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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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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가 끝나고 바로 서바이벌장으로 이동하였다. 어찌보면 남자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로그램이라서 남자들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다.
"여기 보호장비를 모두 착용한 다음에 총을 받아가서 1열로 줄을 선다. 총에는 총알 50발이 들어있는데 지금 만약 이 장소에서 쏘는 경우에는 바로 서바이벌 그만두고 기합 들어간다"
"예!"
"총알을 모두 다 썻을 시, 총과 나머지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총알이 없다고 모두에게 확인을 시키면서 게임장 밖으로 퇴장한다. 그리고 게임이 종료되었을 때 총알이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 반이 승리한다. 알겠나?"
"예!"
"그러면 A반과 B반부터 들어가고, C반은 여기서 대기!"
A반과 B반의 서바이벌게임이 시작되었다. 산 속에서 드럼통을 방패삼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어 페인트탄을 쏘았다. 시간이 진행되면서 하나 둘 총알을 모두 소진해서 팔을 들고 속속 학생들이 퇴장하였다.
"B반 승리!"
"와아!!!"
"다음 A반과 C반이다"
나는 보호장비를 끼고 총을 든 채로 게임장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게임시작과 함께 드럼통쪽으로 가서 몸을 낮추고 조준해서 쐈다. 페인트탄이라고 할 지라도 맞으면 상당히 아프기때문에 빗발치는 총알세례를 피하면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러다보니 총에서 총알이 나가지않는다. 벌써 다 써버린 것이다. 총을 위로 들으면서 나는 밖으로 퇴장하던 중에..
"큭!"
젠장..어떤 놈이 나가고 있던 나를 맞췄다. 하필이면 보호장비로 보호가 되지 않는 옆구리 부분을 맞아서 통증이 찾아왔다. 역시 내가 좋게 나가는 꼴을 보지 못하였다. 게다가 나를 맞춰도 누가 했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껏 나를 맞출 수 있었다. 밖으로 나가고 있는 사람을 맞추지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나한테 쏘았다.
퍽! 퍽!
빨강색 초록색 등등 다양한 색깔이 옷에 덕지덕지 묻었다. 그리고 옆구리에 생긴 멍을 보고 있다가 교관의 호루라기소리와 함께 게임종료.
"A반 승리!"
종합전적 2패. A반과 B반 모두에게 져버렸다.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침울하다. 교관은 서바이벌이 끝나고 무기와 장비를 회수한 뒤에 다른 교관에게 우리들을 인계했다.그 인계받은 교관은 우리들을 장애물경주 하는 운동장으로 우리들을 안내했다.
운동장에 도착하니 벌써 학생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그리고 몇몇 아이들은 운동복을 따로입고 있었다. 이건 뭐 계주인가..?
"장애물경주를 하는 데 뽑힌 학생들 모두 집합!"
에휴...결국에는 나는 마녀의 농간 덕분에 장애물경주의 선발선수가 되었다.
"잘 해라!!!"
"우리들의 야식이 걸려있다!!!"
"못 하면 디진다!!!"
이런저런 말로 선발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었다. 우리 반 선발들도 모두 응원을 받고 있었다. 나는 유달리 받지 못했지만.
"정우야"
"…뭐냐"
나를 멋대로 이 곳에 오게만든 마녀가 옆에 붙어서 염장을 지르고 있다.
"…잘 하라구"
"…"
"…잘 하라니까? 우리들 자유시간 걸려있잖아"
"…별로"
꾸욱!!!
"크억!!!"
아주 오랜만에 그녀한테 발이 밟혔다. 어찌나 세게 밟던지 발이 얼얼하다.
"내가 왜 너한테 밟혀야 되는 지 모르겠다"
"그걸 몰라서 묻는구나~ 박.정.우? 진짜로 제대로 안하면…"
그녀는 가까이 오더니 내 귀를 부여잡고 소근소근 말했다.
"…"
"죽.는.다.?"
아무도 모르게끔 귓속말로 협박을 하고 있는 세희양. 정말로 무섭다..
"…젠장…"
결국 그녀의 말 한 마디에 굴복해버린 나였다.
"장애물경주는 5인 이어달리기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 주자가 1개의 장애물을 넘고,바통을 두 번째 주자한테 줍니다. 그런 다음에 장애물 1개를 넘고 세번째 주자에게 주는 식입니다. 총 장애물은 5개. 1명씩 각각 주어진 장애물 1개만 넘으면 되는 겁니다"
경기시작 전 선발선수들은 따로 지급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교관의 규칙설명을 듣고 있었다. 2학년 전체가 하는 경주인 만큼 긴장감마저 들고 있었다.
"첫 번째 장애물은 뜀틀. 두 번째 장애물은 허들을 10개 넘는 거고 세 번째 장애물은 그물망 밑으로 20M 기어가기, 네 번째 장애물은 줄을 10번 넘는 거고 마지막 장애물은 5m 높이 위에 있는 깃발 한 개를 로프를 잡고 올라가서 잡는 것 입니다"
"단, 각 장애물마다 교관 두 명씩 배치가 되서 제대로 하고 가는 건지 감시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안 하고 갔을 시에는 실격처리 합니다. 그리고 첫 번째 장애물인 뜀틀을 넘지 못하였거나 네 번째 장애물, 줄넘기 10번 넘기에서 한 번 걸리기만 해도 바로 실격입니다. 아시겠습니까?"
