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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탑 등반자-167화 (167/230)

회귀한 탑 등반자 167화

167화 대악마 로라

전장을 휩쓸던 악마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악마들은 긴장한 듯 몸이 얼어붙은 채로 숨을 죽였다.

“흐흣.”

로라가 가슴 위로 손을 뻗어 올리자 악마들이 그녀에게 충성하듯 고개를 조아렸다.

이는 그녀를 향한 충성이라기보다는 힘에 대한 충성, 두려움이라고 볼 수 있었다.

악마들은 힘을 숭배하는 존재.

힘으로 서열을 정하고 힘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한다.

로라는 대악마 비켈과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상급 악마보다 위에 있는 십멸의 대악마 중에 하나였다.

상층부에 있어야 할 그녀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은 큰 이변을 뜻했다.

악마들은 탑이 정해 놓은 운명의 굴레 속에 살아가는 녀석들이다.

정해진 층과 정해진 장소.

그리고 벗어나지 말아야 할 숙명과도 같은 임무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한다.

한데 로라는 그런 룰들을 깨 버렸다.

심지어 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권한은 등반자들만이 가진 특권이다.

설사 그녀가 층을 오르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해도 금방 탑이 개입해 그녀를 저지해야 하는 것이 맞았다.

하나 어찌 된 영문인지 탑은 조용하기만 했다.

“고개를 들라.”

로라의 고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치 옆에서 말을 전달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녀의 말에 악마들이 고개를 들었다.

“벌레들과 싸우느라 너희들이 고생이 많구나. 고생의 보람으로 특별히 상을 주도록 하마.”

로라의 등에서 분홍빛을 띤 오로라가 피어났다.

“크헤헤헤!”

“으어어!”

악마들이 환락에 빠진 듯 실실 쪼개거나 괴이한 행동을 보였다.

그 모습을 본 로라는 얼굴에 홍조를 띠며 말을 이었다.

“우리 불쌍한 벌레들에게도 선물을 주어야겠지.”

로라가 손을 뻗자 이번엔 잿빛을 띤 오로라가 허공에 생겨났다.

잿빛의 오로라는 한곳에 모여들어 구슬로 변했다.

잠시 후 등반자들의 눈이 회색빛으로 변해 간다.

“크햐아앙!”

다칼이 앞으로 뛰쳐나가 몸집을 키웠다.

“아우우우우-!”

다칼의 울부짖음 소리에 어둠으로 둘러싸인 장막이 형성되었다.

장막 주변에는 잿빛의 연기가 묻어 나왔다.

한편 두 눈이 회색빛으로 변한 등반자들은 마치 영혼을 잃은 듯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일부 몇몇 사람들만이 멀쩡한 상태를 유지했다.

하나 낯빛이 어두웠다.

높은 정신력 덕분에 로라가 사용한 정신지배 능력에 당하지 않았지만 딱 그뿐이었다.

정신줄을 놓는 순간 단숨에 그녀의 꼭두각시로 전락하게 된다.

“크르릉.”

-썩 귀찮은 놈이 나타났군. 그런데 상층부에 있어야 할 존재가 왜 이곳에 있는 거지?

“지금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야지.”

나는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다칼, 장막 걷어.”

-괜찮겠나? 걷어 낸 순간 정신지배의 영향을 받게 될 거다. 그대라면 정신지배를 당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간접적인 피해가 있을지도 모른다.

“괜찮으니까 걷어.”

-알았다.

장막이 사라지는 순간 정신지배의 힘이 내 몸에 파고들려고 시도했다.

‘어림도 없지.’

[정신지배를 튕겨냅니다!]

튕겨져 나온 잿빛 연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붉게 빛나는 로라의 두 눈을 마주친 나는 그녀의 힘을 가늠해 보이기 위해 힘의 천칭저울을 사용했다.

결과를 확인하자마자 나는 별의 정수를 꺼내 집어 던졌다.

슈우우웃!

유성이 날아가는 것처럼 빛줄기를 그렸다.

로라에게 근접한 별의 정수는 방향을 꺾어 하늘로 치솟았다.

지잉! 지지지징!

빛의 폭격이 시작됐다.

마침 차고 있는 띠가 가장 높은 마법 증폭률을 가진 무지갯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메테오를 사용하며 소모된 마나는 올랜드 마나 반지의 조건부 효과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올랜드 마나 반지 조건부 효과의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마법의 시전 시간이 감소합니다!]

