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37화 (337/400)

- 14권 12화

337. 어딜 날로 먹으려고 (2).

검은 무쇠산은 드워프들의 영역.

균열 역시 검은 무쇠산 근처에서 생긴다.

마드모스 왕국에서 난색을 표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드워프들 때 문이 었다.

“저희 마드모스 왕국은 오랜 시 간 드워프들과 공존해왔습니다.”

그렇기에 검은 무쇠산에는 최저 한의 병력만 주둔시키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면 마드모스 왕국에 서 군을 파견해준다.

하지만 그 외의 문제는 드워프들 에게 맡기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마드모스 왕 국의 이런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 은 것은 사실이군요.”

레일라의 말을 자르며 요한은 피 식 웃었다.

“최소한 검은 무쇠산 근처에 군 과 기사들을 주둔시키려는 성의라 도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요한……“왕녀님. 제가 왕녀님과 이래저 래 친분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끌려다닐 필요는 없었다.

적당히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사이면 된다.

“어찌 되었든 마드모스 왕국에서 는 플로란스의 요청을 거절했습니 다.”

“그건……“그럼 우리도 똑같이 하는 수밖 에 없지요. 마드모스 왕국에 문제 가 생긴다면 우리는……요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플로란스의 어깨를 가볍 게 잡았다.

“어쩌면 적대할지도?”

“우리라니. 요한. 너는 왜 그러는 거냐?”

플로란스 하나가 마드모스 왕국 을 적대하는 것도 난감하다.

그런데 요한까지 적대감을 품게 된다면?

마드모스 왕국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었다.

“물론 로드만 왕국과는 별개의 일입니다. 그저 개인적인 친분으로 나서는 것뿐이니까요.”

차원수가 마드모스 왕국을 쓸어 버리는 것은 막아줄 것이다.

차원수가 사람들을 죽이면 죽일 수록 마왕의 힘이 강해지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다른 나라와의 전쟁이나 재해가 발생한다면?

플로란스와 요한은 둘이 손을 잡 고 마드모스 왕국을 치러 움직일지 도 모른다.

“그걸 감안하고 마드모스 왕가에 서는 플로란스의 요청을 거절한 것아닙니까?”

“큭"•… 그건……신음하는 그녀를 향해 요한은 여 유롭게 웃었다.

“그러니 왕녀님께서는 폐하께 가 서 저희의 의향을 말씀드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물론 강제는 아니다.

뒷감당할 자신 있으면 계속 거절 하라는 것이지.

요한이 웃으며 말하자 레일라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이 일은 플로란스 님의 요청이 아닌가? 요한. 네가 나서는 이유가 뭐지?”

“마드모스 왕국보다는 플로란스 가 더 친하니까?”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다.

문제는 강자의 개인적인 이유는 곧 대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요한이 바그너 가문의 전 병력을 움직인다면?

아니.

바그너 가문에서 마드모스 왕국 으로의 출정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면?

그럼 로드만 왕국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특히나 바그너 후작가는 로만 후 작이 이끌던 게이돈 후작가처럼 독 선적이지 않았다.

마고 후작과 친분이 깊기도 하고 왕가와도 사이가 나쁘지 않다.

거기에 로드만 왕국의 귀족원장 인 예만과도 친분이 있다.

즉 요한이 작정한다면 마드모스 왕국에 문제가 생겼을 시 로드만 왕국이 바로 창 끝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병력이 없다는 핑계는 통하지않습니다. 지난번 필로틴 제국의 선전포고 이후 병력을 모아둔 것으 로 알고 있는데요. 군비도 꽤 모였 고.”

물론 필로틴 제국이 전쟁을 시작 한 것은 아니었다.

국경 근처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가벼운 국지전 정도만 했을 뿐.

실제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지 는 않았다.

이후 제국이 안정화되며 제국군 은 철수했다.

하지만 만약을 위해 마드모스 왕 국의 집결된 병력은 아직 대기 상태였다.

“그들 중 절반만 검은 무쇠산 인 근에 주둔시켜도 될 것 같은데 99.

“그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요한. 나는 후계자조차 아 니라고.”

레일라가 아카데미에 입학할 정 도로 현명하기는 했다.

하지만 그녀는 후계자가 아니다.

왕국의 방침이나 군의 이동을 결 정할 수 있는 권한 따위는 없었다.

“그러니까 그건 가서 말씀드리는 게 낫지 않나 싶군요.”

“으음……“왕녀님께서 왕위에 오르고 싶으 시다면 도울 용의는 충분히 있지만 요.”

