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70화 (370/400)

- 15권 20화

370. 그자가 일어나면 (1).

분노한 것은 요한뿐만이 아니었다.

빌헬미나를 노렸다는 것 때문에 레이몬 역시 눈이 뒤집혀버렸다.

“감히 누구에게 눈을 그따위로 뜬단 말인가!!”

주머니에 있는 비싼 마법석을 던 졌다.

그것이 깨지며 막대한 마력이 레 이몬의 지팡이에 맺혔다.

하늘에 먹구름이 끼고 땅이 흔들 린다.

그곳에서 솟구친 거대한 기운이 하나로 뭉쳐지며 검은 거인이 되었 다.

“바그•너 기사단!! 지금까지 빌헬 미나 님께 얻어먹은 값을 치러라!!”

프란츠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 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빌헬미나를 건드리려 하다니.

이건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바그너 후작가가 관리하는 곳에 서 그녀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자 들은 없었다.

힘들 때 그녀의 요리를 먹지 않 은 자들은 없었다.

그런 만큼 빌헬미나는 바그너 영 지에 있는 모두의 대모와 같은 존 재였다.

그런 이를 건드린 것은 용의 역 린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늘 냉정하던 광약까지 분노하며 거인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을 지켜보던 에밀리는 한숨 을 쉬었다.

“로디악 기사단은 자리를 유지하 라!!”

저렇게 분노하며 싸우는 것도 나 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또 다른 위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서 빌헬미나를 지 켜야 한다.

'그리고……에밀리는 힐끔 요한을 보았다.

빌헬미나가 공격당한 것 때문일 까?

그는 어느 때보다 분노하고 있었 다.

“야!! 내 칼 어디 갔냐!?”

“저기 있습니다!!”

“던져!!”

오러 블레이드로 싸우던 그는 미 스릴 검을 받고 거인을 때려잡고 있었다.

거대한 손의 손가락을 다 잘라내 버리고 팔을 타고 오른 그가 훌쩍 뛰었다.

또다시 빛을 쏘아내 요한을 격추 하려 했지만 플로란스는 덩굴로 그 를 허공에서 잡아 움직여 피하게 만들었다.

“밟고 가라!!”

덩굴들이 뭉쳐지며 단단한 발판 이 만들어졌다.

그것을 차고 돌진한 요한은 거인 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오오오오!!!”

아까까지만 해도 모두를 좌절하 게 했던 거인을 잡아내는 데 성공 했다.

빌헬미나가 공격당할 뻔한 것 때 문에.

아니.

요한이 나타나 합류한 것만으로 너무나도 쉽게 적을 잡아낼 수 있 었다.

“야 이놈아!! 넌 뭐하다가 이제 온 거냐!?”

레이몬이 벌컥 화를 내며 외치자 요한은 인상을 찡그리며 뛰어와 방 벽 위에 섰다.

“저 사람들 좀 데리고 오느라고 늦었습니다.”

그가 가리킨 곳에는 한 무리의 군이 움직이고 있었다.

하얀 법의를 입은 이들이었다.

“저건……바론교의 성기사단과 사제들이었 다.

전투를 위한 무장을 끝낸 그들 중 선두에 있던 성기사는 성검을 들어 올리며 외쳤다.

“모두 위치로!!”

“예!! 수석 성기사!!”

바론 교단의 성기사들을 이끄는 수석 성기사.

페이톤 테일의 명령에 따라 성기 사들과 사제들이 움직였다.

성기사들은 방벽으로.

사제들은 부상자를 돌보기 위한 곳으로 이동한다.

그것을 지켜보던 레이몬은 요한 이 오자 물었다.

“어떻게 된 거냐?”

“뭐가요?”

“수석 성기사를 어떻게 부른 거 냐고.”

수석 성기사와 그가 이끄는 성기 사단은 어지간해서는 바론 교단의 본부에서 나오지 않는다.

만약을 대비해 항상 본부를 지키 는 이들이다.

그런 자들을 용케도 이곳으로 데 리고 왔다.

궁금해하는 레이몬에게 요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뭐. 방법이야 여러 가지가 있 죠.”

레이몬과 수도에서 헤어지자마자 요한은 바로 바론 교단의 본부로 향했다.

그리고 바론 교단의 주교들을 불 러모은 후 말했다.

이번에 병력 안 내어 주면 플로 란스가 묵시록의 구원자인 것을 세 상에 알릴 것이라고.

그리고 바론 교단에서 자기들 체 면과 이득 때문에 그걸 알리지 않 았다는 것도 알릴 거라고.

다른 사람이 이런 소리를 했다면 비웃거나,혹은 감금해서라도 막았 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광왕 요한.

