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64화 (364/400)

- 15권 14화

364. 죽음의 대지 (1).

죽음의 대지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필로틴 제국을 돌파해야 했 다.

그 과정에서 보급을 받는 것까지 생각한다면 각 영지에 들러야 한다.

그때 마찰이 없게 하기 위한 준 비는 나마스가 해주었다.

율초아가 후계자 경쟁에서 승리 한 이후 필로틴 제국과 로드만 왕 국은 그럭저럭 평화 관계를 맺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대놓고 결혼을 통한 연합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 만 말이다.

어쨌든 나마스가 힘을 써준 덕분 일까?

아니면 골렘에 붙어 있는 로드만 왕국과 바그너 후작가의 깃발 덕분 일까?

필로틴 제국에 들어섰음에도 불 구하고 골렘을 보고 시비를 거는 자들은 없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스리튼 영 지야.”

지도를 보며 레이몬은 차분히 말 했다.

그곳은 죽음의 대지에 가장 근접 한 영지다.

영지민도 고작해야 천여 명에 불 과한.

영지라고 부르기도 초라한 남작 령이 이들의 목적지였다.

“용케 영지라고 불리고 있군요.”

솔베드가 신기하다는 듯 말하자 레이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라면 그곳은 영지로 취급받 아서도 안 될 작은 마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이 영지 취급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죽음의 대지를 연구하기 위해 상 아탑과 연금술사 길드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었다.

“두 개의 거대한 세력의 지부가 자리 잡았는데 마을이라고 부르기 는 뭐하지. 그래서 제국에서도 그 곳을 영지로 등록해 놓고 이주를 시켜 영지 구색이나 맞춘 거야.”

“그렇군요. 허 참. 신기하기도 하 네.”

“고작 그 정도로 뭐가 신기한가.”

레이몬은 히죽 웃었다.

이제부터 자신들은 오랜 시간 누 구도 들어간 적이 없다고 불리는 죽음의 대지에 들어가게 생겼는데.

어쩌면 가장 신기한 게 자신들이 될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레이몬 님은 두렵지 않으십니까? 저희 골렘이 죽음의 대지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물론 두렵긴 하지. 하지만 그런 거 두려워해서 마법사 해먹겠나?”

위험이 있어도 달려가는 족속들 이 바로 마법사들이다.

그의 말에 동의하며 엘레나도 씩웃었다.

“저희 연금술사도 마찬가지죠. 그 런 솔베드 님은 두렵지 않으세요?”

“드워프의 앞길에 두려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잘만 된다 면……죽음의 대지를 정복한 드워프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셋이 싱글거리는 사이 요한은 골 렘을 멈췄다.

“도착했다. 내립시다.”

골렘의 뒤에 있는 문으로 내리자 마을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그들을 본 요한은 고개를 갸웃거 렸다.

“뭐야?”

아는 얼굴이 있었다.

요한은 드레스를 입은 채 사뿐히 걸어 나오는 여인을 향해 입을 열 었다.

“율라스?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 까?”

“호호호. 오면 안 되나요?”

“안될 것은 없지만……지금쯤 황실에서 율초아를 도와 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아니더라도 경매장 운영 때 문에 바쁠 것이다.

굳이 이곳까지 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죽음의 대지를 공략한다는데 가 만히 있을 수가 있어야죠. 으 음…… 이건가요?”

죽음의 대지에 들어가기 위한 연 구는 그녀도 보았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들과 다르게 골렘을 보고도 그리 놀라지 않았다.

“표면을 납으로 둘렀군요.”

“두께가 꽤 있습니다.”

“흠…… 마법 한 방에 박살 날 것 같은데. 정말 죽음의 대지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거기에 연구일지에 따르면 얼굴 없는 자의 석상이 있는 곳은 죽음 의 기운이 아주 강한 곳이었다.

그것을 과연 이것이 버틸지는 의 문이 었다.

“해봐야죠.”

“괜찮다면 저도 타봐도 될까요?”

“얼마든지. 멋대로 만지시지는 마시고요.”

요한이 허락하자 율라스는 신나게 골렘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도 마법사.

신기한 물건을 보니 흥미가 돋은 것이다.

“헉!!? 레,레이몬 님!?”

“넌 또 왜 왔냐?”

그 신나던 기운도 안에 있는 레 이몬을 발견하자 금방 풀어져 버렸 다.

