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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39화 (339/400)

- 14권 14화

339. 한 번만 해보자 (1).

“응?”

“뭘 만들어?”

“납 골렘이라잖아.”

드워프들은 다들 의아해했다.

납으로 골렘을 만드는 미친 짓을 하려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

“저기. 이보게.”

“왜.”

“납이 어떤 금속인지 몰라서 그러는 건가?”

“납은 그리 좋은 금속이 아니야. 그걸로 뭘 하려면 금방 납이 뜯기 든,아니면 갈라지든 해버릴 걸세.”

어린아이도 쉽게 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바로 납이다.

그런 납으로 골렘을 만들어봤자 어디에다가 쓰겠나.

“그러지 말고 내 좋은 골렘 제작 자를 아니……“내가 아는 마법사들 중에도 골 렘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있지.”

“아니면 골렘을 파는 연금술사를 소개해줄까?”

요한이 가진 미스릴 검을 한 번 이라도 만져보고 싶은 드워프들은 바로 호감을 보이며 설득했다.

그런 그들에게 요한은 냉정하게 말했다.

“이번 일에 암왕이 함께하기로 했다. 그리고 통짜 납이 아니야. 외 장만 납으로 두르는 골렘을 만드는 거니까……떠들던 드워프들은 입을 꾹 다물 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상아탑의 로 드이자 천하십강 중 하나인 암왕이 함께 하기로 했다는 말.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전에 당신 이름이나 물어보 지. 너는 누구냐?”

“요한 바그너다.”

“광왕!? 그 광왕이 이런 애송이 었단 말인가?”

“난 팔이 다섯 개쯤 달린 괴물이 라고 들었는데?”

“난 다리가 일곱 개 달렸다 고……“보통 사람보다 몇 배는 큰 덩치 를 지녔다고 들었어.”

“난 여자라고 들었다만……도대체 소문이 어떻게 난 건지.

요한은 인상을 구기며 크게 발을 굴렀다.

-쿠웅!!

“요한 바그너 맞고 광왕인 것도 맞아. 뭐야. 내가 미스릴 검 들고 다닌다는 소문은 안 난 건가?”

“너에 대해서 가장 유명한 건 위 대한 자의 석상을 다룬다는 정도뿐 이잖아. 미스릴 검에 대한 소문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

작게 한숨을 내쉰 플로란스는 요한의 어깨를 잡고 한쪽을 가리켰다.

드워프들이 만들어낸 소란 때문 일까?

일반적인 드워프들과는 다른 옷 을 입은 자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저 드워프가 바로……“검은 무쇠산 길드에서 가장 발 언권이 강한 자. 제련가들의 수장 인 롤카드다.”

그리고 그 옆은 생활도구를 만드 는 자들의 수장인 트릴로지다.

둘이 자신을 응시하자 요한은 그 쪽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와 눈이 마주친 둘은 그대로 건물로 들어가 버렸다.

'관심이 있을 텐데 그냥 피해버 리는군,‘미스릴로 만든 검.

제련을 담당하는 롤카드로서는 꼭 한번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흥미가 없는 척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요한은 알 수 있었다.

그의 고개가 슬쩍슬쩍 요한이 있 는 쪽으로 향한다는 것을.

‘일단은 관심은 보였으니 된 건가?’

“어이. 이봐. 광왕.”

“뭐야?”

“납 골렘이든 납 외장 골렘이든. 그건 왜 만들려고 하는 건데?”

궁금해하는 드워프들에게 요한은 답해주지 않았다.

그가 그대로 가버리자 드워프들 은 바로 요한을 쫓았다.

“나 쫓아오는 놈들은 나랑 같이 바그너 영지에 가서 일할 거라고 생각하겠어.”

“ 公 으......”

미스릴 검을 보고 싶기는 했다.

납 골렘을 왜 만들려는 것인지 궁금하기는 했다.

하지만 검은 무쇠산을 떠나서 다 른 곳에서 일해야 한다는 점이 마 음에 걸렸다.

검은 무쇠산은 드워프들에게 성 지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곳에서 살며 일을 하는 것은 드워프들에게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그런 축복을 버리고 다른 곳에 가서 일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고민이 될 수밖에.

드워프들이 발길을 멈추자 요한 은 씩 웃어주었다.

“가자고.”

스이칸과 플로란스는 얼른 요한 의 뒤를 따랐다.

그들이 멀어지는 것을 보던 드워 프들은 입맛을 다셨다.

“그냥 여기서 일해서 물건 주면 안 되는 건가……?"

* * *스이칸은 자신의 집으로 둘을 데 리고 들어갔다.

이 층짜리 건물이었다.

일 층은 장식품을 만드는 공방.

이 층은 침실이었다.

