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화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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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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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들의 안에는 '알'이 있다.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안 속에 있냐고 묻는다면 어떤 인과관계에 의하여 생겨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알'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볼 수도,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 '알'들은 기다린다. 자신들이 부화하기까지의 시간을..

언젠가 알의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보이는 것은 깜깜한 어둠 속..

그 어둠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봐도 소용이 없자

아직은 탈출할 수 없다. 힘을 기르자.

머지않아 자신들은 무럭무럭 커져서 크게 느껴졌던 자신을 가두고 있던 이 어둠마저도 너무 좁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살았던 집을 깨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온 세상은 태양과 달이 공존하는 세계.

그들은 오직 어둠 뿐이었던 세상에서 벗어나 외로이 떠돈다.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그 누구도 자신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자신을 느낄 수 없다.

나는 그들을 '검은 동물들'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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