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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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세계와 검은 동물들-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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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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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간들의 안에는 '알'이 있다.
그것이 어떻게 인간의 안 속에 있냐고 묻는다면 어떤 인과관계에 의하여 생겨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에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알'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볼 수도, 느낄 수도, 만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 '알'들은 기다린다. 자신들이 부화하기까지의 시간을..
언젠가 알의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보이는 것은 깜깜한 어둠 속..
그 어둠 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봐도 소용이 없자
아직은 탈출할 수 없다. 힘을 기르자.
머지않아 자신들은 무럭무럭 커져서 크게 느껴졌던 자신을 가두고 있던 이 어둠마저도 너무 좁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이 살았던 집을 깨부수고 세상 밖으로 나온다.
밖으로 나온 세상은 태양과 달이 공존하는 세계.
그들은 오직 어둠 뿐이었던 세상에서 벗어나 외로이 떠돈다.
그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고 그 누구도 자신을 보지 않고 그 누구도 자신을 느낄 수 없다.
나는 그들을 '검은 동물들'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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