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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89화 (389/400)

- 16권 14화

389. 할 일이나 합시다 (2).

바그너 영지도 이제는 꽤나 안정 되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일은 얼마든지 터질 수 있었다.

하지만 가신들이 있으니 무슨 일 터져도 알아서 잘 처리하리라.

거기에 로로바 영지로 가는 것은 요한과 윌카스트 후작 둘 뿐이다.

인력 낭비도 거의 없으니 말릴 사람들은 없었다.

애초에 요한이 뒤에서 칼 들고 있는데 누가 말리겠나.

괜히 난 일하는데 왜 넌 노냐는 말 꺼냈다간 영영 놀 수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요한과 월카스트 후 작은 별다른 문제 없이 로로바 영 지로 떠날 수 있었다.

“아들아.”

"예?”

관도 근처에 있는 야영지에 도착 하자 요한은 바로 식사를 준비했다.

모닥불을 피우고 영지에서 챙겨 온 소고기를 구웠다.

와인을 부어 향을 돋구고 길가의 풀 중 향기가 좋은 풀들을 넣었다.

빵까지 준비하는 그를 보며 윌카 스트 후작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요리는 또 어디서 배웠니?”

“먹고 살려면 배워야죠.”

사실은 다른 차원에 있을 때 배 운 거다.

능숙하게 스테이크를 구운 요한 은 다른 프라이팬으로 오믈렛도 만 들었다.

대충대충 만드는 것 같지만 순식 간에 반숙 오믈렛 두 개가 만들어 진다.

그 위에 따로 끓인 소스까지 부 어 넣은 요한은 웃으며 내밀었다.

"식사하세요.”

"오. 그래. 하하. 네게 이렇게 대 접받는 날이 올 줄은 몰랐구나. 어 디 보자……푹신한 오믈렛을 잘라 입에 넣은 그는 감탄했다.

“이거 맛있구나!!”

"감사합니다.”

“아니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나 도 이런저런 요리들은 꽤 먹어봤지 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정말 맛있었나 보다.

오믈렛을 허겁지겁 먹은 그는 스 테이크도 썰어서 입에 넣었다.

"녀석. 정말 어디 던져놔도 알아 서 잘 살아남을 것 같아서 흐뭇하 다.”

“감사합니다.”

요한도 순식간에 오믈렛을 해치 웠다.

그가 스테이크를 먹기 시작하자 윌카스트 후작은 씩 웃었다.

“일도 잘하고,얼굴도 잘생겼고, 거기에 집안도 좋고. 머리도 좋은 데다가 못하는 게 없구만.”

"감사합니다.”

"누구 아들일까? 아비 얼굴 한번 보고 싶구만.”

"아버지 아들이죠.”

무척이나 뿌듯해하며 윌카스트 후작이 말하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모자란 듯한 그에게 오믈렛을 하 나 더 만들어주었다.

그가 다음 오믈렛을 준비하려고 할 때 월카스트 후작은 웃으며 말 했다.

"이제 결혼해서 대를 이을 자식 만 낳아주면 딱일 텐데.”

“그 대를 이을 자식은 프란츠랑 헤이로나의 자식이면 되지 않겠습 니까?”

"결혼 안 할 생각이냐?”

"요새는 파티 초대장도 안 들어 온다면서요?”

옛날에는 하루에도 몇 통씩 날아 들었다.

하지만 요새는 초대장도 거의 없 다.

“으음……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지.”

분명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리 가 아니었던 요한이다.

그런 요한이 이렇게 추락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러지 말고 파티 같은 것에 좀 참석하고 그래라. 안 오는 이유가 뭐겠니.”

"부담스러워서?”

"그것도 그것이지만 넌 지금까지 오랫동안 거절해 왔잖느냐.”

로만 후작을 쓰러트린 이후로 파 티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윌카스트 후작이나 마고 후작의 얼굴을 봐서 몇 번 정도만 참석할 뿐이었다.

항상 바쁘게 돌아다니고.

돌아다니지 않을 때는 바그너 기 사단을 괴롭히고.

그게 아니면 혼자 훈련하는 요한 이다.

그러다 보니 더는 초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네가 파티에 몇 번 나가다 보면 초대장도 많이 들어올 거다. 그러 다 보면 괜찮은 영애나 귀족을 만 날 수 있는 것 아니겠냐.”

‘‘흐......”

“아니면 에밀리 자작은 어떠냐? 플로란스 님도 괜찮지. 그게 아니 면…… 엘레나!! 그래! 엘레나도 참 해 보이더만! 아니면 매번 선물 보 내주는 세이논 이라는 엘프도 있잖 냐.”

월카스트 후작은 그나마 가능성 이 있어보이는 이들을 빠르게 언급 했다.

