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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67화 (367/400)

- 15권 17화

367. 넌 도대체 뭐냐 ⑵.

“풍작이네〜 풍작이야〜”

“올해도 잘 먹고 잘살자〜”

마을의 어린아이들이 순무를 들 고 달리고 있었다.

개중에는 하얗게 굳은 엿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었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즐길 수 있게 해주신 바론님께〜 감사합니 다~ 영주님께〜 감사합니다~ 부모 님께〜 감사합니다〜”

근래 바그너 영지와 율리아 영지 에서는 저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 었다.

원래부터 식량이 넉넉한 영지였 다.

하지만 요한이 새로운 농작법을 도입한 이후부터 식량의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그래서일까?

농작물에 여유가 있었고 그것을 이용해서 저런 주전부리들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이 들고 다니는 엿 역시 마찬가지였다.

‘자작님께서 저걸 만드실 때는 깜짝 놀랐었지……뜬금없이 단 게 먹고 싶다더니 뚝딱 만들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제조법을 영지민들 에게 풀었다.

설탕이나 꿀처럼 비싸지 않고 무 척이나 달콤하다.

그래서일까?

바그너 영지와 율리아 영지의 영 지민들은 팔자에 없는 단 음식에 점점 중독되어가고 있었다.

귀족들이야 쉽게 단것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일반 영지민들이나 농노 들은 그런 것을 접하기 힘들었다.

기껏해야 가을에 꿀이나 조금 먹 는 것이 다였는데 이제는 달콤한 엿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기사는 마음에 들었다.

‘저런 모습을 보면 뭘 시켜도 할 만하단 말이지……이번 명령 역시 그랬다.

이 셀기츠 마을 근처에 있는 평 원에 뜬금없이 방벽을 만들라는 지 시가 내려왔다.

그뿐인가?

플로란스는 근처에 숲을 만들어 야 하니 주변 정리도 해버리라고 했다.

또 마드모스 왕국에 다녀온 바그 너 기사들.

그리고 휴학까지 한 프란츠까지 기사들을 데리고 이 근처에서 훈련 을 시작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불만을 가지지 않고 할 수 있었다.

바로 저런 모습을 만들어낸 요한 이 내린 명령이기 때문이었다.

“어이!! 테곤!!”

“어!?”

“짐 챙겨!! 이제 가야지!”

그가 알기로 요한은 성격 더러운 귀족이지만 틀린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에도 필요한 일이니 하는 것이리라.

테곤은 방벽 근처에 있는 동료들 을 위해 구입한 식량을 수레에 올 렸다.

“어이. 엿 먹어.”

“오.”

동료 기사가 던져 준 엿을 받은 테곤은 딱딱한 엿을 부숴 입에 넣 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우리는 언제까지 거기 있어야 하지?”

“글쎄?”

“겨울이라 몬스터 토벌과 도적 토벌도 해야 할 텐데……"뭐…… 올해는 그것보다는 여기 에 집중하라는 명령이 내려왔으니 까 괜찮겠지만……이 또한 프란츠가 전달한 요한의 명령이었다.

율리아 영지 주변은 플로란스의 제자가 된 드루이드인 엘마의 영역 이다.

그러니 어지간한 몬스터들은 자 리를 잡지도 못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었으니 다들 믿고 따를 뿐이었다.

“난 좀 걱정이다. 요한 자작님께 서 해야 할 임무를 하지 말라고 하 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 문이잖냐.”

그때 하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떨 어져 내렸다.

“올해는 빠르네. 첫눈인가?”

“그러게 말이야. 하늘을 보니 금 방 쏟아질 것 같군. 빨리 가자고.”

그들이 탄 수레가 방벽을 향해 이동한다.

그들이 있던 자리에 점차 소복하 게 하얀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 * *방벽 위에서 있던 프란츠는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여름 마드모스 왕국에서 겪 었던 경험이 자꾸만 떠올랐다.

매일이 지옥이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해지는 이형의 괴물들과 미친 듯이 싸웠다.

‘그걸 여기서도 해야 한다 이거 지……/한번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일까?

그때 참가했던 바그너 기사단의 기사들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어두 워지고 있었다.

“왜 그런 표정이지?”

“아. 패왕. 오셨습니까.”

마드모스 왕국에서부터 함께 했 던 패왕은 두꺼운 망토를 두른 채 다가왔다.

프란츠가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 사하자 가로무는 가볍게 손을 저었 다.

“뭐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인사할 필요는 없어. 뭣하면 형님이라고 불러도 되고.”

“하하하…… 그런데 언제까지 여 기 계실 생각이십니까?”

