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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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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어…어?"
설마 지현누나가 이런 옷을 입고 올 줄이야 누가 상상했겠어..?
"어…때…?"
"뭐가?"
"에…그러니까…"
"바보오타쿠!!"
퍼억!
"컥…갑자기 기습공격…"
"언니가 어떠냐고 묻고 있잖아!"
"그러니까 뭐가 어떻다고…"
퍼억!
"야!!"
"언니 지금 비키니 입고 있잖아. 그것이 어떠냐고 묻고 있잖아 이 초둔감 오타쿠!!!"
"…"
뭐라 얘기할 수 없다. 진짜 완벽하다고 수십 번 반복해서 얘기해도 모자랄 정도로 아름다웠다. 외모도 이쁜 데다가 더군다나 몸매는 사기라고 할 정도로 잘 빠진 몸매.
게다가 이런 비키니를 입고 있으니 섹시미가 아주 철철 넘쳐났다. 주변의 남자들 보면 모두 헤벌레~하고 쳐다보고 있는 거 보면...
"이뻐"
"…에?"
"이쁘다고. 게다가 섹시하잖아? 내가 더 뭐라 말할 수 있겠어?"
"…"
"내가 더 어떤 미사어구를 말해줘야 되는 건데? 이쁘면 이쁘다고 얘기하고 섹시하면 섹시하다고 얘기하는 게 전부야 나한테는"
"…"
"지현누나는 몇 번이나 봐도 정말로 예쁜 걸? 그러니까…나는 더 이상 뭐라 말 못해"
"…정우"
"혹시 서운한 거야?"
"아니…고마워"
"이쁘다는 소리는 자주 듣잖아? 그냥 무성의한 답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야"
"아니라니?"
"그렇게 많이 이쁘다고 들어본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
"정우가 그렇게 얘기해주면…정말로 기쁜걸?"
"…그래?"
"체엣~ 아주 둘이서 닭살이네 닭살"
"민정아…"
"됐네요! 아주 둘이서 사이좋게 노세요!"
"어이어이…너도 귀엽고 얘기해줬잖아"
"이쁜 거랑 귀여운 거랑 틀리잖아!"
"너도 정말로 이뻐"
"…에?"
"너나 지현누나나 정말로 이쁘다니까? 내가 대체 뭐라고 얘기해줘야 만족하는 건데?"
"…그거야…"
"…?"
"그건…"
"나는…그런 정도 밖에 얘기해주지 못한다고 얘기했잖아. 나도 뭐라고 해야할까..더 뭐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 내가 언제 사람칭찬을 많이 해봤어야지…"
"…"
"사람들 몰리기 전에 빨리 여기서 빠져나가자"
"그럼 어딜 가는 건데?"
"뭐긴 뭐야 수영장이지"
"정우"
"응?"
"나한테 수영…배우려고?"
"자기가 얘기했으면서 뭘 그래?"
"…지현언니"
"응?"
"이번에는 내가 기회를 놓쳐서 양보하는 거지만 다음에는…"
"…"
"지지 않을테니까"
"뭐라 말하는 거야…"
"오타쿠는 알 필요 없네요! 흥!"
"어이 어디가?"
"화장실"
"정우…"
"어?"
"들어…가자…"
"어"
첨벙첨벙...
나는 지현누나의 강습에 따라서 열심히 수영을 배우고 있었다.
"옳지. 그렇게 하는 거야"
지현누나는 내 손을 잡고있었고 나는 발을 계속 물을 차가면서 한걸음씩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화장실에서 돌아온 민정이는 그런 모습이 보기 싫었는지 흥!하며 연신 물을 차가면서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지만.
"잘 하네 정우"
"하하…"
"그러면 아까전에 배웠던 물 속에서의 호흡알지?"
"어"
"그 호흡을 하면서 발로 물을 차는 거야. 알았지?"
"해볼게"
여전히 누나는 내 손을 잡으면서 나를 이끌고 있었고 나는 숨을 물 속에서 참고 있다가 바깥으로 나오면서 뱉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첨벙첨벙 발을 차고 있었다.
