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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Possessiveness(Deep Attach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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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선호의 부모님 되는 분들일세"
"…!!!"
그들의 두 눈에는 분노를 넘어선 차가움. 그것이었다. 극도로 분노해서 이제는 차갑디 차가운 냉정. 남편으로 보이는 중년인에는 힘줄이 모두 보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퍼억!!!!!!!!!!!!!!
곧장 날아오는 주먹. 나는 그것을 피하지 않고 맞았다.
"잠깐!! 때리는 것은…"
"교장선생님. 그것을 말이라고 하는 것 입니까?"
"…"
"이 새끼때문에 제 자식이 다쳤습니다! 다친 것을 넘어서 평생 불구가 되었습니다! 어찌 자식을 그렇게 만든 놈을 보고 그냥 넘길 수가 있습니까!!! 입장바꿔 생각해보십시오. 교장선생님의 자식을 불구로 만들어버린 놈이 자신의 앞에 있습니다. 그 입장도 한 번 생각해보시란 말입니다!!!"
"그렇다고해도 학생입니다"
"학생이라고 무조건 특별대우를 받아야 되는 겁니까? 그건 아닙니다.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 옆에 있던 집사람.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그렇게 된 것을 보고 몇 날 몇 일을 밤새 울어 기절까지 했습니다. 겨우겨우 몸을 추스려서 이 곳에 왔습니다. 알고 있습니까? 저도 왜 그렇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길래 자식을 그렇게 만들었는가 하고요…"
"…체육창고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잖습니까? 이 아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 자식때문에 다쳤습니다"
"예…?"
"이 자식한테 도망치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 이 말입니다!!!"
"…!!!"
"제 자식이 말하기를. 너무나도 무서워서 도망갔답니다. 완전히 미친 놈이라서 필사적으로 도망쳤는데…그 미친 놈이 쫓아오더랍니다. 그래서 차도까지 도망치다 그만…"
"…"
"야이 새꺄. 말해보란 말이야! 왜 쫓아갔어? 그 12명 존나게 후려패놓은 것도 모잘라서 쫓아가서 때리기까지 하려고 해? 이 미친새꺄!!!"
퍼억!!!!!
"진정하십시오! 일단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진정은 뭔 진정! 이노무 새끼를 똑같이 다리몽둥이를 부셔놔야…"
"그만하세요 여보"
"하지만…"
"그만 진정하시고. 이 아이에게서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얘기해봐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는 뜻이냐?"
"…싸웠습니다"
"싸웠다? 그래 싸웠지! 그런데 보통 싸움을 넘어선 싸움이지 않나!!"
"이 학생에게도 필사적일 것입니다. 12:1로 싸웠으니까요…"
"뭐요?? 지금 이 새끼 편 드는 것입니까!!"
"그것이 아니라 상황 좀 파악하시라는 겁니다"
"교장선생. 그건 말이 좀 심하지 않소이까???"
"일단 들어보죠. 두분 다 진정하세요"
"…12:1로 싸웠습니다. 맞습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저도 이성을 잃고 싸웠을 뿐입니다…"
"이성을 잃어? 듣자하니 선호는 그 싸움에 끼어들지도 않았는데? 왜 때리려고 한 것이냐?"
"걔가…저를 그곳으로 불러왔습니다…"
"뭐라고? 걔가 너를 왜 불러?"
"…"
"…왜 부른 거냐?"
"…그 이유는…말할 수 없습니다"
"뭐라고!!!!"
퍼억!!!
"여보!"
"말할 수 없다니 뭐가! 대체 뭐가 말할 수 없다는 것이지!!!"
"…이유는 말할 수 없습니다…하지만…그 이유때문에 저를 불렀고. 단체로 구타하게끔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를 보호하기 위해서 싸웠을 뿐입니다…"
"…그래. 당연히 다수대 소수이니 그럴 것도 같다. 그런데!!!! 내 자식놈은 왜 건드렸느냐 이거지!! 아무리 장본인이였어도!!!"
"이성을…잃었습니다…죄송하지만 그 일에 관해서는…기억이 안 납니다…"
"야마가 돌아서 도망가는 걔를 쫓아가서 후려패려고 그런 것이냐?"
