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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90화 (390/400)

- 16권 15화

390. 할 일이나 합시다 (3).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났다.

요한은 싱글벙글 웃으며 윌카스 트 후작에게 말했다.

"가끔은 이렇게 아버지랑 같이 다니는 것도 좋군요.”

‘가끔 해야겠다. 정말.’

다른 놈들이었으면 주먹 한번 들 면 입을 다무는데 아버지라 그런지 그것도 안 통한다.

효도 관광이 이래서 힘든 법이 다.

“그래? 그럼 앞으로 자주 다닐 까? 아. 빌헬미나 님이 말씀하시더 구나. 나중에 같이 소풍 가자고.”

바그너 영지에 괜찮은 호수가 있 다.

지금까지야 요한도 바쁘고 프란 츠도 바빴다.

하지만 요한이 한가롭다면 모두 를 데리고 소풍 한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다.

"레이카 남작도 데리고 가고.”

"개를 왜 데리고 갑니까? 가족도 아닌데. 차라리 에밀리를 데리고가지.”

“에밀리 자작도 나쁘지 않지. 하 하하하 누구든 좋다.”

제발 좀 요한을 데리고 살 여자 가 있었으면 좋겠다.

윌카스트 후작은 아까 식사가 끝 난 후를 떠올렸다.

기사들은 그나마 버렸지만 로로 바 남작가 저택의 하인들은 요한을 겁내며 다가오지도 못했다.

이러다가 평생 남들의 두려움을 사며 혼자 사는 게 아닐까 걱정되 었다.

"아버지께서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잘 알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 각하지 마세요.”

“으음…… 알았다.”

"제 신붓감도 제가 알아서 데려 올 테니 걱정 마시고.”

"좀 데리고 와야 내가 걱정을 안 하지 않겠냐?”

윌카스트 후작이 투덜거리자 요 한은 히죽 웃었다.

"그나저나 안 불편하시겠어요?”

후작 정도 되는 사람이 방을 같 이 써야 한다.

물론 요새 같은 곳에서는 요인의 경호를 위해서 이런 식으로 한다지 만 이곳은 그런 곳도 아니다.

“오랜만에 아들과 같이 자는 건 데 뭐가 문제냐. 그리고 요한. 잊었 니?”

요한이 절맥에 걸려 힘들어할 때 윌카스트 후작은 그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준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마다 윌카스트 후작 은 그가 잠들면 소리 없이 울었었 다.

“오랜만에 우리 아들이랑 같이 자고 싶어서 그런 건데. 싫으냐?”

"저야 좋죠.”

"그래? 그럼……"그런데 불청객이 있군요.”

침대에 앉아 있던 요한이 일어나 자 윌카스트 후작은 딱딱히 굳었다.

그가 아공간 주머니에서 검을 꺼 내자 요한은 히죽 웃었다.

"아버지께서 그렇게 나서실 필요 는 없습니다.”

"레이카 남작을 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냐?”

"글쎄요. 살기는 없는 것 같은 데…… 같이 가시죠.”

“그러자꾸나.”

윌카스트 후작과 함께 요한은 복 도를 걸었다.

인기척을 쫓아 복도를 걸어 도착 한 곳은 저택의 서재였다.

"레이카 남작님께서 공부 중이십 니다.”

"아주 부지런하고 자기계발도 하 고. 훌륭하다.”

"아버지한테 있어서 안 훌륭한 여자가 어디 있나요? 에밀리나 플 로란스에게도 했으면서.”

윌카스트 후작에게 한마디 한 요 한은 문을 가리켰다.

"들어가도 괜찮지?”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 시오.”

문을 두들기고 기사가 안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고개를 갸웃거린 그가 다시 외치 려는 찰나 요한은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두 손 들고 움직이지 마라. 꼴 을 보아하니 초대받은 손님은 아니 신 듯싶고. 뭐냐? 너.”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카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 다.

그녀의 앞에 서 있는 것은 한 복 면인. 그는 요한과 윌카스트 후작 을 보고 당황한 듯 멈칫거렸다.

“해치러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럼 오밤중에 그 꼴로 온 이유 를 설명해라.”

오러 블레이드를 뽑은 요한이 검 을 겨눴다.

무기가 없는 두 손을 들어 올린 그는 머뭇거렸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 르겠는데……“차분히 설명해봐. 시간 많으니 까.”

“저는 그저 이것을 전하러 온 것 뿐입니다.”

그가 품에 손을 넣으려 하자 요 한은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그 순간 그의 복면이 잘려 떨어 져 나갔다.

-꿀꺽.

얼굴을 가리는 복면을 베었는데 상처 하나 남지 않았다.

그만큼 요한의 검술이 정교하다 는 이야기다.

복면 안에 있던 얼굴의 주인인 여인은 흠칫 놀랐다.

난감해하던 그녀가 손을 내려 얼 굴을 가리려 하자 요한은 오러 블 레이드를 까딱거렸다.

