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81화 (8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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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Reminiscence

외전은 계속 하나씩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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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정우는 내 꺼니까"

짤막한 키스가 끝난 후. 그녀는 나를 자신의 것이라고 폭탄발언을 하였다.

"내가 왜 네 소유인데?"

"내 남자친구니까~♡"

"…남자친구라고?"

"내가 몇 번이고 얘기해줬어. 나는 아직 너를 '남자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그래서 네 꺼라는 얘기냐?"

"정답~♡ 그래서…내 소유물을 건드리는 사람은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거야…"

졸지에 나는 '물건'이 되어버렸다.

"설령…정우군의 '친누나'일지라도…"

"너…"

"응?"

"너…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참을 수 없다고. 네가 여자들이랑 희희낙락하는 거 보면"

"…?"

"여태까지 참고 또 참았는데. 안 되겠어. 이번기회에 확실히 '내 꺼'라고 밝혀야겠어. 그래야 '나의' 정우군이 더 이상 누군가에게로 가지 않을 것 같아…"

"…너 미쳤냐?"

"미치지 않았어. 나는 멀쩡해"

"…니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정우군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는 거야?"

"…어"

"미쳤다면. '죽였겠지'"

"…!!!"

"정우군의 주변에 있던 여자 모두를 말이야~"

"…너…진짜로 죽일 셈이야?"

"아니~ 다만 정우군의 곁에 붙어있지만 않으면 된다구~♡"

"…만약에 나와 함께 있다면?"

"죽.여.버.릴.거.야"

"…!!!!"

"~랄까나~위험해지는 것은 당연할 지도~"

"…너…"

"그러니까 얘기해줘.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시하를 좋아하고 있다고. 그래서 나의 여자친구라고 모두에게 말해줘"

"…싫어"

"이미 사람들에게는 우리는 '사귀는 사이'야. 그건 알고나 있어?"

"…오해잖아"

"'사실'이야. 정우군이 애써 외면하려는 것일 뿐이고…"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아 그리고 나를 또 이용하려는 거냐?"

"에구~ 그것때문에 상처받았쪄요? 우리 정우군?"

"…꺼져"

"싫다고 얘기하면?"

"꺼지란 말이다"

"싫어"

"…"

"나는 정우군의 곁에 언제나 있을 꼬얏~♥영.원.히."

"그거…정말로 무섭게 들린다…"

"어머? 그래? 나는 정우군이 속으로는 기뻐하고 있을 줄 알았지…"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왜 유독 나한테만 그러는 건데? 너는 예전부터 계속 남자를 바꿨잖아. 심지어 나와 사귀고 있는 '척'하고 있을 때에도 몰래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고…그리고 그것 때문에…"

"아아~ 더 이상 듣기 싫어. 정우군의 그런 말"

"…뭐라고?"

"그런 말보다 차라리 이런 말을 해줘"

"…?"

"'사랑해'라고"

"…"

"어서. 빨리. 웅? 나는 듣고 싶단 말이야…"

"…너는…"

그녀는 얘기하지 않았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유지했다.

"…대체 무엇을 해야 너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그녀의 표정은 갑자기 돌변했다. 그 때. 문화제 옥상에서 단 둘이 있었을 때 처럼...그리고..

그 날. '첫 키스'를 했던 날 처럼...

"정우군"

냉정하고도 냉정한 그녀의 목소리. 평소의 그녀. 1학년 때부터 봐온 그녀였다.

"…왜?"

"내가 왜 그러는 건지 아직도 이해 못하겠어?"

"…그렇다면?"

"너를 사랑하고 있어"

"…!!"

"다시 한번 얘기해줘? 사랑해. 너를…"

"…"

"이렇게까지 역겨운 귀여운 척을 해서라도 나를 바라보게 만들고 싶었어. '그 사건' 이후로도 줄곧 나는 너를 따라다녔어. 행여나 뒤를 돌아서 나를 봐줄까하고…하지만 아니야. 모든 것이 헛수고야. 너의 곁에 계속 있어도…"

"…"

"너는 나를 봐주지 않아"

"…"

"착각이었어. 문화제 둘째 날. 데이트 했던 것"

"…"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어리광. 너의 진심이 아니야. 강제로 나는 너를 끌고 다녔어. 거짓으로 자살시도를 해서라도 너와 데이트하고 싶었어. 그런 것을 모두 알고 있음에도…기쁘니까…즐거우니까…그리고 그 날 너에게 키스를 했던 건…"

"…"

"답례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 너에게…"

"…이번에도?"

"그래. 그 모든 것은…표현하려고…"

"…"

"곰인형"

"…!!"

"그거. 내 침대에 가지런히 있어. 항상 껴안고 자. 정우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까지…나를…"

"사랑해"

"…"

"사실 단 둘이 있고 싶었어. 네가 나를 유인해내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를 유인했어. 이 막힌 벽. 단 둘이 있으려고…그리고 반드시 눈치채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일부러…내가 너를 감지하도록 만든 거라고…?"

"응"

"그래서…어떻게 하려고? 단 둘이 있게해서…뭐를 하려고…"

"고백"

"…"

"고백했잖아. 사랑한다고"

"…나의 대답은…"

"그만. 더 이상 얘기하지마"

"…"

"NO라는 거. 알고 있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 당연한 대답이야"

"알고…있다고…?"

"그래서…지금 이렇게…"

사라락...

그녀는 갑자기 교복의 매달린 리본을 풀고 옷을 벗기 시작했다.

"…잠깐!! 지금 뭐하려는 짓이야!!"

그녀는 요염한 미소로 답하고는 스스로 옷을 벗고 나에게 다가왔다.

"지금 '단 둘'이 있어. 아무도 몰라. 그러니까…"

그녀는 가까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나의 교복을 벗기고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었다. 나는 억지로 그녀를 밀치려고 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꽈악 나의 목을 끌어안고서 떨어지려하지 않았다.

"부끄러워 하는 거야? 정.우.군.?"

"그만!!!!"

"너를 잡고 싶어"

"…!!"

"나의 몸을 줘서라도…너를…나는 이럴 수 밖에 없어…너는 항상 나를 봐주지 않으니까"

어느 새 그녀는 브래지어와 치마만 입고 있었다. 나의 와이셔츠단추도 반이나 풀어져있었다.

"본능대로 해…정우군…'그 날'처럼…"

"…싫어…"

나는 그녀를 떼어내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거부하지마…정우군…받아들여…"

다시 그녀는 나의 입을 맞추려고 자신의 입술을 가까이 대려하고 있었다. 첫번째도 두번째도 세번째도 모두 그녀에게 강제로 빼앗기게 생겼다.

"그…만…"

그녀는 나의 이러한 말을 무시하고는 나의 입을 맞추었다.

문화제 때처럼 짤막한 프렌치키스가 아니라..어른의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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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수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노블 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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