"…"
"하아…"
"…정우군. 정말로 이성을 잃어서 그렇게 만든 것인가?"
"…예…"
"자네는 평소에 조용하다고 들었다네. 잠을 많이 자기는 하지만…행실은 착한아이라고…선호랑은 아무 관련이 없었을텐데…다른 반이기도 했고…관계될 이유가…"
"…"
"그 이유. 정시하와 관련된 것인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증언 중에 정시하가 거론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뭐지?"
"정시하는…모르겠습니다"
"…흠…"
"그건 그렇고 이제 어쩔 것이냐?"
"…?"
"보상비는 어떻게 해줄 것이냐 이 말이다!!!"
"…"
"내 자식 어떻게 책임질 것인데? 그것 좀 들어봐야겠다"
"…"
"지금 부모님한테 연락해라"
"…"
"말 안들려? 부모님한테 연락하라고!!!!"
"전화기는 저 쪽것을 쓰면 된다…"
"부모님은…부모님은…"
"…"
"없습니다"
"…없다…?"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하! 아주 부모가 없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
"…!!!!"
"부모도 없는 놈이 그랬으니. 이해할 만도 하겠다"
"…!!!!"
"잠깐만 여보…조금 심한 말이…"
"당신은 가만히 있으시오. 저 아이가 밉지 않소? 당신이 배 아파 낳은 자식인데…그런 꼴이 되었으니…"
"…밉습니다…하지만 저 아이의 얘기를 들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저 새끼가 입을 여는 것도 아니오. 그냥 싸웠다고. 이유는 말해줄 수 없다고 그렇게 내빼고 있는데 우리더러 뭐 어떡하라는 것이오?"
"…그렇지만 고아인 아이입니다…선생도 조금 진정하시는 게…"
"고아?? 예. 부모도 없이 살고 있는 싸가지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새끼가 내 자식을 그렇게 만들어놓았지요. 예~ 그렇고 말고요"
"선생…"
"보상비 문제는…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하! 네가 뭔 수로 책임을 질 건데?"
"어르신의 자식을 포함해서 그 12명에게 보상비를 책임 지겠습니다…제가 평생동안 일을하여서라도…"
"어떻게…? 치료비는 만만치 않다는 걸 알텐데…?"
"…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그러니…"
퍼억[email protected]!!!!
우당탕!!!!
"여보!"
"치료비도 없으면서…부도도 없는 고아새끼 주제에…그렇게 만들어놔? 부모가 사후에 아주 좋아라하겠군! 제 자식 잘못 키워서 이런 꼴이 되었으니…"
"…선생! 진정하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교장선생은 닥치고 계시오!!!!"
"…!!!!"
"…그래 이 새끼야. 얘기해봐. 어떤 일을 해서 책임 질 건데? 네가 어떻게 책임 질 건데? 그 몇 억이 넘는 돈을 어떻게 책임 질 건데 이 새꺄? 얘기해봐!"
"…"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교육시키든? 앙?"
"…"
"좀 지껄여 보란 말이다 이 새꺄!!!"
퍼억!!!!!!!
"…여보…"
"…"
"…잠깐 정우군!!!"
꽈악!!!
"…여보!!!!"
"끄…헉…"
"부모? 없어! 당신이 나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길래 이러는 거야?"
"…끄…이 새끼가…"
"보상비 문제? 얼마든지 해줄게. 내가 막노동이라도 할 테니까. 그러려고 생각했어. 하지만 지금은 전혀달라. 못 주겠어. 이딴 보상비"
"…정우군. 그건 심하지 않은가…어른을 상대로…폭력을…지금 당장 손을 거두시게!!!"
"교장선생은 가만히 계십시오.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
"나에 대해서만 욕만 하면 되었잖아? 왜 자꾸 부모를 걸고 넘어져? 그래. 나 예의없게 자랐어.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외톨이였어. 주변엔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었어. 그걸 당신이 알아? 나는 그저 이 빌어먹을 삶을 계속 살려고 했을 뿐이었어!"
"…꺽…"
"그딴 빌어먹을 부모님. 개나 줘버리라지. 부모님도 나를 쓰레기라고 여겼어. 잘 알아. 나에게 말해오는 건 따뜻한 한 마디가 아니라…차가운 시선들 뿐이라는 걸 너무나도 잘 알아. 당신네들 자식처럼 부모 곁에서 사랑을 받고 자란 게 아니란 말이야!!!!"