"계속해서 하는 거야!"
"후…"
"수고했어 정우"
"누나야말로 이런 허접가르치느라 힘들었지?"
"아니 뭘…"
"이런 곳에 오면 놀아야 되는데 가르치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했잖아?"
"…괜찮아. 나도 재밌었어"
"오타쿠!"
"응?"
"수영 지현언니한테 다 배웠어?"
"…아니. 자유형이라던가 배영같은 거는 잘 배우지 못했어. 그냥 물에서 뜰 수 있을 정도밖에 배우지 못했는 걸. 이런 짧은 시간에 모두 배울 수도 없고"
"그러면…이제부터 놀자!"
"어"
"그러면…저거 타보지 않을래?"
"저거?"
"응. 둘이서 한 튜브에 타고 미끄럼틀과 같은 것을 내려오는 건데.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
"그럼 다녀와"
"지현언니는?"
"민정이에게도…기회를 줘야지"
"헤에…"
대체 이 둘은 무슨 의미심장한 말을 나누고 있는 거야 대체...
"가자 오타쿠!"
나는 민정이의 손에 이끌려 문제의 놀이기구에 도착했다. 대부분 커플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음 분 입장하세요"
"안가고 뭐해?"
"아! 응…"
그녀는 볼이 발그레한 채로 튜브에 올라탔다.
"무서워?"
"아니…그런데 오타쿠…가슴이 단단해…"
"운동했으니까"
"그럼 출발!!"
"꺄악!!!"
"뭐야 이거!!!!"
나는 놀이공원의 악몽을 또다시 겪어야만 했다.
풍덩~!!
"헉…헉…"
나는 만성 놀이기구 울렁증인가..물과 바람으로인해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하여 다시 얼굴을 가렸다.
"…"
민정이 이 녀석은 왜 나를 볼 때마다 부끄러워 하고 있냐고요...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자. 그럼 다음 걸 뭘로…에…?"
"뭐야?"
민정이가 보고 있는 방향을 보니 지현누나가 사내 몇 명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다. 역시 이런 곳에서도...나와 민정이는 서둘러 수영장 밖으로 나와서 지현누나에게로 갔다.
웅성웅성.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경 중. 그렇다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가주세요"
"이봐 아가씨 좀 같이 놀자니까…"
독서실에서의 일과 같이 양아치냄새 풀풀 풍기는 20대로 보이는 건달 A를 중심으로 3명이 킬킬거리며 웃고 있었다.
"가주세요"
"어이 아가씨 너무 조신한 척 굴지말고…"
누나 또 화나서 이 놈들 개박살나기 전에 내가 손을 써야겠네 아무래도..
퍼억!!
풍덩!!!
"허헛…!!"
"뭐야 저 놈은…"
"정우…?"
"어떤 새끼야!!!"
"죄송합니다~ 발이 미끄러졌네요."
나는 꾸벅 고개를 숙이며 흔하디 흔한 변명거리를 늘어세웠다. 수영장에 발로 밀어넣고선 오리발 내밀기.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누나가 손을 쓴다면 충격을 먹기 충분하다.
지현누나의 이미지관리를 위한 희생이랄까..? 어쨌든 내가 행동을 한 이유는 그거였다.
"이 새끼가 디질려고…!!"
저는 그러한 대사를 수 백번 수 천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만?
건달A와 그 외 엑스트라 3명이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쪽팔리게시리!!!"
설마 여기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겠지요..?라고 믿고 싶었지만 어째 자존심이 상할 데로상하니까 열불이 난 모양이었다.
"여기서 안 때릴 것 같지? 사람 많으니까?"
"글쎄요…?"
되도록이면 지현누나한테 사과하고 조용히 넘어가주었으면 했는데.
"하! 이제는 별 이상한 놈이 앵겨붙네. 그래. 이 여자한테 관심있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 거지 그럼 뭐겠습니까?"
"호오…"
"저런 고백을 하다니…"
얼래...이거 보소...? 관심이 댁들이 생각하는 그런 '관심'이 아닌데..? 가족이라서 이러한 일이 생기면 신경쓰는 게 당연한데..
