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권 21화
346. 싸움의 대가 (1).
“그보다 몸은 좀 어떠냐? 계속 실 려 가야 할 것 같아?”
W O ”
■로.......
꾸준히 힐링 포션을 마시고 약을 발랐기 때문일까?
몸은 그럭저럭 괜찮아졌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움직일 정도는 됩니다.”
“그럼 싸울 준비 해.”
“예?”
“다른 떨거지들이 덤비려고 하니 까.”
남은 고기를 한입에 털어 넣은 요한은 휘파람을 불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사람들이 모 였다.
먹던 것들도 내팽개치고 하나로 뭉친 이들의 앞에 요한이 나섰다.
그것을 본 킬하이츠도 얼른 창을 잡고 일어났다.
갑자기 움직여서일까?
고통이 옆구리에서 치솟았다.
“으윽……“괘, 괜찮으세요?”
아까 요한에게 고기를 가져다줬 던 엘프 노예,레미니가 그를 잡았 다.
그녀의 부축을 밀어낸 킬하이츠 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팁니까?”
“온다.”
날카로운 단검이 모여 있는 사람 들을 노렸다.
수십 개의 단검을 오러 블레이드 로 튕겨내자 검은 망토를 두른 자 들이 튀어나왔다.
“저놈들은 올드원이잖습니까! 왜 여기 있는 겁니까?”
“나랑 올드원들은 적이니까. 기 회다 싶었겠지. 내가 이런 짐 덩어 리들을 달고 다닐 일은 없거든.”
심드렁하게 답한 요한은 반대쪽 에서 달려드는 올드원들을 상대하 기 위해 움직였다.
필사적으로 창을 휘두르며 올드 원들을 튕겨낸 킬하이츠는 입술을 깨물었다.
‘제길…… 이놈들은 상대하기 힘 든데……을드원들은 특별한 힘을 쓰는 데 다가 죽을 때가 되면 사람들을 미 치게 하는 기운을 내뿜는다.
물론 마스터인 킬하이츠야 그것 을 저항하는 것쯤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저들.
이번에 구한 이들이었다.
‘저자들을 살려가지 못한다 면……금 등급으로 승급은 무리다.
오히려 임무 실패의 페널티를 받 을지도 모른다.
입술을 살짝 깨문 킬하이츠는 창 을 꽉 잡았다.
“젠장!! 그럼 무리할 수밖에 없 잖아!!”
창에 모인 오러를 흩뿌렸다.
수십 갈래로 나뉜 창은 인질을 노리는 을드원들이 물러나게 만들 었다.
그사이 자신에게 덤벼든 올드원 들을 베어 넘긴 요한은 단검을 던 졌다.
“윽!!”
단검을 막아낸 올드원들이 결국 후퇴를 해버렸다.
그들이 멀어지자 요한은 여유롭 게 말했다.
“당한 사람 있나?”
“어,없습니다.”
“그래? 됐어. 그럼. 밥도 대충 먹 었고 재도 일어났으니까 슬슬 가 자.”
검을 검집으로 되돌린 요한이 몸 을 돌리며 말했다.
사람들이 모닥불을 끄는 사이 킬 하이츠는 요한을 잡고 물었다.
“저들이 왜 공격하는 겁니까?”
“아까 말했잖아. 재들이랑 나는적이라니까.”
“저놈들과 적이 아닌 자들을 찾 는 게 더 빠를 겁니다. 그런 이유 말고 다른 것이 있는 것 아닙니 까?”
“내가 가진 석상을 노리는 거 야.”
“석상…… 이요? 그들이 왜 그 걸?”
“개들이 가지고 있던 석상을 내 가 빼앗았으니까.”
결국 올드원들이 공격하는 이유 는 요한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킬하이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질들을 데리 고 따로 빠진다면 올드원들을 상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광왕.”
“네가 무슨 얘기 할지는 알 것 같은데. 올드원들도 비슷하게 생각 할까?”
“그건……“나는 좋아. 솔직히 짐 덩어리니 까.”
요한 혼자 이 늪지대를 빠져나가 는 것이었다면 벌써 빠져나갔을 것 이다.
부상자들과 일반인들을 데리고 가는 것이다.
개중에 싸울 줄 아는 자가 있기 는 했지만 고작해야 유저 수준에 불과했고 수도 적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노예나 비전투 원 정도뿐이다.
“그런데 왜 데리고 오신 겁니 까?”
“약속했잖아.”
“아.”
“난 내가 한 말은 뒤집지는 않 아. 죽일 놈은 반드시 죽이고,살릴 놈은 반드시 살린다. 그리고 약속 은 지켜.”
요한은 석상을 얻고 킬하이츠는 사람들을 구한다.