"끄…헉…"
"그만하시게! 이러다 죽겠네!"
"죽여버리려고 그러는 거예요"
"…!!"
"학생. 그만둬 주세요. 제발…"
"나 쓰레기라는 거 잘 알고있어. 도리에 어긋나는 패륜아라는 거 잘 안다고…"
"…"
"안 준다고 소송 얼마든지 걸어봐. 나는 그 순간. 당신들을 죽여버리겠어. 이미 나에겐 아무 것도 없으니까. 사랑도. 친구도. 부모님도. 모두 없으니까. 나는 보상비를 절대로 주지 않아. 그걸 명심해"
"끄…억…"
털썩!
"…여보!!!"
"정우군…"
"내 말 똑똑히 새겨들어. 알다시피 나는 줄 수가 없어. 평생동안 일 해도 못 주지. 그런 엄청난 돈. 그렇다고해서 안달복달하고 앙심을 품어서 경찰에게 신고라도 했다가는…"
"…지금 이 자리에서 끝내버릴테니까. 당신들 모두"
"…협박인것인가?"
"맞아. 협박. 나는 지금 당신들에게 협박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해서 될 일인가?"
"그렇게 만들면 돼. 얘기했잖아? 나는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죽여버리겠다고"
"…"
"왜? 못 죽일 것 같아? 어른이라고 못 죽일 것 같아? 다 똑같아! 당신네들 자식은 당신들이 책임지라고. 나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이 새끼가…"
"덤벼. 어른이라고해서 봐주지 않아"
"…!!"
"움직이는 순간. 나는 당신의 목을 졸라서 죽일테니까"
"…"
"경찰들? 얼마든지 알려! 자신의 목숨을 보전하기 싫다면…난 미친 놈이라서 얼마든지 받아줄테니까…교장선생! 얼마든지 퇴학해!"
"…!!!"
"하지만 당신도…크크큭…"
"…"
"이 사건은 깨끗이 잊길 바랄게. 이걸로 되었어? 그럼 나는 이만…아 참! 그 12명의 부모들에게 말해. 당신네들과 똑같이 덤벼들다가는…"
"…!!"
"크크크…알아서 해…"
"…너…이대로 끝나지 않을 거다…"
"저주거는 거야? 알고있어. 나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거 잘 알고있으니까 하지만 나만 억울하게 끝낼 수는 없잖아?"
"…!!"
"내가 죽으면. 당신네들 모두 죽는거야. 알아두라고"
"…"
"교장선생도 이 일 모두 함구하고 있으라고요"
"…"
"당신의 학교의 위신과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지기 싫다면…조용히…"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지르고는 교장실에서 빠져나왔다.
선생들이 퇴학을 시켜야된다고 민원을 제기했지만. 교장선생은 퇴학을 시키지 않고 정학에서 끝내주었다. 그리고 돌아간 그 부모들도 충격이 커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그 나머지 부모들도 그 소식을 듣고는 당장에라도 노발대발해서 신고할 것 같았지만 이 어린 놈의 협박에 굴해 이 일을 자신들의 선에서 무마시켰다.
'그 일'은 아무도 모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나도 대가를 치렀다. 나는 더욱 더 철저히 외톨이가 되었다. 소문이 퍼지고 퍼져 모두에게 알려져버린 상태에서 나는 그 모두에게 외면을 받고 멸시된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외롭고..외로워서..어찌보면 가장 큰 형벌을 치렀다...구치소에서의 옥살이가 아니었고. 똑같이 폭력을 당하는 것이 아니었고. 돈의 굴레에 사로잡혀 일해야 되는 형벌보다..
평생동안 내 자신에게 끊임없는 '괴로움'을 주게 되었다. 차라리 그런 벌을 받는 것이 더 날정도로의 내 자신의 자책감과..자기혐오..
그리고 모두에게 증오심.분노.저주.를 모두 받게되고..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그 모두들에게..
'인간소외'를..계속...
줄곧...지금도..줄곧 나를 옭아매고 있는..'나'자신의 과오로 생겨난..
절대로 '지울 수 없는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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