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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Reminiscence
학교 땡땡이기념 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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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우욱! 부우욱!
그는 손으로 갈기갈기 나의 옷을 찢고 있었다.
"크크크…크크크…"
욕망에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나를 머리 위에서 발끝까지 죄다 훑어보는 소름끼치는 느낌.
그는 성폭력범죄자처럼 욕정에 휩쓸려 나를..
'능욕'하려 하고 있었다.
나는 질끈 눈을 감고 있었다. 이걸로 그의 분노가 사그라들수 있다면..나는 어떻게 되든지 좋았다. 어차피 이건 쓰러진 무리들한테 당해야 될 것이었으니까.
그는 혀로 나의 몸 여기저기를 햝고 있다. 몸에는 짜르르한 전기가 솟아올랐다.
나는 그에게 '공포'를 느끼고 있었고.
나는 그의 행동에 '체념'을 해야했다.
그리고 나는 그의 행동에 '쾌락'을 느꼈다.
묘한 감정들의 모순들이 나를 감싸고 있다. 그에게서는 아직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속옷 밖에 입지 않고 있던 나를 더 이상 능욕하려 하지 않았다.
어째서..나를 다른 남자들보다 더 추한 욕망의 눈빛으로 쳐다보았으면서...
"끼하하하!!! 크하하하!!!!!"
그는 나의 몸을 서서히 일으키더니 목을 움켜잡았다.
나를...죽이려고 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는 피를 갈구하고 있었다. 고결한 흡혈귀처럼이 아닌 추악하고 추악한 피의 갈구.
나의 오른쪽 귀를 이빨로 씹고 흐르는 피를 마시고 있었다.
피를 좋아해서가 아니었다. 이것은 '복수에 대한 승리'그것을 기념하는 '의식'이었다.
목을 두손으로 움켜쥐고 나의 최후를 조소하고 있었다.
"크크크…"
이제 욕망의 눈빛이 사라지고 그의 눈빛에는 '살기'만이 가득했다.
"컥…컥…"
숨을 쉬지 못하였다. 나의 몸속에 있는 생명도 꺼져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왜 그를 원망을 하지 않을까...나를 죽이려하고 있는데...
상처받은 '영혼'에 대한 동정이었을까. 내가 성녀도 아닌데..이 미쳐버린 가련한 영혼을..
'구제'를 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정…우…군…"
나는 그의 얼굴로 팔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목을 조르고 있어서 자꾸만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정…우…야…"
그래도 팔을 뻗는다. 그의 얼굴에 닿기 위해서. 만져주기 위해서.
지금. 그가 흐르고 있는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슥하고 그의 얼굴을 만졌다.
"울…지…마…"
나는 꺼져가는 의식 속에서 그 한 마디만을 외쳤다. 그리고 밀려들어오는 졸음에 몸을 내맡겼다.
죽어버린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천국..? 아니면 지옥..? 그것도 아니라면...
아무 것도 없는 '공'의 세계..
삐빅…삐빅…
눈을 떴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을 오른쪽으로 돌아보니 커튼이 쳐져있는 창문이 있고 작은 서랍장과 같은 것이 있다. 그 위에는 꽃병 하나가 다소곳하게 얹어져 있었다.
이번엔 왼쪽을 보니 문이 하나가 있었고 그리고 내 가까이엔 의자가 하나 놓여있었다. 나는 지금이불을 덮고 있었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내 왼팔에는 무언가가 꽂혀져 있었다.
삐빅…삐빅…
방으로 보이는 이 곳에는 기계음만이 울려퍼졌다. 머지않아 똑똑하고 누군가 들어왔다.
"정신을 차렸구나?"
흰색 옷을 입은 여자. 뭐야...사후세계도 현실세계와 별 거 아니었구나..
"너 몇 시간을 잔 줄 아니?"
"…네?"
"하루동안 계속 잠만 자고 있었어"
잠...?
"저는…지금…살아있는 건가요?"
"…당연히 살아있지. 너는 기절했을 뿐이야"
나는 지금 살아있고. 병원에 있다는 얘기...하지만 체육창고에 있었던 내가 이 곳으로 올 수도 없었을텐데...
"그럼 혹시…누군가가 저를 여기에 데려다놓았나요?"
"그러고보니까…응급실에서 어떤 남자가 급하다고…"
"잠깐만요!! 그 남자…어떤 생김새였죠…?"
"얼굴은 보이지 않았어…머리가 엄청길었고…피투성이의 교복에...아마 학생인 것 같았는데..자신도 금방 쓰러질 것 같은데도 너를 껴안고 급하다면서 응급실로 달려왔어"
"…!!!!"
"다행히도 너는 죽지 않았어…다만 기절했지…그리고 그 남자아이한테 너도 입원해야 된다고 말했더니 자신은 필요없다면서 휙하니 도망쳐버렸어"
그다..정우..그가 나를 여기까지...
