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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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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아냐?"
"정우군…?"
"진짜 박정우야!!!"
이런 망할..
"민정아. 지현누나"
"…응?"
"나 잠시 숨어야겠다. 미안. 조금있다가 보자"
나는 바로 튀었다. 사람 많아서 걸릴 확률이 극히도 희박할 것이라던 나의 믿음은 철저히 무너지고 운수가 아주 대통해서(?) 오른쪽에는 보디가드의 경호를 받고 있던 연세희가 포함된 같은 반 놈들(게다가 연세희 주변으로 모여있는 사람들때문에 엄청 많았다) 그리고 왼쪽에는 정시하와 그녀의 친구들이 나를 동시에 보고 있었다.
"…정우군!!!"
"정우야!!!!"
뜨아...걸리면 나는...
하필이면 수영장과 가까워 물기가 있어 미끄러죽겠는데..
튀었다. 정말 미친 듯이 튀었다. 생존에 위험이 가해지자 필사적으로...
"쫓아!! 저 새끼 쫓아!!!"
"우리들한테 안 간다고 구라까고 저런 미소녀자매들이랑 셋이서 간 거지?"
"저 새끼 걸리면 디졌어…"
"세희…정말로 열불났나 보네…"
"지현누나와 함께 있다니…반드시 죽여버리고 만다!!!"
"죽이자!!!"
"우오!! 박정우를 척살하자!!!"
걸린 것으로 인해서 나는 뒤에 있는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무서울 정도로 살벌한 살기를 받으며 길도 모르는데 비켜주세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엄청 붐비는 사람들의 인파를 뚫으며 달려나갔다.
"…이제 조금은…헉!!! 아직도 쫓아오고 있어!!!"
"박.정.우!!!!!!!"
"끄헉…!!"
"정우군~"
"나 박정우 아니야!!"
정시하와 연세희를 필두로 나를 추격하고 있는 추격자들. 이 여자들은 왜 이렇게 달리기가 빠르다냐..남자들보다 더 빨라 어떻게?(몇몇은 날 죽이겠다고 설치며 그녀들과 비슷한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저 뒤에서는 민정이와 지현누나까지 쫓아오고 있네..이를 어쩐다..?
나는 달리면서 이 상황을 어떻게벗어날 것인지에 대해서 깊은 궁리를 하였다.
"흠…"
1. 계속 달려서 추격자들을 따돌린다.
2. 멈춰서 아이들한테 변명을 한다.
3. 어떻게든 추격자들의 손에서 벗어나 추격자들보다 뒤에 쫓아오고 있는 지현누나와 민정이를 데리고 가서 함께 튀어버린다.
4. 무릎꿇고 애들에게 싹싹 빈다.
5. 애들과 싸운다.
"이거 오지선다형 중 하나인데…"
"박정우!!! 걸리면 죽여버리겠어!!!"
"정우군!!!"
"박정우!! 내가 그렇게 가자고 했는데 내 성의를 무시하고 여동생과 이쁜 여자랑 함께와!! 죽어!!!!"
"2번과 4번은 제외…걸리면 끝장이네…"
"연세희다!"
"그러게…진짜 연세희네…"
"헉…게다가 연세희 비키니차림이잖아~!!"
"우오!!"
"세희양!!!!!"
"연세희!!!"
"오…이거 뜻밖의 행운이구만…"
사람들이 연세희를 알아보며 그녀에게 우루루 몰려들었다. 안 그래도 계속 그녀를 알아보고 함께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녀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그녀 주변을 에워쌌다. 그녀를 만지겠다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녀의 경호원들이 철통감시하면서 그녀의 신변은 보장되었다. 물론 나는 그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살았지..
"나이스!!!"
한 명 제외. 문제는…
"정우군!!!!"
이 녀석이었다. 이 녀석도 비키니 입었네..죄다 비키니야..? 남자들의(나도 남자) 코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몸매를 하고 있어..안 그래도 지현누나와 연세희. 민정이 때문에 수영장에 와있는 남자들은 코피를 줄줄 흘리며 엄지손가락을 척하니 들고 있는데 말야..
빨간 비키니를 입고 남자들이 경악할 만한 속도로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 스피드를 따라올 수 없었는지 뒤에 처지고 있었고..연세희와 함께 놀러온 2-c 전원도 주변 인파에 밀려 뿔뿔이 흩어져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튀자!!!"
저 녀석을 어쨌든 떼어놔야 할 것이기 때문에...
"헉…헉…이제 안전한가…"
나는 수영장 내에 잘 보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땀이 줄줄 흐른다. 안 그래도 실내수영장인데다가 사람들도 많아 정말로 온 몸이 뜨거울 정도로 더웠다.
"더워!!!!"
나는 극히도 더움을 잘 타는 놈이다. 결국 이 더움을 견디지 못해 옷을 벗었다.
옷을 벗자 온갖 칼자국이 선명히 새개져 있었고 보기 흉측한 흉터들이 곳곳에 새겨지있었다.
"이제 이 티를 어쩐다…?"
옷을 어깨에 대충 얹어놓고 이제 때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 녀석들은 나의 용모파기를 다 알고있다. 얼굴을 가릴정도로 긴 머리카락. 흰색 반팔티셔츠를 입고 있었음. 이 정도면 나를 찾는 것은 쉬운 문제였다. 남자인데다가 이런 더운날씨에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머리를…걷어야겠네…"
어쩔 수 없다. 지현누나와 민정이. 세희와 시하는 나의 얼굴을 알고 있을 지 모르지만 나머지 추격자들은 나의 얼굴을 알지못했다.
