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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85화 (385/400)

- 16권 10화

385. turn off (1).

검은 기둥까지 다가가는 길도 그 리 만만하지는 않았다.

이곳에 있는 이들은 대부분 익스 퍼트 이상.

평소처럼 석상 하나 들어서 길을 열 수는 없었다.

요한은 쓰게 웃으며 미스릴 검을 휘둘렀다.

“으아악!!”

“이놈!! 요한이다!! 광왕 요한이다!!”

요한의 검에 맞은 용병이 필사적 으로 외쳤다.

그 외침이 울려 퍼지자 모두의 시선이 요한에게 꽂혔다.

"저기 백왕과 암왕도 있다!!”

“제기랄! 당하기 전에 친다!!”

사전에 그들이 한 경고를 무시하 고 이곳에 온 자들이다.

그런 만큼 제 발이 저릴 수밖에 없었다.

“저기서도 싸우겠구만.”

기다리고 있던 플로란스와 레이 몬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그들이 싸울 준비를 하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저쪽은 알아서 하라지.

지금은 여기 달려드는 놈들 잡는 것이 급선무다.

“에…… 여기서는.”

아공간 주머니에 넣어 둔 상자를 꺼냈다.

그 상자에 들어가 있는 황색의 왕의 석상을 꺼낸 요한은 히죽 웃 었다.

“비켜라. 벌레 같은 놈들아.”

석상을 들어 올리며 요한이 명령 한 순간 막대한 바람이 불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거대한 바람.

폭풍이 요한의 주변에서 몰아치 고 있었다.

“으아아악!!”

단숨에 주변에 있던 자들을 날려 버린 요한은 목책으로 향했다.

"타버려라.”

다음 석상은 불의 흡혈귀의 석 상.

검은 불길이 치솟으며 목책을 전 부 태워버렸다.

겁에 질린 목책 안쪽의 용병들이 주춤거리며 물러난다.

그들을 여유롭게 바라보던 요한 은 다음 석상을 꺼냈다.

“너희는 심해에 갇히리라.”

심해의 지배자의 석상이 나왔다.

요한의 피를 머금은 석상이 순간 빛을 내뿜었다.

대지가 갈라지며 그곳에서 수백 의 촉수가 솟구쳤다.

단번에 용병들을 잡아낸 촉수는 그들을 데리고 대지의 균열로 끌고 들어갔다.

“개야. 짖어라.”

그다음은 차원의 개의 석상이다.

요한의 피를 제물로 받은 석상이 빛을 내뿜자 완전히 겁에 질린 이 들이 거품을 뿜으며 쓰러져버렸다.

“아직 다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되다니.”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 남아 있 는 석상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고작해야 네 개의 석상을 꺼내서 힘을 썼을 뿐인데 검은 기둥 주변 에는 더 이상 사람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하. 진짜.”

아공간 주머니 안에 석상을 돌려 놓은 요한은 어이없어하며 뒤통수 를 긁적거렸다.

이제 다 끝났는데 아직도 스무 칸짜리 아공간 주머니를 못 구했다.

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호라이즌 큐브를 보 며 투덜거렸다.

“그냥 갖다 버릴까.”

이것만큼은 요한도 어떻게 할 방 법이 없다.

난감해하던 그는 땅이 꺼지라 한 숨을 내쉬었다.

레이몬이 있는 쪽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듯싶다.

그들 사이에 있던 에밀리가 자신 을 응시하자 요한은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리고.

그는 검은 기둥으로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 * *검은 기둥 내부는 전에 봤던 것 처럼 넓은 황야였다.

끝없이 펼쳐진 황야에는 수많은 시체들이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증오하며 싸우고 있었다.

“저 여자는 내 거야!!”

"이 힘은 나의 것이다!!”

“이곳에 있는 것은 모두 나의 주 군!! 솔피드 님께서 얻으셔야 한 다!!”

“죽어라!!”

“죽여버려!!”

오러가 날뛰고 마법이 쏘아진다.

여기저기 화살비가 쏟아지고 있 다.

자신조차 잊은 채 싸우는 이들을 둘러본 요한은 느긋하게 걸었다.

一아아아아아!!

거대한 나팔 근처에 있던 검은 머리의 여인이 요한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무표정하던 그녀는 요 한을 보고 처음으로 반응을 보였다.

-아아아아아아!!

그녀가 보이는 반응은 바로 두려 움이 었다.

요한을 응시하던 그녀는 목청을 돋우며 다시 한 번 외쳤다.

그리고 그 순간 싸우던 이들이 무기를 멈췄다.

"우리의 어머니다……“내 어머니다……“다가가지 마라!!”