하지만 요한의 반응은 시큰둥할 뿐이 었다.

“넷 다 싫으냐?”

“좋냐 싫냐 물어보면 좋은 쪽에 속하지만 결혼 상대는…… 좀 생각 을 해봐야겠군요.”

"생각할 게 뭐 있냐?”

"저 일 몇 가지만 더 하고 당분 간 쉬려구요.”

마왕도 쓰러트렸고 할 일도 없 다.

소일거리 삼아 움직이는 것 외에 는 정말 놀고먹을 생각이었다.

그런 와중에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다?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여자 만나면서 쉬는건어떠 냐?”

“하하. 아버지. 스테이크 한 장 더 구워드릴까요?”

다른 사람이 이렇게 집요하게 말 했다면 바로 멱살 잡았을 거다.

하지만 아버지인데 어떻게 그러 겠나.

요한은 그저 웃으며 말을 돌릴 뿐이 었다.

“쯧. 나는 네가 누굴 데려오든 상관 안 한다. 그리고 빌헬미나 님 을 생각해서라도 좀 빨리해라.”

빌헬미나의 건강이 좋아졌다지만 그녀는 노인이다.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이니 주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그가 말하자 요한 은 빙긋 웃었다.

“그럴게요.”

‘아버지를 괜히 모시고 왔군.’

* * *로로바 영지 근처에 도착하자 꽤 많은 이들이 나와 있었다.

"후작님!!”

바그너 기사단의 갑옷을 입고 있 던 기사가 달려왔다.

아직까지는 강한 가문이 아니라 바그너 가문에서 기사와 병사를 보 내주고 있는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그간 잘 지내 셨습니까?”

“오!! 세키덴 아닌가!!”

옛날 바그너 가문이 백작가일 때 부터 월카스트 후작을 모셨던 기사 다.

중년의 기사가 웃으며 반기자 윌 카스트 후작은 그를 안아주었다.

“자네는 어떤가?”

"여기가 은근히 살기가 좋더군 요. 산 좋고 물 좋고. 거기에 사람 들도 괜찮고.”

"그래? 음…… 그리고.”

환영을 위해 모여 있는 이들 중 하얀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걸어 나왔다.

전보다 더 큰 듯한 금발 벽안의 미소녀.

로로바 영지의 영주인 레이카 로 로바는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며 인사했다.

“레이카 로로바가 후작님께 인사 드립니다.”

"오…… 그래.”

윌카스트 후작은 레이카를 위아 래로 훑어보았다.

그가 진지하게 바라보자 로로바 가문의 몇몇 기사들은 흠칫 놀랐다.

이야기책에도 나오지 않는가.

고위 귀족이 힘없는 귀족을 끌어 들여 노리개로 삼는 것.

인형처럼 아름다운 레이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과거 로만 후작도 했던 짓들이 떠올라 불안해진 그들에게 요한은 피식 웃었다.

"미쳤구나? 너희 표정관리 안 하 냐? 내가 그 얼굴 뜯어줘야되나?”

“헉.”

“죄,죄송합니다.”

기사들은 흠칫 놀랐다.

그들이 두려워하며 고개를 숙이 자 레이카는 의아해했다.

그 사이 요한은 월카스트 후작을 말렸다.

"아버지도 그만 보세요. 뭘 그리 보세요?”

"어? 아니. 그…… 레이카 남 작?”

“예.”

"올해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 가?”

“올해로 열여섯이 됩니다.”

“어찜 이리 좋을 수가!”

윌카스트 후작이 좋아하자 요한 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야야. 다 들어가.”

“요한!! 나는 잠깐 볼 일이 생겼구나! 나는 잠깐 다른 곳에 다녀올 테니 넌 여기서 푹 쉬다 오거라!”

“재랑 저랑 엮으려고 하시지 마 시죠. 그리고 호위기사도 없는데 무슨 볼일입니까?”

물론 윌카스트 후작도 익스퍼트 급의 기사이기는 했다.

하지만 그의 위치를 생각하면 적 어도 마스터 둘 이상의 호위는 필 수다.

요한이 있으니 이렇게 둘이 다닐 수 있는 거지 원래라면 기사단을 모두 대동하고 다녀도 모자란 사람 이 윌카스트 후작이다.

"호위기사야 여기 있는 바그너 기사단의 기사들과 병사들이……"그럼 재들 어디 한군데씩 부러 지면 아버지가 다른 곳에 못 가시 겠군요.”

윌카스트 후작의 속셈은 이미 눈 치 챘다.

레이카가 생긴 것이 예쁘고 영지 관리도 잘하니 어떻게든 둘이 놔둬 서 잘 해보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눈치 빠른 녀석.”

윌카스트 후작은 기억하고 있었 다.

