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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탑 등반자-14화 (14/230)

회귀한 탑 등반자 14화

14화 몬스터 웨이브 (2)

[소량의 근력이 올랐습니다!]

[소량의 민첩이 올랐습니다!]

[소량의 체력이 올랐습니다!]

[소량의 정신력이 올랐습니다!]

[소량의 마나가 올랐습니다!]

[프리미엄실에서 올릴 수 있는 능력치가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벌써 다 찼나.”

올라온 메시지들을 보며 혼잣말을 중얼거린 나는 상태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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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회귀한 자

칭호: 좀비 학살자

능력치

근력: 60

민첩: 58(+174)

체력: 67

정신력: 67

마나: 75

스킬

점지(Lv1) 마나볼트(Lv6) 마법컨트롤(Lv15) 다크스윔(Lv1) 다크웹(Lv2) 어스월(L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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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가 오른 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아이템 효과를 적용 받긴 했지만 민첩은 세 자리 숫자였다.

아쉬운 건 이제 더 이상 프리미엄실에서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혜택이 끝나는 점이었다.

이곳에 더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나는 방을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샤워를 즐겼다.

뜨거운 물로 몸을 씻겨 내니 남아 있던 찝찝함이 사라졌다.

그 이후, 방과 작별을 고하고 1층으로 내려갔다.

1층 공간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꽤 많은 인원들이 머물고 있었다.

그렇다고 크게 변화한 것은 없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서 살기 위해 몬스터를 잡는 인원들이 늘어난 것뿐.

나는 조용히 카운터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구석진 자리로 가서 배를 채웠다.

주변을 보니 테이블 절반은 사람만 앉아 있고 음식은 보이지 않는다.

‘여관에 겨우 출입만 한 건가.’

곧 나는 신경을 끈 채 음식에 다시 집중했다.

뚜벅. 뚜벅. 뚜벅.

그런데 웬 세 명의 남자가 내게 다가오더니 식사를 방해한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그…… 뭐라고 불러야 되나? 음. 아무튼. 형씨. 저번 웨이브 때 보니까 아주 날라 다니던데. 어떻게 하면 그리 강해질 수 있는지 나도 알려 주면 안 되나? 같이 살아 남는 입장에서 좋은 걸 공유도 하고 그러면 좋잖아~”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먼저 말을 건 남자의 얼굴이 보니 그가 누구인지 기억이 난다.

코볼트 워리어 좀비를 처치한 후 세 번째 웨이브 때 주변에서 같이 몹을 정리했던 남자였다.

“그렇게 입만 다물고 있지 말고 무슨 말이라도 좀 해 봐. 형씨. 응?”

어느샌가 주변에 들려오던 시끄러운 목소리들이 작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대놓고 쳐다보지는 않았지만 많은 등반자들이 이쪽을 힐끗 쳐다보며 귀를 기울이는 중이었다.

‘세 번째 웨이브 때 너무 튀었나.’

나는 수저를 내려 두며 그에게 말했다.

“이미 강해지는 방법은 다 알 것 같은데.”

“물론 형씨 말대로 알고 있지. 형씨처럼 강하지 않아서 문제지만.”

그의 말에 누군가가 사견을 붙인다.

“거참! 그렇게 꽁꽁 숨겨 놓지 말고 아는 거 있음 시원하게 말하지!”

“맞아!”

마주 보고 있던 그가 살며시 입꼬리를 올리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작정하고 내게 정보를 파내려는 듯 보였다.

“하~ 좋아. 말해 주지.”

“오오.”

눈치를 보며 힐끗 쳐다보던 사람들이 이젠 대놓고 날 쳐다봤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찬찬히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좋은 여관방에서 머물면 돼. 그건 여기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겠지. 그리고 상점에 가서 괜찮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거야. 그게 지금으로서 가장 현실적이지.”

“에이 시발! 나랑 지금 장난쳐!?”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눈앞의 남자는 다소 격하게 나왔다.

나는 그를 치워 버릴까 생각하다가 말았다.

“아님 광산이라도 들어가던가. 다들 알고 있겠지. 광산이 제일 직빵인 거. 알면서도 안 들어가지.”

광산 얘기가 나오니 다들 시선을 피하거나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렸다.

‘그래.’

이들은 이미 강해질 방법을 알고 있었다.

히든피스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강해질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직접 행동하질 못하는 것이었다.

“미친…… 거길 어떻게 들어가라고! 들어가면 죽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쯧. 한심한 새끼.”

