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52화 (15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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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0. Longing

크와아앙!!!!! 3연참을 발휘해주겠다!!! 끄억...힘들어..

잡소리였습니다..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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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언니?"

"민정아"

"서현언니!!!!!"

민정이는 서현누나에게 달려들어와서 안겼다.

"우와앙!!! 서현언니 맞지!!!"

이게 바로 감동적인 자매의 재회인가...서현누나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얼굴을 비비적비비적하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민정이.

"응. 민정아…나 왔어…"

"언제 돌아온 거야?"

"오늘 아침에"

"새벽에 도착한 거야?"

"응. 인천공항에서 바로 택시타고 왔지"

"낮잠은 잤어? 피곤하지 않아?"

"괜찮아. 오히려 민정이 만나니까 쌩쌩한걸?"

"히힛~"

아..민정이에게도 서현누나는 '엄마'였지...

부모님은 자주 어디론가 우리를 집에 남기고는 출타를 하고는 했었다. 그래서일까 남겨진민정이는 서현누나를 나만큼이나 잘 따랐었다. 막내여서 그런지 부모님이 없을 때에는 자주 울어서 서현누나가 달래줘야했던 기억이 났다.

서현누나는 우리가족을 짊어지고 가는 '가장'이었기에. 당시의 우리들은 서현누나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서현누나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집의 생활은 거의 마비상태라고 할 정도로...

"서현언니"

"응?"

"다시는 유학 안 가는 거지?"

"그래…"

"우리 넷이서 사는 거지?"

"그래…넷이서 사는 거야…나랑 지현이랑 정우랑 너랑 넷 이서"

"응…"

"옳지옳지"

민정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민정이를 달래주는 서현누나. 정말 우리들의 '엄마'였다.

"밥 먹었어?"

"응. 정우랑 먹었는데 너는?"

"나도 먹었지"

"이제 민정이가 나이 몇 살이지?"

"중3이야. 내년이면 고등학생"

"그래…민정이도 고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었구나…"

"왜 그래 언니?"

"아니. 나도 이럴 때 보면 나이먹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건 늙었을 때 하는 생각이라구? 언니는 팔팔하기만 한 걸?"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봤을 때…정우보다 살짝 작았지 아마?"

"응"

"두 꼬맹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이제 꼬맹이 아냐!!"

"나한테는 아직 꼬맹이로 보여"

"쳇! 서현언니 나 놀리는 거야?"

"민정아"

"응?"

"정우 방 옮겼다"

"방을 옮기다니?"

"서재로 옮겼어"

"헤에…정말? 오타쿠가 방을 옮기다니…"

"오타쿠?"

"맞아 언니! 오타쿠야!! 그래서 내가 오타쿠라고 불러"

"…내가 없는 동안 정우가 이상한 데로 빠지다니…역시 내가 있어야…"

저기요..아닌뎁쇼..? 이상한 데가 아닌 저의 개인취미이자 순수하게 미소녀들을 추구하고있는 한 명의 '매니아'에 불과한데...?

"언니가 오타쿠가 나쁜 곳으로 빠지지 말도록 고쳐줘!!"

그거 분명히 연세희한테도 얘기했었지 아마...

"정우야?"

"…넵?"

하하..누님의 미소 속에 숨겨진 그 의미심장한 포스는 무엇일까요...

"나랑 좀 기나긴 대화가 필요할 것 같은데?"

왜 화내는 것보다 웃고 있는 것이 더 무서운 이유는...?

"에휴…"

때론 때리는 것보다 말로 하는 것이 더 무섭다고 했다던가. 나는 2시간동안 이제는 내 방이 되는 아버지의 서재에 끌려가서 담담히 그녀의 말을 들어야 했다.

"정우!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일명 '훈육모드'.였다. 자애롭고 때론 귀엽기까지 한 그런 그녀의 모습이 아닌..영락없는 한 교육자의 모습이랄까..? 어쨌든..나는 그러한 것을 봤다.

이것저것 조목조목 내가 변명 할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완벽한 논리로 나를 압박. 나는 결국 내 컴퓨터에 있는 미연시들을 죄다 휴지통에 버린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끄흑..내 미소녀들이여..

"서현언니 오타쿠 열심히 훈계했지?"

"물론! 내 동생이 그런 나쁜 곳으로 빠지면 안 되니까!"

"역시 서현언니야! 오타쿠는 유독 서현언니의 말은 잘 따랐으니까…"

"하핫~내 진가를 알아주는 구나~?"

"아무렴 우리 서현언니인데…"

뭔가 죽이 잘 맞는다..지현누나랑은 화해한 듯 보이면서도 서먹서먹한 듯 보였는데..

"민정아"

"응?"

"지현이는 어디갔는지 알아?"

