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권 19화
344. 이걸 너희가 얻을 수 있을 .
까? (2)
요한이 피운 불과 요리를 하며 만들어낸 냄새로 찾아왔을 것이다.
일곱의 리자드맨들은 흉흉한 살 기를 내뿜으며 요한과 킬하이츠에 게 무기를 겨눴다.
그리고 그 대가는 처참했다.
붉은빛이 몇 차례 번뜩인 것만으 로도 리자드맨 여섯의 목이 날아가 버렸으니 말이다.
“위험.한 놈!”
“그럼 만만한 줄 알았냐!?”
순식간에 동료들이 죽은 것에 놀 란 리자드맨이 반응하기 전.
요한은 그를 잡아 그대로 땅에 내리꽂았다.
철로 만들어진 갑옷이 구겨질 정 도의 충격이 리자드맨을 덮쳤다.
내장이 상한 듯 길쭉한 입에서 피가 토해졌다.
고통스러워하는 리자드맨을 요한 은 가차 없이 짓밟으며 두들겨 됐 다.
“아윽! 아윽!”
“과,광왕. 그렇게 때리면 정보를 캘 수가 없잖습니까.”
킬하이츠는 다급히 요한을 말렸 다.
자신을 잡은 그를 옆으로 밀쳐낸 요한은 리자드맨의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그 입에 힐링 포션을 들 이부었다.
“켈룩!”
“이 비싼 걸 토해내다니.”
그래도 힐링 포션을 마신 덕분에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된 듯싶었다.
눈을 껌뻑거리는 리자드맨을 향 해 요한은 차갑게 웃었다.
“다시 맞자.”
또다시 타작이 시작되었다.
때리고,회복시키고.
또다시 때리고.
몇 차례나 반복을 한 요한은 네 병째의 힐링 포션을 먹인 후 물었 다.
“잡아간 자들은 어떻게 했냐.”
‘‘ ■ oooo •w“대답 안 하면 다시 시작한다.”
자고로 매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 다.
힐링 포션으로 회복까지 시켜가 며 두들겨 패는데 리자드맨이라고 답이 있겠나.
결국 리자드맨은 힘없이 요한의 질문에 답하고 말았다.
“절반. 제물로. 절반.살았다.”
“왜 전부 제물로 바치지 않았 지?”
“제사.장이.변해.버렸.다. 사람.처 럼.변해.버렸.다. 더이.상은.제물.의 미. 없다.”
‘변했다? 설마? 푸하하. 그 자식. 엄청 급했나 보구만.’
요한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 트렸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킬하이츠의 얼굴은 딱딱히 굳었다.
“절반이나 죽어버리다니……“절반이나 살아남았다고 생각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
“광왕……“그나저나 이거 그냥 내버려두면 더 피해가 생기겠네. 인간처럼 변 했다면 사도로 만들었다는 이야기일 테니까…… 조만간 또 제물을 바치려 하겠지.”
거기에 리자드맨들이 포로 관리 를 제대로 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 지 않는다.
어떻게 본다면 차라리 필로틴 제 국 쪽에서 관리하던 것이 더 관리 에는 적합할지도 모른다.
요한은 바로 리자드맨의 머리를 잡았다.
“그래서? 너희가 그토록 잘 모시 는 위대한…… 푸흡. 아버지의 석 상은 어디 있냐? 그리고 포로들도 어디 있고?”
“그들을 구하실 생각이십니까?”
“그럼 그냥 둘까?”
킬하이츠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를 향해 피식 웃은 요한은 리 자드맨의 답을 듣고 그의 머리를 잘라버 렸다.
“여기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뱀의 사당이라는 곳에 있다네.”
“예!! 광왕! 제가 돕겠습니다!”
“네가?”
비웃음 섞인 시선에 킬하이츠는 움찔했다.
하지만 상대는 천하십강 중 하 나.
그런 만큼 저런 시선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리라.
하지만 자존심이 상한 것은 숨길 수 없었다.
“저라면 분명 도움이 될……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석상을 꺼냈다.
불의 흡혈귀의 석상을 본 킬하이 츠는 딱딱히 굳었다.
"으......W“얼마나 버틸 수 있겠냐?”
지금부터 가야 할 곳은 리자드맨 만 있는 곳이 아니다.
그 변했다는 제사장은 이미 뱀들 의 아버지의 사도가 되어 있을 것 이다.
그뿐만 아니라 리자드맨들도 강 화되었을 터.
석상의 광기조차 버티지 못하는 자를 굳이 데려갈 필요는 없었다.
“세 시간 정도는……식은땀을 흘리던 그가 간신히 답 하자 요한은 석상을 회수해 넣었다.
“얘가 말한 제사장은 뱀들의 아 버지의 사도가 되어 있을 거야.”
