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탑 등반자 48화
48화 추방자들 (3)
준석은 유희와 하성태를 번갈아 보았다.
둘 다 호되게 당했는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둘을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일 놈은 단 한 놈밖에 없었다.
“오웬.”
그에게서 냉랭한 분위기가 풍겼다.
순간 오싹한 느낌을 받은 다칼이 털을 쭈뼛쭈뼛 세운다.
준석은 조용히 유희에게 다가갔다.
그는 일어서지도 못하고 있는 유희를 내려다보며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일단 상처부터 치료하자.”
그는 윈드퍼드로 데리고 온 윌튼을 옆에 내려 두고서 한쪽 무릎을 꿇어 유희와 눈높이를 맞췄다.
가까이서 두 눈을 마주친 유희가 입을 뗐다.
“뭘 어떻게 하려고? 너 힐 마법류도 안 배웠잖아. 그리고 이 상처를 낸 놈이 무슨 짓을 한 건지 몰라도 내 힐도 아예 안 먹혔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봐.”
준석이 단호하게 말하자 유희는 얼떨결에 답했다.
“어? 어…… 알겠어.”
그는 상처가 난 곳을 유심히 보았다.
출혈은 멎었고 상처는 조금 아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상처가 크게 나 있어 방치해 두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리라.
그나저나 분명 독이 발린 창에 찔렸을 텐데 희한한 일이었다.
‘독이 정화됐단 뜻인가.’
독이 그대로라면 출혈은 계속되고 상처는 아물긴커녕 더 벌어졌을 것이다.
‘밖에서 여길 들어올 때 빛이 쏟아져 나왔어. 어떤 스킬이 발동을 했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시니엘의 힘이었다.
시니엘과 계약을 맺으면 죽기 직전의 상태인 계약자를 죽지 않게 돕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반면 하성태는 독이 그대로인 듯 상태가 최악이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호텔의 치유사가 붙어 있으니 아예 신경을 꺼 버렸다.
그보다 유희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관련 마법이 필요했다.
‘지금으로선 그 마법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어.’
등가교환.
얼마나 많은 마나가 소모될지 모르지만 꽤 큰 대가가 따를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유희는 그에게 있어 가족과도 같은 사람.
준석은 그녀의 가슴에 손을 가까이했다.
“뭐, 뭐하는 거야!? 갑자기! 끄윽.”
“그렇게 소리치니까 아프지. 절대 손 안대니까 호들갑 좀 떨지 마.”
그는 뭔가 더 말을 하려는 유희의 입을 틀어막곤 마법을 시전했다.
잠시 후.
우우웅-!
손끝에서 발휘된 초록색 빛이 호텔 로비를 뒤덮었다.
그와 동시에 마나가 쑤욱 빨려 나갔다.
대신 그녀 가슴에 나 있는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 간다.
하지만 이대로 끝까지 치유를 했다간 마나가 아닌 다른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랐다.
상처가 적당히 아물었다고 느낄 때쯤 그는 곧바로 손을 떼고 마법 시전을 멈추었다.
“후우~.”
간만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느낀 준석은 머리에 맺힌 한 방울의 땀을 닦아 내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유희를 다시 내려다본다.
“그 정도면 괜찮을 거야. 어디 다른 데로 세지 말고 넌 여기서 쉬고 있어.”
곧장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준석을 보며 유희가 다급히 그를 불러 세운다.
“어디 가려고!?”
준석은 윌튼을 어깨에 둘러메며 치유사 앞에 갖다 두곤 유희의 질문에 뒤늦게 답했다.
“복수는 해 줘야지.”
유희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띠었다.
준석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자신이 상대를 했던 그놈은 다른 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하성태와 자신을 상대한 것도 모자라 이후 다수가 노렸는데도 전혀 밀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준석아! 가지 마. 네가 아무리…….”
그녀는 회귀자라는 말을 삼켰다.
회귀자라고 할지라도 힘의 차이는 극복할 수 없는 법.
거기다 자신을 치유하느라고 상당한 마나를 소모했으리라.
그러나 그는 그런 건 전혀 개의치 않는 듯이 다시 발을 뗐다.
“걱정 마. 금방 갔다 올 테니.”