"지현언니…? 지현언닌…"

지현누나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 바로 살짝 표정이 굳어져버리는 민정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민정이는 항상 나를 흘깃 쳐다보았다.

"지현언니는 독서실 갔을 거야…수능생이니까"

"지현이가 벌써 수능을 봐? 하아…왜 자꾸 늙었다는 생각이 들지…"

나이 23살인데 벌써 늙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은 어찌하라고요...

"언니는 수능 안 보지…?"

"나야 그 곳에서 줄곧 유학을 했으니까…SAT로 대학갔지…"

"서현언니는 대학 어디갔어?"

"그냥…주립대 한 곳 나왔어"

"에~ 진짜? 주립대도 장난 아니잖아…"

"그 곳은 한국인도 별로 없는 곳이야…그리고 장학금으로 다녔지"

"학비 하나도 안 내고?"

"응. 아르바이트하면서 생활비는 벌어야했지만. 학비는 장학금으로 다녔어"

"역시 엘리트…"

"지현이에게는 간간히 연락을 했었는데…몰랐어?"

"에…? 지현언니랑 계속 연락을 했다고…?"

"그러면 줄곧 가족들이랑 가끔이라도 연락을 해야지 완전히 끊어버리게?"

"…나는?"

"민정이야 너무 어렸고…그리고 정우는…"

"…"

"…정우야…국제통화같은 거 잘 못하니까…"

"…"

"지현언니는 그런 것도 안 알려줬는데…"

"그냥…둘 만의 이야기랄까…? 안부도 묻고 평범하게 했어. 무슨 비밀이야기도 하는 것도아니었고…가족들 잘 지내고 있는 지 뭐 그러한 것들"

"…"

"하지만 연락도 자주하지 못했어. 요새는 국제전화가 많이 싸졌다고하지만…옛날에는 많이 비싸기도 하였고…그리고 내가 대학생활 하면서 늦게까지 아르바이트하고…지현이도 학업에 정진하느라 연락이 끊긴 지도 꽤나 오래되었고…"

"그렇구나…"

"지현이도. 많이 힘들어했어. 연락할 때마다…당장에라도 울 것 같았지…"

"…"

"그리고 있지? 정우에 대해서도…"

"…나?"

"아니. 그건 얘기하지 않는 것이 나으려나…"

"…??"

"별 얘기 안했어…하지만 그 때는…"

"…"

"지현이도 어렸으니까…정우가 이해했으면 좋겠어…"

"…"

"너에게 얘기하지 않는 건 숨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간에도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야 될 것 같아서 얘기하지 않는 거야"

"…"

"여자들 누구에게나 가족들에게도 얘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

"…"

"그러니까 그런 거 다 이해해주고 지현이랑도 친하게 지내…"

"이미 친하게 지내고 있는 걸?"

"어?"

"질투 날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있어"

"…그 정도로 친해? 정우가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는 얘기를 했지만…"

"뭐가 질투나는 거냐 너는…"

"글쎄? 대체 뭘까요~"

"오늘 지현이 오면 한 번 얘기해야겠는걸?"

"지현언니 오면 오랜만에 외식이나 할까?"

"그거 괜찮은데? 지현이 오면 어디 갈래?"

"글쎄…고기구워먹으러 갈까?"

"고기? 모처럼 삼겹살도 먹고 싶기도하고…정우도 가는 거지?"

"응? 나야…"

"지금은 부모님 없어 정우야"

"…"

"부모님이랑 외식가자고 했을 때 너는 계속 방에만 있었잖아"

"…"

"우리들끼리 가는 건데 안 갈 꺼야?"

"…알았어 갈게"

"쳇. 오타쿠는 서현언니가 죽으라고하면 죽을 거지?"

"그건 아니다…"

"흥 됐네요! 오타쿠는 지현언니 지현언니 거리다가 이제는 서현언니오니까…"

"…어이…"

"변명따윈 들을 필요 없네요! 흥!"

"민정이 삐졌나보네…정우가 달래줘야지?"

"내가 뭘 어떻게 달래주라고…"

"나도 볼 일 없어요 이 초둔감오타쿠!"

"…에휴…"

"아무튼. 민정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네"

이게 정말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 일까요...어째 화해를 해서 안심했다 싶었는데..

에고..내 팔자가 원래 이렇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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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초반은 가볍게...이번파트는 상당한 시리어스파트입니다..

그리고 이번 히로인은 영어선생 윤혜연이구요..(절대로 서현누님아닙니다!!)

파트마다 '감정'과 관련된 영어단어가 옆에 붙어있다면..이건 시리어스파트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일단 목표 조회수 10만의 2배를 찍은 20만 돌파해서 3연참 달려보았는데요..

독자님들께는...너무나도 고맙고 고맙습니다...

대신에..선작 좀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자그마한 소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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