"야,네가 왜 여기 있냐?”

놀랍게도 아는 얼굴이 나왔다.

윌카스트 후작도 아는 얼굴이다.

그녀는 바로 파룬의 메이드인 헬 리안이 었다.

"저……“그 손도 잘리고 싶냐? 난 음직 이란 소리 안 했는데.”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난감해하 는 사이 월카스트 후작은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오래간만이군. 잘 지냈나?”

“예. 그. 저기 오랜만에 뵙습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 뭐라고 해야 할지.”

윌카스트 후작은 난감해했다.

모르는 얼굴도 아니니 어지간하 면 그냥 넘어가고 싶다.

하지만 이곳은 로로바 남작가다.

귀족의 저택에 멋대로 들어왔다 는 것.

특히나 평민인 그녀가 그랬다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 다.

"뭘 전하러 온 건가?”

윌카스트 후작이 묻자 헬리안은 힐끔 요한을 보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팔을 잘라버릴 것 같은 분위기다.

"꺼내봐. 혹시 마석 같은 거 꺼 내면 알지? 나 요한이다.”

“아. 예.”

그녀는 황급히 품에서 한 통의 서찰을 꺼냈다.

그것을 받은 윌카스트 후작은 의 아해하며 서찰을 펼쳤다.

"미식클럽에 초대합니다?”

“뭣이라!?”

요한은 깜짝 놀라며 윌카스트 후 작의 서찰을 받았다.

안에 적혀 있는 글귀는 간단했다.

한 달 후 미식클럽의 회동이 있 을 예정이다.

만약 동의한다면 레이카 로로바 를 미식클럽의 회원으로 받아들이 겠다.

“너 뭐냐? 너도 미식클럽에 가입했어?”

“미식클럽이 무엇이길래 그리 홍 분하는 거냐?”

"대륙에 퍼져 있는 미식가들의 모임입니다. 저도 거기 들어가고 싶어서 소개 좀 해달라고 했는 데…… 아직도 연락이 없군요.”

“대륙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그 런 흑막이냐?”

“제가 알기론 그냥 맛있는 거 먹 는 곳이죠. 회원제로 운영되고…… 아버지는 뭐 아는 것 있으세요?”

“없다.”

귀족들 사이에서 유명한 것이라 면 윌카스트 후작도 들어봤을 것이 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없었다.

‘수도에 가서 양유위에게 물어보 려고 했는데…… 정보를 또 이렇게 얻네.’

수도에 가려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미식클럽이 도대체 뭐 하는 곳인 지 알아보기 위해서.

요한은 잘됐다 싶어 하며 헬리안 에게 말했다.

"미식클럽이 뭐 하는 곳이야? 인 원은? 가입자는 누구지? 한 명은 아는데 나머지는 모르겠네. 그리고 회원가입 절차가 어떻게 되냐? 나 도 좀 끼워줘.”

“……미식클럽에 대해서 알고 계 신 듯하군요. 일단 총인원은 저도 잘 모릅니다. 그리고 회원가입 절 차는 저희 미식클럽 내의 정회원들 의 회의 후 결정됩니다.”

“저희라는 것은 너도 미식클럽에 속해 있다는 얘기겠지?”

헬리안은 난감해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면 됐다.

“야. 너 이리 와봐.”

요한이 손짓하자 헬리안은 그에 게 다가왔다.

그녀를 잡은 요한은 그녀의 팔에 수갑을 채웠다.

“나 끼워 줄 때까지 넌 내가 끌 고 다닐 거다. 아버지. 요리사 하나 잡았어요. 신난다. 그런데 너 요리 좀 하냐?”

“제가 그래도 메이드 경력이 있 는데 요리 못 하겠습니까……일단은 죽을 위험은 벗어났다.

하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었 다.

"그런데 레이카 남작에게 이 초 대장을 보낸 이유는 뭐니?”

“미식클럽의 회원들끼리의 심사 를 거친 것입니다.”

“그 심사 기준은? 나도 레이카 요리를 맛보기는 했지만……"레이카 남작의 진짜 실력은 그 정도가 아닙니다. 진짜는 다른 요 리죠.”

요한은 흠칫 놀라며 레이카를 잡 고 깨웠다.

“으음…… 아…… 꺄아악!? 요, 요한 자작님!?”

잠들었던 레이카는 눈앞의 광경 을 보고 기겁했다.

그런 그녀에게 요한은 인상을 쓰 며 으르렁거렸다.

"야. 너 오늘 해준 요리가 네 진 짜 실력을 발휘한 게 아니라는 게 사실이냐? 응?”

“아,아뇨. 무슨 말씀이신지……? 그런데 저기 저분은 누구십니까?”

자고 일어났는데 이게 무슨 난리 인가.

당황한 그녀가 어이없어하며 묻 자 헬리안은 한마디 던졌다.

