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212화 (21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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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Whereabouts of Mind(마음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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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회 당일. 오전 7:20분. 정우의 방. 민정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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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는 오빠의 품안에서 자고 있었다. 그것도 매일. 오빠가 나를 거절하였지만 차마 내가 함께 잔다는 것은 거절할 수 없었나보다. 내가 함께 잔다는 것을 허락해준 오빠덕분에 나는 여기에 출근하다시피 와서 잠이 들곤 하였다.

오빠랑 단 둘이 있었으면 좋겠지만..서현언니는 물론이고 나와 똑같이 오빠를 사랑하고 있는 지현언니 역시 자는 한 침대에서 네 명씩이나 자고 있었다. 그것때문에 상당히 비좁기는 하였지만 오빠의 곁이라면 나는 언제든지 잘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일어나고나면 오빠가 없다는 것이 조금 서운했다. 오빠가 반짝하고 눈을 뜨면 '일어났어?'라고 다정히 말해주고 싶었는데..그리고 된다면 오빠에게 모닝키스라도데헷♡ 너무 성급한가?

나는 아직 오빠를 포기하지않았으니까..오빠가 나에게 자신을 싫어하라고 얘기했지만..나는 도저히 오빠를 싫어할 수 없으니까..오히려 오빠만 생각하고 사랑하게 되니까..

거절하고 거절하여도..다가가고 이 마음 오빠에게 닿게 할 테니까...

"오빠…"

"우웅…정우야…"

"…어…?"

아침햇살과 함께 눈을 떠보니 내 눈 앞에는 서현언니가 있었다. '정우야~헤헷~♬'하고 나를 잔뜩이나 껴안고 있으면서. 나를 오빠로 착각하고 있었다.

"우음…"

서현언니가 다리를 지현언니 몸 위에 올려놓으니 지현언니가 상당히 불편해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이렇게 세 자매가 몸을 뒤엉켜있는 채로 오빠의 침대에서 함께 누워있었다.

어느 덧 이것이 일상. 이제는 나나 지현언니나 서현언니의 방에 있는 침대가 필요없을 정도로 취침을 항상 오빠네 침대에서 하고 있었다. 그것 덕분에 이러한 이상한 광경을 보고도 더 이상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나도 이것에 적응이 되어서 오빠가 곁에 없다는 것을 알고는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수 있게 되었다.

"어디가~"

이렇게 덥썩 날 붙잡고 방해하는 서현언니를 제외한다면 말이지.

"…언니 일어나"

"우응…정우 목소리가 아니야…"

"오빠 지금 없어"

"뭐엇?!!!"

그 소리를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버리는 서현언니. 혹시 서현언니도...에이 설마..

"…그 동안 나를 정우라고 착각하고 있었잖아"

"그랬었나…에헷♡"

서현언니를 볼 때면 이 사람이 정말 우리의 큰 언니가 맞을까..하고 의구심을 갖게 되어버린다. 어렸을 때 언니가 훌쩍 떠나버린 이후. 너무 울적했었는데...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에 우리의 엄마역할을 해주던 언니였다. 그래서 믿음직해보였고 한없이 어른스러워보이기만 했던 언니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민정아~잘 잤어~"

어쩌면 나보다 정신연령이 어려보였다. 한 없이 칭얼대기까지하는데다가 틈만 나면 삐지기나하고. 나쁜말로 얘기해서 나잇값을 하지 못한다고 할까? 그만큼 순수해보이고 좋은말로 하면 귀여워보였다.

하지만 그것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는 것은 나 혼자일까. 어렸을 때의 언니는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에는 처음에는 성격이 까칠하였고 어떠한 일에 항상 화가 나있는 상태였다가..'어느 순간'부터 한없이 갑자기 성격이 다정하게되고 우리 가족들을 챙겨주는 언니였다. 사실 나는 옛날의 언니가 까칠하였다는 성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이런 성격이 되어버린 언니를 보며 '괴리감'을 느끼며 어렸을 적의 언니를 떠올리게 되어버렸다.

서현언니는...지현언니보다도 더 냉정했었으니까..