“그랬다간 귀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걸. 내 세력은 거의 없는 것이 나 마찬가지니까.”

“그럼 저는 같은 말만 할 수밖에 없군요.”

“그렇게까지 해서 플로란스를 도 우려는 이유가 뭐야? 요한. 캐슬 오브 로디악의 소문과는 다른가 보 지?”

“무슨 소문이요?”

“에밀리와 네가 연인이라는 소 문. 아니면. 바람이라도 피는 걸 까?”

“제가. 얘랑요?”

요한은 질색하며 플로란스를 보 았다.

그에게 있어서 플로란스는 써먹 기 좋은 훌륭한 숲지기이며 탈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연인이라니.

정중하게 사양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플로란스 역시 마 찬가지였나 보다.

그녀는 들고 있던 지팡이를 흔들 었다.

“굉장히 불쾌하니 그런 오해는 삼가줬으면 하는군.”

- 딸랑.

지팡이에 달려 있는 종이 움직였 다.

둘 다 정색하자 레일라는 식은땀 을 흘렸다.

“아,아니구나. 그럼 요한. 네가 왜 이렇게 나서는 거야?”

“아까 말씀드렸잖습니까. 마드모 스 왕국보다 플로란스가 더 친해서그런 것뿐입니다.”

“고작 그 이유?”

“꽤 큰 이유 같은데요.”

요한의 답을 들은 레일라는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었다.

어쨌든 이야기는 들었으니 됐다.

“이 말을 한 이유는 우리의 판단 을 존중한다는 이야기겠지?”

“예. 병력 보내기 싫으면 안 보 내셔도 됩니다.”

‘내가 좀 귀찮아지겠지만…… 마 드모스 왕국이 타격을 입는다고 하 더라도 뒷수습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니 괜찮아.’

회귀 전에는 마드모스 왕국은 거 의 궤멸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원 수들에게 빼앗겨 버렸다.

하지만 어쨌든 그것을 수습할 수 는 있었다.

그때보다 지금은 상황이 더 좋으 니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나도 묻지. 플로란스 님. 검은 무쇠산의 협곡에서 괴물이 나 온다는 것. 정말 사실입니까? 근거 는 있습니까? 그것이 있다면 제가 폐하를 설득할 수 있을 겁니다.”

“근거는……없다.

그저 꿈일 뿐이다.

누구에게 말해줘도 믿지 않을 그 런 꿈에 불과했다.

그녀가 자신이 꾼 꿈을 말해주자 레일라는 요한을 보았다.

“전 믿습니다.”

“진짜 신기한 관계군요…… 알겠 습니다. 저도 폐하와 왕자님께 직 접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왕녀까지 나서서 설득한다면 뭔 가 답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녀가 인사를 하고 나가자 플로 란스는 요한에게 눈을 돌렸다.

“왜?”

“네가 이렇게 나설 줄은 몰랐 다.”

무뚝뚝함이 섞인 말을 들으며 요 한은 어깨를 으쏙였다.

“이렇게까지 말해도 거절할 수도 있어. 어쩌면 그냥 명분 삼아 조금 만 보낼 수도 있고.”

“으음"•… 어리석군.”

“애초에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 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말야.”

푹신한 의자에 앉은 요한은 시큰 둥하게 말했다.

그를 보던 플로란스는 무거운 한 숨을 쉬었다.

“내 말과 네 말의 무게가 다른 이유가 뭘까.”

“나는 귀족이고 내가 가진 것이 더 많으니 당연한 것 아니겠어?”

평생 혼자 살며 세력조차 꾸리지 않은 플로란스.

거대한 나라를 움직일 힘과 권력 을 지닌 요한.

누구의 말에 무게를 느낄지는 어 린애라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도 귀족 돼라. 이왕 이면 바그너 가문 휘하의 귀족으로. 아버지 좋으신 분이라고.”

싱글거리며 요한이 말하자 플로 란스는 그■제야 피식 웃었다.

“사양하지.”

* * *다음 날이 되자 다시 회의가 시 작되 었다.

어제 레일라가 요한의 뜻을 전했 기 때문일까?

단순하게 플로란스의 요청만 있 을 때와는 의견이 꽤나 달랐다.

하지만 많은 병력을 보낼 수는 없다는 의견은 동일했다.

“결국 받아낸 것은 마스터 둘에 익스퍼트 이백 정도인가……거기에 일반 기사 천. 병사 삼천 이 다다.

플로란스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 았다.