"…"
심지어 실격처리도 있단다. 이거 뭐야 대체...
"포상은 오늘 밤 자유시간과 tv시청. 그리고 야식입니다"
"와아!!!"
그 만큼 포상도 제일 크다.(수련회 안에서 만큼은) 각자 투기를 화르르 올리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다. 이제 선발된 5명에서 순서를 정해야 하는 시간.
"너는 뭐 할거냐?"
"나는 첫 번째!"
"내가 첫 번째 할 거야!"
"그럼 나는 두 번째할까?"
"그럼 내가 세 번째 할게"
"좋아 세 번째 정해졌고…"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경쟁이 심한데…?"
"아무래도 네 번째랑 다섯 번째를 담당하기에는 부담이 크잖아?"
"하기야 그렇지…"
나를 제외한 넷이서 열심히 각자 장애물을 무엇을 맡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었다. 이래나저래나 소외받고 있다.
"그럼 정해졌지?"
"…어"
"야. 박정우"
"…?"
"너 다섯 번째 맡아라"
"…내가 왜 마지막이야?"
"우리들이 상의해보니까 남은 것이…그것 밖에 없어서"
"…"
그러니까..가장 부담이 큰 마지막 주자를 나에게 맡기고는 자기들끼리 그나마 안전한 것을 골랐다 이건가...나는 지들끼리 상의하고 나에게 첫 번째나 두 번째 같은 비교적 쉬운 것을 줄 것이다라고 예상했었다. 아무래도 나는 '잉여'이다 보니..
그런데..실패했다가는 욕을 된통 처먹을 마지막 주자라고...?
"하나. 둘. 셋. 2-C 파이팅!!"
"오오!!"
게다가 지들끼리 손 모아서 파이팅하고는 각자 맡은 곳으로 이동한다.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 건지..에휴...나는 계속 한숨만 푹푹 쉬고 있었다.
나는 맨 마지막이라서 여유시간이 남아있었다. 멀리서 첫 번째 주자가 출발선에 모두 서 있었다. 그리고..
탕!!!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드디어 장애물경주가 시작되었다.
먼저 뜀틀. 뜀틀은 그다지 높지 않아서 모두 무사 통과해서 두 번째 주자에게로 넘어가고 있었다. 비슷비슷해서 우리가 정확히 몇 등인지 아직 알지 못했다. 같은 선상에 있던 마지막 주자들은 스트레칭을 하며 초조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첫 번째 주자가 멈춰서고 두 번째주자가 달린다. 이제서야 차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허들을 10개 넘고 있는데 막 허들을 쓰러트리면서 무시하고 달리고 있었다. 교관이 두 번째 장애물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았으니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이었다. 세 번째 장애물은 그물망 밑으로 기어내려가기. 모두 몸을 포복자세로 낮추고 열심히 굼벵이처럼 기어갔다.
바로 그물망을 통과하자마자 일어나 다시 전력질주. 이제 주자는 네 번째 주자로 넘어갔다.
뒤에서 단체줄넘기용 줄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다. 달리다가 타이밍을 맞춰서 줄넘기를 넘어서기 위해서 잠깐 주자들이 멈추었다. 그리고 그 중 한명이 용기를 내서 줄을 넘어가려고 하는 순간.
타이밍이 안 맞아서 줄에 걸려 넘어졌다. 그래서 한 명이 실격되었다.
다시 줄이 돌아갔다. 이제는 완전히 처음상태였다. 그리고 몇 명이 줄을 향해서 뛰어들었다.
"하나. 둘. 셋. 넷…"
다행히 우리 반의 주자도 들어가서 줄을 넘고 있었다. 아직 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안절부절.
"열!"
열 하자마자 바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주자들. 그리고 이제 마지막주자인 나에게로 오고 있었다.
후하고 호흡을 길게 내쉰다.
바통을 먼저 받은 주자들이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나도 서서히 앞으로 달리면서 바통이 이어지기를 기다렸다.
거의 마지막으로 바통을 받고 나는 빠르게 먼저 간 놈들을 뒤쫓았다.
간격을 좁혀갔다. 구경하고 있는 학생들의 함성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빠르게. 빠르게. 더더욱 빠르게.
나는 속력을 계속 높여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주자들을 제치며 지척으로 선두 꽁무니까지 쫓아왔다. 그리고 선두와 두번째 사이에 간격의 틈을 헤집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발을 더 움직이며 차이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속력을 줄이지 않고 로프를 잡기 위해서 뛰어올랐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며 맨 위에 있는 깃발을 잡기 위해 손을 뻗었다.
탁!
나는 손쉽게 다른 주자들을 제치고 깃발을 잡았다.
"와아!!!!"
장애물경주가 끝이 났다는 호루라기 소리가 울리고 그와 함께 우리 반 놈들이 소리를 목청껏 질렀다.
"이겼다!!!!"
자유시간과 야식은 자연스레 2-C의 것이 되었다. 반 아이들이 모두 몰려와 수고했다며 뛰었던 주자들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나는 그러한 것도 함께 나누지 못하고 깃발을 다른 애한테 넘겨주고는 천천히 돌아갔다.
"장애물경주의 우승은 2-C반이 했습니다!!!"
"와아!!"
교관이 우승을 우리 반이 했다고 확실히 공언을 하자 다시 우리 반은 열광했다.
나는 뒤에서 그 누구에게 축하도 받지 못하고 숙소로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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