마나량을 증가시켜 주는 리치네스와 속성을 강화 및 내성을 올려 주는 엘리렌스까지 발동한 후 이어서 등가교환을 시전했다.

[일시적으로 시전하는 모든 마법에 빛 속성을 부여합니다.]

내 마법들은 어둠에 특화되어 있지만 그것도 상대를 봐 가며 사용해야 하는 법이다.

어둠에 대한 완전한 내성을 지니고 있는 그녀의 약점은 빛.

나는 빛 속성 부여가 끝나기 전에 연달아 마법을 시전했다.

샤이닝볼트.

파지짓! 파짓!

새하얀 빛으로 된 구체가 블랙홀처럼 주변의 빛 입자를 흡수하며 빠르게 회전했다.

더블캐스팅.

구체의 개수가 삽시간에 늘어 하늘에 떠 있는 별들처럼 주변을 가득 메웠다.

[행운의 룰렛이 발동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룰렛에서 <2>이 나왔습니다!]

[발동한 스킬 레벨에 <+2>이 일시적으로 적용됩니다!]

들고 있는 지팡이를 정면으로 기울이자 공중에 떠 있던 구체들이 로라를 향해 날아갔다.

별의 정수의 공격을 막아 내던 로라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보았다.

로라가 적색의 날개를 활짝 펼치며 날아올랐다.

콰가가가가가강!

로라의 뒤를 쫓는 구체들이 연쇄로 폭발하며 일대를 어지럽혔다.

사삿!

이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순간이동인가.’

사라져 봐야 그녀가 어디로 갈지는 뻔한 일이었다.

나는 다칼에게 나서지 말라고 신호를 보내곤 일루전 마법을 시전했다.

곧 로라가 근접한 거리에 나타나 주먹을 내뻗었다.

화아악!

뾰족한 칼날의 불꽃이 날아와 내 몸을 관통했다.

“쿠화악!”

몸속의 장기가 망가지며 입에서는 피가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로라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네놈이로구나. 단숨에 수백의 악마를 죽여 버린 놈이. 흐흐흐. 덕분에 모인 에너지를 재물로 삼아 이곳에 이동할 수 있었지. 설마. 정말로 될 줄은 몰랐지만 말야.”

‘그럼. 재물을 바쳐 층을 이동해 온 건가.’

궁금증이 하나는 풀렸다.

그런데 굳이 이곳으로 이동해 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궁금했지만 나는 더욱 중요한 것을 물어보았다.

“로라.”

그녀의 얼굴에 호기심이 깃들었다.

“호오? 중층부에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기특한 녀석이 있다니. 누구에게 전해 들은 것인가? 아니야. 보아하니 상층부에서 내려온 등반자인가.”

나는 그녀가 묻는 말에는 딱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을 물었다.

“어떻게 탑의 제약에서 벗어난 거지? 네년의 능력으로는 탑에게 대항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텐데.”

신좌라면 모를까.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던 로라가 순식간에 차갑게 변했다.

“감히. 어디서!”

화르륵!

파란 불꽃이 짙은 남색으로 바뀌었다.

동시에 열기가 치솟았다.

“으아아악!”

내가 고통에 울부짖자 그제야 그녀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얼굴에는 활기가 돌았다.

“허어억. 허억.”

“흐응~ 이래서 교육이 안 된 벌레는 안 된다니까. 날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친히 알려 주마. 여왕. 거기다 존칭을 더해서 여왕님이라 부르거라.”

“여왕은 무슨. 미친년이 딱이지.”

“이익! 그래도 이놈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그녀가 목을 졸라 왔다.

“조금은 놀아 주려고 했더니 당장에 네놈의 머리를 불태워 주마!”

“크흐흐.”

나는 비웃음이 섞인 소리를 내며 말을 이었다.

“남의 고통이나 보며 즐거워하는 사디스트 새끼.”

“죽어!”

화아아악!

전신에 칠흑에 가까운 불꽃이 생겨났다.

하나 나는 내 육신이 타든 말든 관심도 없었다.

애초에 불에 타고 있는 것은 일루전으로 만들어 낸 환영에 불과했다.

“다칼!”

신호를 기다리던 다칼이 앞으로 튀어나와 자신의 어둠을 꺼내 들었다.

