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41화 (14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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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이 작품은 근친하렘개막장소설입니다.

특히 이번파트는 뭐랄까..에..염장파트인데..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아하하...(개막장의 끝으로 가는 작가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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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나갈거야. 미스콘테스트"

지금 무슨 소리 한겨?

"지현누나도?"

"응"

뭔가 단호한 표정이다. 민정이와 무언가 결의라도 한 듯이 그녀의 표정이 말해주고 있었다. 지현누나는 원래 이러한 거 정말로 질색하는 거 아니었어?

"아……잘해봐. 응원하고 있을게"

"나는? 나는?"

"그래 너도 잘해보고"

"헤헤~♥"

이 녀석은 틈만 날 때면 나한테 안겨서들러붙냐고요 왜...

"…정우"

"어?"

"만약에 내가 우승하면…"

"우승하면?"

"그 때. 내 소원하나 이뤄주겠어?"

"소원?"

"응…소원"

"…"

"안되는거야?"

"내가 이루어 줄 수 있는 범위 내라면"

그녀가 이러한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절대로 궁금하긴 하지만은 그녀도 모처럼 이런왁자지껄한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이니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쿠"

"왜?"

"나도. 우승하면 소원 이뤄줄래?"

"너도?"

"지현언니와만 하는 건 불공평한 거 잖아"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민정이는..

그러나 내가 안 들어주기로 했다가는 어떤 불이익이 나에게 날라올지 두려워서 민정이에게도 우승하면 소원하나 들어주기로 하였다.

"정우군!! 나도!!!"

"너는 안 돼"

'

"아잉~나도 우승하면 소원~"

"네가 우승하면 어떠한 것을 들어달라고 할 건지…대충 예상이 가서 말이야…"

그렇다. 정시하가 만약에 우승을 하면 나는 어떤 꼴이 될 지 짐작이 갔다. '애인'이 되어달라거나..혹은 이 녀석이 나랑 하자고 하던가..어쨌든 그러한 것들.

나는 이 녀석과 다시 사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몇 번이나 다짐했었다. 이 녀석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 녀석과 어울리는 남자가 따로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녀가 스스로의 '진정한 사랑'을 찾을 때까지.

그 녀석과 나는 '친구'다. 그 이상의 관계를 바라선 안된다.

연세희는 한 편에서 아예 종이를 들고 싸인부탁을 하는 사람들에게 싸인해주느라 정신이없었다. 이 정도까지 거절한다면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했나보다. 일종의 팬서비스랄까?

그런데 문제는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말이지..오후 3시까지 앞으로 남은 시간은 2시간 정도. 우리는 뭐하고 있어야 되는 거지?

"어이 박정우"

"응…?"

아까 전에 잉여A라고 불리우며 사람들의 무시를 받아야만 했던 2-C반의 어느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남자가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지현누님에 관해서 얘기하려고 왔어"

"지현누나?"

"…이 자식!! 감히 누님을 친근하게 누나라고…"

"그럼 친누나지 그러면 친누님이라고 부르겠냐?"

"흠흠!! 어쨌든 나에게는 '지현누님'이다!!"

"지현누님이랄까. 여신님이랄까. 그러한 호칭으로 불리는 거 지현누나는 싫어하는 것 같던데"

"상관없다!!!"

"아 그러셔요…"

이 녀석 뭔가...이상한 부분에서 고집을 피운다.

"진짜로…지현누님은…"

"지현누나가 뭐?"

뭘 얘기하려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하고 있냐...

"정말로 브라콤인 거냐!!!!"

그것을 소리질러서 꼭 말해야겠냐!!!!

"뭐야…저 녀석…"

"역시 우리 반의 잉여자원…"

"잉여킹도 아니야…그냥 잉여"

"잉여~잉여~"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러면!!!"

"지현누나는 지현누나일 뿐이야. 나는 누나의 친동생일 뿐이고"

"그런데…왜 네 녀석에게 유독 잘해주는 거 같냐…?"

"그게 불만이냐 너는…"

"불만이다!!! 지현누님은 모두의 우상!! 한 놈한테만 그러는 건 용납하지 못한다!!"

"그런 걸 뭘 따지고 들어? 관심있다면 누나한테 관심있어요하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될 것이지 왜 나한테 그러는 건데?"

"…그건…"

"지현누나한테 직.접. 얘기해. 나한테 그러지 말고"

"이 자식!!!"

"워~ 싸우는 거냐~잉여a!!"

"잉여의 힘을 보여주는 거다!!!"

"말려!! 이러다가 진짜 싸움나겠어!!"

"싸움나라고 그래!!"

"지현누나는 바로 지금 가까이에 있는 거 알지?"

"…"

"얘기하라고"

"네가…뭘 아는거냐…"

"뭐가?"

"나에 대해서…지현누님에 대해서…뭘 아는 거냐고…"

심각하다. 이 녀석 장난과 개그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이 녀석은...'지현누나'를 정말로..마음 속 깊이..

"…"

"네가…내 마음을 어떻게 알아…"

"지현누나를 좋아한다는 거. 이 정도?"

"…그래서 네가 쓰레기라는 거다"

"뭐?"

"멋대로 사람의 마음을 자기의 잣대로 판단하고 기만하지 말란 말이다"

"…그래서?"

"지현누님은…"

"…얘기해"

"지현누님은…"

"…"

"…그만하련다"

"뭐라고?"

