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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1. Sad Conf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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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를 좋아하고 있으니까…좋아하게 되었으니까 나는 오빠의 힘이 되고 싶어…"
"…민정아…"
나는 그저 '민정아'라고 밖에 얘기하지 못하였다.
"오빠…"
"…"
"오빠는 내가 왜 이러한 얘기를 하는 지도 모르겠지?"
그렇다. 민정이의 말대로 왜 나에게 이러한 말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금 내가…급했던 걸지도 몰라…"
"…에?"
"지현언니는…그렇게 오빠랑 스킨쉽을 하는데 정작 나는…"
"하아…?"
"불안해. 이러다가는 지현언니에게 오빠를 완전히 빼앗길 것 같아서…"
"…민정아…대체…"
"지현언니와 오빠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면 보일 수록…내가 얼마나 불안하고 가슴 아픈지 알고는 있어…?"
"…?"
"…나빠…오빠는…너무 나빠…"
"민정아…?"
그녀는 나에게 안겨들었다. 얼떨결에 그녀를 안아주게 된 나. 대체 이 녀석이 뭘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빠…내 마음도 몰라주고…무심하기만 하고…"
"…"
내가 지현누나와 서현누나랑만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서 서운했던 것일까 민정이는. 내가어찌보면 물고기 한 마리를 다시 내버려두어서 그녀의 마음에 상처를 주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바보…오빠는 바보…"
"미안해…내가 너무 민정이에게 소홀히 했었어…미안해…"
"…바보. 결국엔 아무것도 모르잖아…"
"…"
"오빠"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안겨있었다. 벗어나려하지 않고 내 품에 안겨서..
"응"
"오빠는…지현언니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어?"
"…어?"
"지현언니를…좋아해?"
"…응"
"가족으로써?"
"…민정아?"
"얘기해줘. 가족으로써 좋아하는 거야?"
"…그래"
"그럼 서현언니는…서현언니도 좋아해?"
"어…서현누나도 좋아해"
"그러면 나는?"
"너도…좋아해"
"…단지 한 명의 '가족으로써'겠지?"
"어…"
"그러면. 나에게도 얼마든지 기회가 있다는 얘기네?"
"…기회?"
"내가 그걸 꼭 얘기해야겠어?"
"…?"
"어째서…왜 아직까지도 눈치를 못 채는 거야…"
"뭐…?"
"정말…둔감해…아무 것도 몰라…아니면…오빠는…"
"내가 뭘…?"
"알고있으면서 애써 모른 척 하고 있는거야?"
"…"
"그런거야 오빠? 얘기해"
"내가…뭘 알고있다는 거야…?"
"…그만할래"
"민정아…?"
"더 이상 오빠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
"…대체 왜 그래?"
"아 정말!!!!!"
그녀는 내 품에서 갑자기 벗어나더니 성질을 내며 방 밖을 나가버렸다.
민정이가..대체 왜 이러는 지..난 결국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였다.
"하아…"
토요일 아침 10시. 가족들은 빈둥빈둥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물을 마시러 잠깐 부엌에 갔었는데 도중에 다시 민정이와 눈이 마주쳤다.
"민정아 아까 전에는…"
"…오빠랑 이제 얘기하기 싫어"
그러더니 홱하고 내 시선을 무시하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정우야"
"…응"
"민정이랑 무슨 일 있는 거야?"
"아 그게 말이지…"
"흐응~? 뭔데 뭔데?"
"…그게…"
그게...뭐였지...? 아...
"요새 내가…민정이에게 소홀히 구는 것 같아서 서운해 한 가봐"
"민정이가…서운해해?"
"…응. 아마도"
내가 예상하는 것은 이러한 것이었다. 서현누나가 우리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민정이와함께있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고 대화량도 적어졌기때문에..내가 자기를 버리는 것이 아닌가하고...
내 잘못이다. 민정이에게 있었던 물고기를 사라지게 했다고해서..그 감정이 완벽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는데..그냥 그 감정을 '억제'한 것일 뿐이었는데..내 오만과 자만으로 인해서 민정이가..또다시 상처를 받았다.
그녀에게 다시는 외롭게하지 않아야했는데..그녀에게 신경 쓸 겨를도 없다가...
"나는…"
민정이를 볼 면목이 없다. 방심으로 '오빠'로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내가..민정이를 제대로 볼 수야 있을까. 없다.
진짜 난...'오빠실격'이다. 정말..민정이도 나를 구박하고 그러지만..실상은 가족들의 사랑이 필요한 여린 아이인데...
"서현누나"
"…웅?"
"민정이를…잘 부탁해"
"부탁하다니 뭘?"
"그러니까…잘 달래줘…"
"달래?"
"응…나는 걔를 달래주지 못하니까…그리고 서현누나를 많이 따르니…"
"정우야…?"
"부탁…해…"
"…어? 어…"
서현누나는 '얘가 왜 이러지?'라고 느끼는 것 같았지만 나의 절실함을 알고서 내가 왜 이러는지 알지 못하고 마지못해 수긍을 해주었다.
이제 민정이는 옛날처럼 차갑게 굴겠지. 나는 또다시 그녀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었으니..겨우겨우 화해했는데..이렇게 관계가 냉랭해져버렸다.
"…정우…"
"왜 지현누나?"
부엌에서 서현누나와 내가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본 지현누나가 부엌으로 다가왔다.
"민정이랑…싸웠어?"
"아니. 싸우진 않았어. 다만…"
"다만…?"
"조금. 그 애에게 상처를 주었어"
"…상처?"
"아…"
이제 나는..어떡해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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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 돌파...
어찌하다보니 30만까지 오게되었습니다...10만이 되고..20만이 되고..그리고...드디어..
30만까지 찍게 되었다는...
이 모든 게..이 작품을 관심있게 바라봐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이죠...
독자님들 덕분에..182편까지 기나긴 여정을 하면서..30만에 다다르게 된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얘기했다시피 6만을 돌파하게 되면서부터..이 작품을 완결낼 때 10만 조회수까지 돌파해보자라는 목표였는데...
이제는 목표랄 것도 없었고...그저 이 작품이 완결날 때까지..조금 더 관심있게 바라봐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이제..이 작품도 머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2~3개 파트면 아마..완결이 날 듯 싶습니다.(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까지..독자님들이 즐겁게 읽어주시길 기원하며..이상 허접작가 Scribbler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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