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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75화 (375/400)

- 15권 25화

375. 그는 더 자야 한다 (3).

에밀리에게 말해 도브다만 왕국 에 가기 위한 허가증을 발급받았다.

바그너 영지에 다녀온 그녀가 가 져다준 허가증을 받고 난 후 요한 은 플로란스만 데리고 도브다만 왕 국으로 가려고 했었다.

“나도 같이 가자.”

“거길 왜 가십니까?”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

이래서 마법사들은 안된다.

요한은 달라붙은 레이몬을 빤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쉬었다.

“안에는 못 데리고 들어갑니다.”

“내가 들어가면 안 되나?”

“일단 위험하기도 하고…… 아니 지.”

요한은 슬쩍 에밀리를 보았다.

그녀도 꽤나 따라가고 싶었는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둘 다 데려갈 생각 따위 는 없었다.

“방해됩니다.”

요한은 대놓고 그들을 무시했다.

그것을 들은 에밀리가 시무룩해 지자 레이몬은 인상을 찡그렸다.

“너무 우리를 무시하는 것 아니 냐?”

“전 언제나 사실만을 말하는 남 자입니다. 그리고 재도 근처까지만 데리고 갈 생각입니다.”

플로란스도 검은 기둥 안으로 데 리고 갈 생각이 없다.

요한이 냉정하게 말하자 레이몬 은 그에게 달라붙었다.

“그 안에 뭐가 있는지,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정확 하게 알아둔다면 나중에 이런 일이생겨도 해소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기록은 중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발전하며 살 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

선조들이 이룩한 위대한 업적들 을 전부 기록하여 미래에 있을 일 에 대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종말을 부르는 위험에 대 해서도 봐 두고 기록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흠……“너는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을 할 수 있느냐? 그 리고 우리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

너라고 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건 아니잖느냐.”

“아이. 왜 이러십니까? 구질구질 하게. 이러니까 할머니한테 차였 지.”

“뭐 인마!?”

울컥한 레이몬이 멱살을 잡자 요 한은 그 손을 풀어내고 싸늘히 말 했다.

“저기 진리를 깨우쳐서 세상의 모든 답을 알고 있다는 드래곤에게 물어보십쇼/요한이 가리킨 곳에는 술병을 끌 어안고 자고 있는 교율이 있었다.

율리아 영지로 피난 온 이후 교 율은 매일 술만 퍼마시며 잠만 자 고 있었다.

누가 저걸 보고 광기의 블랙 드 래곤 교율이라고 보겠나.

피난 온 노숙자로 보지.

그래서일까?

레이몬은 그를 깨우는 대신 강경 하게 외쳤다.

“좀 데리고 가줘!”

"레이몬을 데리고 가면 상아탑에 서 다른 작자들이 자기들도 데리고 가달라고 할 텐데? 그리고 저기 있는 에밀리도 같이 가자고 할 거 고?”

에밀리는 흠칫 놀랐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레이몬은 서 슬 퍼런 눈빛을 보냈다.

“이보게. 에밀리 부단장. 자네도 함께 가고 싶은 것인가?”

“음…… 뭐랄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에밀리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어차피 요한은 레이몬도,플로란 스도 방해라서 데리고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레이몬을 데리고 간다면?

자신도 함께 가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요한에게 방해가 된다면 사양할 생각입니다. 그래도 근처까 지는 같이 가도 되지 않나 싶군요.”

에밀리라면 로드만 왕국의 사절 역할도 할 수 있다.

요한이 도보다만 왕국에 가는 동 안 생길 일들은 에밀리가 책임질 수 있다.

그녀가 그것을 언급하자 레이몬 은 인상을 찡그렸다.

“그런 일은 내가 다 맡아서 할 수 있어.”

“어찌 상아탑의 로드이시며 존경 받아 마땅한 레이몬 님께 그런 사 소한 일을 어떻게 맡깁니까. 레이 몬 님. 그런 일은 저에게 맡겨주십 시오.”

“로디악 기사단 부단장도 그런 잡일을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은 데……레이몬과 에밀리는 서로 한발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한숨을 쉬었다.

“언제까지 그러실 겁니까?”

“야. 요한. 너 상아탑의 유적을 이용할 생각이지?”

“예.”

“그 허가 바로 내주마. 그러니 나도 좀 데리고 가다오.”

“말해두지만 안에는 못 들어갑니 다.”

“그럼 근처까지라도!”

“아오 진짜. 노인네 고집하고는! 확 죽여버릴 수도 없고.”

요한이 인상을 쓰며 막으려는 찰 나,뒤쪽에서 밝은 목소리가 들렸 다.