"정우…"
부끄러운 듯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지현누나와.
"이 바보오타쿠…"
다른이유로 붉게 달아오르는 것 처럼 보이는 민정이.
"저 여자한테서 그냥 꺼져라. 더 이상 어떤 행동하지 않을테니까"
"죄송합니다만…저도 안될 것 같은데요…?"
"그럼…여기서 쪽팔리게 얻어터져보든가!!!"
그 때 붕~하고 주먹이 날라왔다. 나는 그것을 간단하게 잡아버린 후..
퍼억!!!
바로 응수.
"이 새끼가…자기가 싸움 잘 하는 줄 아나…!!"
어이..사태가 심각한 걸 알면서도 아직도 이 주변사람들은 말리지 않는 거야..?
이번에는 다리를 향해서 발차기가 날아오자 나는 뒤로 빠진 뒤에 밑으로 파고들어서 다리를 걸어버리자 중심이 기우뚱하고 넘어진다. 나는 그 틈을 이용해 곧장 바로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퍼억!!!
시원스럽게 날아갔다.
"다음"
"이…새끼가…!!!"
나는 그것을 간단하게 피하고 곧장 주먹을 휘두르는 사람의 뒤로 가서..
파악!!!
수도로. 기절시켜버렸다.
"…!!"
"저기. 저 때문에 수영장에 빠졌던 아저씨. 더 하실래요?"
"오냐. 하고 말고!!!!"
복싱을 배운 듯 스텝을 밟고 있는 이 분. 저러다가 하기도 전에 지치겠네...
"타앗!!!"
곧장 스트레이트를 뻗는가 싶더니 페이크동작. 고개를 숙인 다음에 어퍼컷을 날리려고 하고 있었다.
부웅!!
위험했네...역시 무술을 배운 사람이다 이건가..?
내가 피하고 있는 사이에 다시 공격을 하고 있는 건달 A. 나는 요리조리 피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부웅!! 부웅!!!
"쥐새끼처럼 피해만 다닐 거냐!!!"
"…"
쳇.
퍼억!!!
나는 얼굴에 정통으로 주먹을 맞았다.
"크크…"
이겼다는 듯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건달A. 나는 그것을 보고 씨익 웃었다.
"…!!!"
꽈악!!!
"꺼…헉…"
나는 왼손으로 서서히 목을 조이기 시작했다. 그에 대항하려고 발차기를 하는 등 별 수를 써보려고 했지만 피하거나 내가 팔이 긴 탓에 닿지도 않았다.
"정우!!!"
"괜찮아. 안 죽여"
"…!!!"
"끄…헉…"
"저기요. 아저씨? 아저씨가 꼬시려고 했던 여자. 제 친누나거든요?"
"…!!!"
"다행인 줄로 아세요. 제가 아닌 누나가 상대했다면 당신이 정말로 살아남을 수야 있을지 장담못하니까. 합기도유단자거든요"
"끄…억…"
"그러니까. 조용히 누나 건드릴 생각하지 말고 가주시죠?"
"꺼…헉…"
나는 손에 힘을 풀었다. 그러자마자 건달A는 털썩 주저앉아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있었다.
"나머지 한 분? 이제 어떻게 하실래요? 그냥 가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서 소란 피우실래요?"
"…젠장"
남아있던 한 사람은 쓰러진 사람들을 이끌고 조용히 수영장 밖으로 나갔다.
"…좋은 판단"
"정우!!"
"오타쿠!!"
"왜?"
"얼굴…괜찮아?"
"아프지 않았어?"
"괜찮아 괜찮아"
"휘익!!!"
"자네 싸움 잘하던데!!!"
이 구경꾼들..이제서야 잘했다고하거나 수고했다고 말하네...
"정우…"
"어?"
"고마워…"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어"
"오타쿠…그렇게 싸움 잘할 줄 몰랐는데…"
"왠만해서는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아!!!"
"박정우아냐?"
"정우군…?"
"설마 정우야…?"
많은 사람들 틈에서. 어쩐지 눈에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다.
"…!!!"
이런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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