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권 20화
345. 이걸 너희가 얻을 수 있을 .
까? (3)
-챙 H 챙 H검과 창이 부딪힐 때마다 용인의 안색이 흐려졌다.
존경해 마지않는 위대한 존재에 게 제물을 바쳐 힘을 얻었다.
그런데 어째서 고작 인간 따위에 게 밀리는 것일까?
자신은 절대적인 존재의 사도가 되었는데.
어째서 이리도 흔들리고 있는 것 일까.
-빠악!!
주륵 흘러내린 코피가 입술을 적 셨다.
긴 혀를 날름거려 피를 할아낸 그가 창을 휘둘렀지만 요한은 간단 히 그 공격을 튕겨냈다.
"너 아직 용인 된 지 얼마 안 됐 지?”
빈정거림이 담긴 어조가 들렸다.
놀란 그가 고개를 끄덕였을 때 요한의 몸이 빙글 돌았다.
-뻐어어억!!
옆구리에 강한 충격이 들어왔다.
숨을 쉬기조차 힘든 타격에 그는 무릎을 꿇었다.
쓰러지는 그의 얼굴을 다시 걷어 찬 요한은 쓰러진 용인을 내려다보 며 차갑게 웃었다.
“뱀들의 아버지의 사도로서 용인 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제물을 집 어삼켜야 한다는 이야기지.”
사람을 먹든.
아니면 리자드맨을 먹든.
하다못해 몬스터라도 먹어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살아 야 했다.
“탈피를 하고,또 탈피를 하고. 그 비늘을 없애며 뿔을 굳혀야 ,,-서걱!!
용인의 팔이 잘려나갔다.
고통을 호소하려는 그를 한 번 더 걷어찬 요한은 그의 심장을 향 해 오러 블레이드를 내리꽂았다.
-푹!!
파충류의 눈이 커졌다.
단말마조차 내뱉지 못하는 그를 내려다보며 요한은 차분히 말했다.
“제대로 된 힘을 얻을 텐데. 너 무 급했어.”
“크으윽……!!"
“하하. 용인의 치료법도 모르는 애송이라니.”
비틀거리는 그를 잡아 올린 요한 은 그대로 바닥에 내리꽂았다.
고통을 호소하는 그를 걷어차며 요한은 키득거렸다.
“여기 찌그러져 있지 말고 밑에 있지 그랬냐? 그럼 재들이라도 먹어서 회복했을 텐데 말야.”
於거 근르......”
一1 I •“아니면 힐링 포션이라도 챙겨 놓든가!!”
- 퍼억 H뱀들의 아버지에게 힘을 받아 용 인이 된 자가 몸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단 둘 뿐.
다른 존재의 생명력을 흡수해 회 복하든가.
아니면 자신의 자연 회복력을 높 이는 정도다.
그것조차 알지 못한 채 떡하니 여기서 대기하고 있던 그를 비웃은 요한은 오러 블레이드로 그의 머리 를 쪼개버렸다.
“흐홍〜”
머리가 갈라져 죽은 사도를 무시 한 채 요한은 천천히 걸었다.
사당의 안쪽에는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었다.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자 안쪽에 서 신음이 들렸다.
“흐디 .”
오러 블레이드를 들어 빛을 밝혔 다.
뱀.
온통 뱀 천지였다.
수도 없이 많은 뱀들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었다.
접근하는 자들을 공격하려는 독 이 오른 뱀들이 살의를 보이고 있 다.
그들을 마주 보던 요한은 끝쪽으 로 눈을 돌렸다.
‘뱀으로 저들을 막아둔 거군.’
벽의 끝쪽에 철창이 있었다.
그 철창 안에는 꽤나 많은 사람 들이 두려워하며 몸을 웅크리고 있 었다.
뱀 때문일까?
아니면 나가도 리자드맨이 있다 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
그들은 요한의 오러 블레이드가 내뿜는 빛에도 반응하지 못하고 두 려워만 하고 있었다.
“쯧. 귀찮지만 다 치워버려야겠 네.”
킬하이츠와 이야기한 것도 있고 여기까지 왔는데 저들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었다.
요한은 주섬주섬 아공간 주머니 에서 석상을 꺼냈다.
불의 흡혈귀의 석상을 꺼내 들자 마자 뱀들의 움직임이 바뀌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독기를 내뿜 던 뱀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버리기 시작했다.
벽 쪽으로.
좀 더 벽 쪽으로.
어떻게든 석상에서 멀어지려는 뱀들을 지나친 채 요한은 천천히 걸었다.
‘이걸 들고 저기로 가면 본말전 도겠고……불의 흡혈귀가 퍼트리는 광기를저들은 결코 버티지 못할 것이다.
적당한 범위를 확인한 요한은 검 으로 손바닥을 쓱 그었다.
“자. 이거 받고 힘을 내놔라.”
