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210화 (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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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Whereabouts of Mind(마음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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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경례…"

나는 아이들한테 달리기주자를 해달라고 하는 것을 몸이 아프다고 둘러대고는 바로 잠이들어버렸었다. 솔직히 이런 내 행동이 그냥 이런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어느 한 찌질이의 발악이었지만 나는 '이용당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기때문에 상당히 불쾌해져있었다.

"박정우 또 자고있냐?"

"몸이 아프대요"

눈을 살짝 떴다. 보이지않던 선생님이 들어와서 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 아침조회시간이 시작되고 있었나보다.

"얘도 이번에는 들어야 되니까 깨워라"

"일어나"

흔들흔들하고 앞자리에 앉아있던 남자애가 나를 깨우고 나는 이미 정신을 차리고 있었으나 고개를 들고 부스스하고 형광등의 빛을 받으며 일어났다.

"잠 다 잤냐?"

"…죄송합니다"

"빈 자리는?"

"없어요"

"그럼 주목! 오늘이 한국고 가을 대운동회인거 다 알고있겠지?"

"네~!!"

"나는 딱히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의 성적에 따른 반 경쟁을 신경쓰지는 않다만은 이런 운동회만큼은 다르다. 각기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를 바라며 이번 종합우승에 우리 반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오오오!!"

뭔가 이 남자담임선생. 이번 운동회에 대한 각오가 단단히 잡힌 것 같다.

담임선생의 말에 장군의 말에 힘껏 함성을 외치며 장군을 따르는 병사들처럼 우리 반은 그에 따라서 박수를 치면서 담임선생에게 '멋있다~!'라는 말까지 하면서 상당히 옹호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담임선생. 이런 열혈캐릭이었나? 아니면 이번만 그러는 건가?

'어차피 나랑은 상관이 없는 일이지…'

나야 교실이나 옥상에서 잠이나 잘꺼니까.

"곧 있으면 운동회에 집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올테니까 그 전에 체육복으로 모두 갈아입도록 하고. 조금 있다가 운동장에서 만나도록 하자! 이상!"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히가세요!!"

담임선생이 교실에서 빠져나간 뒤. 각기 체육복으로 갈아입으려는 듯 종이가방이나 책가방안에서 체육복들을 우리반 애들은 꺼내고 있었다.

"남자애들은 화장실에서 갈아입어!"

"어서 나가!!"

그것때문에 여자애들은 훠이훠이 손을 내저으며 남자애들을 내쫓기시작하고 나 역시 졸려죽겠는데..

"정우야! 설마 우리가 갈아입는 것을 지켜보려는 건 아니겠지?"

라는 마녀의 한 마디에(그것 덕분에 여자애들이 나에게 살기를 내비치고 있었다) 체육복을 바리바리 싸들고 화장실로 가야만 했다.

"자기들이 화장실에서 갈아입으면 될 것 가지고…"

"게다가 전부 다 교실에서 갈아입는 것도 아니잖아?"

"화장실에서 갈아입는 애들도 있고…"

그렇다고는 해서 교실에 가서 몰래 훔쳐보기를 하겠다는 간 큰 놈들은 없었다. 나도 귀찮고 체육대회따위는 참여하지도 않을 거였지만은 교복을 벗고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

이 때 마침 들려오는 방송.

"교실에 있는 학생 여러분들께서는 곧 운동회가 시작되오니 운동장으로 집합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곧 있으면 운동회가 시작되오니 운동장으로 집합해주길바랍니다"

"벌써?"

"교실에서 농땡이 까려고 했는데…"

"나가기 귀찮아…"

이런 운동회를 귀찮아 학생들도 많았다. 전체 학생들의 단합을 위한 행사였으나 열심히 참가하려는 학생들보다 지루해하고 운동회를 하는 동안 몰래 pc방에 다녀오거나 먹을 거나 사러가거나 아니면 운동장에서 그냥 구경이나 하고 있거나하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냥 교실에 있을래?"

"왠지 선생들이 돌아다닐 것 같지않아?"