그러곤 거침없이 호텔을 나가 버렸다.
유희는 그런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는 자신이 처음으로 원망스러웠다.
도울 수 있으면 도우러 갔을 텐데.
한참을 멍하니 그가 떠난 곳을 바라보던 유희는 이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래…… 괜찮을 거야. 막무가내로 움직일 녀석은 아니니까. 뭔가 방법이 있는 거겠지.”
걱정되는 마음이 앞서서 일단은 말리고 봤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그는 감정이 앞서는 인간이 아니었다.
계획하고 확신이 들면 그때 움직인다.
가끔은 무모하게 뛰어들기도 하지만, 그것은 성공 확률이 높을 때만이다.
분명 무언가 대책이 있으리라.
그녀는 그리 믿었다.
* * *
‘미친 자식!’
오웬을 상대하는 류주한은 점점 속이 타들어 갔다.
어느덧 길드원들은 모두 나가떨어지고 오직 자신 혼자만이 남았다.
그가 예상한 것보다 오웬은 훨씬 더 강한 놈이었다.
‘이대로라면 진다.’
그럼에도 그는 물러설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녀석을 놓치게 되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리라.
‘현재로선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티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았다.
힘과 속도 면에서 밀리기 시작하며, 점차 몸의 상처와 피로가 늘어가고 있었다.
오웬은 전투에서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듯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네놈도 슬슬 갈 시간이군.”
찰나 그는 창끝에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꽃을 소환했다.
화아악!
“……!?”
순식간에 덮친 새로운 공격은 그를 당황케 했다.
서둘러 검으로 막아 보지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챙강!
검이 두 동강이 나버린 것.
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젠장!’
부러진 검으로 싸움을 이어 나갈 수는 있으나, 이전만큼의 전력을 바라기는 어려워졌다.
그래도 검에 신성력을 쏟아부으면 어떻게든 싸움은 이어 나갈 수 있었다.
지이잉!
마지막 전력을 쏟아부을 생각으로 그는 남아 있는 신성력을 전부 끌어냈다.
칼날 위로 치솟은 신성한 빛.
“크하하하! 그따위 것으로 뭘 하겠다고.”
“닥쳐! 입 떠벌리지 말고 오기나 해!”
“원하시는 대로.”
창과 검이 부딪치기 직전.
쿠구구구구!
그들 발밑으로 갑자기 검은 벽이 치솟아 올랐다.
단숨에 전투의 흐름이 끊어졌다.
류주한은 위기의식이 발동된 것을 느끼고 재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탁!
검은 벽 위로 착지한 남자.
‘슈퍼 루키……!’
준석이었다.
그는 서로 갈라진 둘을 힐끔 내려다보더니 이내 류주한을 응시했다.
“저놈은 제가 정리합니다.”
그 말 한마디가 끝이었다.
준석은 반대편 벽 밑으로 떨어졌다.
류주한은 사라진 그를 보고 소리쳤다.
“안 돼! 네놈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녀석에겐!”
슈퍼 루키가 감당해 내기 힘든 녀석이었다.
새싹이 짓밟히는 걸 보고 싶지 않던 그는 다급히 벽을 넘었다.
그리고 그는 뜻밖의 상황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커헉……! 커흑…….”
“어떻게…….”
류주한은 넋이 나가 버렸다.
자신이 그토록 애를 먹던 오웬이 목을 졸린 채 공중에서 허우적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준석의 나머지 한 손에는 거멓게 피어오르는 검이 들려 있었다.
푸욱!
“크하아악……!”
손속을 두는데 거침이 없었다.
털썩!
힘없이 주저앉아 버린 오웬이 힘겹게 고개를 치켜들었다.
“어디서 온 잡종 놈이…….”
그러자 준석은 말 대신 다시 팔을 움직였다.
서걱! 서걱!
“끄아아아!”
아예 움직이지 못하도록 두 아킬레스건을 끊어 버린 것이다.
“크학! 이 개새끼가! 감히!”
오웬이 창으로 그를 노려보지만 그의 몸에 스치긴커녕 자꾸만 애꿎은 데를 노렸다.
탁!
이내 직선으로 뻗어 온 창을 붙잡은 준석이 그의 무기를 빼앗아 되레 목을 겨누었다.