“여기서 머무시는 것이 어떠시겠 습니까? 아시는지는 모르겠지 만……“드워븐 시티에는 여관이 없지.”

장인들을 위한 식당이나 술집은 있다.

하지만 이 도시에 여관만큼은 존 재하지 않았다.

그만큼 드워프들은 외지인이 자 신들의 생활권에 머무는 것을 좋아 하지 않았다.

만약 스이칸이 아니었다면 요한 과 플로란스도 노숙을 고려했을 것 이다.

“하나뿐인 침실을 우리가 써도 되는 걸까?”

“괜찮습니다. 저는 공방에서 자 도 되니까요.”

“방은 하나뿐이고. 사람은 둘이 니……“내가 나가서 다른 곳에서 자겠다.”

플로란스가 나가려 하자 요한은 그녀를 잡았다.

단단하게 잡힌 팔에 그녀는 획 눈을 돌렸다.

“뭐지?”

“네가 써. 난 안 들어을 거니까.”

“장인들을 만나러 가려는 건가?”

"그건 아니고. 아무튼 난 간다.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플로란스를 스이칸의 집에서 머 무르게 한 후 요한은 바로 나갔다.

회귀 전에 이곳에서 살았던 기억 때문일까?

드워븐 시티에 무엇이 있는지는 전부 알고 있었다.

차분히 걸어간 그는 도시의 중앙 에 있는 대용광로 앞에서 멈춰 섰 다.

대용광로 근처에는 그 열기를 이 용하려는 수많은 대장간들이 있었 다.

“어이!! 비키쇼! 비켜!!”

작품을 만들길 원하는 자들.

시간의 굴레를 넘어서는 것들을 만들려는 장인들.

그들은 대용광로에 붙어 최선을 다해 금속을 두드리고 있었다.

“음? 인간? 인간이 여긴 왜? 혹 시 무기 사러 왔나?”

파이프 담배를 물고 있던 드워프 는 요한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리고 굳은살이 잔뜩 박여 있는 투박한 손을 내밀었다.

“손 좀 줘보지?”

요한은 말없이 손을 내어주었다.

그의 손을 이리저리 살피던 드워 프는 피식 웃었다.

“이거 진짜가 왔군. 따라오게.”

파이프 담배를 까딱거리며 그는 요한에게 손짓했다.

대장간 안쪽에는 열기가 넘쳐나 고 있었다.

대용광로의 불길.

그곳에서 제련되는 금속들.

이곳의 드워프들은 요한이 들어 오건 말건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계속 망치질을 하거나 용광 로를 지켜보는 데만 집중할 뿐이었 다.

그들을 지나 안에 들어가자 꽤나 많은 무기들이 있었다.

“여기 있는 것들이라면 마음에 들 거야.”

“당신. 이름이 뭐지?”

“크린힐이라고 부르게나.”

크린힐.

검은 무쇠산에서 무기를 만드는 드워프를 이끄는 자.

롤카드 다음의 발언권이 있는 장 인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일한 자이기 도 하고.’

회귀 전 요한은 검은 무쇠산에서 수련을 했었다.

그때 그를 가르친 것이 바로 크 린힐이었다.

‘그때도 그랬지.’

그는 이번처럼 그저 손을 봤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 드워프의 반대 를 무릅쓰고 요한을 제자로 받아들 였다.

이후 그에게 요한은 꽤나 많은 것을 배웠다.

“내 소개부터 하지. 난 요한 바 그너다.”

“흠…… 그래? 반갑군.”

“그리고 미스릴 검의 주인이기도 하지.”

아공간 주머니에서 요한은 미스 릴 검을 꺼냈다.

그것을 본 크린힐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호오…… 줘보게.”

미스릴 검을 받은 그는 이리저리 살폈다.

한참동안이나 검을 살피던 그는 씩 웃었다.

“진짜가 진짜를 다루는 날이 오 다니.”

성검도, 마검도 아닌 제대로 된 검을 봤기 때문일까?

그는 꽤나 기분이 좋아 보였다.

피우던 담배도 끈 그는 벽에 있 는 옷을 잡았다.

“진짜를 본 날은 기분이 좋지. 따라오게. 맥주 한잔 정도는 대접 할 테니까.”

“술은 됐고 부탁이 있어.”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재료 들을 꺼냈다.

순수한 드워븐 스틸과 몇 가지 연금술 시약들.

그것들을 차분히 살피던 크린힐 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호. 좋은 재료들이군.”

“이걸로 내 검의 자루와 검집을 좀 만들었으면 싶네. 미스릴은 다 썼어.”

“의뢰라면 받아주지.”

마침 할 일도 없었다.

