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한 탑 등반자 17화
17화 3층 (1)
창고를 차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아예 마을을 정복해 버리면 되는 일이니까.
정복하는 방법은 쉬웠다.
녀석들의 촌장만 죽이면 됐다.
“취익! 촌, 촌장이 죽었다!”
가장 힘이 센 녀석이 죽자 마을에 있던 오크들이 일제히 얼어붙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취, 취익!”
녀석들은 분노해서 나서기는커녕 한참 동안 멈칫하는 자세로 있더니 이내 줄행랑을 쳐 버렸다.
‘난이도가 바뀌었어도 여전하군.’
기본적으로 떠돌이 오크들은 이기적이다.
그리고 겁이 많았다.
지금도 자기가 이기지 못할 거라 판단하고, 살기 위해서 도망을 치고 있었다.
그들에게 마을을 지킬 의지나 촌장의 죽음을 되갚아 줄 기미 따윈 보이지 않는다.
“쯧쯧.”
나는 뒤꽁무니 빠지게 도망치는 오크 녀석들을 내버려 뒀다.
당장이라도 녀석들을 쫓아서 정리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이 마을 말고도 돌아야 될 마을들이 많이 있었다.
시간을 아끼려면 쓸데없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모두 도망치고 진흙과 벼로 된 집들만 남았다.
나는 그 집들의 내부를 살피며 촌장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툭!
촌장 목에 있던 증표를 떼다 정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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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 증표
효과: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한다.
조건부 효과:
어금니 증표 10개 이상을 모았을 경우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하는 폭이 2배로 증가한다.
어금니 증표 20개 이상을 모았을 경우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하는 폭이 3배로 증가한다.
어금니 증표 30개 이상을 모았을 경우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하는 폭이 4배로 증가한다.
어금니 증표 40개 이상을 모았을 경우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하는 폭이 5배로 증가한다.
어금니 증표 50개 이상을 모았을 경우 가지고 있는 증표 개수만큼 힘이 증가하는 폭이 10배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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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장급 이상에게만 주어지는 어금니 증표.
식량뿐만 아니라 내가 다른 이들보다 먼저 마을을 선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근데 어금니 오십 개?’
원래는 사십 개까지만 존재했던 조건부 효과가 하나가 더 늘어나 있었다.
그렇다는 건 촌장급 이상의 오크들이 더 많이 생겨났다는 의미.
싸움은 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오히려 좋았다.
힘의 증가 폭이 열 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거니까.
이전에는 이 증표에 대해서 늦게 알게 되어 서른한 개를 모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십 개 이상 전부 노린다.’
그럼 못해도 힘 오백은 넘게 취할 수 있었다.
탑을 오르며 능력치를 얻기 힘든 구간도 있으니 이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칠 터.
나는 어금니 증표를 소중히 챙겨 든 뒤 곧장 마을 창고로 이동했다.
끽-
나무판자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차곡차곡 쌓인 식량이 보였다.
주어진 식량은 간단했다.
질긴 고기와 몇 가지 종류의 과일들뿐.
대충 열 명이서 하루 세끼 정도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
‘적다.’
기억상으론 한 마을에 아무리 못해도 이것보다는 많았던 걸로 안다.
‘예상대로 식량이 더 줄었어.’
3층 미션을 힘들게 하는 건 식량이니 난이도가 하드로 변하며 그것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식량 조절을 빡세게 가야 하나.’
고개를 저었다.
차라리 더 빨리 끝내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이내 나는 서둘러 식량들을 아공간 안에다가 쓸어 담았다.
그 이후 창고를 빠져나와.
파직! 화르륵!
마을에 불을 질렀다.
불은 빠르게 번져 나갔다.
마을 절반이 시커멓게 타 버렸을 즈음.
나는 다른 마을로 발걸음을 돌렸다.
* * *
유희는 지친 얼굴로 짧게 숨을 내쉬었다.
그러며 슬쩍 남은 시간을 체크한다.