“뭐!? 이 새끼가 지금 뚫린 입이라고! 말 다했어!?”

이젠 멱살까지 잡는다.

나는 더는 참지 않고 녀석이 멱살 잡은 손을 낚아채 꺾어 버렸다.

“아아악! 악!”

“두고 보고 있자니 뭐든 쉽게 쉽게 얻고 쉽게 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강해지는 데는 쉬운 길 따위 없어. 그리고 죽는 게 두렵다고? 하, 다들 일부러 외면하고 있는 거야 아님 진짜 모르는 거야? 눈치 빠른 인간들은 이미 예측했겠지만 층을 오를수록 약하면 도태되어 죽어. 지금 이 상황을 피해 봐야 그저 목숨을 조금만 연장할 뿐이지. 근데 두렵다고? 그러느니 차라리 발악이라도 해 보지. 그럼 살 가능성이라도 있을 테니까. 무엇보다 애초에 우린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죽은 사람들이나 마찬가지 아니었나?”

“이봐요! 듣고 있자니 말이 심하네요! 그쪽도 우연히 강해진 것 가지고 너무 우쭐대는 거 아니야?”

인파속에 숨어 있던 여자가 나서서 내게 말해 왔다.

우선 탑에서 우연히 강해지는 것이란 없다.

당사자만 모를 뿐, 뭐든 대가가 따르고 희생이 따른다.

“우쭐대는 건 그쪽이겠지. 어설프게 강해져선 남들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지금. 안 그래?”

“뭐? 지금 말 다했어!?”

“정곡을 찔렀나 보네.”

“이익!”

여자는 제 성질을 참지 못하고 테이블에 올려져 있던 활을 내게 겨누었다.

“이 선머슴처럼 생긴 게!”

“그쪽은 머저리 같은데?”

“씨이!”

결국 여자는 되돌릴 수 없는 행동을 했다.

활시위를 당기더니 망설임 없이 손을 놓는다.

슈우욱!

나는 제자리에서 다크스윔을 전개했다.

푹!

화살이 그대로 지나쳐 벽에 세게 박힌다.

다른 등반자였다면 지금쯤 심장에 꿰뚫려 바로 즉사했을 것이다.

하나 이미 나는 민첩이 상당한 수준에 올랐기에, 사물을 눈으로 인식하는 속도가 남들보다 빨라져 있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나는 잡소리들을 지껄이는 건 신경 쓰지 않은 채 여자를 향해 다크웹을 사용했다.

“악! 까악! 이거 뭐야!?”

검은 거미줄에 걸려 꼼쩍도 할 수 없게 된 그녀가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거미줄이 몸에 더 엉켜 붙을 뿐.

전혀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거 풀어! 당장!”

“그러고 반성이나 좀 해라. 인간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년이 누굴 까내리는 입장이 되나.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알아.”

어차피 이리 말해도 제대로 들어먹을 리는 없었다.

분명 이 일에 대해서 보복을 하려고 들 터.

회귀 전에도 이런 녀석들을 많이 봐 왔다.

아마 이번도 제 자존심에 못 이겨 어리석은 선택을 할 것이다.

그럼 그때 지금 미처 하지 못한 일을 하면 됐다.

‘굳이 사람 많은 여기서 안 좋은 주목을 끌 필욘 없어.’

“야아! 야아! 야이 새끼야아!”

여자가 계속해서 소리를 꽥꽥 질렀다.

나는 혀를 끌끌 차며 그만 자리를 벗어났다.

더 여기 있어 봐야 귀만 썩는다.

여관 밖을 나온 나는 잠시 숨을 좀 돌린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확인했다.

[남은 시간: 12:39:12]

2층에 머문 지도 어느덧 하루 반나절째.

이제 마지막 웨이브만을 남겨 둔 상태다.

시간이 되자 슬슬 북쪽 입구로 모이고 있었다.

‘근데 유희랑 성태는 아직도 여관방에 있나?’

둘의 얼굴을 몇 시간째 보지 못했다.

뭐 이유는 대충 알고 있었다.

프리미엄실만큼은 아니지만 최고급실 또한 능력치를 올려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오르는 수치도 훨씬 더 적고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도 더 길지만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

“저기…….”

이만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불러 세웠다.

고개를 돌리자 손에 망치를 쥐고 있는 남자가 서 있었다.

“그쪽도 저한테 시비 걸려고 왔습니까?”

“아, 아뇨! 아뇨!”

그는 망치를 등 뒤로 숨기며 말을 이었다.