힘으로는 당해낼 수 없었다.

거기에 이번 일에 플로란스도 함 께 한다는 말을 하자 그들은 결국 성기사단을 내어 주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비밀로 한다 는 조건 아래 말이다.

‘딱히 그들과 적대관계가 될 필 요는 없으니 숨겨는 주겠다만……“뭔데. 나도 좀 가르쳐다오.”

“어허. 왜 이러십니까. 제가 쓴 주 술이나 연구하십쇼. 알아냈습니까?”

“끄,끄응. 시간과 예산을 좀……“변명은 죄악인 거 아시죠?”

달라붙는 레이몬을 거절한 요한 은 빌헬미나에게 다가갔다.

머쓱한 미소를 짓는 그녀를 향해 요한은 한숨을 쉬었다.

“할머니는 왜 여기 계신 거예 요?”

“아니…… 위험하다고 들어서……“마음도 약하시네…… 할머니까지 오실 필요는 없어요.”

빌헬미나의 수명을 늘려 주려고 오래된 자의 핵까지 썼다.

그녀의 수명은 늘어났고,몸도 회복되었다.

하지만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저런 공격에 직격당한다 면 빌헬미나라고 하더라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아니 그래도……“그보다 할머니. 할머니한테는 따로 부탁드릴 것이 있어요.”

“응? 뭘?”

“여기서 싸울 사람들도 밥은 먹 어야 하니까요.”

거인이 사라지자 넓어진 균열에 서 차원수들이 기어 나오기 시작했 다.

방벽에 있는 이들이 그들과 싸우 기 시작하자 요한은 빌헬미나를 잡 았다.

“할머니가 저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게 도와주세요.”

“후후…… 알았다. 알았어. 그럼 기다리고 있으렴. 아. 요한. 혹시 먹고 싶은 것이 있니?”

“할머니가 한요리면 아무거나괜찮아요.”

“알았다. 녀석.”

요한의 볼을 한번 쓰다듬어 준 빌헬미나가 몸을 돌렸다.

바그너 기사단원 몇몇과 병사들 이 그녀를 호위하여 뒤로 빠진다.

그것을 웃으며 지켜보던 요한은 천천히 눈을 돌렸다.

“표정 바뀌는 것 봐라.”

“저딴 버러지들 상대하는데 할머 니까지 나왔으니 좋을 수가 없지 요.”

“그럼 좀 빨리 오지 그랬냐?”

“어쩌겠습니까.”

혼자 왔다면 벌써 도착해서 함께 싸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제들 때문에 속도를 맞 출 수밖에 없었다.

요한은 사제들에 의해 부상자들 이 치료되고 전투에 투입되는 것을 확인하고 레이몬에게 말했다.

“레이몬. 마법 지원 좀 부탁할게 요. 아시죠?”

여기를 뚫리면 바로 율리아 영지 가 공격당한다.

율리아 영지에는 빌헬미나가 있 다.

그녀를 위해서라도 싸워라.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눈치챈 레이몬은 지팡이로 요한의 어깨를 툭 쳤다.

“네 녀석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저 균열이 문제라는 것쯤은.”

그가 마법을 쓰며 차원수들을 공 격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힐끔 본 요한은 로디악 기사단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야. 에밀리.”

“어? 어어!?”

눈에 띄게 당황하던 에밀리는 어 색하게 웃었다.

“할만하냐?”

“음…… 그럭저럭?”

“그럼 됐어. 힘내라.”

그녀의 어깨를 툭 토닥이고 요한 은 차분히 걸었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에밀리는 말 없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니야.’

요한이 저 거인을 잡는 것을 보 면 아직 멀었다.

그와 같은 위치에 서기엔 아직 멀었다.

좀 더 해야 한다.

더.

더 강해져야 한다.

그리 생각하며 에밀리는 검을 꽉 잡았다.

“프란츠!! 얼마나 잡았냐!?”

“지금…… 한 오만 정도 잡았습 니다!”

“그래?”

원승이 괴물의 머리를 벤 프란츠 는 아까까지 세었던 수를 말했다.

그것을 들은 요한은 씩 웃었다.

‘생각보다 진도가 빠르다. 그 럼……슬슬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었다.

요한은 기쁘게 웃으며 검을 들었 다.

“저 자식들!! 전부 쓸어버려!!”

* * *방벽이 거의 무너질 때가 되고, 더 이상 땅에 양분이 없어 숲을 만 들어내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요한은 불안해하지 않았 다.

드디어 마지막 차원수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요한이 잡았던 것보다 더 거대한 거인이었다.

하지만 거인을 그들이 잡을 필요 는 없었다.

저번처럼 날아온 교율이 싸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한과 광약,플로란스,레이몬, 가로무.