미스릴 검에 검은 불길이 닿았 다.
공동의 중앙에 선 요한은 미스릴 검을 냅다 바닥에 내리쳤다.
-화르르르륵!!!
강한 불길이 요한의 주변에서 퍼 져나갔다.
단번에 뱀들을 태워버릴 정도의 열기가 지나가 버린다.
한 무리의 뱀들을 잡고,또 다른 식으로 한 무리의 뱀들을 잡고.
공동을 가득 메우던 뱀을 완전히 제거한 요한은 그제야 석상을 회수 했다.
“여기는 이정도면 되겠지만……문제는 철창 안에 있는 자들이 다.
이만큼 요한이 했다면 관심이라 도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철창 안에 있는 이들은 여전히 관심조차 보이지 않은 채 두려워만 하고 있었다.
‘저게 문제겠지? 일단 저것부터 처리해야겠네.’
요한의 시선 끝에 있는 제단에는 하나의 석상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 다.
깃털 날개가 달린 뱀 인간의 석 상을 주워든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 에서 빈 성궤를 꺼냈다.
«흐r그 ......."
석상은 요한의 손에 들어오자마 자 막대한 기운이 흩뿌려졌다.
자신의 추종자들을 버리고 봉인 되어야 한다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 다.
강렬한 불길이 석상에서 피어오 른다.
하지만 요한은 아랑곳하지 않았 다.
그저 차가운 웃음만 지은 채 석 상을 성해포로 감쌀 뿐.
“됐다.”
이걸로 이 차원에 있는 석상은 하나를 제외하고 모두 차지했다.
불의 흡혈귀의 석상.
심해의 지배자의 석상.
황색의 왕의 석상.
차원의 개의 석상.
그리고 뱀들의 아버지의 석상.
이제 남은 것은 죽음의 대지에 있는 얼굴 없는 자의 석상뿐이다.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를 차지하 고 있는 다섯 개의 성궤를 보며 이 를 갈았다.
"쯧. 자리만 차지하는 것들 을......w저 석상들 때문에 아공간 주머니 의 다섯 칸을 날려 먹고 있었다.
스무 칸짜리 주머니를 얻어도 열 다섯 칸밖에 못 쓴다.
그것이 꽤나 거슬렸던 요한은 성궤들을 보며 투덜거렸다.
“확 봉인해버릴까……?”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에 불과했 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니 일단은 가지고 있는 것이 나을지도 몰랐다.
‘그래. 준비하고 있자. 얼굴 없는 자가 수작질을 부렸을지도 모르니 까.’
얼굴 없는 자가 자신의 추종자를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석 상들은 그냥 남겨두는 것이 나았다.
‘뭐…… 이번의 마왕은 그리 강 하지 않을테니 그놈이 수작질 부려 도 상대할 수 있겠지.’
전조들을 통해서 많은 생명이 죽 어야 마왕의 힘이 강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요한이 손을 대 지 못한 대기근 때를 제외하면 전 조의 피해는 극히 미약했다.
물론 네 번째 전조가 남기는 했 지만 그것도 대비를 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볼 수 있었다.
“좋아. 좋아.”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가고 있었 다.
이제 얼굴 없는 자의 석상만 얻 는다면 문제 될 일은 없을 것이다.
요한은 여유롭게 웃으며 철창으 로 다가갔다.
“어이. 정신들 차려.”
“히이익…… 헉……“살려…… 살려줘…… 살려주세 요……“주인님. 살려주세요. 주인님. 살 려주세요.”
잔뜩 겁에 질린 이들이 덜덜 떨 고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오러 블 레이드를 휘둘러 철창을 베어 넘겼 다.
“거기 계속 있을 거면 있고. 아 니면 나와.”
“아……철창이 박살 나버리는 소리 때문 일까?
갇혀 있던 자들의 정신이 돌아왔 다.
멍하니 요한을 보던 이들은 주룩 주룩 눈물을 흘렸다.
“살았다……“살았어…… 살았어……“흑흑…… 감사합니다! 감사합니 다!”
잡혀 있던 자들이 소리치기 시작 했다.
기뻐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바론 을 외치는 이들에게 요한은 찬물을 들이부었다.
“좋아하는 건 늪지대에서 빠져나 간 다음에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 다.”
한순간 냉정함이 그들에게 찾아 왔다.
그러고 보니 그랬다.
일단 이 근처에는 뱀도 있다.
밖에는 수많은 리자드맨들이 있 다.
거기에 늪지대를 빠져나가는 것 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요한 은 어깨를 으쏙였다.
“나도 나름대로 돕기는 하겠지만 시키는 대로 빠릿빠릿하게 안 음직 이면 죽는다. 혹시 움직이는 데 불 편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사람 있어?”
그의 질문에 사람들은 눈치를 살 폈다.