검은 기둥 안에 들어와 서로를 향해 증오를 보이던 이들이 증오의 방향을 바꿨다.

명백하게 저 검은 여인을 적대하 는 요한을 향해 그들은 무기를 겨 눴다.

“어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마라!!”

“너희나 내 뜻을 거스르지 마 라.”

굉장히 귀찮아하던 요한은 달려 든 자의 목을 미스릴 검으로 날려 버렸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수많은 적들이 광기에 물든 채 요한에게 달려들었다.

지금까지 광기에 물든 자들을 만 들어내기만 했고 그들과 싸운 경험 은 별로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신선한 기분을 느 끼며 요한은 여인을 따르는 광신도 들을 베어 넘겨나갔다.

-아아아아아!!!

여인의 외침이 울려 퍼지자 쓰러 진 자들이 일어났다.

그들의 팔과 다리를 베어 넘기며 요한은 아무렇지 않게 나팔 쪽으로 다가갔다.

-아아아아아아!!!

또다시 비명을 내질렀다.

그것을 들으며 여유롭게 걷던 그 는 나팔 근처에 도착하자 씩 웃었 다.

“내 영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곳은 저 흑발 여인의 영역.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요한의 선포가 끝나자 그의 뒤에 서 거대한 문이 드러났다.

천천히 열리기 시작한 문에서 보 이는 거대한 괴물.

그리고 그 괴물 뒤에 있는 거목.

그것들을 본 여인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자. 이제부터 진짜로 해보자고.”

요한은 들고 있던 검을 망설임 없이 나팔을 향해 휘둘러버렸다.

-까아아아앙!!

거대한 나팔이 일격에 찌그러진 다.

금속이 파열되는 날카로운 소리 와 함께 요한에게 달려들던 이들이 모두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흑발의 여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요한이 하는 것을 그저 지켜 보기만 할 뿐이었다.

-까아아아앙!!

두 번째 검격에 맞은 나팔이 거 의 휘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한 방.

요한은 미스릴 검에 오러를 듬뿍 담아 크게 휘둘렀다.

-와지끈!!

결국 나팔이 부서져 버렸다.

그 순간 흑발의 여인은 검게 물 들어 녹아내렸다.

천천히.

검은 기운이 주변으로 퍼져나간 다.

끝없는 벌판을 검은 기운이 잠식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안에 선 채 요한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벌판이 지워진다.

시체들이 사라진다.

하늘이 없어지며 검은 공간 속에 서 거대한 신전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신전에 앉아 있는 것 은 양을 닮은 정체불명의 괴물이었 다.

‘양고기 먹고 싶다.’

근래 소라본 말고 맛있는 것을 먹은 적이 없다.

요한은 괴물을 보며 입맛을 다셨 다.

그 사이 괴물은 천천히 촉수를 움직였다.

모습이 변한다.

괴물의 형태에서 인간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한다.

거대한 괴물의 몸이 작아지고.

검과 나팔을 든 하얀 날개의 천 사로 모습이 바뀌었다.

그는 요한을 향해 천천히 걸어오 며 싸늘히 말했다.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겁니까?”

“왜겠어?”

“아버지께서는 깨어나시기를 바 라고 계십니다.”

그러니 나팔을 불어야 한다.

그것으로 잠든 아버지를 깨워야 한다.

“그냥 자게 내버려두지그래?”

어깨를 으쏙이며 요한은 시큰둥 하게 말했다.

하지만 천사는 고개를 저을 뿐이 었다.

“제가 받은 명령은 깨워달라는 명령이었습니다.”

"그래서?”

씩 웃은 요한이 검을 들자 천사 는 그에게 검을 겨눴다.

"아무리 당신이…… 아버지의 뜻 이라 한들. 아버지의 명령은 따라 야 합니다.”

“그러겠지. 너희들은 그런 융통 성도 없는 놈들이니까.”

요한은 지난 기번의 차원을 떠올 렸다.

그때마다 나타난 저들은 항상 그 랬다.

카드를 쓰든.

아니면 무공을 쓰든.

하다못해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부 르든.

저들의 목적은 단 하나.

잠들어 있는 아버지를 깨우는 것 뿐이었다.

“그냥 자게 내버려둬.”

“당신이 아버지의 뜻이라 한들. 저희가 받은 명령은 깨워달라는 것.”

그의 검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그것을 마주하며 검을 든 요한은 싸늘하게 말했다.

"아버지 말 안 들을 거냐?”

“저희가 받은 명령은 깨워달라는 것.”

"그럼 답 나왔네. 알람 따위가 주인 말을 안 들으면 부숴버려야 지.”

한 걸음 걸었다.