어둠의 내성을 지니고 있지만 속박까지는 막지 못했다.

로라의 몸이 어둠에 속박됐다.

이어서 다칼은 마안까지 발동시켰다.

“크읏!?”

로라가 뒤늦게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반응하기에는 늦었다.

홀리크로스.

가지고 있는 마나의 삼분의 일을 쏟아부은 십자가를 그녀에게로 날려 보냈다.

심상치 않은 기운의 힘을 느낀 것일까?

“히야앗!”

그녀는 다급하게 자신의 힘을 개방했다.

화아아악!

무엇이든 태워 버리는 지옥의 불꽃이 그녀를 중심으로 해서 사방에 퍼져 나갔다.

‘제대로 할 생각이군.’

본래의 힘을 드러내자 다칼이 조종하고 있는 어둠을 한순간에 몰아내 버렸다.

“으아앗!”

그리고 마안의 힘에 저항하기까지 했다.

돌로 변하던 비늘의 다리가 원상태로 돌아오고 있었다.

치이익…….

“크윽.”

어느덧 지옥의 불꽃이 보호막을 녹여 낸 것도 모자라 내 왼쪽 다리를 태우고 있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불의 내성으로는, 그녀가 만든 지옥의 불꽃을 감당해 내기가 어려웠다.

나는 영광의 장갑을 끼고 있는 손을 뻗었다.

[영광의 장갑 ‘조건부 효과’가 발동하여 불을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장갑에 불꽃이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치이이이- 파스슥!

불을 흡수한 장갑이 그대로 타서 소멸해 버렸다.

“젠장!”

당장이라도 다크웨스트림을 시전해 뒤로 물러날 수도 있었다.

하나 그러지 않았다.

아직 날려 보낸 십자가가 그녀의 몸에 닿질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사방으로 뿜어낸 지옥의 불꽃이 십자가마저 밀어내고 있었다.

불꽃으로 인해 십자가의 힘이 약해져 가는 것을 보았다.

이대로 물러나 버린다면 십자가도 장갑처럼 불꽃에 타서 사라져 버리리라.

그럼 방금 시도한 기습은 흐지부지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지 않으려면 십자가가 사라지지 않게 마나를 더 쏟아부어야 했다.

그 전에 저 불꽃부터 어떻게든 해결해야 했다.

다리만이 아니라 온몸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만약 불의 내성이 없었다면 진작 몸이 재가 되어 버렸으리라.

현재로써 지옥의 불꽃을 피하지 않은 채로 견뎌 내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었다.

첫 번째는 등가교환을 시전하는 것.

하지만 등가교환으로 공격을 막아 내기는 이미 마나 소모가 극심하게 일어난 상태였다.

사용할 수야 있지만 만약을 대비해서 남겨 두어 야 했다.

마나를 소모한 데는 메테오의 영향이 컸다.

‘그것만 사용 안 했어도 여유가 있었을 텐데.’

그렇기에 나는 두 번째 방법을 사용했다.

[헬라의 불꽃 목걸이의 ‘조건부 효과’가 발동합니다!]

화르륵!

[불의 장막을 만들어 냅니다!]

[장막 안에서는 적에게 받는 물리. 마법 피해를 모두 무효화시킵니다.]

[장막을 유지하기 위해 마나를 영구로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마나를 영구적으로 태워야 한다는 점이 걸리기는 했지만 짧은 시간이면 상관없었다.

오히려 지금 피해를 주지 못하면 더 피곤해질 수도 있었다.

콰하앙-

불의 장막과 지옥의 불꽃이 충돌하며 공기에 떨림이 느껴질 정도의 진동이 일었다.

콰항! 콰항!

충돌음과 진동은 계속됐다.

그리고 불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끼하하핫! 멍청한 것! 그대로 불타 버려라!”

시야에 보이지 않는 로라는 내가 불에 휩싸여 죽을 것이라 여겼는지 매우 기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웃음소리도 길게 가진 못했다.

“끄아아악!”

-준석, 지금이다!

다칼이 기회를 만들었다.

나는 등가교환으로 다칼의 시야를 공유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했다.

콰그그그그!

지옥의 불꽃이 십자가를 집어삼키기 직전이었다.

“흐아아아!”

나는 십자가에 마나를 더 쏟아부었다.

힘을 받은 십자가가 지옥의 불꽃을 밀어내고 그녀에게 근접했다.

