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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86화 (386/400)

- 16권 11화

386. turn off (2).

요한의 말과 달랐다.

그는 검은 기둥을 자신이 없앨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자신이 없어지 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어떻게 된 거야!?”

레이몬과 플로란스는 경악하며 외쳤다.

에밀리는 바로 검을 들고 뛰었 다.

현 상황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프란츠는 불길함을 느꼈다.

미나는 바로 바론 교단의 사제들 과 성기사들에게 주변의 수색을 명 했다.

그렇게.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요한을 찾았고.

아무도 이곳에서 요한을 발견하 지 못했다.

* * *“어떻게 된 거지?”

샅샅이 뒤져봤지만 주변에서는 개미 새끼 하나 발견할 수 없었다.

“요한은 뭐라고 했었지?”

"그냥 일 끝나고 보자고만 했었 죠……"그 자리에서 나온다고 말했었 나?”

요한은 한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자다.

그가 직접 이 자리에서 다시 만 나자고 했었나?

레이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었다.

“……제길!!”

레이몬은 탁자를 크게 내리쳤다.

탁자 위에 있던 지도가 흔들린 다. 그것을 심각하게 바라보던 프 란츠는 조심스레 말했다.

“그럼 형님께서는 어디에 계신 겁니까?”

"그걸…… 모르겠다.”

침울한 어조로 플로란스가 말했다.

물론 플로란스가 요한을 마냥 좋 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적어도,손을 내밀고 손 을 잡을 정도의 관계라고는 생각했 다.

그런 사람이 이렇게 없어졌으니 그녀로서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 었다.

“티타니아.”

"응?”

입을 다물고 있던 에밀리가 말했 다.

자신의 말을 들은 모두가 자신을 바라보자 에밀리는 눈을 질끈 감았 다.

빠르게 머리를 정리한 그녀는 지 도를 보며 말했다.

"저희는 그 검은 기둥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어요. 저것을 없 애면 뭐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 고.”

그렇다면 아는 자에게 물어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을 아는 자는 둘이 다.

교율.

그리고 저 검은 기둥을 없애려 했던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

그들이라면 뭔가 알지도 모른다.

"하이벌 숲으로 가죠.”

하이벌 숲엔 도브다만 왕국과 연 결되어 있는 요정의 제단이 있다.

그곳을 통해 요정의 숲에 들어가 면 될 것이다.

"하지만 요정의 관이 없는데……"상아탑에 요청하면 될 거다.”

레이몬도 지금으로써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바로 상아탑에 연락했다.

하지만 통신마법이 끝났을 때 그 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상아탑에서도 보관하고 있 던 요정의 관은 하나뿐이다. 그리 고 단 한 명만 갈 수 있어.”

"제가 갔다 오겠습니다.”

에밀리가 진지하게 말하자 레이 몬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상아탑에 맡기는 게 나아. 요정의 숲에 다녀온 자들이 있으니 까.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보자.”

다른 길이라면 무엇을 말하는 것 일까.

그때 프란츠가 손을 들었다.

“요정을 만나려면 빌헬미나 할머 니에게 연락하면 됩니다.”

"그래. 빌헬미나에게 요정의 피 리가 있었지?”

요정의 피리를 불면 요정이 나온 다. 그 요정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티타니아와 만나면 되지 않을까 싶 었다.

“그럼 바로 선배님께 연락을 해 봐야겠군. 그리고 하는 김에 그쪽 에 교율이 있는지도 확인해봐다오.”

“아. 교율은 없습니다. 형님께서 떠나신 다음 날 바로 사라졌습니 다.”

프란츠의 말을 들은 레이몬은 눈 을 감았다.

희망 중 하나가 없어진 것이다.

“그럼 선배님뿐이군. 바로 연락 해야겠다. 미나 성녀. 우리는 바로 복귀하려고 하니……“아. 예. 알겠습니다.”

말을 따로 받을 필요는 없었다.

프란츠가 데려온 병력이 있으니 말이다.

함께 온 바그너 기사단의 기사 테오에게 성녀와 사제들을 호위하 고 복귀하라 명령한 프란츠는 바로 말에 올랐다.

"율리아 영지에 연락을 해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검은 기둥을 없애고 요한이 실종 되었다는 것.

프란츠가 조심스레 말하자 레이 몬은 으르렁거렸다.

"만약 그 소식을 들으면 빌헬미 나 선배는 분명 기절할 거다.”

“……아.”