"그럴 것 같다. 그냥 나갔다가 운동장에서 인원확인만 받고 돌아오자"

몇몇 무리들은 교실에서 노려고 모의를 하고 있었다. 나도 교실에서 잠이나 자려고 했었는데 이 녀석들이 교실에 가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옥상에서 잠을 자야했다. 그래서 체육복을 모두 갈아입은 후에(정확하게는 여자애들이 모두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후) 교실로 돌아와서 가방 주머니에 있던 옥상열쇠를 트레이닝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어이 2-c반! 빨리 안 나가나!!"

어떤 오지랖이 넓던 선생 하나가 우물쭈물하며 나가지않고 있던 우리 반 애들을 다그치고재촉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선생이 자기반 학생들 말고 우리들까지 끌고 오는 덕분에 전원 운동장으로 모여갔다.

"…질서있게!! 왼쪽에는 1학년!! 가운데 2학년! 오른쪽에 3학년! 1-D반은 어디에 있어!"

운동장에 있는 높은 단상에서 체육선생이 고래고래 질서지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우리들도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을 찾아서 운동장으로 내려가서 위치를 찾고 있었다.그렇다고는 해도 친구들끼리 다니느라 뿔뿔이 흩어져서 질서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었지만.

"이렇게 있으면 운동회개회식이 늦어집니다!!! 반 순서대로 한줄씩!!!"

학생들의 수는 정말로 많았다. 시끄럽고도 그들이 일으키는 모래먼지가 운동장에 휘날려서 운동회 하기 전. 짜증나는 기분을 확실히 만들어주고 있었다.

"모든 학생들!! 정식간격 앞으로 나란히!!!"

줄 다 서지도 않았는데 뭔 개소리여...어물쩍거리고는 있었지만 체육선생의 질서지도 아래 학생들은 산만한 것을 그만두고 차츰차츰 질서를 찾아가고 있었다. 지현누나도 나왔으려나..3학년도 운동회를 한다지만...

"곧 있으면 개회식을 시작하니 학생 여러분께서는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2-C반 줄 중간에 서서 멍하니 있었다. 주변에는 발로 운동장에 있는 모래를 모으거나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학생들이 보였다. 어째 유난히 내가 눈에 띄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것은 왜일까. 학생들 중 '유일하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모두 똑같은 군중들 가운데에 나 홀로 서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외로움'일까. 주변에는 이렇게 많이 사람이 있는데.

"지금부터 한국고 가을 대운동회 개회식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먼저 국민의례가 있겠습니다…학생 여러분들과 선생님들께서는 오른쪽에 있는 태극기를 바라봐주시길 바랍니다. 국기에 대하여! 경례!!!"

음질이 안 좋은 '국기에 대한 맹세' 들려온다. 웅웅 울리는 듯한 스피커소리.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다음은 교장선생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전체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십니까!!"

학교에서 '세뇌교육'을 시킨대로 빌어먹을 교장 앞에서 꾸벅 90도로 인사하고 천천히 다시 들어올리는 인사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안녕하십니까!'를 큰 소리로 하라는 것은 필수조건. 그렇지만 인원이 많고 소리 내기도 귀찮아서 모인 인원에 비해 소리는 너무나도 작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인사도 하지 않았지만은.

5분간 지루한 교장선생의 개회사가 시작되었다. 심지어 목소리도 너무 작아서 들리지도 않았다. 얘기를 하든지 말든지 학교에 있는 학생들은 친구들이랑 얘기나 하고 있었다.

"전체 차렷! 교장선생님께 경례!"

언제 얘기가 끝난 것인지 몰라도 체육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바로.

"감사합니다!"

라고 꾸벅 고개를 숙이면 끝.  이상으로 지루하기 짝없던 개회식이 끝났다.

"이상으로 개회식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짝짝짝...

박수소리와 간간이 휘파람을 부는 학생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려나...

"학생들은 운동장에 있는 스텐드에 앉아주시길 바라고. 앞으로 5분 뒤 운동장에서는 1학년 G반과 1학년 B반의 축구 준결승을 하고 강당에서는 2학년 A반과 2학년 C반의 농구 준결승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얼래...? 우리 반 농구 준결승까지 진출한 건가..? 그리고 언제 준결승에 올라온 거지..?

그러고보니 1학기 끝나갈 무렵부터 수업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몇몇 남자아이들이 가방을 남겨둔 채 어디론가 간 것 같았는데 그게 농구때문에 그랬던 건가...

"우리 반은 농구응원하러 강당으로 간다!"