“요한과 제대로 붙어 볼 때까지 는 있어야지.”

“그렇군요……가로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요 한과 싸우기 위해서다.

그것을 다시 상기한 프란츠는 한 숨을 쉬었다.

올해는 겨울이 빠르다.

쌀쌀한 공기 때문일까?

프란츠의 입가에서 하얀 입김이 홀러 나왔다.

“그리고 저 여자는 좀 가서 쉬라 고 하는 게 낫지 않겠냐?”

“하하…… 플로란스 님께서 제 말 을 들어주실 리 없잖습니까.”

“쯧. 요한은 잘도 저런 괴물을통제한단 말이지.”

“괴물이요?”

“뭐야? 모르나?”

가로무는 예전에 플로란스와 싸 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 싸우며 그녀의 후드를 벗긴 기억이 있었다.

그때 보았던 것을 생각하던 가로 무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게 있어. 흠•…" 생각해 보 면 요한도 괴물이란 말이지. 괴물끼 리는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건가?”

“하하…… 제가 보기엔 패왕 역시 괴물로 보입니다.”

마드모스 왕국의 균열에서 가로 무가 싸우던 것을 봤었다.

그때를 생각하면 가로무도 충분 히 괴물이라 불릴 만했다.

“난 멀었어. 진짜는 요한이지. 아 무튼 자. 저 여자한테 이거나 가져 다주고 와라.”

가로무는 손에 들려 있는 잔을 내밀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는 잔이었 다.

“뭡니까?”

“남부에서 자주 만드는 약차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감기를 부르지. 따뜻한 것 많이 마셔야 해.”

“아……플로란스는 이곳에 온 이후부터 거의 쉬지 않았다.

방벽 주변에 숲을 만드는 데 집 중했다.

마드모스 왕국에서 했던 것처럼 말이다.

“저곳에도 그때 같은 균열이 생 길 수 있다는 거겠지?”

"예. 형님과 플로란스 님은 그리말씀하셨습니다.”

“뭘 어떻게 해서 알게 된 것인지 는 모르겠지만…… 지형이 안 좋 다.”

검은 무쇠산과는 달랐다.

이곳은 넓은 평원.

거기에 근처에는 마을이 있는 데 다가 조금만 더 가면 율리아 영지 의 중심인 율리아 성까지 있다.

그뿐인가?

곡창지대도 근처에 꽤나 많았다.

즉 여기가 뚫리게 된다면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정말 여기에 생길지는 모르겠지 만 그래도 준비 많이 했으니까 어 떻게든 막겠지. 너무 긴장 말라고.”

씩 그에게 웃어 보인 가로무는 방벽에 있는 다른 기사들에게 다가 갔다.

그들의 잔에도 차를 따라주는 것 을 본 프란츠는 머그잔을 들고 다 가갔다.

“플로란스 님.”

“음?”

“여기 차를……“거기 두도록.”

누가 보면 석상이라고 생각되겠 다.

플로란스는 딱딱한 어조로 말한 후 평원을 말없이 응시했다.

“왜 그렇게 긴장하고 계십니까?”

“그 균열이 나타나는 것은 눈이 내리던 시기였으니까.”

“……예?”

“하얀 눈이 내렸다. 그리고 그 눈이 내렸을 때,허공이 깨졌다. 챙 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말이 다.”

그녀는 차분히 자신이 꾼 꿈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마드모스 왕국의 검은 무쇠산의 협곡.

그리고 로드만 왕국 율리아 영지 에 있는 셀기츠 마을 인근 평원.

그곳에서 허공에 균열이 생기고 괴물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왔었 다.

“그렇군요…… 그럼 플로란스 님 께서는……“프란츠.”

“예?”

천천히 고개가 돌아갔다.

로브 안쪽에 있는 눈을 마주한 프란츠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헤이로나와 약혼했다는 이야기 를 들었다.”

“아…… 하하. 예.”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것이라면 헤어져라.”

“행복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지.”

프란츠는 진지하게 그녀를 응시 했다.

강한 의지가 담긴 시선을 마주하 던 플로란스는 살짝 미소 지었다.

그 아름다운 미소에 프란츠는 자 신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부디 그러기를 빌겠다.”

“아. 아. 예. 가,감사합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다.

플로란스가 잔을 잡고 홀짝이기 시작하자 프란츠는 어색함을 지우 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저기서 공간이 깨어진다 구요?”

“그래. 유리잔이 깨지는 것 같은소리와 함께……-챙그랑!!

플로란스와 프란츠는 딱딱하게 굳었다.

“저,저거!!”

