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99화 (399/400)

- 16권 24화

399. 에필로그 (3).

윌카스트 바그너의 매장이 시행 되었다.

위치는 바그너 영지의 북쪽에 있 는 숲.

바그너 영지에 고용되어 있는 모 험가들은 솔선하여 공사를 시작했 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일하는 모험가들의 대부 분은 요한에게 빚을 진 자들이다.

가장 무거운 빚인 생명의 빚을.

그렇기에 성격 더러운 요한은 그 들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

그리고 봉급도 지불하지 않았고.

하지만 윌카스트는 달랐다.

그는 영지를 위해 일해주는 익스 퍼트급 모험가들을 성심성의껏 대 했다.

요한은 마음대로 일을 시키고 급 료도 제대로 지불하지 않았다.

윌카스트는 그들을 존중하며 항 상 존대하고,또 임금도 지불해주 었다.

그 때문일까?

모험가들은 목숨을 구원해 준 요 한보다 윌카스트를 더 좋아했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스로 나섰다.

드워프 모험가들은 울며 윌카스 트의 석상을 깎았다.

엘프들은 그를 추모하며 숲을 조 성했다.

인간들과 하플링들은 정성껏 성 지를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단 사흘.

월카스트의 장례가 진행되는 동 안 그들은 빠르게 묘역을 만들어냈 다.

거대한 공원과 같은 묘역이 만들 어지고 그곳에 윌카스트가 묻힐 때 는 각국에서 조문객이 찾아왔다.

단순하게 그를 추모하기 때문만 은 아니었다.

‘최악의 경우 바그너 가문이 움 직일 수도 있겠다.’

현재 바그너 공작가의 가주는 프 란츠이지만 그 뒤에 요한이 있다는 것은 다들 안다.

그리고 그들 모두 요한의 더러운 성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수틀리면 혼자 가서 다 때려눕히 는 자.

그런 자를 과연 프란츠가 통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지금까지는 온화하며 자비롭고, 또 현명한 윌카스트가 있었기에 그 나마 요한의 통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요한은 일을 치르고 나면 항상 대가를 가져간다.’

그리고 그 대가가 영토가 되는 일도 많았다.

즉 월카스트가 죽은 이 순간부터 바그너 가문의 방침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조문을 통해 현재 바그너 가문의 상황,그리고 앞으로의 전략을 알아둬야 했다.

각각의 꿍꿍이를 가지고 모인 사 람들을 프란츠가 접대하는 사이 요 한은 홀로 묘역을 찾았다.

윌카스트의 무덤을 바라보고 있 을 때 빌헬미나가 그에게 다가갔다.

"윌카스트 가주님의 수명은 늘려 드리지 않은 거니?”

“예.”

“……나는 늘렸으면서?”

빌헬미나는 약간 원망을 담아 요 한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

빌헬미나도 이제는 알 수밖에 없 었다.

요한이 자신의 수명을 늘렸다는 것쯤은 말이다.

“예.”

“왜? 왜 그런 거니?”

“아버지는 원하는 것을 전부 이 루셨으니까요.”

요한의 결혼.

프란츠의 결혼.

바그너 가문이 커지는 것.

그리고 손주들까지.

윌카스트는 더 이상 세상에 미련 따위는 없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아니잖아요.”

“……나도 이제는 미련이 없단 다.”

빌헬미나는 씁쓸해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향해 요한은 빙긋 웃었다.

“제가 할머니의 수명을 늘릴 때 는 미련이 있지 않았나요?”

요한의 검은 눈을 마주하던 빌헬 미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련이 없다.

손주처럼 생각하는 요한이 자식 까지 봤다.

그 아이들에게 손수 이유식을 먹 이기도 했고,또 좋아하는 요리들 도 챙겨주었다.

그들이 배부르게 먹으며 기뻐하 는 것도 보았다.

이제 여한이 없다.

더 이상 살아갈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정 원하신다면 수명을 늘리는 일은 그만하겠습니다.”

“……그래 주겠니?”

“하지만 저는 할머니가 오랫동안 살아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저희 애들이 커서 결혼하고 손주를 볼 때까지는.”

하지만 빌헬미나는 고개를 저었 다.

“네가 정말 나를 위한다면…… 이제 나를 놔줬으면 하는구나.”

“할머니.”

“그리고 에밀리나 세이논에게도 내 요리를 잘 가르쳤단다.”

"할머니. 제가 할머니에게 바라 는 건 요리뿐만이 아니라는 걸 아 시잖아요.”

요한의 말을 들으며 빌헬미나는 빙긋 웃었다.

