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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Whereabouts of Mind(마음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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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은 불가피했다.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한 이상 그 매니저와 만나는 것은 당연한만남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조금 빨라졌을 뿐.
"안녕하세요. 매니저님"
나는 차갑게 웃었다. 나를 밟은 뒤에 제대로 나에게 복수당한 인간.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그녀를 새장 안의 새처럼 구속하고 옥죄어서 '위선자'로 만들어버린 장본인.
"어떻게 네가 여기에…"
"당연히 세희의 부탁을 받고 왔지요"
"너 설마…!!!"
"착각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군요 매니저님. 순전히 그녀의 '부탁'으로 온 것입니다. 아니면 제가 무엇하러 매니저님을 보려고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이 자식…"
그 매니저는 살의에 찬 눈빛으로 나를 무섭게 째려보고 있었다. 당연했다. 그가 나에게 극도의 '증오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신을 밟은 것도 모잘라서 자신의 돈줄인 연세희의 연예인으로써의 이미지를 거의 나락까지 떨어뜨려버린 인간이 바로 자신의 눈 앞에 있으니까.
"다들 그만해!! 매니저오빠도!! 정우도!!"
연세희가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바로 눈치채고는 우리 둘을 제지하였다. 그녀는 내가 매너지한테 밟힌 것을 직접 본 사람. 나와 매니저사이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않다는 것은 아무리 눈치없는 사람일지라도 금방 눈치챌 수 있는 법이다. 게다가 눈치가 빠른 편인연예인이라면 더 쉽게 눈치챌 수 있겠지.
"흐응…저 오빠의 이름이 정우구나…"
"이런 싸움을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해! 안에서 사람들 다 보게 하지말고! 그리고 정우! 매니저오빠한테 대하는 태도가 그게 뭔데!! 너에 대한 이해는 하지만 그것은 따로 둘이서만 얘기해야 되는 게 주위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야? 오빠! 오빠는 왜 정우를 그렇게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는데? 처음에 시작한 건 오빠였잖아! 제발 그만하라고!!!"
결국에는 성질 폭발한 마녀. 나와 매니저에게 온갖 말을 쏟아내면서 격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불쾌했다. 솔직히 말해서 누가 이런 악연을 맺은 사람하고 다시 만나고 싶겠는가? 만날 줄이야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나와 매니저와의 관계를 알고 있다면 애초에 부탁을 하지 말았어야 한 것이 옳은 게 아닌가?
"연세희"
"…말해"
"매니저님이 나 때문에 화가 난 것 같고 그리고 그다지 좋게 지내지 못할 것 같으니까 나는 여기서 그냥 물러나련다"
"정우야!!!"
느닷없는 나의 선언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나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왜 그래? 맞는 말이잖아"
"대체…넌…"
"알고 있었잖아?"
"…알고는 있었어! 하지만…"
"나는 애초에 이런 곳에 오지도 말았어야 할 사람이야. 평범한 일반인. 게다가 연세희의 친구라는 이유 그 하나때문에 매니저를 시킨다는 게 말이 된다는 소리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 그 분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했어야 맞는 말이었어. 그런데 이게 뭐야? 내가 고작 '지인'이라고이렇게 임시라지만 매니저와 보디가드로 떡하니 임명시켜놓고서…게다가 나와 매니저가 계속 삐걱거리면 너희 스케줄 바쁜데 나는 정말 쓸모없게 되어버리는 데다가 되려 너희들한테 피해만 끼치게 되는 것이 당연한 거 아니야?"
"정우…"
"고용비가 공짜라고? 게다가 자신의 임시개인매니저임명건은 자기한테 맡겨달라고 사장님한테 말했다면서?"
"…"
"그래서 데려온 사람이 나야. 그런데 이게 뭐야? 나는 아는 사람이라고는 너하나 밖에 없고 대부분 처음 보는 사람들이야. 그리고 이 상황때문에 나에 대한 인식은 최악일거고. 이런 인간을 꼭 자신의 매니저로 써야되겠어?"
"그렇게까지…꼭…"
부들부들 떠는 그녀. 하지만 난 냉정하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기는 엄연히 나와는다른 세계. 나는 이 곳의 '이방인'이었기에 적응이 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녀가 나 때문에상처받기 전에..나는 미리 물러나려는 것이었다.
"나는 너의 부탁을 최선을 다해서 이행해주려고 하는데…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어. 너에게 난 이런 상황이라면 정말로 필요조차도 없는 놈이 될 것 같다. 그러니까…"
"…"
"나는 간다. 이번 개인매니저건겸 보디가드는 거절하도록 하겠고 다른 사람 찾아보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시끄럽게 만들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세희야 너의 부탁. 제대로 이행시켜줄 수 없을 것 같다. 정말로 미안하다"
나와 매니저간의 싸움때문에 몰려든 사람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냉정하게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돌아섰다.
"오빠 벌써 가려는 거야?"
"…"
나는 존재자체가 '악'인 사람이다. 나라는 놈 있어봤자 독. 해로울 뿐. 나는 재빨리 이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이 중요했다. 사무실에서 나온 후. 가까이 있던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려고 1층 로비 문을 열려고 하는 이때. 누군가가 나의 손을 턱하니 잡았다.
"…연세희?"
"잠시만…나랑 얘기좀 해"
"정우야"
나를 한적한 곳으로 끌고오더니 그녀가 바로 한 행동한 행동은.
짜악!!!