"그만얘기할 거라고. 귀가 안 좋냐? 다시 얘기해줘?"

"너…"

"그것만은 기억해둬라 박정우"

"…?"

"네가 지현누님의 마음에 털끝만치라도 상처를 입혔을 경우…나는 반드시 널 죽일 거다"

"…"

"누님이 브라콤이건 뭐건…누님이 너에게 잘해주건 말건…"

"…"

"명심해라"

그러고서 휙하니 돌아서서 친구들의 곁으로 돌아가는 잉여A.

"그러고보니 저 녀석…종교집단 중 한 명이었지…"

문화제 때 지현누나의 메이드카페 앞에서 본 적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지현누나를 열심히 사모하는 종교집단. 학교 남학생의 대다수가 이 곳에 가입했을 정도로이 종교집단의 명성은 꽤나 유명하다.

"…"

'누님이 너에게 잘해주건 말건…네가 지현누님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을 경우…'

"…상처를 입힌다…라…"

'나는 반드시 널 죽일 거다'

"그 정도의 각오…"

잉여a. 그 정도로 지현누나를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구만...

"정우…?"

"응"

"저 애. 무언가 나에 대해서 브라콤이니 뭐니 그런 것 같았는데…"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저…"

"…?"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지나치다고 해야할까…"

"??"

"그냥. 그 정도로만 알고있어"

"빨리 중앙홀로 가자!! 참가자 신청 받는데!!"

"정말?"

"세희양!! 빨리 오세요!!!"

"세희야!!!"

"응!! 갈게!!!"

우리 반 녀석들은 싸인하는 데 열중하고 있던 연세희를 부르며 빨리 가자고 재촉하고 있었다. 40명이 넘는 인원이 우르르 몰려있다보니까 자연스레 눈에 띄는 것은 인지상정이었지만 그녀. 연세희가 있었기에 '친구들인가보구나…'하고 넘겼다.

"자~ 그러면 빨리 미스콘테스트로 Go!!!"

"닥쳐 잉여A!!!"

"네가 진행하지 말라니까!!!"

"힝…맨날 나만…"

2-C반 녀석들은 나름대로 단합이 잘 되는 모양이었다. 특히 잉여a를 중심으로...

시하녀석은 내가 소원 하나 안 이루어주겠다고 하니 삐져가지고서는 얼굴을 부우하고 부풀은 표정으로 친구들과 함께 나랑 눈이 마주 칠 때면 '흥!'하고 고개를 돌렸다.

내가..좀 심했나..

나는 한창 민정이와 지현누나랑 셋이서 나란히 걷고 있었다. 아까 전처럼 우리들은 우왕좌왕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있게 나눠서 중앙홀로 향하고 있는 중.

"참가신청자는 이 쪽으로 오세요!!!"

"참가신청자 받습니다!!!"

"아. 저기있다"

"오타쿠"

"어"

"갔다올게"

"그래. 잘 하고 와"

"정우"

"응. 지현누나도 잘하고 오구"

"…우승하면…"

"알았어. 다녀와"

그녀는 그 말을 듣자 안심하고 나에게 살짝 손을 흔들며 참가신청장소로 향하고 있었다.

"정우군"

여전히 볼을 부풀리며 있는 시하.

"…하아…시하도 잘하고 와"

"정말?"

언제 그랬냐는 듯 볼이 쏘옥 원래대로 가라앉고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어. 그리고…우승하면…"

"우승하면?"

"맛있는 거 사줄게"

"겨우 그 정도…? 뭐…이 정도에서 만족할까! 그럼 갖다올게!!"

"나는 몇 명이나 응원해야 하는 거냐…"

"박.정.우…?"

"히익!!!"

어느 샌가 옆에는 암울한 포스를 풍기며 있는 연세희.

"너는…진짜로 누굴 응원하는 걸 까나~?"

"끄어…"

생글생글 웃는 그녀의 표정은 영락없는 귀여운 얼굴이었지만 문제는 그러한 표정으로 내 발을 아예 부러뜨리겠다는 듯 발을 꾸욱하고 온 체중을 실어서 밟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흐흐흐흐…"

"잘못했어요…"

"잘못한 거 알면…진작에 나랑 같이 갔어야지…"

"끄어…정말로 죄송하…"

고통때문에 말도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다. 으....

"친구인 나한테는 응원 안 해줘?"

"끄윽…할 게요! 할 게요…열심히 하고 돌아오세요…"

"말로만?"

"끄어…그럼 어떻게…"

"…"

"…?"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애써 외면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

"포…포옹이라던가…아니면…뽀…"

푸쉬익...

이제는 그녀의 위에서 연기가...

"포…포옹…이 정도면…친구의 응원이 그 정도라면…"

"…"

"그 정도라면…만족하니까…우리는…친구…잖아?"

나는 그러한 그녀의 모습에 웃고는 그녈 살짝 껴안아 주었다.

"갔다와라"

이 정도면..만족했으려나...

"으…응!"

그녀는 서둘러서 나한테서 빠져나오고는 참가신청장소로 뛰어나갔다.

"부끄러운…건가?"

우리들은 몇 시간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뒤에서 구경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질서있게 유지하던 무리들도 사람들의 등쌀에 밀려나 흩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졸지에 혼자 구경하게 되어버린 나.

"지금부터 워터파크배 미스콘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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