그렇지만 나는 그에 아랑곳하지않고 언니를 잘 따랐고 언니가 다정하게 변한 이후로는 우리는 정말로 친하게 지냈다. 지현언니야 원체 말이 없는 편이었고..오빠는...나나 지현언니와는 친하게 지내지않았지만..서현언니만큼은 나처럼 잘 따랐었다.

그렇게 자신을 내쫓고 거부하여도..끝까지...결국에는 좋은 결실을 이루게 되었지만 언니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 지나지않아 미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이 상태. 성격의 변화가 정말로 많은 서현언니였다.

"…히잉…정우가 또 나 버리고 갔어…"

오빠가 없다는 사실을 안 서현누나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서운해하였다. 매일 오빠가 우리를 깨우지않고 혼자 가는데도 그럴 때마다 언니는 항상 서운해하였다.

"당연히 학교갈 시간이 되었으니까 자기 스스로 일어나서 간 거겠지…"

"그치만…히잉…적어도 나 깨워주고 가지…"

"오빠는 우리가 더 자도록 배려하는 성격이야…아니면 우리가 안 일어났거나"

"민정이야 오빠얘기만 하면 오빠편 들어주면서 눈에 콩깍지가 씌이니까"

"…"

"…브라콤 민정이"

"아…아니야!"

나는 갑작스럽게 공격을 하는 서현언니의 말에 급당황하였다. 나도 모르게 더듬거리며 말해서 의심만 사게 만들어버렸다.

"헤헹~그런데 목소리가 떨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아니야…난 딱히…브라더 콤플렉스가…"

"정우는…?"

"지현이 일어났네"

"…오빠는 없어 지현언니"

"나 깨워주고 학교 같이 가면 될 텐데…"

'지현언니가 깨워도 깨워도 우리 중에서 제일 안 일어나니까 그렇지'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아앗~!! 그런데 정우 운동회 하는 날이지!"

"맞다…오빠 운동회 하는 날이었지…언니도 해?"

"응…그런데…!!!!"

지현언니는 수긍을 하더니 갑자기 표정이 돌변하였다. 무엇인가 갑자기 떠오른 듯.

"지현아. 표정이 왜 그래?"

"정우…혹시 도시락 챙겼나?"

"학교에서 점심 안줘?"

"간식을 준다고는했지만…정우와 같은 나이라면…"

"그걸로 부족하지"

"왠지 안 챙겼을 것 같은데…"

"오빠 성격이라면…"

"이런 행사. 학교에서 자느라 몰랐을 거니까"

어쩐지 우리 셋은 오빠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전에 얘기해서 알지 않았을까?"

"그렇다고하더라도 잊어먹었을 거야 분명히 오빠는"

"…반드시 그래. 정우는…"

"그럼 있잖아!"

느닷없이 큰 소리를 지르는 서현언니.

"…우리가 도시락 만들어줄까?"

"에…?"

"…우리가?"

나와 지현언니는 서로를 마주보며 의아해했다. 솔직히 우리 요리실력은 우리가 봐도 전혀개선의 여지가 없는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그것을 우리가 인정하는 바였고 심지어 전에는 내가 만든 요리에 서현언니가 화장실을 왔다갔다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 내가 도와줄 테니까! 같이 만들자!"

어쩐지 나나 지현언니를 위로해주는 듯 보였지만 '너희는 내 도움이 없으면 안돼'라고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 덕분에 지현언니의 뒤에서 뭔가 불길이 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의 도시락이라...만들어주면 기뻐할까...?

"…정우가 기뻐할까…"

이런 면에서는 지현언니나 나나 한 마음 같았다. 우리는 한 남자를 마음에 두고 갈등하고 있는 일종의 라이벌이었으니까. 그것도 혈연을. 나 같은 경우에는 오빠를. 지현언니는 남동생을 사랑하고 있는 거니까. 게다가 자매여서 그랬을까. 오빠에 대한 마음은 똑같은 것 같았다.

"지현언니도 그런 생각했어…?"

"…너도?"

"서현언니"

"웅?"

"우리 많이 가르쳐줘야 해?"

"웅! 당연하지! 그 사랑하는 '누구'를 위해서 민정이가 노력한 도시락이니까!"

"…"

"어라라~? 왜 이렇게 얼굴이 빨개진 것일까나~"

"…놀리지마"

"헤헹~싫네요~"

"칫…"

"지현이도 같이 만들거지?"