그것이 둘의 약속이었다.
그 약속은 킬하이츠가 저들을 늪 지대 밖으로 내보낼 때까지는 지켜 져야 했다.
“광왕……“아. 그렇다고 반하지는 마라. 물 론 노동자로는 받아주겠지만.”
요한이 딱 잘라 거절하자 감동하 던 킬하이츠는 한숨을 폭 내쉬었다.
“말씀드렸지만 부하 될 생각 없 습니다. 어쨌든 적이 있다는 것은 알았으니…… 최대한 빨리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지. 아. 그리고 다른 생각 은 말라고. 살리기로 했다면 전부 살릴 거니까.”
낙오자를 버릴 생각은 없다는 이 야기다.
이 늪지대를 나간 이후라면 모를 까 그 전에는 안된다.
뒷말을 듣지는 않았지만 그가 무 슨 말을 할지는 알 것 같았다.
킬하이츠는 피식 웃고 고개를 끄 덕였다.
그렇게 요한과 킬하이츠의 보호 를 받으며 생존자들은 늪지대를 빠 져나갔다.
둘의 도움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늪지대를 돌파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맹수들이나 독충,독사의 습격을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거기에 갑자기 내리는 비라든가, 밤에 찾아오는 벌레떼라든가.
틈틈이 노리고 들어오는 올드원 들의 공격까지.
이동하는 이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불만을 보이지 못했다.
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요한과 킬하이츠는 그들 을 보호하기 위해 한숨도 자지 않 았다.
가장 힘들어 보이는 저들이 포기 하지 않는데 도움받는 자들이 어떻 게 불만을 보이겠나.
고생 고생을 하고.
때로는 서로를 도우며.
생존자들은 간신히 늪지대의 끝 을 발견했다.
“됐다!! 됐다! 살았다!!”
멀리 펼쳐진 평원을 본 생존자들 중 한 명이 기뻐하며 달렸다.
그가 달려가는 것을 보며 킬하이 츠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고생이 많았다.
이제 이곳에서 빠져나가 하루 정 도만 가면 모험가 길드 지부에 갈 수 있다.
거기까지만 가면 나머지는 끝이 다.
킬하이츠는 시원섭섭하다는 표정 으로 요한을 보았다.
“자작님. 정말 고생이 많으……“저 자식 잡아와.”
“예?”
“왔다.”
킬하이츠는 움찔했다.
그리고 다급히 창을 잡으며 앞서 나간 생존자에게 외쳤다.
“돌아와!!”
"에?”
의아해하던 중년인의 팔에 칼이 꽂혔다.
털썩 쓰러진 그가 비명을 내지르 자 킬하이츠는 이를 갈았다.
“빌어먹을!! 을드원! 이 개자식들 이!!”
벌써부터 요한은 전투를 준비하 고 있었다.
평원 지대의 언덕배기에서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수는 약 오십 이상.
그들이 무기를 드는 것을 본 킬 하이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제기랄…… 수가 너무 많아.’
물론 돌파는 가능했다.
하지만 가능하다고 해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여기까지 겨우 살려 나온 생존자들은 전부 죽는다.
“오래간만이군. 요한.”
“오. 이 목소리. 우리 전에 봤었 지?”
크림슨 우드를 제거한 이후 들었 던 목소리였다.
올드원들의 수장으로 보이는 노 인이 나서자 요한은 어깨를 으쓱였 다.
“야.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 내 가 석상 하나가 어디에 있는지 알 려 줬잖냐.”
“죽음의 대지? 그곳에 우리를 보 내 우리의 힘을 깎아내리려 하는 것을 모를 줄 알았나?”
“참나. 사람의 선의를 이렇게 무 시하나?”
기껏 말해줬더니 저런 생각을 하 고 있을 줄이야.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역시 세상에 날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없군.’
결국 얌전히 골렘을 만들게 생겼 다.
그가 어깨를 으쓱이자 노인은 여 유롭게 말했다.
“석상을 내놔라.”
그의 요청에 요한은 순순히 아공 간 주머니에서 성궤를 꺼냈다.
그것을 자신의 발치에 놓은 그는 양팔을 벌리며 말했다.
“와서 가져가.”
“호오……올드원 수장은 가볍게 손짓했다.
그의 명령에 따라 다섯의 올드원 이 요한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서걱!!
오러 블레이드의 일격에 그들의 목이 잘려나갔다.
“물론 그냥 줄 생각은 없어.”
“그럴 것 같았지.”
-치이이익!!
목이 잘린 시체들이 일어난다.
그들의 목이 있던 부분에서 촉수 가 치솟았다.