아단,그리고 엘마,프란츠와 함 께 온 빌헬미나였다.

“다행이구나. 아직 안 가서.”

“할머니?”

“프란츠에게 들었다. 도브다만 왕국에 간다고 했지?”

“예.”

빌헬미나는 커다란 바구니를 내 밀었다.

“가면서 먹으렴. 너 좋아하는 것 으로만 싸놨어.”

“하하. 감사합니다.”

그녀가 만들어 준 도시락을 받은 요한은 싱글벙글 웃었다.

그의 웃음에 빌헬미나는 의아해 하면서도 마주 웃어주었다.

레이몬이 그녀의 미소에 정신이 팔리자 요한은 바로 일러바쳤다.

“할머니. 레이몬이 자꾸 고집 피 우면서 저 곤란하게 합니다.”

“아니. 선배. 그런 문제가 아니 고……“너무 요한을 괴롭히지 말아 주 렴.”

"괴롭히는 것이 아닙니다. 선배.”

레이몬은 잠시 생각하다가 무척 이나 진지하게 말했다.

“요한이 도브다만 왕국에 가는 것은 위험한 곳에 가려는 것입니 다.”

“어머…… 그,그런 거니?”

“예. 그래서 연장자로서. 그리고 나름대로 이 녀석과 연을 맺은 사 람으로서 돕고 싶어 그러는 것입니 다. 선배님도 아시다시피 요한은 타인의 도움을 거절하는 녀석이잖 습니까.”

“음. 그렇지. 요한이 너무 착하고 순하며 결벽해서 타인의 도움을 잘받지 않으려고 하지.”

빌헬미나가 빠르게 동의하자 주 변에 있던 사람들은 기겁했다.

‘저 인간이?’

‘착하고 순해?’

‘결벽??’

요한에게 마음이 있는 에밀리마 저도 경악할 발언이다.

모두가 놀랐지만 빌헬미나는 꽤 나 진지해 보였다.

“요한. 레이몬의 도움을 받는 게 낫지 않을까?”

“방해됩니다.”

빌헬미나의 말에도 요한은 딱 잘 라 거절했다.

그를 향해 빌헬미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요한. 나도 그랬단다.”

“……에.”

“나도…… 옛날에 그랬어. 타인 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타인의 관심도 의미 없다고 생각했 었지.”

대기근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할 때.

그녀는 다른 이들의 도움 따위는 그저 방해라고만 생각했었다.

홀로 연구해야 하고,홀로 고민 해야 대기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며 연구에 집중하느라 결국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나는 네가 나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단다.”

“……하아. 그런 문제가 아닌데.”

“정말 방해가 된다면…… 근처까 지만이라도 도움을 받으면 되지 않 을까?”

빌헬미나가 상냥하게 말하자 요 한은 고민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개수작 부리 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빌헬미나가 이렇게 말하 는데 어쩌겠나.

결국 요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 이몬은 쾌재를 불렀다.

"좋아하지 마십쇼. 아까도 말했 지만 기둥 안에는 절대 못 들어가 게 할 거니까.”

“어허. 선배님도 말씀하셨잖느냐. 도움을 받으라고.”

“저도 다시 말하죠. 방해됩니다. 농담 아니라 진짜. 일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의 강한 거절에 레이몬은 결국 두 손을 들어버렸다.

“그럼 근처까지는 괜찮겠지?”

“음…… 그 정도라면.”

요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레이몬 은 에밀리와 손을 잡았다.

둘이 기뻐하는 것을 보던 프란츠 가 살짝 손을 들었다.

“형님. 저는……“이게 미쳤나. 넌 자식아. 여기서 일해야지. 다리 하나 부러져야 정 신 차릴래?”

요한은 으르렁거리며 프란츠가 아예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결국 기죽은 프란츠가 물러나자 요한은 에밀리에게 말했다.

“너도 각오해. 나 대신 잡일 다 한다고 했지? 나 진짜 손 하나 까 딱 안 할 거니까.”

“후후후. 맡겨줘.”

“로디악 기사단의 부단장이 이렇 게 막 돌아다녀도 되나 몰라.”

요한이 투덜거리며 받아들이자 플로란스는 어이없어하며 그를 보 았다.

“태우는 건 난데 왜 네가 허락하 는 거냐?”

“뭐야. 못 하냐? 하하. 레이몬, 에밀리. 재가 안 된다네. 그럼 아쉽 지만……그때 레이몬과 에밀리는 플로란 스를 데리고 조금 떨어졌다.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던 그들은 갑자기 화목하게 웃었다.

“좋아. 가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레이몬과 에 밀리의 합류를 꽤나 귀찮아하던 플 로란스다.