“어떻게든 빌헬미나 선배님께 그 이야기가 전해지게 해서는 안 된다. 알았나? 만약……레이몬의 주변에서 검은 기운이 피어올랐다.

분노한 암왕이 전력을 드러내며 협박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요한의 실종에 대해서 선배가 아신다면.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 도…… 암왕의 분노를 막지 못하리 라.”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살기가 느 껴 졌다.

그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몬 은 프란츠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윌카스트 후작에게 도 연락하지 말라. 아직 확실한 건아무것도 없으니까.”

“……알겠습니다.”

프란츠는 바로 동의했다.

윌카스트 후작이 얼마나 요한을 아끼고 사랑하는지 안다.

그렇기에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바그너 가문을 이렇게 키워 놓은 그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월카스트 후작이 얼마나 슬퍼할지 알기에.

프란츠는 차마 사실을 알린다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바로 율리아 영지로 향 하겠다. 너희는 바로 따라오도록.

에밀리. 플로란스. 바로 가지.”

레이몬은 획 몸을 돌리고 걸었 다.

멀어지는 그를 보며 헤이로나는 프란츠를 잡았다.

"레이몬 님이 이러니저러니 해도 요한 자작님을 아끼셨나 보네……“내가 보기엔 빌헬미나 할머님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프란츠!! 헤이로나!! 너희는 거 기 있을 생각이냐!?”

레이몬의 외침을 들은 둘은 혈레 벌떡 뒤를 쫓았다.

* * *그렇게 그들은 며칠 동안 꼬박 달렸다.

쉴 틈 따위는 없었다.

틈틈이 상아탑과 연락을 해가며 요한의 행방을 확인해보았다.

하지만 누구도 요한을 발견하지 못했다.

절망감과 무력감에 빠진 채 그들 은 최대한 빠르게 율리아 영지에 도착했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둬야 한 다. 알고 있겠지만…… 요한에 대 해서는 말하지 마라.”

만약 요한을 영영 찾지 못하게 되었다면 빌헬미나에게는 자신이 말하겠다.

레이몬이 심각한 어조로 말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아. 어서 오십시오.”

율리아 영지의 성문을 통과하자 이반은 웃으며 그들을 반겼다.

그의 미소를 마주하던 레이몬은 고개를 저었다.

웃을 힘이 없다.

지금까지 거의 쉬지 못하고 달렸 다.

그 와중에 요한이 없어졌다는 것 을 알리는 것도 생각해야 했다.

그러니 표정이 좋지 않을 수밖 에.

이반은 의아해하며 지친 기색이 역력한 프란츠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게……"프란츠. 입 조심해라.”

“아. 예. 별일 아니야.”

“그렇습니까? 아무튼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나중에 해.”

이반은 별다른 불만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율리아 영지에 들어서자 플로란 스는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은 기둥은 사라졌다.

요한이 말하길 검은 기둥이 사라 지면 이제 이 세상은 안전하다고 했다.

물론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도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헤이로나가 프란츠와 행복하게 살고 편하게 죽을 때까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 네 녀석은 없겠지.’

이상한 놈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상했고, 끝까지 이상한 놈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미워할 수 없 는 녀석이었다.

‘넌 진짜 없는 거냐……플로란스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요한이 이제 없다는 것.

거대한 벽처럼 듬직했던 그가 없 다는 것.

그것이 플로란스의 마음을 허하 게 만들고 있었다.

“……에밀리 부단장님.”

헤이로나는 에밀리를 살짝 잡았 다.

출발한 이후 지금까지 에밀리는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가 요한에게 가지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아는 헤이로나기에 차 마 위로를 할 수 없었다.

“……종말을 막겠다고…… 혼자 서 막으러 가버리다니•"… 나쁜 자 식.”

목소리에 물기가 담겨 있었다.

그녀가 작게 중얼거리는 것을 들 은 헤이로나는 차마 더 말을 꺼내 지 못했다.

“다들 표정관리 잘해라. 빌헬미 나 선배는 요한이 아끼던 분이셨다. 그러니……“알고 있습니다.”

에밀리는 쏙쓱 눈가를 닦았다.

아직 요한이 죽었다는 확정은 나 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실마리는 있었다.

일단 요정부터 만나고 나면 바로 찾으면 된다.

에밀리는 굳게 마음을 다지며 걸 었다.

율리아 영지의 숲에 도착하니 점 점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빌헬미나를 만나는 것이 두렵다 고 생각되는 그들은 힘없이 숲을 걸었다.