[남은 시간: 00:00:30]
앞으로 30초.
그 시간만 지나면 2층의 미션은 종료가 된다.
“마지막까지 밀어붙여!”
같이 싸우고 있는 누군가가 힘껏 소리쳤다.
유희는 그 목소리에 반응하듯.
콰직!
코앞에 얼굴을 들이민 코볼트 좀비를 방패로 짓뭉갰다.
장시간 계속 싸우며 체력이 바닥이 나 있는 상황.
더 이상 손을 내뻗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지쳐 있었다.
그러나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던 2층의 미션도 이제는 끝이었다.
[2층 클리어 조건이 충족됩니다.]
[기여도 순위에 들었습니다.]
[기여도 명단에 이명을 공개하겠습니까?]
‘이명이라…….’
유희는 2층에서 얻은 이명이 있었다.
빛의 심판자.
개인적으로 심판자라는 호칭이 마음에 들었다.
“공개해 줘.”
[기여도 명단에 이명이 공개 처리됩니다.]
[기여도 순위가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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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비공개 – 56.79%
2위) 빛의 심판자 – 23.65%
3위) 뚝배기 브레이커 – 11.99%
4위) 어설픈 재능의 마법사 – 6.54%
5위) 비공개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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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여도에서 2위를 차치하였습니다!]
[기여도순에 따라 기본 보상과 보너스 보상이 지급됩니다.]
…….
…….
…….
끽해 봐야 4위 혹은 5위 정도를 할 줄 알았건만.
자신이 예상한 순위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그렇게 많이 활약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순위가 높은 걸 보면 역시 탑을 복구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나 보다.
유희는 금방 보상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순위가 높아진 만큼, 주어지는 아이템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그러는 동안 눈앞에는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포탈이 주어졌다.
그녀는 고민했다.
포탈을 타고 바로 올라갈 것이냐?
아님 계단을 타고 갈 것이냐?
선택지가 주어졌다.
고민은 길게 가지 않았다.
계단.
포탈을 타게 되면 헤어진 친구 녀석을 빨리 만날 수 있게 되지만 그것은 마음의 안정감을 찾으려는 단순한 행동에 불과할 뿐.
스스로에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생각해 보면 여긴 밖과 다르지 않아. 내가 강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어.’
방금 전처럼 언제까지고 친구가 자신의 곁에 남아 있을 순 없었다.
설사 둘이서 탑 꼭대기까지 오른다고 해도, 그것이 매 순간 같이 붙어 있는 채 오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제 겨우 두 개의 층을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졌다.
준석이와의 수준 차이가.
오버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그와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었다.
그 하늘과 땅을 조금이라도 메우려면 지금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립적인 행동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친구라는 건, 동등한 위치에 있어야 하는 것.
서로 부족한 걸 채워 주고 위로가 되어 줘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균등한 관계가 된다.
그러려면 우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아야 했다.
“후우~”
길게 숨을 토해 낸 유희는 통로를 향해 한 걸음씩 내디뎠다.
그것이 그녀가 탑에 들어와, 처음으로 내딛는 자신만의 길이었다.
* * *
주어진 시간은 3시간.
그 시간 안에 초원에 있는 작은 마을들을 전부 돌아야 하는 만큼, 나는 정말 쉴 틈 없이 움직여야 했다.
[어금니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어금니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어금니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어금니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어금니 증표를 획득하였습니다.]
…….
…….
촌장들에게 증표를 획득하고 마을 창고의 식량들을 회수했다.
화르륵!
그리고 마을을 불태우고 또 불태웠다.
[수많은 마을을 불태웠습니다!]
[전문 방화자라는 칭호가 주어집니다!]
[수많은 마을을 파괴하였습니다!]
[건물 파괴자라는 칭호가 주어집니다!]
그러며 얻은 두 개의 칭호.
이것들은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칭호들이었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마을을 털고 불태우던 나는 어느덧 마지막 마을만을 남겨 두고 있었다.