그녀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자 요 한은 레이몬과 에밀리를 보았다.

“뭐 한 거야?”

“크흠. 별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말거라.”

“맞아. 별것 아니야.”

“무슨 수작질을…… 뭐. 대충 알 만하다만.”

요한은 슬쩍 프란츠의 옆에 서 있는 헤이로나를 보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녀를 가리 키며 요한은 심드렁하게 말했다.

“재 결혼할 때 지참금을 보태준 다고 한 거겠지. 플로란스는 벌어 둔 돈이 없을 테니까.”

헤이로나를 끔찍하게 아끼는 플 로란스다.

이제 그녀도 약혼을 했고 아카데 미를 졸업하면 결혼을 하게 될 것 이다.

그때 스승으로서 뭔가 해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벌어놓은 것이 없으니 플로란스도 앞으로 바짝 돈 을 벌어야 했다.

그런 만큼 레이몬과 에밀리의 제 안은 꽤나 달콤했을 것이다.

“크흠.”

“하하. 뭐 그런 것도 있고.”

레이몬과 에밀리가 어색하며 시 선을 회피한다.

그들을 향해 인상을 쓴 요한은 플로란스의 어깨를 잡았다.

“그러니까 돈 좀 벌어놓지 그랬 냐. 넌 그냥 나중에 부업으로 내 탈것이나 계속하는 게 나을 것 같 다.”

“그러게. 천 걸음마다 요금을 따 로 받을까 봐. 내 최대의 손님은 네가 될테니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플로란스를 보며 레이몬과 에밀리는 쓰게 웃었다.

* * *도브다만 왕국으로 가기 위해서 는 유적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원래대로라면 상아탑의 허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레이몬이 함께 하기 때문 일까?

상아탑까지 이동하는 것은 어렵 지 않았다.

그들이 상아탑에 도착하자 어떻 게 알았는지 꽤나 많은 마법사들이 나와 있었다.

“로드!! 큰일입니다!”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 검은 기둥이 나타났다는 것?”

“예. 현재 몇몇 마법사들이 안에 들어갔습니다. 그것을……“응? 내가 이번 일에 상아탑은 개입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

교율과 요한에게 이야기를 듣고나서 레이몬이 직접 경고했다.

암왕,백왕,광왕이 명하니 절대 그 검은 기둥에 접근하지 마라.

상아탑에 말하고 나서 각지의 왕 가에 알리도록 했다.

당연히 상아탑에도 전해졌을 텐 데 왜 마법사들이 들어간 것일까?

의아해하는 레이몬을 향해 마법 사들은 송구스러워했다.

“그,그게……“그 기둥의 힘이 아주 강하기 때 문입니다. 아십니까? 유저 수준의 기사가 기둥 근처에 잠시 머문 것 만으로도 익스퍼트에 올랐습니다.”

뒤에서 한무리의 마법사들이 걸 어 나왔다.

상아탑의 다른 로드들이었다.

그들을 이끄는 것은 다른 마법사 들과 다르게 정장을 입고 있는 노 인이었다.

“운영과 로드 케이네스 아닌가.”

그는 레이몬을 향해 가볍게 묵례 한 후 말했다.

“현재 상아탑에서 조사를 거친 결과. 그 검은 기운에서 막대한 에 너지가 확인됩니다.”

“호오. 그래서?”

“그 에너지를 분출하는 것의 정 체를 확인 후. 상아탑에서 관리하 는 것을 목표로 삼을 생각입니다.”

그 말을 들은 요한은 인상을 찡 그렸다.

“와. 미쳤네. 천하십강 중 절반 이…… 아니지. 인왕과 해왕은 죽 었고 흑왕 솔가르츠는 나부랭이이 니 무시한다고 치면•…“남은 일곱 명 중 넷이 동의한 일 이다.

그것을 대놓고 무시했다.

요한이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 리자 노인은 희미하게 웃었다.

“자네가 아무리 광왕이라고 불린 다고 하더라도 상아탑과 적대할 수 없을 텐데? 이번 일은 상아탑의 로 드 절반 이상이 동참한 일. 그러니 암왕.”

정장을 차려입은 노인은 레이몬 에게 지팡이를 겨눴다.

“당신도 동참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신에게 겨눠진 지팡이를 마주 보던 레이몬은 슬쩍 요한에게 말했 다.

“어쩌고 싶냐?”

“평소 하던 대로 하죠. 뭐.”

“평소 하던 대로?”

의아해하는 케이네스를 향해 요 한은 단검을 던졌다.

“뭐긴 뭐야!! 거슬리는 놈들 다 죽여버리는 거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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