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36화 (13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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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허접작가 Scribbler입니다.

현재 습작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연재도 빠듯한 주제에 무슨 습작이냐!!!)

제목은..'도둑에게는 도둑 나름대로의 룰이 있다'인데요..막장소설로 갈 확률 100%입니다.

그냥 작가의 헛소리예요..헛소리..무심코 지나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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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방학엔 뭐 할꺼냐?"

"나야 알바하고…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이번 2학년엔 수학여행도 없지?"

"어"

"야. 우리끼리 놀러갈래?"

"2-c 전원 가는 거?"

"아니. 끼리끼리 가는 거지. 솔직히 모두 가는 건 재미없잖아?"

"그래서 누구랑 갈 건데?"

"글쎄…"

"여자애들도 부르자"

"그래! 칙칙한 남자들끼리 가면 재미없다!"

"장소는 어디?"

"해수욕장가기에는 너무 사람들이 많고…"

"가까운데서 놀자. 너무 덥기도 하고…"

"그러면 어디에서?"

"이번에 이 근처에 워터파크 하나 생기는 거 모르냐?"

"인공?"

"어. 시설도 엄청 크고…여태까지 몰랐어? 몇 년전부터 이 곳에 생긴다고 난리쳤잖아"

"…아…그랬었나?"

"나는 워터파크인줄은 몰랐는데…"

"뭐 여기에 다른 시설들도 많이 들어서서 그런가 보다"

"그럼 여자애들 꼬드겨야지?"

"그래! 당연히 그래야지!"

워터파크인가..나야 집에서 미연시 할 거니 상관이 없는 일이지...어차피 나는 애초에 제외대상이었으니..

"남자애들도 워터파크 간다는데?"

"흐응…"

"왠지 남자애들 전원 갈 것 같지 않아?"

"아니. 딱 한 사람만은 전혀 관심 없는 듯 한데?"

"어디? 누가 관심이 없대?"

"저기"

"…확실히 그렇네. 그런 걸 신경 쓸 애가 아니지…"

"우리끼리가면 될 것 가지고…"

"아니야. 그냥 같이 가지 뭐…"

"세희야"

"응?"

"너도 갈래?"

"나야…상관없는데…?"

"헤에…세희도 가는 구나…"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상관없어. 너희들이랑 같이 있으면 되겠지"

"그럼 세희도 동참했겠다…"

"정우…안 가는 걸까?"

"그러게. 머리카락때문에 엄청 더워보이는데…"

"저 녀석도 껴줘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다른 애들은 어떻게하고?"

"…그건…"

"뭔가 불쌍해…2-c 전원 가는 분위기인데…"

"얘들아"

"응?"

"정우 안 가면…나도 안 갈래"

"세희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그냥…저 녀석이랑 가장 친한 이유도 있고…내버려두기에는…"

"저 녀석의 의향도 있는 거잖아…"

"그럼 한번 물어보고 와"

"정우야"

"…엉?"

"여기 인근에 워터파크 생긴다는 거 알고 있지?"

"…어"

"같이…안 갈래?"

"그냥 너네들끼리 다녀와"

"그래두…반 전원이 가는 건데?"

"나야 상관없지…나는 별로 가보고 싶지 않아"

"왜?"

"그냥…사람 많은 곳은 불편해"

"또 혼자놀기 할래?"

"…나는 상관하지말고 재밌게 놀다와"

"모처럼 같이 가자고 제안했더니…"

"미안하다"

"아니 됐어. 안 간다고 애들한테 얘기해둘게"

"…뭐. 그걸 반갑게 여기겠지만"

"아직도 왕따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당연하지"

"몇몇 애들은…특히 나랑 같이 묵었던 애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은데?"

"…글쎄"

"마음 변하면 얘기해. 여유있으니까"

"알았어"

7월의 여름. 아직 매미가 울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나무에서는 잎이 피어나고 있었고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공원에 있는 꽃들은 봄보다 화사하게 만개하였다.

벌써 1학기가 끝나간다. 시간이라는 것은 거침없이 흘러가기만 했다. 이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면 그 때에는 벌써 9월이고 추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여름방학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벌써 여름방학은 시작되고 있었다.

"정우야"

"응?"

"모레…가기로 했는데…"

"응"

"진짜로…안 갈거야? 표도 미리 예매해두었는데…"

"미안"

"…너 혹시 어디 가는거야?"

"아니"

"그러면?"

"그냥…전에 말했다시피 그런 곳은 가고 싶지 않거든. 무엇보다 우리 반 전원이 가는 거라면 애들이 나를 반기지 않는 눈치일테고"

"…친한애들끼리 무리지어서 가는 건 데도?"

"친한 애들이 없거든"

"…"

"그리고 세희 너도 여자애들도 같이 다닐테고 나는 뭐…"

"…"

"그러니 잘 갔다와"

그렇게 말하고는 나는 교실 문을 빠져나갔다. 나는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여름방학도여느 때와 다름없이 보내면 되는 것이다.

"하아…이 놈의 더위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네…"

투덜대며 학교교문을 나서고 있었다. 무엇보다 목이 말라서 슈퍼에 들려서 생수 500ml 벌컥벌컥 들이켜야 할 판이었다.

"정우군!!!"

와락!!!

"끄…헉…"

안 그래도 더워죽겠는데 이 녀석이 갑자기 달려와서 안겨들었다.

"정우군!! 보고 싶었어!!"