바로 옥상에서 자려고 한 내 계획은 보기좋게 무너지고 같은 반 아이들을 따라서 강당에 들어갔다.

언제..옥상에서 잔다냐...

나는 농구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니 운동상식이라고는 전혀. 눈곱만치도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이었다. 축구. 농구. 야구. 배구. 등등…전혀 모른다. 그래서그런지 나의 체육수행평가 점수는 항상 바닥을 기었다. 그렇다고 내가 운동신경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았다. 이런 오타쿠에게 운동이 가능이나 할 런지…게다가 나는 체육시간마다 나가지않고 교실에서 맨날 잤다.(자느라 체육시간인줄도 몰랐다)

막 우리반 남자놈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저 그물망에 공을 집어넣는 것을 보면 확실히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은 알겠는데..그물망에 공을 통과시키기만하면 점수를 얻는건가..?

상대방 학생들도 우리 쪽 그물망에 잘 넣고 있었고 우리도 응수를 하는 듯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하고 있었다. 어떨 때에는 남자 한 명이 상대방선수들을 따돌리고 혼자서 진영을 무너뜨리고 골을 넣을 때마다 여자아이들의 환호소리는 커졌다.

나는 턱을 괴고 힘들게 뛰는 것을 무감각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나야 상대편 그물망에 공을 넣으면 점수가 된다는 것을 알았을 뿐이었지 경기규칙이니 뭐니 그러한 것들은 전혀 몰랐기때문에 흥미도 없었다. 그냥 앞에 스코어보드를 세고 있는 것을 가끔가다가 쳐다보기만 할 뿐.

삐빅!!!!

심판으로 보이는 선생의 휘슬소리가 불어오면서 선수들의 모든 움직임이 멈췄다. 점수는 11:10. 우리반의 승리였다.

"결승진출이다아~!!!"

"오오!!!"

"축구도 이 기세로 가는 거다!!!"

축구..? 무슨 우리 반에 경기하는 것이 또 있나..?

"우리 반 좀 짱인듯…"

"농구 결승진출이고…축구도 준결승 이고…동반우승 가능할지도…?"

"그러면 종합우승도 따논 당상아냐?"

"그런데…우승하면 뭐준다고 했었지?"

"우승한 반 전원에게 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 MVP같은 경우에는 5만원의 상금이라고? 여느 때처럼 학용품 같은 그러한 싸구려가 아니라고?"

어째 이런 데에만 돈을 쓰는 거냐. 이 망할 학교.

"동반우승하면 우리 4만원씩 모두 주어지고 이고 MVP가 동일인물이면 10만원?"

"그렇지"

"전원에게 2만원씩 문상을 준다는 데 누가 마다하겠냐. 다 하지"

"그리고 이건 소문인데…"

"소문…?"

"우승하면…"

"우승하면…또 뭐 상품 줘?"

"운동회 종합 MVP같은 경우에는…여신님의…"

여신...? 지현누나..? 여기서 왜 지현누나가 나오는 거야..?

"지현선배…?"

"이건 선생님들의 공약인데 말이지…여신님이랑 일일데이트가…"

"어라…?"

"에이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말 그대로다. 어떻게 지현누나랑 일일데이트가 주어진다는 얘기야...

"일일데이트라니…그것도 여신님이랑 함께…"

"구라까지 말고"

"나도 소문으로 알고 있는 거라니까? 선생들이 지현선배가 우리 학교 공식여신인 거 알고있잖아? 그래서 이런 공약을 내걸었다는 소문이…"

"어이 박정우. 너 뭐 들은 거 있었냐?"

"아니 전혀"

"나 순간 낚일 뻔했잖아!!"

"그것때문이라도 학생들의 운동회참여를 더 이끌어내고자하는…"

"이거 다 구라잖아. 어디서 나온 소문이야?"

"어쨌든!! 여신으로 불리는 지현선배와 식사데이트가 주어진대…"

"오붓하게 식사데이트라…"

"뭔가…불타오르는데?"

어이. 이상한데서 불타오르지마라.

"박정우"

"…엉?"

"너는 맨날 여신님이랑 저녁 같이 먹지?"

"…뭐…"

"크윽!! 부러운 자식!!"

"그런데…우리 점심 먹냐?"

"…그러게…"

"아 맞다! 오늘 급식 없대!"

