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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71화 (371/400)

- 15권 21화

371. 그자가 일어나면 (2).

탈무의 연구실에서 요한은 두 개 의 심장을 꺼냈다.

대붕과 거인의 심장을 내려놓은 요한은 그 심장에 담겨 있는 힘을 흡수했다.

하루에 천 리를 날 수 있는 새 대붕.

하늘을 떠받치던 거인.

그들의 힘이 담겨 있는 심장이라 면 마지막 벽을 무너트리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다.

“자"•… 그럼.”

-우두둑!!

두 개의 심장에 양손을 올린 채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던 요한은 온몸이 쥐어 짜이는 고통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몸에 새겨져 있던 오러 로드가 강화되는 것을 느꼈다.

근육이 비틀리고 뼈의 위치가 바 뀐다.

몸의 구조가 바뀌어 나갈 정도의 고통 속에서 요한은 웃었다.

한참 동안 이어지던 고통이 사라 지고 심장에 마지막 코어가 자리 잡자 요한은 눈을 떴다.

“여기 있습니다.”

“오우.”

광약은 이미 두 번이나 요한이 코어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일까?

그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빌헬미 나에게서 받아 온 샌드위치를 내밀 었다.

요한이 샌드위치를 우물거리자 광약은 의아해했다.

“전과는 다르시군요.”

“뭐 그렇지.”

그 전까지는 항상 허기를 버티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의 요한은 전보다는 훨씬 여유로워 보였다.

그가 샌드위치를 씹어먹는 것을 지켜보던 에밀리는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제 절맥이 완치된 거야?”

“그렇다고 볼 수 있지.”

심드렁하게 대꾸한 요한이 다가 오자 레이몬은 그를 말없이 바라보 았다.

아까부터 진한 이질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 이질감이 요한에게서 나온다 는 것을 알아첸 레이몬은 광약과 플로란스,에밀리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모르겠나?”

“무슨 소리냐.”

“요한에게서 느껴지는 이질감. 그 전에도 가끔 느껴지곤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과하다 싶을 정도다.

이젠 요한이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자연스레 주목할 것이다.

좋은 의미가 아니라 나쁜 의미로 말이다.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는 느 낌이 진하다. 요한. 뭘 한 거냐?”

“그냥 있을 수 없는 일을 이뤄낸 것뿐입니다.”

“뭐?”

“레이몬.”

빙긋 웃은 요한은 자리에 앉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절맥이라는 것을 사람의 힘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너는 천 마리 검은 양을 쌓는방법을 통해서 절맥을 치료한 것 아니냐?”

“그거 받아간 지가 언젠데 아직 도 분석 못 하셨습니까?”

워낙 난해한 마법서라 아직까지 완벽한 분석이 되지 못했다.

레이몬이 부끄러워하며 답하자 요한은 히죽 웃었다.

“그건 아닙니다. 거기에는 절맥 의 치료법이 나오지 않지요.”

“그럼 뭔데? 아니. 이걸 물어봐 야 할 때가 아니겠군.”

잠시 머뭇거린 그는 지금 당장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을 물었 다.

“교율이 한 말은 무슨 의미지?”

그는 전조라고 했다.

그리고 잠든 자를 깨우기 위한 종말의 나팔이 울릴 것이라 말했다.

그것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내야 한다.

“말 그대로입니다. 잠든 자를 깨 우기 위한 나팔이 울릴 겁니다. 그 걸……요한은 빌헬미나 특제 주스를 단 번에 마신 후 답했다.

“저는 마왕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차원에서 그랬다.

전조들이 끝나고 나면 항상 나팔 이 울리기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그 준비를 하는 자가 바로 마왕.

잠든 자를 깨우기 위한 나팔수였 다.

“종말의 나팔이라니…… 요한. 넌 뭘 알고 있는 거냐?”

플로란스는 진지하게 물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전 조라는 것들에 대한 꿈을 꿨었다.

하지만 미래의 일부를 아는 자신 보다 요한은 더 많은 것을 아는 듯 했다.

“대부분은 알고 있지.”

“대부분? 전부 아는 것이 아니 라?”

에밀리가 궁금해하자 요한은 고 개를 끄덕였다.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냐?”

“모종의 이유가 있습니다. 이 또 한 지식이죠. 어쩌면 진리에 닿을 수도 있는 일이고.”

“그건……“그에 대한 대가는 받아낼 겁니 다. 어떻게든.”