거기에 페이톤의 신성력과 에밀 리,프란츠의 지원이 이어진다.

그래서일까?

검은 무쇠산에서 싸웠을 때보다 더욱 쉽게 거인을 잡을 수 있었다.

-크아아아아!!!

교율의 날카로운 발톱에 눈이 뽑 힌 거인의 목에 요한의 오러 블레 이드가 꽂혔다.

그것을 끝으로 거인이 쓰러지자 교율은 날개를 퍼덕이며 말했다.

[이제 모든 전조는 끝났고 잠든 자를 깨우기 위한 종말의 나팔이 울릴 것이다.]

교율의 말을 들은 대부분은 고개 를 갸웃거렸다.

저게 무슨 소리인가.

지금까지의 싸움도 결코 쉬운 것 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것이 고작해야 전조라니.

그리고 잠든 자를 깨우기 위한 나팔이 라니.

페이톤은 슬쩍 요한을 보았다.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거인의 심장이 있는 쪽을 파고 있을 뿐이 었다.

“됐다.”

[너는 가능한가?]

교율의 눈이 요한에게 꽂혔다.

그 시선을 힐끔 본 요한은 거인 의 심장을 아공간 주머니에 넣으며 대충 손사래를 쳤다.

“그거 막으려고 온 거니까 댁은 신경 끄시고 얌전히 숨어 계쇼.”

[그대가 해내기를 기대하겠다.]

말을 마친 교율이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교율이 하늘로 사라지자 레이몬 은 요한에게 다가갔다.

“이봐. 요한. 넌 뭘 알고 있지?”

“뭘 알고 있냐고 물어보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 군요. 듣는 귀도 많고.”

바그너 기사단과 병사들뿐만이 아니다.

바론 교단,로디악 기사단.

상아탑의 마법사들.

그 외에도 전투에 참여한 모험가 들까지 있다.

“프란츠!!”

“예!?”

“피해 확인해서 보고해!!”

“아,알겠습니다! 그럼 여기는 어 떻게 합니까?”

난장판이 되어 있는 방어지를 둘 러보며 그가 물었다.

이만한 전투를 치른 곳이니 기념 삼아 남겨두는 것이 어떤가 싶었다.

기대가 실린 물음을 들은 요한은 콧방귀를 뀌었다.

“다 부숴버리고 경작지나 만들 어. 이제 이거 쓸 일 없을 테니까.”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요한은 방벽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이제 전조는 전부 해결했으니 마 왕이 등장할 일만 남았다.

그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아홉 번째 코어를 만들러 가야 한 다. 콧노래를 훙얼거리며 그가 가 려 하자 레이몬은 그를 잡았다.

“어이.”

“일단 율리아 영지로 갑시다. 여 기서 할 만한 이야기 아니라니까 그러네요.”

그는 자신을 잡은 레이몬의 손을 살짝 빼버렸다.

묘하게 여유로워보이는 요한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레이몬은 한숨 을 쉬었다.

딱히 숨길 생각은 없었나 보다.

애초에 요한은 뭔가를 숨기는 사 람이 아니다.

그럼 일단은 믿자.

“……알겠다. 그럼 율리아 영지 에서 보도록 하지.”

그가 납득하고 물러나자 요한은 빙긋 웃었다.

“야!! 광약! 에밀리! 플로란스!!”

요한이 외치자 지쳐있던 셋이 다 가왔다.

그들에게 요한은 싱글벙글 웃으 며 말했다.

“뒷정리는 프란츠에게 맡기고 너 희는 나 좀 따라와라.”

“어딜 가려는 거지?”

이쪽의 뒷정리도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그것을 무시할 정도로 중요한 일 이 더 남아 있을까?

플로란스는 심각한 표정으로 물 었다.

“설마 아직 더 남아 있는 건가?”

“제일 큰 게 남아 있어. 그런데 그건 나 혼자 해도 괜찮으니까 신 경 쓰지 마라.”

“그럼 왜?”

궁금해하는 에밀리에게 요한은 씩 웃었다.

“내 마지막 벽을 부숴버릴 때가 되었거든.”

“마지막 벽?”

의아해하는 에밀리에게 요한은 히죽거리며 말했다.

“내 절맥을 완치할 때가 되었다 는 이야기다.”

“뭐,뭐야!? 너 아직 절맥이 완 치된 것 아니었어!?”

“어? 몰랐어?”

지금도 괴물처럼 강한 요한이다.

그런데 그것이 완치된 상태가 아 니었다니.

눈을 크게 뜨고 입을 쩍 벌린 에 밀리의 어깨를 광약과 플로란스는 가볍게 토닥였다.

“그 기분 잘 압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