“이정도로 될까?”

“버티는 것 정도는 가능하겠지 만. 저들이 균열 속에서 나오는 차 원수를 다 잡을 수는 없을 거야. 드워프들에게도 요청해놓는 게 낫 겠어. 아무튼 마드모스 왕국은 나 중에 치도록 하자고.”

플로란스가 이마를 감싸 쥐자 요 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검은 무쇠산으로 갈 준비 해. 난 로바네치와 프란츠를 만나 고 갈 테니까.”

“아. 그래.”

그녀를 둔 채 요한은 로바네치의 방을 찾았다.

아름다운 음색이 흘러나오고 있 었다.

문틈에서 구경하던 궁녀들은 요 한을 보자 당황하며 인사하고 도망 쳤다.

그들이 훔쳐보던 자리에 선 요한 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는 프란 츠를 보았다.

‘제법인데.’

피아노,류트.

그리고 바이올린까지.

로바네치는 전력을 다해 프란츠 를 가르치고 있었다.

요한처럼 필요에 의해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욱여넣으려는 듯한 가르침을 보이고 있었다.

‘스승 복은 있구만.’

“그게 아니다!! 어리석은 녀석 아!!”

“악!!”

음색의 불안정함을 느낀 로바네 치는 지팡이로 그를 후려쳤다.

한 대 맞은 프란츠가 연주를 멈 추자 로바네치는 바이을린을 빼앗 아 연주를 시작했다.

확실히 다르다.

그의 연주에 비하면 프란츠의 연 주는 한없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란츠는 좌 절하지 않았다.

‘근성 하나만은 끝내주는 녀석이 니까. 잘 받아들일 수 있겠지.’

“다시 해!!”

“예!!”

바이올린을 잡은 프란츠가 다시 연주를 시작한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뒤통수 를 긁적거렸다.

‘굳이 들어갈 필요는 없겠군.’

어떤 것을 배워도 포기하지 않으 려는 근성을 봤으니 됐다.

쓸데없이 놀러 온 것이라면 눈물 이 날 정도로 혼내려 했던 요한은 그대로 방으로 돌아갔다.

* * *다음 날이 되자 요한은 프란츠에 게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수도를 떠났다.

그를 태우고 있던 플로란스는 슬 쩍 고개를 들었다.

"프란츠에게 인사도 안 하고 가 는 건가?”

“굳이 인사가 필요한가?”

“로바네치와는 이야기를 다 했 고?”

“방학 때 율리아 영지로 와주신 다더군.”

프란츠가 자는 사이 로바네치를 찾았다.

그리고 앞으로 그를 가르치는 것 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로바네치가 요한을 인정했기 때 문일까?

그는 프란츠를 가르치러 율리아 영지에 오는 것을 순순히 받아들였 다.

“물론 내가 몇 곡 만들어주기로 했지만……그 정도는 다른 차원에서 썼던 곡을 써주면 그만이다.

요한이 웃으며 말하자 플로란스 는 콧방귀를 뀌었다.

“어련하시겠나. 왕가도,악성도. 요한 자작님의 말씀을 어길 수 없 을 텐데.”

“부럽냐? 그럼 너도 귀족 하라니 까?”

“됐거든?”

입을 다문 플로란스는 빠르게 뛰 었다.

며칠 동안 숲길을 달려 그들은 검은색 산 아래에 도착했다.

저곳이 대륙 제일의 광산이고, 많은 광맥이 있는 검은 산맥이었다.

거대한 검은색 산의 여기저기에 서는 회색의 연기가 이글거리며 올 라오고 있었다.

“저기가 드워프들 최대의 도시인 드워븐 시티지. 저 산의 지하에 드 워프의 자랑인 대용광로와 도시가 있어.”

“율리아 영지와 바그너 영지에도 있는 그거?”

“그건 축소판이야. 대용광로의 불이 꺼지면 드워프의 맥이 끊긴다 고 하더라고. 그 정도로 중요한 곳 이 바로 저기야.”

“그렇군…… 그런데 저건 뭐냐?”

노루의 모습에서 사람으로 되돌 아온 그녀는 지팡이를 겨눴다.

가늘게 눈을 뜨고 그것을 지켜보 던 요한은 씩 웃었다.

드워프 하나가 쫓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드워프를 쫓는 것은 검은 로브를 입은 자들이었다.

“하! 이 새끼들! 죽음의 대지에 들어갈 방법 찾으라고 했더니 여기 서 이러고 있네!?”

그들은 바로 올드원들이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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