"그렇더라도…… 나도 이제 내 자식과 손주들을…… 너에게 있어 서는 형제와 같은 이들을 만나러 가고 싶어.”

그녀의 간절한 어조를 들으며 요 한은 눈을 감았다.

* * *결국 빌헬미나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더 이상 그녀의 수명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물론 저번에 늘려 놓은 것이 있 어서 앞으로 십여 년은 괜찮을 것 이다.

요한은 홀로 윌카스트의 묘역에 앉은 채 중얼거렸다.

“이래서 인간은 복잡하단 말이지.”

누군가는 영생을 꿈꾼다.

또 누군가는 죽음을 바란다.

그 사이에서 어떤 행동을 선택해 야 할지를 고민하는 것은 꽤나 골 치 아픈 일이다.

“에휴.”

그렇다고 누군가의 조언을 받을 수도 없었다.

애초에 요한이 조언대로 움직이 는 자도 아니다.

주머니에 손을 꽂아 넣은 채 일 어난 그는 묘비로 다가갔다.

"그래도 참 복잡하네요. 아버지.”

바그너 가문의 위세는 세월이 흘 러도 계속되었다.

윌카스트의 뒤를 이은 프란츠 바 그너 공작은 늘 현명하게,그리고 안정적으로 영지를 다스렸다.

물론 늘 안정적인 것은 아니었 다.

다른 나라에서.

혹은 암중의 세력이.

그것도 아니면 다른 귀족가에서.

바그너 가문을 질시하며 공격을 하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요한이 나섰다.

그때 요한의 옆에 있는 것은 요 한의 아내인 에밀리와 세이논뿐만 이 아니었다.

그의 수하인 투왕 광약.

그의 탈것 겸 바그너 가문의 숲 지기인 백왕 플로란스.

그리고 요한과 에밀리 사이의 딸 이며 프란츠를 이은 소드 댄싱의 계승자 헤미니 바그너.

마지막으로 세이논이 낳은 아들 하프엘츠 마법검사 스킬라 바그너.

요한은 그들을 데리고 바그너 가 문의 적들을 처참할 정도로 박살을 내버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이제는 바 그너 가문의 적이라 부를 자들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만들어진 평화.

거기에 요정을 지키며 요정의 가 루와 요정의 물건을 독점하는 바그 너 영지는 늘 평화로울 수밖에 없 었다.

“어쭈. 팔 내려간다.”

“끄으으윽……그 평화로운 영지에서 수염투성 이의 노인과 젊은 남녀는 고통스러 운 신음성을 토해냈다.

“스킬라. 내가 너 아들이라고 봐 줄 것 같냐? 팔 내려간다? 자세 똑 바로 안 잡지?”

“끄어어 억……“헤미니. 하기 싫으면 때려치워. 소드 댄싱 계승은 무슨. 하지 마. 그냥 사장되게 둬.”

“아야야야야……“너희 이래가지고 나 죽으면 어 떻게 가문 지킬래? 응? 야. 프란츠. 너 요새 영지관리도 네 아들 필리 에게 맡겼다면서? 그런데 훈련 안 하냐? 나중에 칼 맞고 죽을래?”

힘겨워하던 노인.

프란츠는 힘든 와중에도 황당함 을 감추지 못했다.

몇십 년이 지났고 자식들이 장성 했는데도 여전히 젊은 얼굴인 요한 이다.

당최 늙지도 않는 괴물이 죽는다 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혀,형님은 안 죽으시잖습니까. 형님이 계신데 무슨 걱정이 있겠습 니까.”

“죽어.”

“……예? 누가 형님을 죽이신단 말씀이십니까?”

“나도 사람인데 나이 먹으면 죽 지.”

너무 무덤덤해서 말할 기회를 놓 쳤다.

프란츠가 입을 다물자 헤미니는 흠뻑 젖은 머리칼을 묶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 요!?”

“내 걱정하는 척하면서 쉴 생각 마라.”

헤미니는 혀를 날름거리며 다시 기마 자세를 취했다.

스킬라는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잠깐이라도 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아마 몇 시간 안에 죽을 걸?”

“……진깝니까?”

“내가 거짓말 한 적 있냐?”

프란츠는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의 말대로다.

요한은 프란츠가 알기로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야. 그만하고. 에밀리랑 세이논 좀 불러봐. 할머니는 부르지 말고. 나 죽는 거 보면 할머니도 돌아가 실 테니까.”

요한은 시큰둥하게 말한 후 샌드 위치를 우물거렸다.

저런 반응을 보이니 믿을 수가 없다.