화아악! 화악!

그러자 불의 장막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던 지옥의 불꽃이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퍼져 있던 힘을 한데 모으고 있군.’

곧 불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로라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몸집을 작게 변형시킨 다칼에게 목을 물어뜯기는 중이었다.

“이거 놔! 놓으라고!”

“크르윽, 크윽!”

다칼은 끈질기게 그녀를 붙잡았다.

화아악!

그 와중에 로라는 불꽃의 힘을 한데 모아 십자가를 밀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콰아악!”

“끄아아아아!”

로라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한곳에 집중되어 있던 불꽃도 흐트러짐을 보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밀어붙였다.

화아아-!

기어코 불꽃이 십자가에 밀려 허공으로 분산해 버렸다.

“으읏! 안 돼에!”

뒤늦게 로라는 순간이동으로 도망쳐 보려고 시도한다.

그런 기회를 줄 정도로 공격은 느리지 않았다.

“안 돼에에에!”

씨히이이잉!

십자가가 로라의 심장을 꿰뚫고 그 주변까지 소멸시켰다.

“끄어억,!”

로라가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는다.

치명상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눈빛은 매섭게 살아 있었다.

“크허어…… 이렇게 죽을 수는 없지! 어떻게 이곳까지 왔는데!”

로라는 회복에 힘을 썼다.

하나 몸에 남아 있는 빛의 흔적 때문에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회복이 잘되지 않자, 그녀는 짜증을 내며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있는 사람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미친놈처럼 실실 웃어 댄다.

“무슨 짓이지?”

“끼히히.”

그 순간, 사람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저놈들이 죽는 꼴을 보기 싫으면 당장 그 무기를 내려놔!”

“크어억……!”

뒤에 서 있던 오진하도 두 눈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자. 동료도 살려 달라고 울부짖는데. 계속 할 셈이냐!”

“준, 준석 씨!…….”

오진하가 내 이름을 부르다가 결국 의식을 잃어버렸다.

“준석? 방금 저놈이 준석이라고 했지. 설마 네놈의 이름이 이준석?”

로라는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는지 싱글벙글거리며 말을 이었다.

“찾아야 될 놈이 눈앞에 있는 네놈이었다니. 그럼 더더욱 죽어 줄 수 없지.”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날 찾았다고?”

“그래. 네놈만 죽이면, 난…….”

로라는 말을 잇지 못했다.

“끄어억!”

그녀는 숨을 쉬지 못하는 것처럼 자기 목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탑이 개입합니다.]

[탑의 규율을 어긴 대악마 로라에게 징벌을 내립니다.]

탑이 왜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인지 모르겠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왜 날 찾았는지. 어떻게 날 알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그보다 탑이 그녀를 데려가기 전에 서둘러서 먼저 죽여야 했다.

아님 보상도 받지 못하고 모든 것이 끝나 버릴 터.

샤이닝소드.

서걱!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머리를 도려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시신이 파란 불꽃으로 타올랐다.

솔직하게 그녀의 본체는 따로 있고 가짜나 분신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을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내 보인 힘이나 죽음 후에 나타나는 발화 증상은 진짜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후우~ 하마터면 빼앗길 뻔했어.”

[십멸 중에 하나인 대악마 로라를 처치하였습니다!]

[’십멸을 벌하는 자’라는 칭호를 얻습니다!]

[등반자의 이명의 격이 오릅니다!]

[대악마 로라를 처치하였으므로 특별 보상이 지급됩니다.]

[십멸장이 지급되었습니다.]

십멸 중에 하나를 처치하면 받는 칭호와 십멸 중에 하나를 처음 처치했을 때 십멸장이라는 아이템이 지급된다.

부적처럼 생긴 십멸장은 악마를 처치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마왕인 데카인도 악마 부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내게는 반드시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부적에는 열 개의 선 중에 하나만 검게 물들어 있고 나머지는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자세한 정보를 보기 위해 아이템 정보창을 열어 보려고 했으나 그 이전에 새로운 메시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대악마 로라가 죽으며 전장에 있던 악마들이 두려움에 도망을 치기 시작합니다!]

[등반자들 최초로 라프하 초원의 악마들을 격퇴시키지 않고 후퇴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현장에 있던 에페르 교단의 사람들이 당신이 행한 일을 지켜보았습니다.]

[교단에 속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단에서의 입지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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