방벽에서 차를 마시던 기사들 중 하나가 외쳤다.

허공이 깨지고 있었다.

“위치로 가라!! 소트리!! 셀기츠 마을로 가!! 그 마을 사람들을 피 난시켜!! 그리고 율리아 성에 알려 라!! 바그너 영지 쪽에도 연락하 고!!”

“알겠습니다!!”

기사 하나가 병사 몇 명을 데리 고 말을 타고 달려갔다.

그들이 움직이자 플로란스는 지 팡이를 잡았다.

“온다”

-쩌적,챙그랑!! 챙그랑!!

허공이 갈라지고 검은 틈이 드러 나고 있었다.

점점 균열이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이 거대해지자 프 란츠는 강하게 외쳤다.

“창벼어엉!!”

균열을 둘러싸고 있는 방벽 위의 병사들이 창을 들었다.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던 그들 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외고.

M■•버 —e••,■려  e e.......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그 숨소리와 함께 균열 속에서 거대한 팔이 모습을 보였다.

“맙…… 소사.”

거대하다.

오거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거대한 팔이 움직이고 있었 다.

“던져!!”

병사들과 기사들이 창을 던졌다.

그와 동시에 프란츠도 창에 오러 를 담아 힘껏 던졌다.

싸울 수 있는 모두가 창을 던져 팔을 공격한다.

그 공격 때문일까?

창은 한차례 꿈틀거린 후 허공의 균열을 잡았다.

“자,잠깐. 저거 설마……팔이 균열을 벌리려고 하고 있었 다.

설마 저 팔을 지닌 거인이 나오 려는 것은 아닐까?

프란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저 팔만으로 거인의 덩치를 예상 해본다면 이 방벽은 가볍게 넘을 수 있을 것이다.

‘빌어먹을!!’

저걸 그대로 둬서는 안 된다.

저 팔이 균열을 더 벌어지게 해 서는 안 된다.

그리 생각한 프란츠가 들어가려 고 했을 때 플로란스는 지팡이를 휘둘렀다.

-딸랑!!

균열 주변에 있던 숲에서 덩굴이 움직였다.

수십 줄기의 가시덩굴은 단번에 손가락을 묶어 당기기 시작했다.

더 이상 균열을 벌어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 꽉 잡고 있으라고!!”

방벽 위에서 뛰어 내려간 가로무 는 손을 향해 주먹을 내리꽂았다.

오러가 담긴 공격이 손을 몇 차 례나 내리찍었다.

이번에는 타격을 입은 것일까?

거대한 팔이 흔들리며 고통을 호 소하기 시작했다.

“패왕!! 돌아오십쇼!!”

“이놈 여기서 못 잡으면 더 위험 할 거다!!”

여기서 더 타격을 입혀야 한다.

그리 생각하며 가로무가 주먹을 휘둘렀을 때 거대한 팔이 크게 움 직였다.

-쿠웅!!!

“큭!!”

팔에 치인 가로무가 퉁겨져 날아 갔다.

여러 그루의 나무를 부수며 방벽 에 부딪힌 가로무가 피를 토하며 비틀거리자 손이 움직였다.

“온다!!”

방벽을 잡으려는 듯 팔이 길게 뻗어졌다.

그것을 향해 병사들과 기사들은 계속 창을 던졌다.

하지만 피를 흘리면서도 팔은 멈 추지 않았다.

그 팔이 결국은 방벽을 잡자 프 란츠는 빠르게 달려가 검을 휘둘렀 다.

一서걱!!

거대한 손가락에 상처가 생겼다.

그 고통 때문일까.

방벽을 잡은 손이 떼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아예 내리쳐 부숴버리려는 듯 싶 었다.

치솟은 손이 내리쳐지려 하자 프 란츠는 이를 갈았다.

‘막아야 해!!’

자신이 해야 한다.

어떻게든 자신이 막아내야 한다.

어쩌면 이것을 위해서 요한은 지 금까지 자신을 훈련한 것일지도 모 른다.

‘나는 바그너 가문을 지켜야 하 는 자. 그러니……!!’

목숨을 걸고서라도 저 공격을 막 아낼 것이다.

결심을 한 프란츠는 온몸에 오러 를 둘렀다.

그리고 내리쳐지는 팔을 향해 검 을 내뻗으려 했다.

그때.

“떨어트려라!! 아가트람!!”

-쿠우우우응!!!

방벽 뒤쪽에서 거대한 빛줄기가 거대한 팔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그것에 놀란 모두는 그쪽을 보았 다.

그곳에는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 는 한 남자가 은색의 팔을 겨누고 있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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