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00화 (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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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Possessiveness(Deep Attachment)

드디어...드디어..100회...

연재속도가 빨라 두 달좀 넘어서 숨 가쁘게 100회를 찍게 되었습니다!!! 모두 독자님들 덕입니다!!

그 동안 저의 작품을 관심있게 지켜봐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여태까지 한 인기투표에서 주인공이 1위를 그리고 지현누님이 2위를 차지했군요..(완료했습니다)

이번에는 히로인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독자님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회색빛 세계와 검은동물들'. '무삭제본'을 만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전에 얘기한 것처럼 이 소설은 '노블레스'용으로 계획된 소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이지 '확정'이 아닌지라..지금은 딱히 할 말이 없군요..그런데 연재 분이 많이 쌓이면 그렇게 할 것 같습니다..

또 Part 6.가 끝나는 대로 외전 한 편 더 올릴 생각입니다.(뜰에 많이 들러주세요..)

Part 6. Possessiveness(Deep Attachment)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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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손을 잡고서 잠이 들었다.

검붉은 피가 묻혀져있는 이불을 덮고서..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

어째 자는 모습도 여신의 포스를 풍기는 거냐...그런데..지금 이 상황..

'고양이한테 생선가게 맡긴 거지?'

아니지..지금 대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정신차려..이 자식아..아무리 예뻐도 친누나다. 친누나.

나는 그런 잡념을 털어버리고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나는 잠을 못 자는데..설마..이러고 계속 있으라고..?

기나긴 머리카락. 앵두같이 붉은 입술. 오똑한 코. 하얀 피부. 긴 속눈썹을 가진 눈.

미인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가까이서 다시보니 나는 생각을 수정해야만 했다. 2D의 미소녀들과 동급이 아니라..그 이상으로 예쁘다고..

그러한 그녀가 아무렇지 않고 무방비하게 자고 있다. 이게 '손만 잡고 잘게.'이거인가..?

그렇다고는해도 그녀와 나 사이의 관계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고2에 들어오면서..이렇게 내 방에 들어와서 같이 자게 될 만큼..

하지만..묘하다...잠옷 사이로 내비치는 그녀의 속옷이 보일 때마다 젠장...

상당히 욕구불만이 쌓였나보다..나..진짜 '변태오타쿠'가 된 느낌이었다.

몸매도 상당히 글래머러스해서 남자들이 이것마저도 알았다가는 아주 난리부리겠군..아니 난리부리고 있지...남자들의 이상향을 모두 담은 그녀였으니까. 신이 특별히 만들었다라고 믿을만큼 '완벽' 그 자체였다. 그녀라는 존재는..

생각해보면 이 자매들은..헛점이 전혀 없어..?(성격 말고)

내가 지금 무슨 망상을 떨고 있는 거야. 떨쳐버려야지.

그녀가 자고 있으니..일단 나는 거실에 있을까..?같이 있기에도 상당히 뭐하고..나는 그녀의 손에서 천천히 손을 빼내려고했다.

"정우…"

이런. 깨버렸다. 정말 민감한 가 보네..

"아 미안! 깨워버렸네…"

"정우…나 버리려고 한 거야?"

또 어린아이같이 금방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그녀. 오늘 대체 왜 그러는 건지..

"아니…"

"내 손 지금 안 잡고 있잖아"

"…누나도 다 자고 있다고 생각했지…"

"잠 자고있었는데…네가 없으면…못 자…이상하게 깨버려…"

"…"

"나 버리고가지마…정우…"

"…!!!!"

'가지마…가지마…정우군…'

시하와 그녀의 이미지가 겹치고 있었다. 나도 오늘 병신이 된 기분이었다.

나는..결국 후회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를 버린 것에 대해. '옳은 일'이라고 애써 부정하려고 했었지만..결국에는...

"정우…계속 손 잡고 있어…나를 버리려고 하지 말아…"

"…안 버려 내가 왜 누나를 버려?"

"진짜지?"

"응"

"그러면…다시 재워줘…아까 정우가 불러준 노래…다시 불러줘…"

"…들었어?"

"응…너무 좋아서 도중에 자 버렸지만…편하고…아늑해서…"

"…"

"노래 불러줘…헤헷…"

얼굴에 홍조를 띄며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귀여운 미소를 짓고는 다시 그녀는 눈을 감았다. 나는 딱딱하기만 했던 그녀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자 피식 웃고는 나지막이 부르기 시작했다. 손을 잡고서..그녀는 혹시 내가 또 손을 놓을까 꽈악 쥐고는 놓아주려 하지 않고 있엇다.

