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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Whereabouts of Mind(마음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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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신나게 부르고 온 뒤에 밖으로 나와보면 휑하다. 늦은 밤. 왠지 이런 세 자매가 다 같이 이런 시간에 돌아다니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한 시간.
"목 아파…"
그렇게 소리지르고 목이 정상이길 바랬다면 그것은 말이 안된다.
"지현아 지금 몇 시?"
"…12시 10분"
"정우 내일 학교 가?"
"응…토요일이긴 하지만 학교는 가는데?"
"후웅…그러면 일찍 오겠네?"
"그렇지 뭐"
"피곤해…"
"늦었으니까 빨리 씻고 자야겠다"
"…"
오늘도 내 방에서 자려는 것인가........
"우우…우응…"
역시나.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듯하다. 네 명이서 한 침대에서 같이 자고 있는 것. 남자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 덮치는 거냐!'라고. 게다가 미인들이 한 방에서 자고 있는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까지 있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품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것이지…'
"흠냐 흠냐…"
서현누나는 기분이 좋은 듯 얼굴에 미소를 자는 동안 내내 지우지 않으며 내 팔을 베개 삼아서 내 허리를 껴안으며 잠이 들었다. 지현누나도. 민정이도 모두 나를 껴안으면서 잠을 자고 있다.
'이제는 나도 적응이 된 건가?'
매일 이러하다보니 나도 이제 무감각해져갔다. 서현누나가 나를 껴안으며 야릇한 신음소리를 내어도 지현누나가 나에게 밤마다 키스하려는 것도 그리고 민정이가 다리를 내 다리위에다 올린 다음에 비비적거리는 것도.
옛날이었다면 '끄아!!!"라며 당황해했을텐데 지금은 무덤덤. 오히려 그녀들을 어루만지며 그녀들이 더 편안하게 잘 수 있도록 내버려두고 있다.
유난히 머리를 쓰다듬쓰다듬해주는 것이 기분이 좋다. 감촉도 좋고. 어쩌면 중독증상에 걸렸을 정도로 머리카락을 쓰다듬는 것이 기본이 되었다.
변태가 되어버린 듯하다. 완전한 변태오타쿠.
그냥 미쳐버린 거지 뭐...정신이 썩을 대로 썩어버린...
조용한 숨소리만이 이 방 안에서 울렸다. 그녀들이 나와 찰싹 달라붙어있어서 그녀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뜨거운 기운이 내 몸과 얼굴을 스쳐갔다.
"…이거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또 섰어...
욕망을 느끼는 것은 인정한다. 가족조차도 반하게 만들어버리는 그러한 치명적 외모를 가지는 자매들이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잔뜩 흥분해버리면 난 돌아버릴 것 같다. 게다가 이러고서 새벽을 보내야한다는 것에 난 암울해진다.
제발 좀 누그러져라...
"하아…아아…"
이럴 때의 신음소리는 더 자극적이다. 내가 무슨 고자도 아니고...욕구가 아주 쌓일 대로 쌓여버린 18세의 동정. 일명 'Cherry'라지?
그런데 그 욕구의 대상이...'친가족'이라는 것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성욕을 풀데가 없어서 가족에게까지 정욕을 느꼈다는 것에 끝없는 자괴감을 느낀다.
'내가 빨리 떠나든가 해야지…'
참을 인 세 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참아야지..참고 참고 참아가야지..
그런데 참아질 리가 있냐고...마음 속에서는 이미 흥분을 해버려서 당장에라도 근친상간을 해버릴 기세다.
대체 언제까지..이러고 살아야 겠냐고요...
"으으…"
어째 갈 수록 다크서클이 짙어질 것 같은 느낌이다. 피로는 쌓이고 욕망도 쌓이고 이래저래 풀 데가 없는 나. 이러다가 정말로 돌아버려서 어떠한 짓을 벌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속옷을 훤히 내보인 채 자고 있는 이 무방비한 세 자매들. 아무리 가족이라도 그렇지 다 큰 남자랑 꼭 이렇게 자야 잠이 와?
"게다가 또…지각이고말이지…"
그렇다. 확실한 지각. 새벽내내 뜬 눈으로 지새우고 있다할 지라도 시간이 이렇게까지 흘러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일어나려고 해도 이 자매들이 내버려 둘리가 없었다. 내가 몸을 일으키는 순간. 몸을 다시 눕혀버리기 때문이다. 팔이로든. 가슴으로 날 안아버리든.
깨우는 것은 이미 포기. 전혀 일어나지않는다. 그들이 알아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지현누나가 잘 일어나지않는다. 수능도 코 앞인데 이러고 있어?
"하아…"
내가..말을 말아야지..
나는 8시 20분에 학교에 도착했다. 원래 등교시간은 7시 40분. 그나마 지현누나가 일어나준 덕에 재빨리 씻고 등교한 셈이었다.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뻗는다. 심지어 아침밥도 먹지 않았다. 그냥 오늘은 잠이나 자련다..
꾸욱...
오늘도 그것을 방해하는 내 옆자리에 앉아있는 마녀. 발을 또 지그시 눌러주며 나를 깨워주고 있다.
"정.우.야.?"
"…제발 깨우지 않으면 안될까?"
"싫은데~"
"…"
"정우야"
"…앙?"
난 까칠하게 말했다. 방금 전까지 자고 있었는데 깨어나서 상당히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어젠…고마웠어"
"뭐가?"
"어제…나 양호실까지 데려다준 거…"
"거기서 푹 쉬었냐?"
"응…애들이 나 깨워줬어. 운동회 끝났다고"
그래서 이 녀석이 보이지 않았던 탓이군...
"그리고…"
"그리고?"
"나랑…약속한 거"
"…약속? 아…"
드디어 온 것인가...
대체 이 녀석은 뭘 요구하려고 이리도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인지..
"먼저 이거 받아"
그녀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뒤적거리다 한 장의 티켓을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건 뭐야?"
"공연티켓이야"
"…공연?"
나는 애초에 그런 문화생활따위는 하지않는데.
"나…내일 공연해"
"…아아…"
맞다..이 녀석 아이돌이었지...내가 그것을 깜빡하고 있었네...
"내일…와 줬으면 좋겠어"
뭐지. 왜 이렇게 이 녀석이 새침하고 발그레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는 것이지?
"이게 끝이야?"
"…아니"
"…"
이럴 줄 알았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낼 연세희가 아니지..우려먹을 대로 우려먹는 게 바로이 마녀였다. 또 뭘 나한테 요구하려고?
"오늘…"
"오늘?"
"나 책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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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연재할 수 있으면 연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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