"이럴 때 숨기고 싶은 얼굴이 도움이 될 줄이야…"
물과 땀으로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걷어내고 회색빛 눈을 들어내었다.
"많이 튀는 외모이긴 하지만…그 녀석들만 아니라면 문제없어"
"뭐가 문제없다는 거야 정우군?"
"…!!!!!!!!!!!!"
"찾.았.다~♡"
"하항…그런 거 였구나…"
나는 그녀와 함께 길을 걸으며 왜 이곳에 왔는 지 줄줄이 말해야했었고.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한 후에야 그녀가 웃어주며 수긍을 해주었다.
"나는 또…날 버리고 그렇게 이쁜 여자들이랑 셋이서 같이 노는 줄 알았지~"
"어이어이. 가족이라고?"
"가족도 여자아니야?"
"…에휴…"
"정우군 몸매 좋다~"
"제발 붙지마"
"정우군은 내가 팔짱끼는 게 싫어…?"
"더워!!! 무엇보다…"
"히잉…"
그녀는 울먹울먹하더니 여기서 당장에라도 주저앉아 울 기세였다.
"에 그러니까…"
무엇보다 너는 자각을 못하는 거냐..? 팔짱끼면 느껴진다고!!!! 팔에 물렁한 감촉이 자꾸 느껴진다고!!! 게다가 얇은 비키니까지 입었으니...
"흐어…"
"정우군은…아직도 내가 싫은거야…?"
"미안해. 내가 더위를 하도 타다보니…"
"그러면…?"
"하고 싶은 대로 해"
"히힛~"
그녀는 팔짱을 더더욱 꽈악 끼며 내 팔을 자기의 가슴과 본드에 붙인 듯 붙였다.확실히..여자의 가슴이라는 거..부드럽구나..아차!!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정신차려..이 녀석아..
"정우군"
"…어?"
"만약에…가족들이 아니었으면…"
"…??"
"나. 당장에라도 죽였을지도 몰라"
"…!!!"
이 녀석...
"그리고 정우군은 나한테 죄 지었잖아. 나한테 거짓말하고 여기왔잖아"
"그건…"
"오늘. 나랑 확실히 붙어있을 것"
"…"
"그게 내 요구조건이야. 다른 여자들 신경쓰지 말고"
"어이…"
"애들한테 연인으로 보여야지~"
"…"
"지현언니와 네 여동생처럼 보이는 애랑도 놀지마"
"어이!!!"
"나. 정우군한테 화 났어 사실은"
"…"
"…나를 속일 줄은 몰랐어"
"미안하다고 얘기했잖아"
"그러니까…오늘은 나랑 같이 있어"
"…"
"좋아하니까…나는 항상 같이 있고 싶은걸?"
"…"
"아직도 정우군이 내 마음 받아주지 않는 것이 섭섭하지만…"
"…"
"나. 언제까지고 기다릴 테니까. 너만을 계속 기다릴테니까"
"…정시하"
"시하야라고 불러줘. 다정하게"
"너와 나는 친구잖아…"
"친구에서 연인간다는 거 몰라?"
"…"
"이렇게 같이있으면…행복한데…"
"…"
"한번 만이라도. '시하야'라고 불러줄래?"
"…"
"…??"
"…시하야"
"듣기 좋아…한번 더…"
"후…시하야"
"정우군"
"응?"
"나. 업어주면 안될까?"
"…엥?"
"다리아파"
"…에휴…"
"업어줘. 빨리~~"
애교를 떨며 업어달라고 칭얼거리는 그녀. 이번 기회에 애들한테 나와 자신이 연인관계라고 확실히 인식하도록 만들어버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고..저 녀석 아까전에는 정말로 무서웠어...하아..내 인생은 어째 꼬이기만 한다냐...
"업혀"
"헤헤~♥"
이게 무슨 꼴이야..대체...
"정우군"
"응?"
"정우군 얼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그런가?"
"정말…잘 생겼어…"
"칭찬으로 알아들을게"
"몸매도 좋고…성적도 좋고…헤에…정우군 알고보면 엄친아였구나…"
"그럴 리가 있겠냐?"
"그런데 정우군 몸…"
"…"
"왜 이렇게. 상처가 많은 거야?"
"…"
"또 나한테는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거구나…"
"…자살시도"
"…!!"
"수 없이 칼로 자살시도를 했어. 배를 찔러도 보고. 손목을 몇 번이나 베었는지도 몰라"
"그럼…이런 흉터들은…?"
"맞은 거야. 자학한 거도 있고"
"…"
"그래서. 이런 데 오면 다 벗는데…나는 벗기 싫었어"
"…미안. 내가 괜한 거 물었나 보다"
"상관없어. 이미 지나간 과거니까"
"우리. 조금 친해진 걸까?"
"…응?"
"정우군이 나한테 이런 얘기 절대로 안해주었었잖아…얘기해주지도 않을 것 같았고…"
"…"
"그런데 지금은 정우군이 얘기도 해주고"
"…"
"그래서있지? 나는 기뻐"
"왜?"
"정우군에 대해서 하나하나씩 알아갈 수 있으니까"
"…"
"정우군이 아무리 나를 '이성'으로써 보지 않으려고 한다고 할 지라도…"
"…"
"나는 정우군을 대하는 거 모두 진심이야"
"…"
"시간이 흘러서…해결이 되었으면 좋겠어"
"…?"
"언젠가 정우군이 내 마음을 받아주는 날이 오기를…그 날이 오기를 나는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
"기다릴거야"
"…"
"…어라?"
"…!!!!"
"박.정.우.~?"
"…!!!"
"드디어 찾았네. 이 망할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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