"…Is this the place…We used to love…? Is this the place that I've been dreaming of……"

새벽은 그렇게 흘러갔다. 누나가 잠에서 깨어나기까지..나는 눈을 뜨고서 그녀의 곁에 밤새 있었다.

"…Somewhere only we know…"

한 침대에서..둘이 누워..손을 잡고서..

"…정우…갈게…"

아직 태양이 완전히 떠오르지도 않았던 이른 아침에 그녀는 일본여행을 위한 짐을 모두 꾸리고는 현관문에서 신발을 신고있었다.

"잘 다녀오고. 즐겁게 놀다 와"

"…응"

그녀는 여전히 얼굴이 붉었다. 술 마신 것도 아니었는데..

"민정이 잘 챙겨주고…밥 굶지 말고…"

"내가 어린 애도 아니고…걱정하지마…"

"…응…그럼…갈게…"

"어"

그녀는 여행용가방을 끌고 가려는 순간 갑자기 뒤로 방향을 선회하더니 나에게로 안겨왔다.

"…!!!"

"…"

"…누나?"

"…"

그녀는 말 없이 있다가 얼마 안 있어 떨어지고는 현관문으로 바로 도망가듯 열고 나갔다.

"…"

아직도 나에게는 떠난 그녀의 향기가 남아있었다.

나도 식탁에 아침밥을 차리고는 교복을 입고 현관문을 나섰다.

걸어갈 때마다..소름끼치는 위화감이 들었다.

'그녀'다. '그녀'가 지금 내 주변에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숨은 것인가...나는 그것을 넘기고는 교문으로 향했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내내 위화감이 들었다. 내가 두리번거리다 오른쪽에 있던 창문에 그녀가 웃으며 나를 빤히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자신의 수업도 안 듣고..오직 그녀는 나를 보려고 아이들에게 걸리지않도록 미묘하게 숨어있으면서 보고 있었다.

"…"

내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그녀는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대단한 집착이었다. 그녀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기 싫었지만..나는 그녀의 가슴에 못을 박아야했다. 그래야 그녀가 정신을 차릴 듯 싶었다.

완전히..그녀와 내가 이어져있는 '인연의 사슬'을 끊어버리기 위해서..다시는 이어지지 못하도록...끝내버려야했다.

어제 일에 대한 마음의 고뇌도 풀어버리게...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나는 바로 옥상으로 갔다. 옥상 문의 열쇠를 열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예상대로라면 그녀는 이 곳으로 올 것이리라.

옥상에 나 홀로 서 있었다.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 이 장소에서.

"나와"

"…"

"정시하. 있는 거 다 알고 있어. 나와"

"…정우군…"

그녀는 옥상 문 뒤에서 숨어있다 내가 눈치채자 천천히 나에게로 걸어왔다.

"…용건은 어제로 끝난 것 같은데?"

"아니야…아니야…나에게는 아직 너에게 할 말이 남아있어…"

"…뭔데?"

"어제 일…계속 생각해봤어…생각하고…또 생각했어…새벽 내내 생각해봤어…"

"…?"

"너의 마음을 잘 알고있었어…하지만 마음으로는 납득이 전혀 가지 않았어…"

"…"

"…어째서…왜 나를 받아주지 않는 지…나는 너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아니. 말해봐도 소용이 없는 일이지…그래서 나는…"

"…"

"너를 가져가려고"

"…!!!"

"너의 마음을 가져갈 수 없다면…나는 너의 몸이라도 가져가야겠어…그러니까…"

"…"

"단 둘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웅~♥??"

그녀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것은 '미소'가 아닌 '살기'였다. 그녀는 교복에 숨겨두었던 '식칼'을 스윽하고 꺼냈다. 칼을 몇 번 휘두르더니 나에게로 다가오고 있다.

"…나를…죽이려고…"

"나를 위해서……"

"…"

"죽어줘. 정우군"

그녀는 빠르게 나의 목을 노리고 쇄도해 들어왔다.

나는 그 죽을지도 모르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보고 있었다.

그녀의 안에 있는 웅크리고 있는 '검정색의 고슴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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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라고 해도 똑같다는..(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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