"혹시 정신을 차린다면 다른 사람이 구했다고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해주지말라고 했는데…"
"…아니요. 말해줘서 감사해요…"
"일어난 지 별로 되지 않았으니까 푹 쉬도록 해"
"병원…비는…"
"그 남자아이가 피묻은 손으로 주더라"
"…!!!"
"이걸로 살려내라면서"
"…"
그는 나를 살려주었다. 자신도 과다출혈때문에 쓰러져야 되었지만..나 때문에..나를 죽이려고 했지만...어째서...어째서...나를 살려준 거지..
나는 그를 '이용'했을 뿐이었는데...
그 궁금증은 아직도 풀어낼 수 없는 미궁이었다.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 당일 날 밤에 퇴원할 수 있었다. 부모님도 나를 껴안으며 괜찮냐고..괜찮냐고..자꾸만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다음 날.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교에 등교했다.
"야 그거 들었어? 체육창고…"
"12명이 단체로 쓰러져있었다면서…"
"지금 체육창고 못 들어가는거 알아? 나 그거 살짝 봤거든? 아주 피투성이야 피투성이…"
"…그 12명…우리 학교 일진들 아니었냐?"
"맞아. 누가 그런 짓을 했을까?"
"그리고 어제 '교통사고'로 한 명 입원했다면서?"
"그래서 평생동안 하반신 못 쓴다고…"
"그 12명. 지금 병원에서 치료 중인데 상처가 깊다고…"
"이번에 학교에서 계엄령 떨어졌어. 절대로 알려져선 안된다고"
"이런 사태때문에 학교의 위신이 추락한다는 것 때문에 말야?"
"경찰들한테도 금방 알려질 것 같은데…"
"학교 안이 어수선해졌어. 1학년 일인데…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갔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소문은 전교생 모두에게 퍼져버렸다.
"시하다!"
"시하야!!"
"그 교통사고 당한 애…시하의 남자친구 아니었어?"
"…응…"
"괜찮아?"
"…응…"
"남자친구. 그 12명이랑 친하지 않았어?"
"…응"
"그 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어?"
"…아니.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야"
나는 대답을 회피했다. 이 일이 알려진다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바뀌게 되는 것을 알기때문이었다.
"…야. 지금 부모님들이 항의하러 왔어. 그 12명 부모님…"
"학교에서도 전혀 감 잡지 못하고 있는데 왜 여기에 와?"
"당연히 학교 안에서 벌어졌으니까 책임을 물어야지…자식들이 심하게 다쳤는데…"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그냥 우리야 상관없는 일이니까 알아서 되겠지"
그들의 말대로 시간이 치유해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시간은 그러지 못하였다.
오히려 독으로 작용해버리게 되었다.
그는 학교에 오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그리고 그 일주일 중 넷째 날. 12명 중의 그나마가장 적게 피해를 입은(맨 처음에 목이 졸려서 당해버린)아이가 학교에 등교했다.
모두 그에게로 몰려드는 건 당연지사. 부모님도 학교 선생들도 모두 그 애를 불렀다. 내가애들에게서 엿들은 바로는 그 12명의 애들은 최소 한달 이상의 전치였고 그리고 그들 중에서 정신착란 증세를 띄는 사람이 3명 정도 있어서 정신과 치료도 병행중이었고 자신은 처음에 운이 좋게 기절해서 다행이었다고. 그 이후에는 자신도 모른다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범인이 누구야? 너와 너의 친구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사람은…"
"…1-D반 중의…"
"잠깐 학생! 지금 1-D 반이라고?"
"네…"
"그러면 강동우선생 빨리 불러와! 어서!!"
"부르셨습니까? 대체 무슨 일로…"
"4일 전. 체육창고에서 벌어졌던 그 일의 범인이 선생의 반 중에 있다고 하오"
"네???"
"대체 누구니…?"
"박…정…우…라고 들었습니다. 선호에게서요"
"선호라면…교통사고 당한 애?"
"그 애까지도 관련이 있단 말이야?"
"…교통사고를 당하다니요…?"
"그 애도 그 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이야"
"…!!"
"박정우라고 했지? 선생. 박정우라는 학생이 있습니까?"
"벌써 4일 째…등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확실하겠군. 그 학생을 빨리 불러오도록 하세요!"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매일 연락을 하고 있는 데도…"
"핸드폰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아이는 핸드폰이 없습니다"
"…빌어먹을…일단 우리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 경찰들에게는 절대로 알리지 말아야합니다"
"…그렇지만…"
"내 뜻대로 하세요. 아시겠습니까?"
"네…"
"이제 박정우라는 학생이 오면 모든 일이 풀리겠군"
4일 뒤. 그는 학교에 등교했다.
학교에 있는 모두에게 '외면'받기 시작한..
사건은 또다른 사고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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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종료. 정우의 시점으로 다시 돌아와서 Part 6.Possessiveness(Deep Attachment)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