의자에 앉은 채 다리를 꼬며 요 한이 말하자 레이몬은 어깨를 으쓱 였다.

그 대가가 뭔지는 모른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과 관련 된 대가라면 보통이 아닐 터.

“위대한 자와 관련된 일이냐?”

“예.”

요한은 시원스럽게 긍정했다.

그 말을 들은 레이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한이 가지고 있는 위대한 자의 석상은 인간의 힘으로는 절 수 없 는 물건들이다.

자칫 잘못하면 마스터 수준의 실 력자들도 석상의 추종자가 되기 일 쑤다.

그런 것을 멋대로 사용할 수 있 는 능력을 지녔다면.

그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일을 알아낸 것일지도 모른다.

"과거 심해의 지배자를 따르던 광 신도들은 미래를 예측하곤 했었지.”

“그렇습니까?”

에밀리는 처음 들었는지 신기하 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를 향해 레이몬은 살짝 고개 를 끄덕였다.

“물론 날씨에 대한 것 정도이지 만. 그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

“그거랑은 좀 다르고. 아무튼 위 대한 자와 관련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굳이 신경을 쓸 필요는 없 겠군. 그것이 사람을 위험하게 만 드는 것은 아니겠지?”

“아. 그건 아닙니다.”

요한의 답을 들은 레이몬은 일단 안심했다.

위대한 자들은 제물을 바치는 추 종자에게 힘을 베푼다.

문제는 그를 추종하는 자들은 대 부분 미쳤다는 이야기다.

받아낸 힘을 통해서 그들이 저지 르는 짓은 자신이 따르는 위대한 자를 위한 제물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결 코 무시할 수 없었다.

만약 요한이 그런 일을 한다면 대륙은 긴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아니라고 하니 안심할 수 밖에.

“난 위대한 자나 추종자 같은 것 따위에는 관심 없어.”

플로란스는 탁자를 툭 쳤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교율이 했던 말이었다.

“종말의 나팔수가 뭐지?”

“흠……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잠시 생각하던 요한은 탁자를 톡 톡 치다가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내가 할 말은 솔직히 들어도 좋을 건 없어. 그래도 듣고 싶어? 지금까지 고생한 것들이 있 으니 답변 정도는 공짜로 해주지.”

하지만 굳이 들을 필요는 없다.

알아봤자 특별히 바뀔 것도 없을 테니까.

“아는 것이 힘이라고는 하지만 모르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어. 그러니까 자신 없으면 그냥 나가.”

탁자를 톡 친 요한은 모두를 둘 러 보았다.

에밀리,광약,플로란스,레이몬.

넷은 서로를 보며 갈등했다.

“이게 너의 정체에 대한 것과도 관련되어 있는 거야?”

에밀리가 묻자 요한은 고개를 끄 덕였다.

그러자 에밀리는 자리에 남았다.

레이몬은 말할 것도 없었고 플로 란스도 남았다.

“로드. 로드께서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지금 듣기 싫으면 나중에 들어 도 괜찮아. 너한테라면 언제든지 말해주지.”

지금까지 광약은 정말 많은 고생 을 해왔다.

그런 이에게까지 대가 받아갈 생각은 없었다.

요한이 훈훈하게 웃으며 답하자 광약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저는 나가겠습니다. 나중에 로드께서 말씀하시고 싶으 실 때 말씀해주십시오.”

“그래. 그럼 가서 프란츠나 좀 도와줬으면 하네. 고생했어. 아. 그 리고.”

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그의 어 깨를 토닥였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았다. 이 제부터는 나를 섬기지 않아도 괜찮 아.”

“예?”

“말했잖아. 네가 고생하는 것은 몇 년이면 된다고.”

요한이 광약과 한 내기는 몇 년 간 밑에서 일하기로 한 것이다.

아홉 개의 코어를 만들었고 마왕 과 싸우는 일만 남았다.

이번의 마왕을 상대하기 위해서 는 동료 같은 것은 필요 없었다.

혼자 가서,혼자 처리하면 된다.

그러니 슬슬 뒷정리를 해두는 것 이 나을 것이다.

“……꼭 그래야 합니까? 전 좀더 로드의 밑에 있고 싶습니다.”

“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뭐. 정 그러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나중에 내 소일거리 할 때 같이 다 니자고.”

꾸벅 고개를 숙인 광약이 나갔다.

그가 나가고 나자 요한은 탁자에 앉았다.

"음…… 일단 종말의 나팔수에 대해서 말해 볼까? 그건 깨워주는 사람 같은 거야.”