뺨을 제대로 때리는 것이었다.
"…나를 때리려고 이런 부탁을 한 거냐?"
뺨을 문지르며 나는 싸늘히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까 전에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건데!!"
정말로 화가 난 듯한 그녀. 나 때문인가...나 때문에 이렇게 버럭 성질을 내고 그녀를 마음아프게 만들고 있는 것인가..
"화? 아니 전혀 나지않았어"
"그러면…!!"
나는 단지 그 인간을 조소한 것 밖에 없었다. 굳이 성질낼 필요는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니 나도 당연히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다.
"단순히 매니저와의 트러블때문에 내가 돌아가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해?"
"…그렇다면 얘기해. 대체 이렇게 돌아가려고 하는 이유를"
"이런 매니저와의 트러블쯤이야 얼마든지 눈감고 너의 부탁 이행할 수 있었어.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도 안 좋을 뿐더러 너에게도 안 좋아서 내가 스스로 물러나야되겠다고 판단한거야"
"왜!! 어째서 네가 먼저 물러나야 되는 건데! 그런 시선들 눈 감을 수 있었다매? 그러면 눈감고 내 부탁…"
"…"
"얼마든지 해줄 수 있잖아…"
그녀의 슬픈 표정. 화가 나 있던 표정은 어느 샌가 풀려있었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것 같은 그녀였다. 나를 때린 손을 스스로 감싸쥐고서..슬퍼하고 있다.
어째서? 어째서 그녀는 이런 부탁에 이렇게까지 반응할까?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다른사람들…?"
"그래. 너에게 부탁받은 지인이 정작 담당하고 있던 매니저와 충돌을 벌이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거 아니야? 너에게는 '왜 이러한 놈을 데리고 와서 사고나 치게 만드는 것이냐'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내가 얘기했었지. 나는 언제까지나 너의 '피해'가 전무한 선까지만 너의 부탁을 들어준다고. 나는 게다가 매니저일이라고는 한번도 해본 적없는초짜야. 그렇다면 매니저와 어느 정도의 협력이 필요한데 이렇게 틀어져버리면 나는 제대로 해줄 수 없어. 매니저도. 그리고 보디가드도 그래. 다른 사람들 얼마든지 있잖아? 다른사람들 얼마든지 구할 수 있었잖아?"
"…너는…아직까지도 모르는 거야?"
"…뭐?"
"마지막인데…마지막인데…이렇게…"
"…지금 뭐라고 했어?"
"됐어…이런 둔감한 놈한테 이렇게 부탁을 하는 게 바보같은 짓이었어"
"연세희…"
"알았어. 어서 가기나 해. 너도 그렇게 한가한 사람 아니었잖아? 굳이 이렇게 나한테 달려올 필요조차도 없었잖아! 그러니까…가…네 기분만 상하게 해서 미안했어"
"…"
"더 이상 나에게 할 이야기는 없지?"
"…"
"그럼…갈게"
그녀는 쓸쓸히 돌아섰다.
나는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을 수 없었다.
붙잡아봤자. 안되는 일이었다.
"마지막이라…"
"무슨 얘기했어요 세희언니랑?"
"…어…?"
"왜요? 제가 들으면 안되는 이야기였나요?"
등 뒤에서 내가 처음에 만났던 소녀. 자판기 옆 의자에서 나에게 말을 걸어주던 소녀가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었다.
"분명히…세희랑 같은…"
"네. 아까 전에도 보았었죠?"
"네…"
"말 놓으시라니까요. 저보다 한살 많으시면서"
"…아닙니다"
"후유…이건 도무지 물러나실 수 없나보네요…알았어요. 그냥 존댓말로 하셔도 되는 데요. 그렇게까지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굴지는 말아주세요"
"예…알겠습니다"
"이게 딱딱한 말이지 뭐예요!"
"아…"
"그러고보니까 통성명을 안했네요. 정우오빠 맞죠?"
"오빠…?"
"그야 저보다 한살 많고 세희언니랑 동갑이니까 오빠라고 부르는게 맞죠"
"…"
"제 이름은 수아예요. 이수아. 연예활동할 때에는 그냥 '수아'라고 불리지만요"
"…아 예…전 박정우라고 합니다…"
"박정우…?"
"네"
"아하…역시 맞네 '그 분'"
"'그 분'이라니요?"
"그건…세희언니한테 직접 들으셔야겠네요"
"…"
"정말로…안하실 거에요?"
"네?"
"정말로…매니저나 보디가드일…안하실 거냐구요"
"네…저야 있어봤자 폐만 끼치게 되니까…"
"…정말이신가요?"
"네…"
"오빠는 정말로 바보로군요"
"예…?"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다른 대신할 수 있는 사람들 얼마든지 부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희언니가 고집을 부려가며 '굳이' 당신을 택한 이유를?"
"…??"
"하아…정말로 모르세요?"
"…"
"언니는 어째서 이런 사람을 왜…"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예요. 오빠가 이렇게까지 둔감하실 줄은 몰랐네요"
"…둔감이요?"
사실 요새 '둔감하다'는 소리는 자주 듣는다. 가족에게서나. 그리고 학교에서나. 내가 대체 어떤 면에서 둔감하다는 거야? 사실 여러방면에서 둔감하기는 하지만..어째서인지 그 둔감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하나'의 이유에서 나에게 둔감하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이 얘기도 못 들으셨겠네요?"
"무슨…"
"세희언니가 해외로 나간다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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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중연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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