"정시하…"

무엇보다 더워서 몸과 몸이 밀착되면..저 녀석의 가슴이 말캉하고 느껴졌다. 이런..이 녀석 가슴 은근히 크네..

"…무슨 일이야?"

"꼭 일이 있어야 되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데이트하자!"

"엥?"

"여름방학이고…시간도 많으니 데이트하자니까!!"

"내가 네 연인도 아니고…여태까지 친구들이랑 잘 놀더니만…"

"에이~ 친구들끼리 놀았다고 삐진거야?"

"아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칫. 정우군은 고작 그 정도 밖에 나를…"

"친구들이랑 가"

"너도 친구잖아"

"난 별로…"

"왜?"

"수영을 못해"

"진짜?"

"당연하지. 한번도 수영을 배운 적이 없었으니…"

"그럼 그냥 거기에서 있기만 해도 되잖아…"

"우리 반에서 단체로 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거절했다"

"…칫"

"잘 다녀와라"

"진짜…안 가는거지?"

"…어"

"알았어…그럼…"

"…그런데…"

"응?"

"너…계속 이러고 있을거냐?"

"응!"

"왜?"

"정우군의 품이 좋아서랄까~"

"땀에 쩔어있구만 무슨…"

"나도 땀에 젖어있는 걸~?"

"…"

그것때문에 감촉이 더 확실히 느껴지는 거지만..

"이럴 때 정우군이 발정나서 덮쳐야 되는 건데"

"무슨 소리냐 그거…"

"내 희망사항이야"

"…애인도 아니고…"

"말했잖아. 언제든지 나는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구"

"…나말고 다른 남자 만나라. 친구라는 것에서 만족하고"

"피. 데이트도 2번이나 했으면서…"

"…"

"그럼! 나 집까지 데려다줘!"

"…에휴…"

"그것도 설마 거절하는 건 아니겠지?"

"알았어. 같이 가자"

"기뻐!!!"

이러면서 더 안겨드는 이유는 뭐냐...

"안 덥냐?"

"전혀"

"창피하니까 좀 떨어지지?"

"싫은데~"

"내가 바보지…"

"정우군"

"응?"

"입에 chu~♡하면 떨어질 의향 있는데?"

"거절한다"

"우리는 이미 몇 번이나 키스한 사이인데!"

"집에 데려다달라면서. 이러고 있으니까 못 가는 거잖아"

"그럼 이마에라도~"

"하아…"

나는 어쩔 수 없이 약하게 이마에 쪽하고 뽀뽀를 해주었다. 헤어진지 오래인데 이게 무슨 짓거리인지..나도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다.

"히힛~"

내가 이마에 뽀뽀해주자 연신 싱글벙글.

"좋아해. 정우군!"

"…"

이럴 때는 침묵해주는 게 상책이다.

시하를 집 앞까지 바래다주고나서 나는 집으로 돌아갔다. 그 녀석은 집 앞에서 헤어지려고 했는데도 자기 집가서 놀자면서 내 팔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을 떼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게다가 걔네 집 가면 그 녀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할 지 대충 예상이 가서 위험해 질지도 모르고.

"당분간은…저 녀석이랑도 안녕이겠지…"

방학동안에는 계속 집에 틀어박혀 살 거니까.

"정우"

"오타쿠!"

집에는 방학식을 하고 돌아온 지현누나와 시험이 끝난 민정이가 있었다.

"여"

"왜 이렇게 늦었어?"

"아…친구때문에"

"흐응…?"

민정이 이 녀석은 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어..?

"친구 누구?"

"연세희"

나는 정시하가 아닌 연세희로 대충 둘러댔다. '전' 애인이었던 그 녀석에 대해서 왠만하면 가족한테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문화제 때에는 지현누나한테 알려야했었지만)

"정말 세희언니랑 친구 맞는 거야?"

"어"

"진짜지?"

"그렇다니까 그러네…"

"그렇다면 다행이고…"

뭐가 다행이라는 거야?

"점심 안 먹었지?"

"응!"

"일단 준비해놓을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오타쿠!"

"왜?"

"모레 워터파크 가자!"

"커헉!!!"

"왜 그래?"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표도 세 장 다 구했어!!"

"어디서 구했길래…"

"미리 예매해놨지~"

"그런데…세 장?"

"나랑 오타쿠랑…지현언니"

어라..? 민정이와 지현누나는 사이가 지금 좋지 않았을텐데..?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둘 이서 갔다와라"

"오타쿠도 같이 가!"

"나는 안 간다"

"왜! 왜 안 가는거야?"

"…귀찮아"

"바보오타쿠는 또 집에서 미연시나 할 거지?"

"빙고"

"싫어!! 강제로라도 끌고갈거니까!!!"

"…엥?"

"강제로라도 끌고간다고 바보오타쿠!!!!"

"정우"

"응?"

"민정이도 저렇게 같이가자는데…셋이서 가자. 가족끼리 외출한 지 꽤나 오래되었고…"

"아니…그게 아니라…"

"같이가면…안되는거야?"

여기서 '필살! 초롱초롱 눈빛'을 하면 내가 어떻게 거절하라고...

"지현언니랑 내가 같이가자는 데! 불만있어!!!"

"…에휴"

"왜 또 한숨이야!!!"

퍼억!!!

"커헉…"

"모레 가는 거다? 진짜 가는거다?"

"저기요…저는 동의를 하지 않…"

"가라면 가는 거야!!"

"정우…같이 가자…"

이거..어쩐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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