무기마저 빼앗긴 오웬이 피를 토하며 말했다.
“네놈…… 누구야!? 실력을 보니 이 층의 인간은 아닌 것 같은데. 위층에서 왔어!? 그래!? 난 너랑 마주친 기억도 없는데 왜! 내 계획을 방해하고 지랄이야아!”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그가 손을 뻗어 왔다.
하나 준석은 그의 손길을 가볍게 피해 냈다.
“그래. 너는 날 본 적이 없지. 그리고 내가 언제 위층의 인간이라고 했지?”
“뭣……? 그럼 네놈이 지금…….”
“난 탑에 들어오고 나서 층을 내려간 적이 없어.”
그 말을 들은 오웬이 못들을 것이라도 들은 듯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지만 그도 아주 잠시일 뿐.
“크하하핫! 그런 거짓말, 농간에 넘어갈 것 같으냐!? 그래. 그놈이 사주한 거야! 내 계획을 알아챈 윌튼 그놈이! 으읍, 으으읍! 으으읍!”
“캬하앙!”
-죽을 때가 되니 입이 시끄러워지는군.
다칼이 어둠으로 녀석의 입을 틀어막자 준석은 아주 작은 칼날 바람을 형성했다.
곧 수많은 칼날 바람이 녀석을 둘러쌌다.
“아주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게 될 거야.”
이내 준석이 손짓을 한다.
촤자자자작! 촤자자자자!
“으으으으읍!”
오웬의 비명이 작은 소리로 들려왔다.
아마 죽기 전까지 살 하나하나가 찢기는 고통을 느낄 것이다.
한편 이 모든 걸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류주한은 할 말을 잃은 채 서 있었다.
슈퍼 루키 중에서도 조금 특출한 놈인 줄 알았건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상상하던 범위를 뛰어넘는 존재였다.
여태껏 이곳을 거치고 지나간 수많은 등반자들을 봐 온 그이지만 저자만큼 압도적인 힘을 지닌 녀석은 없었다.
‘내가 아주 생각을 잘못했군. 저런 놈을 우리 길드에 넣는다고?’
치가 떨리도록 고개를 젓는다.
‘미친놈이지. 미친놈.’
저런 자를 길드에 넣겠다니.
애초에 들어올 리가 없거니와 설사 길드에 들어온다고 해도 길드 자체를 씹어 먹거나 아예 없애 버릴 수도 있는 위인이었다.
도저히 인포메가 담을 수 있는 그릇이 아니었다.
‘저런 자는 엮이는 것 자체도 조심해야 된다.’
그런 그는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역시 스카웃 얘기는 안 꺼내길 잘했다고.
* * *
오웬을 처리한 직후 호텔로 돌아온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유희를 쳐다봤다.
아까 전보다는 몸 상태가 나아졌는지 상체를 조금 움직이고 있었다.
이내 날 발견한 유희가 다시금 내 이름을 크게 부른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니, 대뜸 주먹부터 날려 온다.
“악!’
“아프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은!”
“너무 티 났나?”
“어!”
나는 머쓱한 기분을 달래려 괜스레 머리를 긁적였다.
“예나 지금이나 내 말은 죽어도 안 듣지. 으휴~!”
이후에도 유희는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그게 딱히 싫지는 않다.
“하아~ 이 얘긴 됐고. 그래서 복수는 제대로 하고 온 거야?”
“그래.”
그 말에 유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솔직히 난 진짜 네가 잘못될 줄 알고 걱정했어.”
“넌 친구에 대한 믿음이 그것밖에 안 되냐. 그리고 너도 알잖아. 내가…….”
나는 말을 삼켰다.
뭘 말할지 눈치챈 유희가 답했다.
“알지! 아는데! 내가 상대했을 때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괴물이었다니까? 그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
그것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었다.
본래 오웬의 실력이면 해당 층에서는 대적할 자가 없어야 했다.
‘만약 회귀 전의 내가 상대했으면 누가 이길지 몰랐을 거다.’
그만큼 오웬은 강한 상대였다.
이후 나는 뒤늦게 하성태도 괜찮은지 상태를 체크했다.