당분간 심심풀이로는 괜찮겠다 생각한 그가 나서려 하자 요한은 냉정하게 말했다.

“됐고. 대장간이나 빌려줘.”

“뭐?”

“이 칼. 내가 만든 거다.”

크린힐의 눈에 또다시 이채가 서 렸다.

통짜 미스릴로 만든 제대로 된 검이다.

분명 실력 있는 드워프가 만들었 으리라 생각했는데 설마 인간이 만 들었을 줄이야.

놀라던 그는 씩 웃었다.

“그렇다면 한번 해보지그래?”

크린힐은 요한을 데리고 더 안쪽 으로 향했다.

자신의 작업실을 내어준 크린힐 은 여유롭게 말했다.

“원하는 만큼 쓰도록 해. 한 달 정도라면……"그냥 몇 시간이면 괜찮아.”

재료들도 있고 금속을 식히기 위 한 시약들도 있다.

필요한 도구들은 전부 있으니 작 업만 하면 된다.

크린힐은 구경만 할 생각이었는 지 벽에 기대고 서 있었다.

“거기 있으면 무서울 텐데.”

“장인의 실력을 보고 싶을 뿐인 데 무서울 게 있나.”

“당신. 마스터지?”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요한은 틀 에 드워븐 스틸과 시약을 함께 넣 었다.

그것을 그대로 용광로 안으로 넣 고 잠시 기다렸다.

연금술 시약을 쓴 덕분이 빠르게 녹은 드워븐 스틸을 틀에 넣어 굳 혔다.

그리고 망치를 잡은 요한은 입을 열었다.

“내 영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덟 개의 코어가 가동되며 영역 이 펼쳐졌다.

그것 때문일까?

크린힐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집 어삼켰다.

최대한 오러를 끌어모아 공포에 저항하던 그는 순간 정신이 멍해지 는 것을 느꼈다.

‘이건……요한이 드워븐 스틸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단순히 금속을 두드리는 것 이 아니었다.

평생 금속을 다뤄 온 장인이기에 알 수 있었다.

요한이 금속에 혼을 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의 기술은 자신이.

아니 모든 드워프가 미치도록 갈 구하던 강철의 혼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눈치했나 보네.’

크린힐의 생각대로 요한은 드워 븐 스틸에 혼을 담고 있었다.

마흔아홉 번째 환생 때 야금술이 힘의 기준일 때가 있었다.

그때 마왕과 싸우기 위해서는 뛰 어난 야금술이 필요했다.

그러니 혼을 담는 정도는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했다.

물론 이 차원에서는 더 이상 쓸 수 없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여덟 번째 코어를 이용한 다면 가능했다.

로만 후작과 싸울 때 초능력을 사용했던 것처럼 말이다.

-땡강! 땡강!

청아한 맑은소리가 점점 퍼져나 갔다.

그 소리 때문일까?

크린힐의 대장간으로 드워프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있었다.

“윽!?”

“으…… 저,접근할 수 없다

하지만 크린힐의 대장간에는 요 한의 영역이 전개되고 있었다.

마스터 수준이 아니라면 접근조 차 힘들다.

결국 두어명의 마스터들만이 들 어와 요한의 작업을 지켜볼 수 있 었다.

그들이 들어오든 말든 요한은 몇시간이나 드워븐 스틸을 두들기고 열을 가하고 모양을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작업을 끝마친 요한은 미 스릴 검을 꺼냈다.

만들어 놓은 검집과 자루를 블레 이드와 맞춰보고 몇 번 조정을 끝 내자 그는 영역을 풀었다.

“푸하아아아!!”

“헉…… 헉•…"

“도,도대체 무슨……“……당신. 뭘 한 거지?”

크린힐이 신음성을 토해내며 묻 자 요한은 검을 들어 보였다.

“뭘 하긴. 자루랑 검집 만들었 지.”

요한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드 워프들은 다급히 외쳤다.

“그걸!! 그걸 좀 보게 해다오!!”

“응? 미스릴 검?”

“아니!!”

세 드워프가 집중한 것은 요한이 작업을 하고 남은 드워븐 스틸이었 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철판을 드워 프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저것!! 저것을 보게 해다오!”

그들을 힐끔 본 요한은 벽 쪽으 로 눈을 돌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팔짱을 낀 채 자신을 응시하는 크린힐에게 요한 은 철판을 획 던졌다.

“……뭐냐?”

“대장간 이용료.”

말을 마친 요한은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크린힐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철판을 보고 피식 웃었다.

“크,크린힐!! 그거 나도! 나도 한 번만!”

“그거 설마 강철의 혼 아니야!? 한 번만 보자!!”

달려드는 드워프들을 보던 크린 힐은 냉정히 말했다.

“싫어.”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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