부상자라고 두고 갈까 봐 두려웠 던 모양이다.
그들을 둘러보던 요한은 창백한 안색의 엘프를 발견했다.
“어이. 너.”
“저,저…… 요? 아…… 저,저는 레미니라고 합니다. 비, 비천한 노"•… 노예……“얼굴이 안 좋아 보이는데……“워,원래 이래요…… 자,잘 걸 을 수 있습니다. 버리지 말아 주세 요. 시, 시키시는 건 뭐든 하겠습니 다…… 제발……메마른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진 노예의 인장을 내보이며 그녀는 요 한의 발을 잡았다.
레미니가 간절히 애원하자 그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힐링 포션을 꺼 냈다.
“치료해주려는 거니까 헛소리 말 고 상처 부위나 보여봐.”
“아……그제야 그녀는 허름한 상의를 살 짝 들었다.
복부 부분에 시커먼 멍이 나 있 었다.
아마 저항하다가 몇 대 맞은 모 양이다.
그 위에 힐링 포션을 뿌리고 남 은 것을 먹인 요한은 빈 병을 뒤로 획 던졌다.
“또 심각하게 다친 사람 있으면 말해.”
“저,저도 다리를……“팔을 부딪쳤습니다……요한이 레미니를 치료해준 것을 본 사람들의 애원이 시작되었다.
그들의 애원을 들으며 요한은 챙 겨 온 가방을 보았다.
가방 안에 있는 힐링 포션은 일 곱,아공간 주머니에 셋이 있었다.
힐링 포션을 원하는 이들에 비하 면 턱없이 부족했다.
“잘 생각하고 나서라. 심각한 거 아니면 내가 심각하게 만들어줄 테 니까.”
그의 살벌한 말에 대부분이 손을 내렸다.
남은 것은 발이 돌아갈 정도로 다친 드워프였다.
그의 다리를 치료해주고 나서야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따라들 오라고.”
철창을 빠져나간 요한은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생존자 수십 명을 이끌고 나온 요한은 제단 바깥을 보았다.
“오호.”
리자드맨들의 싸움은 거의 마무 리가 되어 있었다.
남은 리자드맨들의 중심에서 피 투성이가 된 채 싸우던 킬하이츠는 창을 쿵 찍었다.
“와라!! 내가 바로 광풍의 킬 하 이츠다!!!”
그와 동시에 창에 맺혀 있던 푸 른 오러가 번쩍였다.
수십 번의 찌르기였다.
말 그대로 광풍과 같은 공격이 다.
단번에 리자드맨들을 찢어 갈긴 킬하이츠는 숨을 헐떡거리다가 털 썩 무릎을 꿇었다.
“허억…… 허억……간신히 모든 리자드맨을 잡았다.
그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제단을 보았다.
제단 위에서 요한이 손을 흔드는것을 보고 나서야 킬하이츠는 힘이 풀려 쓰러지고 말았다.
* * *“으으음……“정신이 드냐?”
쓰러졌을 때는 새벽이었는데 어 느새 날이 밝았다.
상처투성이였던 몸에 붕대가 감 겨 있었다.
킬하이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 다.
“뭐 하십니까?”
“너도 먹을래? 원래 힘썼을 때는 바짝 먹어야 하는 법이지.”
누워 있던 곳은 냇가 근처였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 여 고기를 굽고 있었다.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린 킬하이츠 는 실소를 감추지 못했다.
커다란 물소 두 마리가 해체되어 있었다.
“……참 대단하십니다.”
생존자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 서 사냥까지 한 것일까?
킬하이츠는 씁쓸한 어조로 말했 고 요한은 히죽 웃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잖 냐.”
“하하•"… 그런데. 저들은……?”
“잡혀 있던 자들은 다 데리고 왔 어. 음…… 토르가든 가문의 후계 자는 저기 있네.”
노예들 사이에서 허겁지겁 고기 를 먹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그를 보고 나서야 킬하이츠는 안 도했다.
그때 노예로 보이는 엘프 여인이 접시에 고기를 담아 가져왔다.
그녀가 준 고기를 씹으며 요한은 차분하게 말했다.
"재들을 보내면 우리 일은 끝이 군.”
“그러게 말입니다……고기를 우물거리는 요한을 바라 보던 킬하이츠는 천천히 고개를 돌 렸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며,그는피식 웃었다.
“왜 웃냐?”
“아뇨. 항상 제가 누군가를 돌보 던 위치였는데……이렇게 누군가에게 돌봐지다 보 니 어색함이 감돈다.
킬하이츠는 자신의 몸에 힐링 포 션을 발라주는 엘프 여인을 보며 씁쓸히 말했다.
“가끔은. 강자의 밑에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노동자라면 대환영이니까 언제 든지 와라.”
“하하하……어색하게 웃던 그는 휙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동료라면 모를까 부하는 싫습니 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