“……아. 향기 좋다.”

과자집에서 좋은 향기가 풍겨오 고 있었다.

오늘도 빌헬미나는 사람들을 위 해 요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요한의 소식에 대해서는 모른 채.

레이몬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만약…… 만약 요한을 끝까지 찾을 수 없다면?’

티타니아도 방법을 모른다면?

그리고 영원히 요한을 발견할 수 없다면?

빌헬미나는 얼마나 슬퍼할까?

그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천근만 근이 었다.

‘한심한 놈. 세상을 발아래 두던 놈이면 이깟 종말 따위 그냥 막아 내고 나올 것이지!’

“……들어가자.”

플로란스는 문을 잡았다.

천천히 닫힌 문을 연 그녀는 딱 딱히 굳었다.

"뭐하냐. 안 들어가……문을 막고 있던 플로란스를 옆으 로 밀고 들어가려던 레이몬도 굳었 다.

“왜들 그러세……사이로 파고든 에밀리도 말하려 다 굳었다.

뒤에 있던 프란츠와 헤이로나가 의아해했을 때.

안에서 태평한 목소리가 들렸다.

“뭐하다가 이제 온 거야?”

과자집의 넓은 식탁에는 하인스, 광약과 함께 밥을 먹고 있는 요한 이 있었다.

“너……!! 너니 어,어떻게 된 거 냐!!”

“이게 설명하려면 좀 기니까 밥부터 먹읍시다.”

“너 언제 온 건데!”

“한 시간쯤 됐나? 아. 진짜 배고 프니까 먹고 얘기하자니까 그러네. 어휴. 이게 또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라……말하려던 요한은 자신에게 다가 온 에밀리를 보았다.

그리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직 얘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왜 우냐?”

“어,어…… 얼마나 걱정했는데!”

결국 울음을 터트린 에밀리는 요 한을 끌어안았다.

주방에서 나온 빌헬미나는 그 모 습을 보며 훈훈하게 웃다가 부드럽 게 말했다.

"손님들이 더 왔네? 후후. 앉아. 배고프지? 밥부터 먹자.”

* * *식사가 끝나고 요한은 빌헬미나 가 준 차를 홀짝이며 사정을 설명 했다.

검은 기둥 안에 있던 천사와 며 칠간 싸우고 결국 승리했다.

그리고 그가 들고 있던 나팔을 조작해 알람을 꺼버렸다.

"그게 한 이틀 걸렸나?”

황당해하는 이들을 보며 요한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며칠간 계속 싸우고 이틀동안 알람끄느라 고생했더니 배가 너무 고프더라고.”

“……그래서?”

“그래서 끝나고 나가서 밥 먹으려고 했는데…… 세상에나.”

그때 생각을 하면 요한도 어이가 없었다.

"밖으로 나오니까 헤고만 공국이 더라고. 사실 처음엔 어딘지도 몰 탔어.”

“어째서 거기에!?”

“개랑 싸우기 전에 헤고만 공국 의 양고기가 먹고 싶어서 그랬나?”

이것만큼은 요한도 모르겠다.

이번 차원에서는 마왕을 쓰러트 리고 원수들과 싸운 후 죽었으니 말이다.

“……아니 그럼 연락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나도 황당했다니까? 차라리 헤 고만 공국의 수도였으면 말을 안 해.”

어딘지도 모르는 이상한 산골에 떨어져 버렸다.

거기서 나와 양고기는 먹지도 못 하고 바로 율리아 영지로 복귀한 것이다.

“중간에 상아탑 지부나 모험가 길드가 있었으면 연락이라도 했겠 지,“아니 근처에 있는 귀족의 영지에라도 들리시지 그러셨습니까……황당해하는 프란츠를 향해 요한 은 인상을 구겼다.

"모든 영지가 마법사를 고용하는 건 아니잖냐. 어째 들르는 곳마다 상아탑 지부도,모험가 길드도 없 더라고.”

프란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니 옛날 바그너 영지도 마법사를 고용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난 최대한 열심히 달려 왔을 뿐이야. 그리고 밥 먹고 연락 하려고 했다고.”

너무나도 당당한 요한에게 이들 은 한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그리고 이반한테 못 들었냐? 이 반이 나 봤는데?”

요한이 묻자 프란츠는 아까 이반 이 말하려던 것을 떠올리며 얼굴을 감싸 쥐었다.

“설마 그게 그거였나……?”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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