코앞에 있는 마을은 대마을을 제외하곤 떠돌이들이 거주하는 마을 중에서는 가장 컸다.
그렇기에 마을의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거스.
규모가 큰 만큼 마을의 건물 개수도, 또 오크들 숫자도 만만치 않게 있었다.
최소한 오십은 넘는다.
경계도 삼엄했다.
하지만 나를 막기에는 부족하다.
그나마 조심해야 할 것은 입구 양옆에 존재하는 경계 초소.
활과 석궁을 손에 쥐고 있는 네 마리의 오크만 주의하면 됐다.
하나, 그마저도 사정거리 밖에서 공격하면 그만이었다.
다크볼트.
파직! 파지직!
하늘 위로 띄워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
우선적으로 마을의 촌장을 노렸다.
쾅!
정확히 적중했지만 촌장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그렇다면 한 방 더 먹여 주면 그만이다.
쾅!
거스 마을의 촌장도 결국 두 번의 공격은 견디지 못했다.
문제는…….
“취익! 침입자다!”
“췩! 촌장이 당했다!”
일반 떠돌이 오크들과 다르게 이 마을의 오크 녀석들은 싸울 의지를 드러낸다는 것이었다.
“취익! 저 인간의 목을 가져와라!”
“우오!”
‘부촌장이 있는 건가.’
외눈박이 오크를 필두로 해서 스무 마리가 넘는 오크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이리 덤벼들어도 결국 잔챙이는 잔챙이일 뿐이다.
파지지직!
“쿠아아악!”
“우어어!”
검은 구체로부터 퍼져 나가는 고압 전류에 오크들이 휩쓸려 나갔다.
오크들의 질긴 피부도 결국 그걸 견디지 못하고 새카맣게 타 버렸다.
하나 숫자가 많은 만큼 한 번으로는 안 되었다.
나는 다크볼트를 여러 번 시전해 다가오는 녀석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해 나갔다.
치이익…….
부촌장을 포함한 스무 구에 이르는 시체가 바닥을 뜨겁게 달군다.
난 그 사이를 무표정한 눈길로 지나쳤다. 그리고 양쪽 경계 초소를 붕괴시킨 뒤 유유히 안으로 입성했다.
“취익! 상대는 지쳤다!”
“췩! 숫자로 밀면 우리가 이긴다!”
마을에 남아 있는 나머지 녀석들이 뒤늦게 덤벼들었다.
하지만 촌장을 잃고 부촌장을 잃은 순간부터 이들에겐 가망성 따윈 없었다.
아니. 애초에 처음부터 이들에게 가망성은 없었다.
달려드는 잔챙이들을 금방 정리한 나는 마을 주변을 살폈다.
여긴 다수의 등반자들이 모여도 얼추 지낼 수 있을 정도로 큰 공간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공간상 전부는 수용하지 못해, 절반은 밖에서 자야 하는 신세일 테지만 말이다.
난 여지없이 촌장이 가지고 있는 증표를 회수하곤 개수를 세어 보았다.
서른네 개.
작은 마을을 모조리 턴 결과였다.
나머지 개수는 대마을에 있는 녀석들을 노리면 된다.
그다음엔 창고를 들렸다.
규모가 큰 만큼 안에 있는 식량도 꽤 많았다.
오십 명 정도가 삼시 세끼 일주일을 먹고도 남을 양.
우선 이 음식들도 회수하자.
양이 많은 만큼 회수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00:01:15]
예정대로 쉴 틈 없이 움직였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은 딱 맞췄다.
앞으로 1분 뒤면 2층의 미션은 종료되리라.
‘10. 9. 8. 7…… 3. 2. 1…….’
[2층 클리어 조건이 충족됩니다.]
[기여도 순위에 들었습니다.]
[기여도 명단에 이명을 공개하겠습니까?]
“아니. 공개 안 해.”
[기여도 명단에 이명이 비공개 처리됩니다.]
[기여도 순위가 공개됩니다.]