"뭐?!! 그러면 우리 점심 때 뭐 먹으라고?"

"그게…간식을 준다고는 하는데…"

"그걸로 어떻게 때워!!!"

"진짜 막장학교다…무슨 자기학교의 학생을 상품으로 내거냐…?"

"애초에 그런 소문이 있다는 것이 여신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혹시 그거…"

"…엉?"

"그거…자기들끼리 얘기아냐?"

"…그건 또 뭔소리야?"

"그러니까…3-a반만의 작은 이벤트라는 거지…어떻게 학교가 그런 혜택을 주겠어? 3-A반에서 만약 종합우승을 하고 MVP가 자기네 반 학생 한 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약속을 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

"…그거 말 된다"

"그리고…3학년은 수능인데다가…그리고 여신님이 우리학교 공식 마스코트이고…여신님도 머잖아 졸업이잖아?'

"크어어어!! 여신님이 없는 1년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괴롭기만 하다!!"

"박정우 개자식! 너는 맨날 여신님 얼굴 보고 살 거잖아!"

"크헝헝헝!!!"

"벌써 10월이고…진짜로 머지않았구나…"

이렇게 자기들끼리 수군수군(더불어서 나에 대한 욕까지 곁들여서)하다가 강당에서 빠져나왔다. 아 이제는 자유인가...나는 점심밥에 대한 걱정을 잊은 채 지금도 쏟아져내려오는졸움을 애써 참아내고 존재감도 없었던 터라 학생들이 강당에서 빠져나오는 틈을 타서 슬쩍 옆길로 빠져나왔다.

학교건물 안은 조용했다. 모두가 밖에 있어서 유난히도 삭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침인데도 무슨 공포영화를 찍는 듯이. 도중에 나와 똑같이 몰래 빠져나와서 교실에서 농땡이나 피우고 있는 학생들도 몇몇 발견할 수 있었지만 머지않아서 선생이 쳐들어와서 그들을 모두 붙잡아갔다. 나는 그 때 다행히도 화장실에 숨어서 화를 면할 수 있었지만은...

이떻게든 나는 잠겨져있는 옥상문을 풀고 주위가 뻥 뚫린 옥상에 왔다.

바로 딱딱한 콘크리트바닥에 철퍼덕하고 누워서 눈을 감았다.

밀려오는 졸움을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수면을 취했다.

꼬르르륵...

"으…"

계속 자고 싶었지만. 배고픔 때문에 나는 몸을 일으켜세웠다. 또 덕분에 졸움도 싹 사라졌다. 이러고 잉여짓하는 것도 이상해서 나는 결국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냥 몸이 아프다고 하고 양호실에서 잘까 생각 중이었지만 일단 뭐라도 먹어야했다.

꼬르르륵...

"배고파…"

11시 49분. 곧 있으면 12시가 되는 시간. 이제는 확실히 점심시간 대였다. 밥은 못 주더라도 간식은 준다고 얘기를 들었기에 다시 나는 반 아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렇지만 없다. 가다가 개별적으로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걸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지만은 우리 반 무리가 있는 곳을 찾을 수가 없었다. 길을 가면 보이는 것은 점심밥을 가져와서 친구들과 같이 먹고 있는 광경들이었다. 점심을 안준다고 해서 도시락을 미리 갔고 온 것인가.

"어쩌지…"

도시락도 갔고오지 않았고..배는 고프기만 하고...

"오오오!!!"

이 때 주위의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남자아이들이 미친 듯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이유에서인지 남자아이들의 표정은 황홀함에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에 나도 그들 무리에 끼어들어가보았다.

엄청나게 몰린 무리들. 나는 그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대체 무엇때문에 그들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지를 확인하려하였다.

"우웅…정우가 도저히 안 보이네…"

"정우…어디 갔을까…?"

"그러게 언니…계속 찾아봤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목소리. 굉장히 익숙한 말투.

"예쁘다!!"

"대체 누구야?"

"여신님 옆에 붙어있는 사람 대체 누구야?"

"끄아!! 여신님의 여동생이다!!"

"작년에 이어서 또 찾아왔구만!!!"

"그런데 저 나이스바디 누님은 누구지?"

"꾸오오!! 누님 제 취향이세요!!!"

설마....

"오빠!!!"

"정우!!!"

"정우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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