막대한 기운을 뿜어내는 천사를 향해 요한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 으며 걸었다.

심장에 자리 잡은 아홉 개의 코 어가 회전하기 시작한다.

눈앞에 있는 천사를 압도할 정도 의 거대한 힘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빨리 끝내자. 너 잡고 나서 난 쉴 거거든. 오랜만에 헤고만 공국 에서 양고기에 치즈 먹고 싶네. 거 기부터 가볼까?”

종말의 나팔수.

아버지를 깨우는 자.

요한에게 마왕이라 불리는 존재 를 앞에 두고도 그는 태평했다.

그 태평함을 마주하며 천사는 검 을 겨눴다.

“저희가 받은 명령은 깨워달라는 것!! 그것을 방해한다면 아버지라 하더라도 배제할 뿐입니다!!”

날개가 펼쳐진다.

거대한 기운을 지닌 천사가 허공 으로 떠오르자 요한은 포효했다.

“더 잘 거다!!”

“이제 일어나실 시간입니다!!”

짧은 포효를 마지막으로 둘은 서 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 *에밀리는 말없이 검은 기둥을 바 라보았다.

요한이 들어간 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금방 끝날 것이라 말했지만 검은 기둥은 여전히 건재했고 요한은 여 전히 나오지 않았다.

‘요한……"걱정되나?”

"당연한 말씀을 하시네요.”

에밀리에게 소라본 한 그릇을 내 어 준 레이몬은 쪼그려 앉았다.

그들의 주변에는 바론 교단의 성 기사들과 사제들이 있었다.

그들을 둘러보던 레이몬은 피식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요한이 어 디 보통 놈이냐?”

레이몬은 요한이 검은 기둥에 들 어가기 전에 보였던 위업을 떠올렸 다.

거대한 바람을 일으켰다.

수많은 촉수를 불러모았다.

막대한 불길을 만들어냈다.

가로막는 자들을 공포에 질려 죽 게 만들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모습은 그의 일부에 불과했군.”

위대한 자의 석상을 써서 겁에 질리게 하고.

무지막지한 오러를 써서 성문을 부수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간의 힘 을 넘어선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진짜는 그게 아니었어.”

그 누구도 위대한 자의 석상을 그렇게 쓰지 못하리라.

그저 피를 조금 바치는 것만으로 그런 막대한 힘을 얻어내지는 못하 리라.

“이런 걸 보면…… 확실히 교율 의 말이 맞는 것 같네.”

교율은 말했다.

누구도 모르는 알람을 끄려고 하 는 자가 누굴지.

그리고 그것을 들었기에 알 수 있었다.

소라본을 우물거리던 플로란스는 툭 내뱉었다.

“알람을 끄는 자는 알람을 맞춰 둔 자겠지.”

침묵이 자리 잡았다.

믿을 수 없다.

그렇다면 요한이 그 위대하고 우 둔한 아버지라는 것 아닌가.

“레이몬 님은 그 위대하고 우둔 한 아버지라는 자에 대해서 뭔가 아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아쉽게도 아는 것은 적어. 요정 의기록을 좀 알아보면 좋을 텐 데……하지만 요정을 부를 방법이 없는 데 어떻게 하겠나.

그때 였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쪽으로 오 고 있었다.

“슬슬 일할 시간이군. 에밀리. 자 네는 먹고 있게나.”

레이몬과 플로란스가 일어나 그 들에게 다가가려 했을 때.

에밀리는 그들을 잡았다.

"아,아닙니다. 저 깃발은……바그너 가문의 깃발이었다.

"응? 뭐야?”

멀리서 달려오는 이들이 있었다.

"형니이임!!”

달려오는 프란츠를 잡아낸 에밀 리는 황당해하며 물었다.

“네가 왜 여기 있지?”

"아,아버지께서 가보라고 지시 하셔서…… 그런데 형님께서는요?”

“……저기 들어갔어. 그리고 며 칠째 안 나오고 있네."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울 만한 검 은 기둥을 가리킨 플로란스는 인상 을 찡그렸다.

다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쭈뻣 거리며 걸어오는 헤이로나가 있었 기 때문이다.

"너는 도대체가 학습능력이라는 것이 없는 애니!?”

이런 위험한 곳에 왜 온단 말인 가.

플로란스가 으르렁거렸을 때 프 란츠는 흠칫 놀랐다.

“저, 저거!!”

“응?”

그의 외침을 들은 이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프란츠처럼 입을 쩍 벌렸 다.

"사라진다……?”

검은 기둥이 천천히 사라지고 있 었다.

그리고.

완전히 사라진 검은 기둥의 안에 는.

“……어째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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