“그런 게 아니고! 전 그쪽 말이 공감이 간다고요. 살기 위해선 뭐든 해 봐야 한다는 거. 말을 좀 거칠게 하시긴 했지만 나쁜 뜻이 있어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란 거 압니다.”

솔직히 말해서 남에게 거저먹으려고 하는 심보가 마음에 안 들었을 뿐.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

“전 안수찬이라고 합니다.”

선한 인상으로 악수를 청해 오니 절로 손이 나갔다.

“이준석입니다.”

“아~ 이름이 이준석, 준석 씨구나. 앞으로 또 보게 될지도 모르는데 만나면 이렇게 인사라도 합시다.”

“아, 네. 뭐…….”

“그럼 전 일이 있어서 이만.”

쿨하게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그.

“음. 근데 저 망치…… 어딘가 낯이 익은데…….”

나는 고개를 갸웃하다 이내 다시 할 일을 떠올리곤 발걸음을 뗐다.

내가 향한 곳은 마을 중앙에 있는 석탑.

석탑 주위에는 여관 못지않게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아니 오히려 여관보다 더 사람이 많았다.

이들이 이렇게 모여 있는 이유는 석탑을 지키기 위해서?

아니었다.

모두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석탑에는 무기나 방어구 상점에선 팔지 않는 다양한 아이템들을 판매하는데.

특히 다른 상점들과 다르게 일정시간마다 랜덤으로 아이템을 판매한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렇다 보니 석탑에는 좋은 아이템을 한번 얻어 보려고 모인 인원들이 대다수였다.

석탑 안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새로 들어온 나를 흘겨봤다.

“저 사람, 그 사람 아냐? 보스를 단번에 처리한…….”

“맞네.”

공간이 밀폐되어 있다 보니 수군거리는 소리들이 다 들려온다.

나는 그 소리들을 애써 무시하고 석탑 맨 아래층에 위치한 카운터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시야 앞으로 아이템 리스트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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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인형 100포인트

플루이드의 장갑 205포인트

에센의 활 5,000포인트

혼돈의 귀걸이 15,900포인트

첸 메일 350포인트

성능을 알 수 없는 포션 50포인트

포식자의 칼 1,000포인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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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종에 가까운 아이템 리스트가 떴다.

하지만 그 중에 내가 쓸 만할 아이템은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리스트가 뜰 때까지 계속 재확인을 했다.

‘슬슬 리스트가 바뀔 때가 됐는데.’

그때.

댕! 댕! 댕!

석탑 꼭대기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웨이브 떴다!”

“에잉, 퉤! 쓸 만한 것도 안 나오고 여기 죽치고 앉아 있어 봐야 뭐하냐. 가서 포인트나 벌어 오자고!”

하나둘씩 석탑에 있는 인원들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나는 자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계속 리스트 재확인을 했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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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볼트 주술사의 목걸이 111포인트

헬라의 목걸이 125,000포인트

아울 론의 신발 49,000포인트

가벼운 화살통 10포인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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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내가 원하는 아이템이.

“옵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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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속) 헬라의 목걸이

효과: 언데드 계열 몬스터 상대 시 적에게 받는 물리. 마법 피해 절반 감소

영구 습득: 정신력+20, 마나+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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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라의 목걸이.

언데드 계열 한정이지만 피해가 절반으로 감소하는 기능은 앞으로 상대할 녀석과 전투를 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효과에는 마도사에게 정말 필요한 정신력과 마나가 부여되어 있었다.

그것도 무려 20포인트씩.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만큼 목걸이의 가격도 장난이 아니었다.

약 12만 포인트.

보통 등반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할 가격이다.

현재 내게 주어져 있는 포인트는 약 14만 포인트.

이 아이템을 구매하면 거의 전부를 소모해야 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곧바로 헬라의 목걸이를 선택했다.

[헬라의 목걸이를 구매하려면 125,000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포인트를 지불하겠습니까?]

[125,000포인트가 차감되었습니다.]

[헬라의 목걸이를 얻었습니다.]

손에 쥐어진 목걸이에는 고슴도치 철문양에 검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남자가 목에 걸어도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이다.

나는 그것을 목에 걸었다.

그 순간 검은 보석에서 희미한 빛이 서렸다.

아이템 능력치 상승의 영향으로 인해 몸에 마나 그릇이 서서히 커져 가는 게 느껴졌다.

잠시 후, 뒤늦게 나는 석탑을 빠져나와 사람들이 향하고 있는 북쪽으로 향했다.

쿠구구구ㅡ!