다행히도 치유사가 독을 제거해 상처가 빠르게 아물어가고 있었다.
‘둘 다 휴식만 취하면 되겠어.’
하성태는 치유사에게 맡겨 놓고서 나는 앉아 있는 유희를 부축했다.
“어디가려고?”
“이만 방으로 가야지. 언제까지 여기에 있을 거야.”
“아, 응.”
나는 유희를 방의 침대까지 옮겨 준 후 화장실의 수건을 적셔 가져다줬다.
“몸을 움직이기가 힘들 테니 씻는 건 내일 씻고, 이걸로 묻은 피나 닦아.”
“고마워.”
나는 쉬라는 말과 함께 내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런데 유희가 내 손을 붙잡았다.
“야. 잠깐만 있다가 가.”
아무래도 놀란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것이리라.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침대 밑에 앉아 뒤로 돌아 있었다.
그동안 유희는 몸에 묻은 피를 닦아 냈다.
똑똑!
누군가가 문을 두들긴다.
난 유희에게 물었다.
“혹시 올 사람이 있어?”
“응? 아니. 없는데. 누구지?”
“내가 나가 볼게.”
문을 여니 거기엔 박자린이 서 있었다.
“어, 어……? 여기…… 그. 유희 언니 방 아닌가요?”
“맞는데.”
“아, 그, 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녀.
나는 길을 터 주며 말했다.
“들어가 봐. 안에 있어.”
그래도 걱정돼서 사람이 와 본 것 같은데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걸 떠나서 얼굴은 보게 해 주는 것이 맞다고 여겼다.
“언니!”
“어? 자린아.”
박자린이 유희를 보자마자 껴안았다.
그러고는 얼굴을 마주 보며 말한다.
“언니, 괜찮아요?”
“어. 괜찮아. 근데, 잠깐. 껴안지는 말아 줘. 상처가 아직 다 나은 건 아니거든.”
“히잉, 어떻게 해…….”
나는 둘에게서 멀찍이 서 있었다.
솔직히 유희의 부탁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자리를 떴을 터다.
…….
…….
…….
…….
그로부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눈치 없이 떠들던 박자린은 뒤늦게 눈치를 보더니 이내 자기 숙소로 돌아갔다.
이제야 좀 조용해졌다.
“미안. 떠들다 보니까.”
유희가 사과를 해 온다.
“괜찮아. 이만 누워서 쉬어.”
상처를 회복하려면 아무래도 휴식이 최고니까.
만일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상처를 완벽히 치유해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지금은 하필 마나를 빠르게 채워 주는 골렘의 마나핵도 없는 터라. 이튿날은 되어서야 완벽히 치유를 해 줄 수가 있었다.
“졸려…… 그럼, 염치불구하고 먼저 눈 좀 붙일 게. 조금만 있다가 가. 정말, 조금만.”
말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한참 동안을 자리를 지켰다.
* * *
이튿날.
도시는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밤새 스니어 떼와 추방자들과의 싸움으로 인해 여기저기가 폐허가 되고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모든 사태가 진압이 되어 더 이상의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오늘이 드디어 디데이 날이었다.
페일러가 약속한 기한이 다가온 것.
주변 분위기와는 다르게 나는 새로운 무기와 방어구를 받을 생각에 마음이 살짝은 들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찾은 대장간.
“꾸어억!”
두꺼비 디렉이 우릴 반갑게 맞이했다.
다만 다칼이 두려운 것인지 그를 보고 뒤로 숨는 모습을 보였다.
“다칼, 앨 얼마나 찍어 눌렀길래 저래?”
“크흥!”
-적당히 손을 봐줬을 뿐이다.
몸을 덜덜 떠는 걸 보니 적당히가 아닌 것 같은데.
뭐 아무튼. 나는 겁먹은 디렉을 뒤로 하고 대장간에 들어갔다.
끼익…….
“쿨럭쿨럭!”
열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들.
‘뭐지?’
분명 이 연기들은 악재 구슬에서 흘러나온 기운이 틀림없었다.
‘설마…… 무기를 만들다 뭔가 잘못된 건가?’
나는 서둘러 작업실로 뛰어 들어갔다.
금방 안에 당도한 나는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며 입이 벌어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