처음 로로바 가문이 바그너 가문 의 가신으로 들어오려 할 때 레이 카가 어떤 각오를 했고,어떤 생각 을 했었는지.

그때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지만 이렇게 보니 참 참해 보였다.

“레이카 남작이 나이는 어려도 일도 잘하고,또 성격도 좋다. 부지 런한 데다가……"소,송구스럽습니다.”

갑작스러운 칭찬 일색이다.

당황한 레이카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숙이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일은 제가 더 잘하고 성격도 제 가 더 좋죠.”

주변에 있던 바그너 가문의 기사 들은 할 말이 많았지만 하지 않았 다.

누구 성격이 좋다는 것일까.

양심도 없이 뻔뻔하게 말하는 그 를 윌카스트 후작도 어이없다는 듯 응시했다.

“내 아들이지만 성격에 관한 문 제는 좀 제쳐놓자꾸나. 아무튼. 레 이카 남작?”

“예? 아. 예.”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하세. 자 자. 모두들 들어가지.”

월카스트 후작이 웃으며 러K1 카 를 데리고 가자 요한은 얼굴을 감 싸 쥐며 중얼거렸다.

"……그냥 혼자 올걸……* * *로로바 영지에는 전에 한 번 온 적이 있었다.

남작령에 걸맞게 그리 크지 않은 소박한 영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바그너 가문의 휘 하 가문이기 때문일까?

꽤 많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었 다.

낮은 성벽은 높아졌고 흙길은 돌 길로 바뀌었다.

저택은 여전히 허름했지만 보수 공사가 된 덕분인지 꽤 깔끔했다.

영지민들은 그럭저럭 잘 살아가 는 모양이다.

어떻게든 로로바 영지를 잘 이끌 어가던 레이카는 웃으며 차를 내왔 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렇게 방문 하셨습니까? 오신다는 이야기를 듣 고 깜짝 놀랐습니다.”

요한이야 워낙 잘 돌아다니는 사 람이니 그렇다고 치자.

윌카스트 후작까지 이렇게 찾아 올 줄은 몰랐다.

놀라는 그녀에게 요한은 담담하 게 말했다.

“밥 먹으러 왔는데. 짠 빵? 그게 여기서 나왔다면서?”

"예. 저희 로로바 가문이 보유하고 있던 레시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요리사가 있다던 데?”

"훌륭한…… 요리사요? 저기…… 저희 저택에는 요리사가 없습니다.”

이건 듣지 못했나 보다.

레이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요 한은 주먹을 쥐었다.

‘야스진 이 새끼가. 감히 나한테 거짓말을 해?’

“그럼 요리는 어떻게 하나? 레이 카 남작. 자네도 사람인데 먹고 살 아야 하지 않는가? 아!? 혹시!?”

윌카스트 후작은 요한의 손을 꼭 잡았다.

“요정을 닮아서 이슬만 먹고 사 는 것 아니겠지? 하하하.”

“재미없습니다. 그리고 요정들이 얼마나 퍼먹는데.”

가끔 빌헬미나가 엘마를 부르면 그때마다 요정을 불렀다.

그리고 그들에게 빌헬미나는 식 사를 대접했었다.

“아. 그랬지.”

요정에 대한 환상 따위는 바그너 영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말이다.

윌카스트 후작이 머쓱해 하자 레 이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정을 보신 적이 있으세요?”

"우리 영지에 살아.”

“아…… 그,그거 굉장히 신기하 군요.”

"왜. 요정의 가루가 필요해?”

“네. 요정의 가루로 만들 수 있 는 요리 레시피가 있어서요.”

“별 레시피가 다 있네. 짠 빵이 랑…… 어? 잠깐만.”

요한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물었 다.

"설마 그 짠 빵. 네가 만든 거 야?”

“예.”

“이 저택에 요리사가 없다고 했 지.”

“예.”

"그럼 요리는 네가 하는 건가?”

“그렇죠?”

귀족이라고 해서 손에 물 한 방 울 안 묻히고 살 수는 없는 거다.

특히나 레이카처럼 가난하고 힘 없는 귀족 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 다.

"그럼 그 소문의 요리사가 너인 가!?”

"무슨 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택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저뿐 입니다.”

레이카가 공손히 답하자 요한은 박수를 쳤다.

"야. 밥 좀 줘.”

그리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그 반응을 마주하던 레이카는 식 은땀을 흘렸다.

“그…… 설마 영지에 오신 이유 가 식사하러 오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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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어!! 요리까지 잘한다니! 이거 요한의 짝으로 딱 맞는군!! 레이카 남작. 혹시 혼처가 있나?”

부자의 당당한 요구에 레이카는 더 많은 식은땀을 흘렸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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