“뱀들의 아버지? 리자드맨들이 제물을 바친 것이 뱀들의 아버지라 는 자입니까?”
“그래. 그럼 바론님한테 바쳤겠 냐?”
실없이 웃은 요한은 몸을 돌렸 다.
그가 남쪽으로 걷는 것을 보며 킬하이츠는 황급히 뒤쫓았다.
“뱀들의 아버지가 뭡니까?”
“암흑시대에 있었던 위대한 오래 된 자 중 하나야. 내가 뭘 다루는 지는 알지?”
“예. 오래된 자의 석상을"•…“정확히 말하자면 위대한 오래된 자의 석상이지. 그리고 뱀들의 아 버지도 위대한 오래된 자 중 하나 야.”
수풀을 헤치며 걸으면서 요한은 천천히 설명해주었다.
그 설명을 전부 들은 킬하이츠는 딱딱히 굳었다.
“그럼…… 위험한 것 아닙니까.”
오래된 자는 ‘따위’라고 부를 수 있는 거대한 존재들이다.
그런 이의 사도가 되었다면 보통강한 것이 아닐 것이다.
킬하이츠가 두려워하자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아까 내가 그런 거야. 그의 사도 정도라면 존재하는 것만 으로도 석상 수준의 위력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즉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광기에 휩쓸릴 수 있다는 이야기.
킬하이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 까?”
“오러 끌어 올려서 버티든가. 아 니면 도망가든가. 사도가 스스로 힘을 절제한다면 모를까. 그게 아 니라면 답은 없지.”
“그럼…… 어떻게 합니까?”
그런 위험한 자와 싸워야 한다니 큰일이다.
걱정하는 킬하이츠를 향해 요한 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고로 개는 내가 맡을 테니까 넌 다른 놈들 좀 맡아. 그쪽에 리자드 맨들이 많을 테니 개들은 맡기도록 하지.”
킬하이츠도 마스터다.
고작해야 리자드맨 몇십 정도는 혼자서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알겠습니다.”
“너 알겠다고 했다.”
“예?”
"남자가 되어가지고 한입으로 두말하는 건 아니겠지?”
“어…… 예.”
어째 불안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늪에 발을 내 디딘 것 같다.
싱글거리는 요한에게 킬하이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지금부터 너를 내 노동력 으로 삼아주지.”
“어•…" 어? 아. 예. 감사합니 다.”
갑자기 요한의 부하가 되었다.
킬하이츠는 당황하며 고개를 숙 이려다 멈췄다.
“아니,제가 부하는 아니지 않습 니까.”
“그럼 뭐.”
“동료 어떻습니까?”
어색하게 웃으며 그가 제안했다.
물론 이번 임무에 한해서지만 손 을 잡는 수준이라면 동료라 해도 만무할 것이다.
“난 동료 같은 거 안 키워.”
“엑. 하지만……“하지만 뭐. 참고로 말하자면 광 약과 플로란스는 비즈니스 파트너 에 불과해.”
“아……“최소한 그 수준이 되려면 너도 천하십강 수준은 되어야 하는 데…… 그 정도냐?”
천천히 몸을 돌린 요한이 검을 겨눴다.
날카로운 검극이 자신에게 겨눠 지자 킬하이츠는 침을 꿀꺽 삼켰다.
“천하십강을 자칭하려면 같은 천 하십강과 싸워서 실력을 인정받아 야 하지. 아주 좋네. 바로 앞에 있 으니까.”
겨눈 검을 치우지도 않은 채 그 가 말하자 킬하이츠는 양손을 들었 다.
검이 겨눠진 순간부터 깨달았다.
덤비면 죽는다는 것을.
“으음"•… 부하는 조건 같은 것 없습니까?”
“일해준다는데 조건이 왜 필요하 냐?”
발목 잡지 않고.
뒤통수를 친다고 하더라도 부담 이 없을 정도라면 누구라도 노동력 으로 받아 줄 수 있다.
요한이 여유롭게 말하자 킬하이 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부하든 동료든 뭐가 중요 한가.’
이번 임무는 생각 이상으로 위험 한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요한이 손을 보태 주는 것이다.
그럼 부하면 어떻고 동료만 어떤 가.
어차피 이번 일 끝나고 나면 볼 일은 없을 텐데.
킬하이츠는 작게 고개를 끄덕이 고 요한의 뒤를 따랐다.
* * *그렇게 걸어 뱀의 사당이라는 곳 으로 보이는 곳에 도착하자 킬하이 츠는 침음성을 흘렸다.
“저……“왜.”
“광왕께서 말씀하신 떨거지들 이…… 설마 저들 전부는 아니겠지 요?”
누가 봐도 제단으로 보이는 곳 주변에는 수백이 넘어 보이는 리자 드맨들이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잠들어 있다는 것뿐.