되살아난 그들이 요한에게 달라 붙으려는 찰나.
요한은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러 그들을 베어 넘겼다.
“……역시 보통 놈이 아니구나.”
“내가 지금까지 한 게 있는데 왜 보통이라고 생각했어? 미쳤냐? 감 아직도 못잡아?”
애초에 보통 놈이 오래된 자를 그렇게 잡아 넘기겠나.
요한은 되려 어이없어하며 그를 보았다.
“나랑 붙고 싶으면 재들은 보내 지? 원하는 대로 상대해줄 테니 까.”
“그럴 수는 없지. 요한. 지금까지 너는 저들을 보호했다.”
“그래서?”
“이건 어떤가? 순순히 보내 줄 테니 황색의 왕의 석상과 심해의 지배자의 석상을 내놔라.”
노인이 여유롭게 말하자 요한은 크게 웃었다.
그 웃음을 들은 킬하이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그렇다면 저들은 모두 죽을 것 이다.”
자신있게 말하는 노인을 한차례 비웃은 요한은 뒤를 보며 말했다.
“킬하이츠!!”
“예?”
“내가 명령하면 저 노인네 빼놓 고 전부 목을 따버려!!”
“예!?”
올드원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그런데 다짜고짜 저들을 전부 죽 여버리라니.
당황한 그가 대답하기도 전 요한 은 입을 열었다.
“내 영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선포와 함께 요한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리고.
“크어 억!!”
이 자리에 있던 모든 올드원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올드 원들이 강한 압박감에 몸이 조여오 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끄아악…… 커어억……!!"
“죽여!!”
뭐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모르겠다.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하던 올드 원들이 옴짝달싹 못 하고 고통스러 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기회다.
킬하이츠는 요한의 외침을 듣자 마자 바로 튀어나갔다.
“칵!! 네놈!! 네노옴!! 이,이건 무슨……!!"
노인의 괴로움 섞인 비명을 무시 하며 요한은 이를 악물었다.
주륵 코에서 한줄기 코피가 흘러 내렸다.
여덟 개의 코어를 만들어 힘이 강해졌지만 여전히 뇌력을 쓰는 것 은 만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뇌력을 사용해 초능력 으로 그들을 억눌렀다.
‘정예들만 데리고 왔나 보군…… 저항이 세네.’
성마 기사단을 잡아두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하지만 요한은 참아냈다.
킬하이츠가 마지막 올드원을 잡 아낼 때까지 말이다.
‘그나마 코어가 여덟 개라 이정 도인가•…“?’
거기에 올드원들이 방심을 했다 는 것이 주요했다.
요한은 코에 남아 있는 피를 흥 풀어 뱉어버리고 킬하이츠의 창에 맞아 헐떡이는 노인에게 다가갔다.
“크으...... 네놈...... 도대체......
도대체 네놈의 정체가 뭐냐……!!”
증오와 의문을 담은 시선을 마주 하던 요한은 미스릴 검을 휘둘렀다.
일격에 그의 머리가 날아간다.
그동안 꽤나 귀찮게 했던 올드원 들의 처분을 끝낸 요한은 촉수가 돋아난 노인의 몸을 베어버리고 차 갑게 말했다.
“뭐긴 뭐야. 사람이지.”
그 외에 남은 시체들의 촉수까지 모두 처리하고 나서야 요한은 털썩 주저앉았다.
그가 이마를 감싸 쥐며 숨을 몰 아쉬자 킬하이츠는 다급히 다가갔 다.
“괜찮으십니까?”
“좀 쉬면 될 거야. 재네 챙기기 나 해.”
“아니 좀 쉬면 되는 수준이 아닌 것 같은데…… 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킬하이츠는 다급히 늪지대로 달 려 갔다.
불안해하는 생존자들이 요한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오지 마라.”
이 상태에서 공격당하면 요한도 타격을 입을 수 있었다.
철저하게 경계하는 요한을 생존 자들은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저……그나마 요한과 가까웠던 레미니 가 다가갔다.
하지만 그즌 그녀마저도 거부한 채 앉아 숨만을 몰아쉬고 있었다.
"광왕!!”
“빨리 가자니까…… 뭐냐?”
돌아온 킬하이츠는 오러로 잘라 낸 듯한 나무와 덩굴로 만든 썰매 를 보였다.
그것을 빤히 보던 요한은 의문을 품었다.
“어쩌라고.”
“일단 여기 타시죠H 마을까지 느......w킬하이츠는 슬쩍 생존자들을 보 았다.
“저들이 끌게 하면 될 겁니다. 모두들니 끌 거지!?”
당황한 생존자들이 대답도 하기 전 킬하이츠는 씩 웃었다.
"한답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