"타이근 로로바 남작님의 요리이 고. 레이카 남작님께서 로로바 영 지가 힘들 때 자주 해 드시던 요리 가 있잖습니까.”

"예? 그거요?”

"그게 뭔데?”

"보르시치라는 요리입니다. 하지 만 그건 순무를 넣고 만드는…… 전 혀 고급스러운 요리가 아닌데……“그런 요리는 처음 듣는군.”

윌카스트 후작이 한마디 하자 요 한은 순간 굳은 채 말했다.

“그 보르시치라는 게 붉은 순무와 그 외 야채를 넣고 고기도 넣 고"•…“예. 아시네요? 예전에 로로바 영지가 가난했을 때는 그렇게 자주 먹었죠.”

로로바 영지는 추운 곳이라 그런 지 작물이 잘 자라지도 않는다.

영지 특성상 밀을 잘 키우기도 힘들다.

그래서일까?

전 전대 가주이며 레이카의 조부 였던 타이근 남작은 영지민들을 위 해 여러 요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보르시치 역시 마찬가지였고 레 이카도 당연히 할 줄 알았다.

“그렇지만 요새는 잘 안 먹죠. 바그너 영지와 거래하게 되면서 식 량 사정이 나아져서……요한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하 다가 말했다.

“그걸 당신 할아버지가 만들었다 고?”

"예. 그런데 왜 그러세요?”

굳은 표정의 요한을 보며 레이카 는 의아해했다.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저은 요한 은 진지하게 물었다.

"당신 할아버지가 머물던 곳이 어디인지 아나? 한번 확인해보고 싶어.”

딱히 어려울 것은 없었다.

레이카가 허락하고 데리고 가려 하자 윌카스트 후작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아무것도 아니에요.”

빙긋 웃은 요한은 살짝 주먹을 쥐었다.

'왜 다른 차원의 요리가 여기에 있는 거지?’

보르시치는 과거 지구라는 차원 에 있을 때 동유럽 쪽에 살던 사람 들이 만들던 가정요리다.

추운 지방에서 싸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문제는 그 요리법은 이 세계에 전해진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조리법뿐만 아니라 이름까지 같 아. 이게 우연일까?’

요한은 냉정하게 아니라고 생각 했다.

‘분명 뭔가 있어.’

다른 차원의 요리법이 전해진 이 유가 뭘까.

그 말은 이곳에 차원과 관련된 뭔가가 있다는 이야기다.

"야. 헬리안. 너 혹시 헬링스 자 작이라고 아냐?”

"예. 미식클럽 회원 중 한 분이 시죠.”

“그 사람이 장어구이 레시피를 어디서 구한 건지 알아? 자기가 개 발한 건가?”

헬리안은 바로 고개를 저었다.

“그분의 아버지께서 가끔 해주셨 다고 합니다.”

레이카의 할아버지.

그리고 헬링스 자작의 아버지.

대충 나잇대를 확인해보니 비슷 하다.

"그때가 언제죠?”

“대기근이 있기 몇 년 전일 거다. 정확하게는 자료를 봐야겠지만.”

윌카스트 후작이 답해주자 요한 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그 사이 레이카는 그들을 데리고 저택의 끝방에 도착했다.

“여기입니다. 그런데 자작님. 뭔 가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이곳에는 할아버지의 유품들이 남아 있다.

그런 만큼 어지간하면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걱정하는 레이카를 향해 요한은 빙긋 웃었다.

"걱정 마. 부술 생각 없으니까. 조사만 하려는 거야.”

“무슨 조사를요?”

“있어. 그런 게.”

벌컥 문을 열고 들어간 요한은 상자들을 열었다.

낡은 물건들을 뒤지던 그는 한 권의 낡은 수첩을 발견하고 펼쳐보 았다.

“……오호라.”

“뭘 발견한 거니?”

"레이카. 이거 내가 가져가도 괜 잖아? 정 뭐하면 값은 치르지.”

"어……당황한 레이카가 말을 하지 못하 자 윌카스트 후작은 궁금해하며 물 었다.

"그게 뭔데 그러니?”

"그의 일기장이군요.”

요한은 수첩을 덮으며 히죽 웃었 다.

어느 날 한 여행자가 찾아왔었 다.

그는 자신을 지켜보는 자라고 말 하며 한 가지 레시피를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요리를 꼭 기억해달라 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여행자는 이 요리를 알아보는 자가 있을 테니. 그때 꼭 그에게 대접해달라고 말했다.

요한은 수첩을 까딱거렸다.

‘장어구이와 보르시치…… 이걸 우연이라고 봐야 할까.’

요한은 잠시 생각하다가 일기장 을 헬리안에게 겨눴다.

“미식클럽 회장이 누구냐? 타고 다 상가 가주?”

“아뇨. 파르고닌 타고다 님이십 니다.”

그녀의 답을 들은 요한은 더 충 격을 받았다.

"이 망할 놈이 그런데 날 안 끼 워줘!?”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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