하지만 전투가 벌어진다면 일어 나 싸울 것이 분명했다.
수십 정도로 생각했는데 저런 수 라니.
두렵기 그지없다.
“그럼 누구랑 싸우게?”
“으음…… 아니 그게.”
“뭐야. 불가능하냐? 아까 되게 자신만만하게 나서길래 좀 하는 줄 알았더니 만……요한이 짧게 혀를 차며 한심하다 는 듯 바라보자 킬하이츠는 움찔했 다.
“아,아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저깟 리자드맨들 따위야 제 창으로 싁싁 하면 금방 잡죠.”
“그럼 싁싁 해서 잡고 있어.”
“알겠습니다. 그럼 자작님께서는 어쩌시려는 겁니까?”
“네가 소란 피우는 사이 저기 제 단으로 가봐야지.”
“저기에 석상이 있는 것이 확실 합니까?”
“그럼 저기 말고 어디 있겠냐?”
심드렁하게 말한 요한은 킬하이 츠의 등을 툭 쳤다.
“잘 해봐. 도마뱀들의 카페트가 되기 싫으면 미친 듯이 싸워야 할 거다. 힐링 포션 좀 나눠줄까?”
“저도 있습니다.”
“네가 재들이랑 싸우는 동안 난 저기 있는 석상을 회수하고 인질들 을 살려가지고 오지.”
“알겠습니다.”
여기서는 각오를 해야 할 것 같 았다.
킬하이츠가 고개를 끄덕이고 어 둠 속으로 사라지자 요한은 제단 쪽을 보았다.
'저기가 제단이고…… 포로들은 저 안에 있겠군.’
무덤덤한 시선으로 리자드맨 무리를 바라보고 있을 때.
반대쪽에서 날카로운 외침이 들 렸다.
“덤벼라!! 도마뱀들아!!”
-콰아아앙!!
“저놈도 제정신은 아니군.”
방금의 폭발.
폭발 마석이다.
리자드맨이 상대라고 그냥 써버 린 모양이다.
저들이 상아탑에 신고할 리 없으 니 말이다.
“웃기는 놈이네.”
모험가 주제에 저렇게 막 나가는 놈이 있다니.
잘만 하면 금 등급을 넘어 모험 왕의 자리에 을라갈지도 모르겠다.
‘그 전에 죽겠지만.’
저렇게 앞뒤 안 가리고 움직이는 자들은 적이 많이 생긴다.
회귀 전,요한이 킬하이츠를 보 지 못한 것도 어쩌면 저런 무식한 방식의 일 처리 때문일지도 몰랐다.
요한이 알기도 전에 먼저 죽었을 테니 말이다.
‘그럼 나도 슬슬 가볼까?’
폭발 마석이 만들어낸 폭발 때문 일까?
리자드맨들은 대부분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제단에는 고작해야 열도 되지 않 는 리자드맨만 있었다.
저들이라면 가볍게 해치울 수 있 다.
“너는. 뭐냐.”
“뭐겠냐!”
빠르게 달려오는 요한을 본 리자 드맨 하나가 외쳤다.
그가 내지르는 창을 피하고 검을 휘두른 요한은 리자드맨의 목을 잘 라내며 제단으로 달렸다.
“잡아. 라!”
“양동. 이다!”
-콰아아아아앙!!!
또다시 터진 폭발 마석의 폭음이 리자드맨의 외침을 삼켜버렸다.
덕분에 다른 리자드맨들이 요한 쪽으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몇 안되는 리자드맨만을 해치운 요한은 빠르게 제단 위로 올라갔다
-씨이이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삼지 창이 날아들었다.
그것을 쳐낸 요한은 안에 있는 자를 보았다.
검은색 비늘 갑옷을 입고 있는 자였다.
한 자루 창을 빙글 돌려 잡은 그 가 다시 창을 휘두른다.
어둠 속에서 날아드는 검은 창의 공격을 막아내며 요한은 뒤로 물러 났다.
그가 제단 밖으로 나가자 창수는 그를 따라 나갔다.
밤하늘의 달빛이 제단에 비친다.
그 빛을 받으며 나온 것은 두 개 의 용의 뿔을 가진 흑발의 청년이 었다.
인간과 흡사하나 다른 부분을 지 닌 용인은 요한에게 척 창을 겨눴 다.
“나는 위대한 우리의 아버지를 모시는 제사장. 악한 존재여. 너는 무엇이냐.”
그의 진지한 질문에 요한은 대답 하지 않았다.
그저 같잖다는 듯 비웃기만 할“뱀들의 아버지도 속이 꽤 달았 나 보지? 한번 버렸던 용인을 또 만들어내다니. 그러게 있을 때 잘 간수하지.”
“또라니?”
의아해하는 용인을 마주하며 요 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알 것 없어!!”
거세게 외친 요한은 검에 오러를 담으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