(((((((((((((((((((((((((((((((((((((((()
1위) 비공개 – 56.79%
2위) 빛의 심판자 – 23.65%
3위) 뚝배기 브레이커 – 11.99%
4위) 어설픈 재능의 마법사 – 6.54%
5위) 비공개 – 1%
(((((((((((((((((((((((((((((((((((((((()
[기여도에서 1위를 차치하였습니다!]
[기여도순에 따라 기본 보상과 보너스 보상이 지급됩니다.]
2층의 보스들을 모두 직접 처리했기에 1위는 예견된 결과였다.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처리한 잡몹 숫자만 해도 천은 넘었다.
그건 그렇고, 밑 순위에 있는 이명들이 눈에 띈다.
‘빛의 심판자라면 김유희?’
이명을 얻은 줄 몰랐는데.
근데 빛의 심판자라…… 그럭저럭 녀석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그리고 뚝배기 브레이커.
저 이명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회귀 전에 명성을 떨쳤던 등반자 중 하나이니까.
그땐 토르의 전신이라고 불리었다.
그만큼 신좌 토르의 힘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녀석이 설마 내 주변에 있었을 줄이야.
‘비슷한 시기에 탑을 올랐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냥 아예 같은 시기였군.’
그러고 보면 2층에서 의심이 들던 녀석이 한 명 있었다.
‘그래. 여관 앞에서 만난 그놈.’
이름이 안수찬이라고 했던가.
착각인 줄 알았는데.
‘착각이 아니었어.’
비록 회귀 전에는 그와의 인연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그 인연을 이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위 명단에는 이외에도 어설픈 재능의 마법사인 하성태가 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5위는 나와 마찬가지로 비공개.
나는 금방 시야에서 순위 명단을 지우고, 정산되어 들어온 보상에 관심을 가졌다.
[대주술사 아칸의 카드가 지급되었습니다.]
[B급 조합서가 지급되었습니다.]
“오호.”
1층에 비해서 보상 개수는 적었으나, 두 개 아이템이 가진 가치는 뛰어났다.
대주술사 아칸의 카드.
중층부의 탑 거주민 중 한 명인 아칸은 주술사들 중에서도 매우 유명했다.
카드에 자신의 주문을 새겨 넣고 판매를 하는데.
그 카드들의 효능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특히 룰렛이 그려져 있는 황금색 카드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 따른다고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얻고 싶어 하는 카드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내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익! 사아아아!
카드를 찢자 두 쪽으로 갈라진 카드에선 무지갯빛이 흘러나왔다.
그러며 한편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행운의 룰렛(Lv1)을 배웠습니다.]
그의 주문이란 게 실은 스킬 관련 책을 무형화해 카드에 새겨 넣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카드를 찢으면 이리 스킬을 배울 수가 있었다.
다만 카드에 있던 기능은 사라져 버리는데, 지금 찢은 이 카드는 내면에 있는 스킬의 기능이 훨씬 더 뛰어났다.
행운의 룰렛은 항시 자동 발동이 되는 마법.
내가 다른 스킬을 사용하면 일정 확률로 사용한 스킬의 레벨을 올려 주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물론 스킬 레벨은 영구적으로 상승하는 게 아니고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효과였다.
‘찢어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되는 아이템이라니.’
한데 이 사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등반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하긴, 누가 카드를 찢으려고 하겠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보는데.
그다음에 받은 보상은 B급 조합서.
조합서는 두 개의 스킬을 섞어 새로운 형태의 마법을 만들 수 있는 매우 귀한 책이었다.
물론 이런 사기적인 물건에도 문제는 있었다.
바로 조합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
되는 것만 되고 안 되는 건 죽어도 조합이 안 됐다.
다행인 점은 내가 어떤 게 조합이 되고 안 되는지 안다는 건데…….
다른 문제는 아직 조합하고 싶은 스킬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일단 이것은 나중에 사용하기로 하고.
슬슬 일행들이 올 시간이었다.
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저편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럼, 마중이나 나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