“그게 무슨 소리냐?”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못 일어날 것 같으면 하인이 됐든가족이 됐든. 깨워달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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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에서도 그리하고 있지요?”

“상아탑에서는 그런 짓은 안 해. 그냥 이걸 쓰지.”

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섬세한 세공이 된 장치를 꺼냈다.

“아. 그래. 이런 거. 시간을 정해 두고 그때 소리를 내게 하든,아니 면 자극을 줘서 깨우게 하는 것. 그것과 같다고 보면 되는 거야.”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하지만 다음이 두렵다.

플로란스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입술을 할으며 물었다.

“깨우다니? 뭘?”

그때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들은 이들이 무기를 잡았 을 때 요한만이 느긋하게 말했다.

“어서 오십쇼.”

들어온 것은 한 명의 노인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에 놀란 이들이 입을 열려는 찰나,노인은 차분히 먼저 말했다.

“깨어난 순간 종말을 일으키는 존재. 꿈이라는 세계를 무로 되돌리는 존재. 그 나팔수들은 그를 깨 우려고 하고 있다.”

노인의 답을 들은 플로란스는 고 개를 갸웃거렸다.

대기근이나, 혹은 백색병 같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욱 끔찍하고 무시무시 한 것이었다.

“이 세상은 아주 위대하고 아주 우둔한 자의 꿈이야. 그러니까 당 연한 거지.”

“그게 무슨……?”

“꿈은 꿈일 뿐이야. 깨어나면 사 라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 는 원한 같은 것도 없어. 증오도 없어. 그저 당연한 일을 하는 것뿐 이니까.”

“……당신은 누구입니까.”

경계심을 품은 에밀리가 묻자 노 인은 히죽 웃었다.

“나는 태초부터 살아온 자로서 이 세상의 모든 진리를 깨우치고 있는 자. 그리하여 종말을 막아내 꿈을 유지시키려는……근엄한 어조로 그가 말하자 요한 은 시큰둥한 얼굴로 그 말을 끊어 버렸다.

“교율이야.”

설마 미친 드래곤 교율이 이렇게 나타나다니.

놀란 레이몬과 플로란스,에밀리 가 벌떡 일어나자 요한은 탁자를 톡톡 쳤다.

“경계할 것 없어. 일단은 같은 편이니까. 차원수 잡을 때 도와줬 잖아?”

“그,그런가? 아니 그래도"•…교율의 악명이 워낙 대단하니 긴 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몬은 침을 꿀꺽 삼킨 채 교 율을 응시했다.

“교율 님…… 이라고 불러드려야 합니까?”

“부르는 것은 마음대로 하게나. 오랫동안 한 여자만 바라봐왔던 자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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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와 플로란스가 자신을 바 라보자 레이몬은 헛기침을 토해냈 다.

“저……“괴물을 연모하는 자여. 자네가 무슨 질문을 할지는 알고 있다네. 하나 그 괴물의 마음을 얻으려고 밤중에 찾아갈 생각은……“악! 악!! 무,무,무슨 말씀을!!”

에밀리는 얼굴을 붉히고 버럭 소 리 쳤다.

그녀가 말을 막자 플로란스는 인 상을 찡그렸다.

“진짜 미친 드래곤답네.”

남의 비밀을 그냥 말해버리는 것 을 보니 배려심 따위는 없어 보인 다.

투덜거리는 그녀를 향해 교율은 여유롭게 웃었다.

“진리를 얻은 내 앞에는 비밀 따 위는 없지. 위대한 자에게 만들어 지고 버림받은 존재여. 그대가 숨 기고 있는……“한마디만 더하면 죽여버린다.”

플로란스가 지팡이를 꽉 쥐며 으 르렁거리자 교율은 어깨를 으쏙였 다.

“어쨌든 아까 하던 말을 이어서 해볼까?”

오자마자 이런 혼란을 일으켜놓 고 교율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 기를 되돌리려 했다.

셋이 씩씩거리며 자신을 바라보자 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안 불렀어. 저 미친 드래 곤이 자기 멋대로 찾아온 것뿐이 지.”

“하하하!! 위대한 자여. 내가 온 이유는 단 하나! 위대하고 우둔한 아버지를 깨울 나팔수가……“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서 나 타난다는 거 말하러 온 거면 저기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계시지? 이 미 알고 있으니까.”

교율은 어색한 표정으로 일어나 구석으로 향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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