여전히 의심하는 그들을 향해 요 한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유언 남길 거다. 빨리 불러와.”

자세를 바로 한 그가 마지막 샌 드위치를 먹자 프란츠는 황급히 뛰 었다.

헤미니와 스킬라는 어쩔 줄 몰라 했다.

“아,아버지. 진짜 죽어요? 네?”

“응. 진짜 죽어. 헤미니. 너 피아 노 열심히 쳐라. 프란츠에게 악기 연주도 잘 배우고. 저번에 보니까 자꾸 같은 곳에서 틀리더라? 연습 안 하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준 요한 은 미스릴 검을 스킬라의 손에 쥐 여주었다.

"이건 네가 써.”

“아버지……그때 였다.

프란츠가 에밀리와 세이논.

그리고 저택에 있는 이들을 데리 고 왔다.

“아니 자작님. 진짜…… 죽으시 는 겁니까?”

“넌 또 왜 여기 있냐?”

다 늙은 야스진은 눈물을 글씽거 렸다.

그런 그를 향해 한 마디 한 요한 은 모두를 둘러보았다.

그에게 영원한 젊음을 받은 에밀 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괴물같다 괴물같다 했더니 죽는 것도 이렇게 괴물같이 죽는다 고?”

"괴물이라면 수명 정도는 읽을 수 있어야지. 에…… 유언 밝힌다. 내 모든 현물은 에밀리에게 준다. 그리고 세이논은 상단들 받아가.”

“호......w“그,그런 거 필요 없어요!! 요한 자작님! 수명 늘릴 수 있잖아요!”

위대한 자의 석상을 쓰면 요한은 타인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세이논이 울먹거리며 외쳤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할 만큼 다 했고 놀 만큼 놀았 어. 슬슬 가야지.”

“그게 무슨……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성궤 를 꺼냈다.

그 안에 있는 뱀들의 아버지의 석상마저도 부숴버린 요한은 늘 앉 던 바위에 앉은 채 말했다.

"자. 그럼 잘 놀다 갑니다.”

말을 마친 요한은 고개를 푹 떨 궜다.

장난 같아서 믿을 수 없다.

모두가 아무런 말도 못하던 가운 데 에밀리만이 걸었다.

그의 손을 잡은 그녀는 눈을 꼭 감았다.

그 농담 같은 반응에도 이 자리 에 있던 모두는 조금도 웃을 수 없 었다.

* * *요한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에 익은 방이다.

회귀 전에 봤었던 방.

그리고 그 방의 중앙에 있는 의 자에 앉아 있는 털북숭이 중년인.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그동안 정말고생 많으셨습니 다.”

방의 주인.

바론은 웃으며 요한을 반겼다.

천천히 걸어가 그를 한번 안아 준 요한은 담담히 말했다.

"댁이 준 선물은 잘 먹고 가. 그런 걸 준비했을 줄 몰랐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언 제든지 다시 찾아주시길 빌겠습니 다. 그리고……그는 꾸벅 고개를 숙였다.

"종말을 막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뭘.”

"위대하시고 우둔하신 우리의 아 버지를 이리 모시게 되어. 진심으 로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그의 단말 같은 거니까 그 라고 보기는 어렵지.”

“하지만 꿈의 아버지라고 하여아버지가 아니라 할 수는 없지요.”

히죽 웃은 요한은 그의 어깨를 툭툭 치고 방문을 잡았다.

수많은 영혼들이 어둠 속에서 걷 고 있었다

그들을 지나쳐 어둠 속을 얼마나 걸었을까?

다른 영혼들은 이제 사라진 곳을 요한은 걷고 있었다.

그곳은 아까와는 달랐다.

영혼 따위는 없다.

있는 것은 무수히 많은 괴물들그리고 그 끝에는 하나의 거목이 보이고 있었다.

요한은 거목 앞에 있는 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대륙에 나타났던 나팔수와 같은 형태의 괴물들은 요한을 보자 고개 를 숙였다.

그들을 이끄는 수많은 촉수의 덩 어리는 아무런 소리 없이 요한을 보았다.

요한이 영역을 선포하면 열린 문 에 나타나던 괴물.

그 괴물을 마주하던 요한은 시큰 둥하게 말했다.

“비켜.”

그 한마디로 모두가 겁을 내며 길을 만들어 내주었다.

거목의 앞에 있던 차원의 개가 고개를 조아리자 요한은 거목에 손 을 가져가며 말했다.

“알람 다 꺼놨으니까 잘 자라. 본체.”

그것을 마지막으로 요한은 거목 의 둥치에 앉아 눈을 감았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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