상아탑의 로드 중 하나이며 천하 십강이라 불리는 암왕 레이몬이다.

아무리 율라스가 상아탑의 마법 사가 아니더라도 마법계의 대선배 를 보고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었 다.

율라스는 슬쩍 원망스럽다는 듯 요한을 보았다.

왜 말하지 않았냐는 시선을 무시 한 요한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영지치고는 허접하군.’

석재로 대충 벽을 쌓아 경계를 만들었을 뿐이다.

영지가 유지되는 이유도 상아탑 과 연금술사 길드의 지원 정도라고 생각될 정도다.

“아,안녕하십니까. 피칸 스리튼 남작입니다.”

중년의 귀족이 다가와 인사를 건 넸다.

그의 인사를 받아 준 요한은 다 가온 다른 마법사들과 연금술사들 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레이몬과 엘레나가 연락을 해놨기 때문일까?

보급을 위한 준비는 되어 있었 다.

“요한 자작님!!”

“죽음의 대지를 공략하시는 데 성공하신다면 연구 자료는 저희 상 아탑에!!”

“아니 연금술사 길드에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너무 기 대하지는 마라.”

“크흠. 그래도……그때 였다.

멀리서 영지를 향해 달려오는 무 리가 있었다.

“뭐야?”

“어…… 저건 모험가 길드의 깃 발인데요?”

잠시 기다리니 말을 탄 모험가들 이 내렸다.

그들 중 둘이 요한을 보자마자 웃으며 달려왔다.

“이야〜 자작님! 안녕하십니까!!”

“뭐냐? 너흰 또 왜 여기 있어?”

“이게 참. 성녀님을 계속 모시고 싶었는데 성녀님께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으시겠다고 호위는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지 뭡니까.”

다가온 모험자들은 요미안과 솔 라였다.

그들이 다가오자 요한은 귀찮아 하며 물었다.

“그래서? 왜 여기에 왔냐?”

“아. 그게요.”

일단 솔라와 요미안을 내보내 요 한의 환심을 사려 한 것일까?

모험가 무리 중 하나가 걸어 나 왔다.

“반갑습니다. 광왕. 모험가 길드 본부 모험가 지원팀장이며 금 등급 모험가인 스키레 빌라오라고 합니 다.”

“그래서?”

거구의 남자는 히죽 웃으며 손바 닥을 비볐다.

“저…… 죽음의 대지를 공략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한 자작님께서는 일단은 모험 가시잖습니까.”

“그렇지.”

등록만 해 놓은 정도에 불과하지 만 요한도 모험가다.

그가 빠르게 긍정하자 스키레는 기뻐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요한 자작님께서 죽음의 대지를 공략하 시고 나면 이후의 공략과 탐사 및 조사를 저희 모험가 길드에 맡겨주 시길 바랍니다.”

기록에 따르면 죽음의 대지는 황 금시대의 모험가들조차 탐험을 실 패한 곳이다.

그러다 보니 그곳에는 죽음의 대 지에 굴복한 모험가들의 유품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뿐인가?

암흑시대 이전부터 존재했다고 한만큼 어쩌면 암흑시대의 물건들 도 남아 있을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저곳의 탐사를 마치고 난 후의 결과물의 절반은 요한 자작님께 드리겠습니 다.”

그의 제안을 들은 마법사들과 연 금술사들은 어이없어하며 외쳤다.

“야! 상도덕이 있어야 할 것 아 니야H 요한 자작님의 모험의 지원 은 우리 연금술사 길드에서 제일 많이 했다고!”

“암왕께서 저 골렘 제작에 참여 하시고 상아탑의 물품을 가져가신 건 왜 빼먹냐!? 이 약쟁이들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셋 이 서로를 향해 삿대질을 하고 있 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무덤덤 하게 말했다.

“이 골렘 팔 생각 없어. 그리고 나 아직 시도도 안 해봤거든? 끝나 고 얘기하자.”

“에이〜 광왕이시라면 반드시 성 공하시 겠지요.”

“암암. 불패 신화를 가지고 계시 잖습니까.”

“못하는 게 무엇일지〜 이야〜 이 거 참. 자작님 같은 영웅과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것이 정말 영광입니 다.”

몸서리칠 정도의 진한 아부가 이 어진다.

그들을 보던 요한은 대충 손사래 를 쳤다.