"응…"

"그런데…너희들 학교 안 가?"

"…"

아 맞다...오빠 도시락 생각하느라 오늘이 평일이라는 것을 까먹고 있었네...

"이미 늦어버렸으니 상관없어"

지현언니야 오빠와 같은 학교였고 그리고 3학년인데다가 오늘은 특별한 행사라 늦어도 특별히 상관없었다. 반면에 나는 등교시간이 8시 30분까지라서 등교시간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그렇지만 오빠의 운동회에 가기에는 시간이 전혀 맞지않았다. 오빠가 점심을 먹는 시간이라면..한 12시 쯤 되어야할텐데 그 때에는 우리학교 점심시간이었다.

그렇지만..지현언니와 서현언니만 오빠의 도시락을 만든다고 생각하니..뭔가 화가 났다.

"안 가"

"…민정아?"

"나도 아프다고 해놓고 오빠네 운동회 갈거야"

지기 싫어. 지현언니한테는 절대로 지기 싫어.

"…학교가야 되지 않아?"

"안 갈거야"

"민정아…그렇게 멋대로…"

"사랑하는 사람 밥 먹여주러 간다는데 뭐가 더 이유가 필요있어!"

"…!!!"

으아...내가 또 무슨 말을 했지..?

"…민정아…"

"지기 싫으니까…나만 뒤처질 수 없으니까…"

나는 지현언니 그 이상으로 오빠를 사랑하고 있으니까..게다가 나는 한번 차인 경험도 있다고...그러니까 그 만큼 더 노력을 해야되니까..

"그러니까…안 가"

결국엔 내 고집 덕분에 지현언니가 내 담임선생한테 연락해서 민정이의 몸이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부득이하게'. 학교를 가지 못한다고 얘기를 해놓았다.

냉장고에는 도시락을 만들 재료가 없었다. 냉장고 안에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빈약하기만했다. 그래서 도시락을 만들기 전에 우리들은 먼저 마트에서 장을 봐오고 다시 돌아와서 도시락을 만들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집에 4단 도시락 통이 있어서 그것을 오빠네 학교에 가지고 가면 되었다.

"일단 민정이는 스팸 썰고 있어. 지현아. 계란 프라이는 만들 수 있지? 그거 프라이팬에 해놓고. 비빔밥 만들꺼니까"

서현언니의 진두지휘 아래 분주히 우리들은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오빠는 이러한 노력을 알기나 할런지...오빠는 둔감하니까..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해서 했다는 것도 쉬이 눈치채지도 못하겠지..그런 오빠를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지만..그래도..

사랑하게 되었으니까...그 이유로 더 이상의 불만은 필요없었다.

"아얏!"

칼에 베여서 손가락이 베였다. 순간 따끔하였고 손가락에 피가 조금씩 흘러나왔다.

"민정아 괜찮아?"

지현언니가 하던 일을 멈추고 황급히 달려와서 내 손가락을 만지며 상태를 확인하였다.

"…괜찮아. 할 수 있어"

고작 이런 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일단 연고나 밴드 붙이자"

"그러자 민정아"

"…응"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서현언니가 연고를 바르고 밴드를 붙였다.

"그러게 조심해서 사용했어야지"

"…미안…"

"민정아"

"응…"

"정우를 정말로 사랑하나 보네"

"…응…"

"친오빠라고 해도?"

"응…상관 안해"

"그래…그거면 됐어. 그러면 더 할 수 있지?"

"…응"

"더 이상 칼주면 안될 것 같으니까 채소 좀 볶아줄래?"

"응!"

"후훗"

내 마음을 이해해주는 서현언니가 고마웠다. 다른 데였으면 '그런 마음 품어서는 안돼!'라고 따끔하게 혼내거나 나보러 가족이지만 미쳤다거나 그러한 심한 말을 했을텐데 웃어주며 이해해주는 서현언니에게 감사해했다.

생각해보면 이상했다. 조금은 이상한 마음. 내 마음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다. 하필이면 오빠를 사랑하게 되었냐고. 그것도 친오빠를.

"…지현언니도 오빠를 사랑하는 데 뭘"

그만큼 오빠에게..매력이 있다는 거겠지..나나 지현언니가 빠져버렸을 정도의..