북쪽 광산에서는 코볼트 좀비들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커어엉! 커어엉!”

난이도 탓에 이전에 상대했던 숫자들보다 훨씬 더 많아 보였다.

대지에 금세 들어찬 숫자가 수백은 넘는다.

하지만 숫자만 많을 뿐이지, 마지막 웨이브 초반에 등장하는 코볼트 좀비들은 일종의 보너스에 가까웠다.

전체적으로 신체 능력이 낮고 포악성이 그렇게 짙지 않았다.

비단 약한 것만이 아니다.

지금 나온 녀석들은…….

[1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1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죽이면 무조건 포인트 확정에다가, 주는 포인트까지 10배로 많이 주는 놈들이었다.

이를 알게 된 등반자들이 서로 코볼트 좀비를 죽이겠다며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었다.

그 덕에 오히려 상대할 몹들이 부족할 정도.

그 틈에 껴서 나도 나름 챙겨 먹긴 했지만 여태 얻은 포인트들에 비하면 방금 얻는 포인트들은 소소한 수준이었다.

“이준석!”

한창 전투에 집중하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보니 유희였다.

손을 흔들고 있어 같이 손을 흔들어 줬다.

“형님!”

하성태 역시 여관방에서 나와 얼굴을 보였다.

곧 가까이 다가온 유희가 물었다.

“뭐야? 이 상황은? 왠지 전보다 싸우는 사람들이 늘은 것 같은데?”

유희는 낯선 사람들 숫자에 어리둥절해 했다.

“늘은 거 맞아. 몹들이 기존보다 약한 데다 보상이 좋다는 소리 듣고 평소 안 싸우던 사람들까지 다 나왔거든.”

“아…….”

“일단 둘도 흩어져서 최대한 녀석들을 잡아. 포인트를 모아둬. 나중에 쓸 일이 있을 거야.”

“알았어.”

“알겠습니다. 형님.”

“그리고 내가 나중에 하늘에 신호를 보낼 거야. 파란 구체 여러 개가 하늘에 떠 있으면 그때 무슨 일이 있든지 마을로 돌아와.”

“마을에는 왜?”

난 유희의 질문에 답했다.

“그건 그때 가면 자연스레 알게 돼. 둘 다 그리 알고 있기만 하면 돼.”

“뭐. 설명하기 복잡한가 보네. 알겠어. 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게.”

“저는 뭘 시키든 형님이 하라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각자 나중에 보자고.”

유희가 먼저 자리를 떠나고 이어 하성태가 자리를 떴다.

나는 그들을 뒷모습을 쳐다보다 이내 달려드는 코볼트 녀석들을 향해 마법을 날렸다.

* * *

쿠구구구구ㅡ

인산인해를 이루는 코볼트 좀비들.

“커엉! 커엉!”

녀석들은 이미 시체로 뒤덮인 땅을 아무렇지도 않게 밟고서 등반자들과의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었다.

“허헉, 허헉! 이 새끼들 언제까지 쳐들어오는 거야? 대체! 몇 시간째 끝이 없어!”

포인트를 많이 준다며 좋아하던 사람들도 어느샌가 안색이 굳어져 있었다.

난 그들의 기분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아무리 약한 데다 포인트를 많이 지급한다고 할지라도 몇 시간 동안 계속 전투를 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상황은 여전히 등반자들에게 우세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우세하게 돌아가는 것도 지금 뿐.

나는 시간을 확인했다.

[남은 시간: 6:30:03]

앞으로 30분 후면 이 상황이 단숨에 역전이 될 것이다.

그때를 위해 대비해야 했다.

일단은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춰 둔 상태.

하지만 그 전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돌발 미션이 발생합니다!]

[지금부터 마을 밖 이동이 제한됩니다.]

[마을 안에서만 쳐들어오는 몬스터를 막아 내십시오.]

[당신은 현재 마을 밖에 있습니다.]

[모든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저하됩니다.]

[모든 스킬 사용이 일시적으로 금지됩니다.]

[빨리 마을로 복귀해 주십시오.]

“커어엉! 커엉!”

돌발 미션이 발생함과 동시에 광산에서는 코볼트 좀비와 함께 은코볼트 녀석들이 뒤섞여 쏟아져 나왔다.

분명 30분 뒤에 일어나야 할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었다.

드르르륵ㅡ! 드르르륵ㅡ!

그리고 어디선가 물건 끌리는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나는 그 소리만 듣고 그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네 번째 마지막 보스,

코볼트 스로우 좀비가 끄는 공성 병기의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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