“됐고. 내일 출발할 거니까 보급 품이나 준비해둬.”

“알겠습니다!!”

세 무리가 빠르게 움직였다.

그사이 다가온 레이몬은 피식 웃 었다.

“거 욕심들은…… 저거 있어도 조종도 못 할 텐데.”

“말 안 했습니까?”

요한 수준의 오러가 없으면 골렘 의 출력을 안정화할 수 없다.

그것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말했 다.

“그런데 마법사들이 그런 걸 들 어먹을 놈들인가.”

“연금술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경량화,최적화시켜보겠다 고 하더라구요.”

“껍. 뭐 그건 나중 얘기니까 됐 고. 다들 쉬십쇼. 내일 아침에 바로 출발할 거니까. 골렘 정비도 해놓 고.”

느긋하게 말한 요한은 그대로 걸 어가 버렸다.

* * *다음 날이 되자 영지 바깥의 골 렘 주변에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모 여 있었다.

“뭐야?”

“아니. 바론 교단에서도 찾아왔 습니다.”

“뭔 소문이 이렇게 퍼졌어?”

“하하. 바그너 영지에서 있었던 일이 알려지지 않을 수 없잖습니 까,그곳에는 모험가도 있고 신전도 있고.

또 상아탑 지부와 연금술사 길드 지부도 있다.

그러다 보니 다들 주시하고 있었 던 것이다.

요한이 죽음의 대지를 돌파하려 한다는 것을.

그러다 보니 그가 움직이자 이렇 게 나선 것이다.

“하하. 요한 대자님.”

사제들 중 가장 허름한 옷을 입 은 사제가 다가왔다.

그를 본 요한은 기겁했다.

“대부님께선 어쩐 일이십니까?”

하이마스 주교다.

로드만 왕국의 주교인 그까지 왔 다는 것에 놀란 요한이 묻자 하이 마스는 그의 손을 꼭 잡았다.

“혹시 바론 교단도 죽음의 대지 에 관심이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저희가 죽음의 대지 에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바론 교단에서 주시하고 있는 것 은 바로 요한이었다.

요한은 묵시록의 구원자인 플로란스를 돕는 중요한 인물.

그녀가 개종해서 바론 교단의 일 원이 된다면 모를까.

그것이 불가능한 이상 플로란스 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은 요한뿐이 다.

그렇기에 바론 교단에서는 그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대자님을 설득하러 온 것 입니다.”

“하하하. 죽음의 대지에 들어가 지 말라구요?”

“그렇습니다.”

위험한 곳이다.

아무리 요한이라고 하더라도 불 안하다 생각되는 곳이다.

그렇기에 하이마스가 직접 와버 렸다.

“부디 다시 생각해주실 수 없으 십니까?”

“저 골렘을 움직이려면 제 힘이 필수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죽음의 대 지에 무엇이 있다고 들어가시려는 겁니까?”

걱정이 잔뜩 담긴 어조를 들으며 요한은 씩 웃었다.

“그곳에서 반드시 회수해야 할 물건이 있습니다.”

담담하지만 의지가 담긴 말이다.

하이마스는 요한을 물끄러미 바 라보았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대자님. 가시는 길에 제가 동행해 도 되겠습니까?”

“어?”

물론 골렘 내부의 공기 정화와 바깥의 제염을 위해 사제가 필요하 기는 했다.

하지만 하이마스 수준의 사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굳이 대부님께서 가실 필요가 있을지는……“있습니다.”

그는 품에서 자신의 디바인 마크 를 꺼냈다.

“만약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 면. 제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대자 님을 구해야 할 테니까요.”

“……왜 그런 선택을 하십니까?”

요한이 떨떠름함이 가득 담긴 어 조로 묻자 하이마스는 빙긋 웃어주 었다.

“제가 대자님에게서 희망을 발견 했기 때문입니다.”

“희망…… 이요?”

“예. 그리고 어차피 살 날도 얼 마 남지 않은 노구입니다. 이 늙은 이의 목숨을 모두 바쳐 대자님을 구할 수 있다면. 그리고 대자님께 서 구원자님을 도우셔서 멸망을 막 을 수 있다면.”

그는 요한의 손을 꽉 잡고 진지 하게 말했다.

“그것이야말로 바론님의 뜻을 따 르는 지팡이의 기쁨 아니겠습니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