어떠한 점이 좋을까. 오빠의 외모? 사실은 외모만 따진다면 연예인 저리가라였다. 다크서클을 제외한다면 회색빛 눈을 가진 멋진 남자였고 키도 있었다.

암울한 성격을 제외하고..음침하게 보여서 머리카락만 잘라서 얼굴을 드러낸다면 더 멋진남자가 되었을텐데. 성격? 오빠의 성격이 부정적이고 암울해서 그렇지 실상 오빠를 알아가다보면 상냥하고 다정했고 무엇보다 가족을 챙기는 사람이었다. 조금은 바보스럽다고 얘기할 정도로. 그러한 한결같은 마음에 반해버렸을 지도...

어쩐지..나는 오빠를 아주 멋진남자로 보고 있는 것 같아...반해버려서 그런가..모든 것이 좋게 보였다. (일부 성격은 빼고)

"민정아…?"

"으…응? 아무 것도 아니야! 그냥 빨리 만들어서 오빠한테 가자! 아하하하…"

"완성!"

눈물나는 노력 끝에 도시락이 완성되었다. 도중에 나나 지현언니가 요리를 망친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계란을 태워버린다거나 완성했는데 아주 이상하게 만들어버려서 도중에 서현언니가 졸도해버렸을 정도로. 그렇게 몇 시간을 붙잡았을까. 그럴 듯한 도시락이 만들어졌다.

"민정이 지현이. 이제는 잘하네"

"헤헤 뭘…"

그 동안 요리에 재능이 없다고 여겼었는데..어쩌면..나 요리에 재능이 있을지도..?

"맛도 괜찮아. 이제는 충분히 요리할 수 있겠어"

"응…"

"그러면 갈까? 그 전에 좀 꾸미고 가고"

"응!"

가기 전에 우리들은 나들이용 옷을 입고 나름대로 산뜻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지현언니는 체육복을 지참하고 교복을 입었다)

'기다려 오빠…우리가 곧 갈테니까…'

지하철을 타고 오빠와 지현언니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문에 와보니 과연 오늘은 특별한 행사가 열리는 날이라서 분위기는 활기 차 보였다.

"으앗!! 여신님이다!!"

"옆에 두 명은 누구야! 예쁘다!!"

"세 명이 왜 이렇게 예쁘냐!!"

사복차림이었던 우리와 지현언니를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놀러와서 그런가..조금은 창피하기도하고..가다가 도중에 조금씩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온 듯한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다행이다…시간은 늦지 않았나보네…"

"오빠는 어디있을까…?"

우리는 오빠를 찾으려고 여러 곳을 돌아다녀보았지만 어째서인지 오빠는 눈곱만치도 보이지않았다. 뭐야..기껏 도시락 싸왔더니 보이지도 않구...

"…안 보여"

건물까지 다 돌아다녀도 보이지 않은 그. 우리들도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초조해졌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주위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고 있었다.

우리는 모든 곳을 돌아다녀도 오빠가 보이지않아서 다시 한번 처음부터 찾아보기로 하고교문부터 다시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방해가 되었다. 시야도 좁아지고..이러다가는 오빠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우웅…정우가 도저히 안 보이네…"

"정우…어디있을까…?"

같은 학교였던 지현언니의 표정은 더 심상치 않아 보였다.

"그러게 언니…계속 찾아보았는데…"

포기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런데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더라도. 저녁시간이 되어도 나는 오빠를 찾을 것이다.

"예쁘다!!"

"대체 누구야?"

"여신님 옆에 붙어있는 사람 대체 누구야?"

여신님이 누구지...?

"끄아!! 여신님의 여동생이다!!!"

여동생...? 혹시 나..?

"작년에 이어서 또 찾아왔구만!!"

"그런데 저 나이스바디 누님은 누구지?"

"꾸오오!! 누님 제 취향이세요!!!"

뭔가 남학생들이 우리 보면서 심하게 열광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대체 뭐 때문이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을 때.

운이 좋아서였을까. 우리에게 너무나도 눈이 익은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우!!!"

너무나도 보고 싶었던 사람. 그렇지만 보이지 않아서 애만 태웠던 사람.

"정우발견――♡"

나는 그 사람에게로 달려갔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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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외전만 써놓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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