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36화 (336/400)

- 14권 11화

336. 어딜 날로 먹으려고 (1).

"스승?”

"아. 그게……“제자야!!”

뒤쪽에서 외침이 들렸다.

꽤나 히스테릭한 외침을 들은 요 한과 플로란스가 눈을 돌렸을 때 허름한 예복을 입은 노인이 뛰어오 고 있었다.

"재능도 없는 주제에 훈련에 매 진해도 모자란 녀석이!! 어딜 그리싸돌아다니는 것이냐!”

“아앗!?”

노인은 지팡이로 프란츠를 두들 겨 패기 시작했다.

아무리 요한에게 약해빠졌다는 소리를 듣지만 프란츠 역시 익스퍼 트에 오른 기사다.

그런 기사가 저런 지팡이질에 당 할 이유는 없었다.

가볍게 손만 휘저어도 막아낼 수 있는 지팡이질을 프란츠는 그대로 맞아주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흥! 빨리 가서 한 번이라도 더 연습을…… 음? 그런데 그쪽은 뉘 신지?”

비쩍 마른 노인은 요한을 위아래 로 훑어보았다.

마른 눈에서 번뜩이는 안광은 꽤 나 날카로웠다.

그를 마주하던 요한은 씩 웃었 다.

“요한 바그너라고 합니다.”

“요한…… 아아!? 이 녀석의 형!?”

“그렇습니다.”

싱글거리는 요한을 향해 그는 성 큼성큼 다가갔다.

서슬 퍼런 눈빛.

금방이라도 상대를 향해 지팡이 를 휘두를 것 같은 분위기.

프란츠는 움찔하며 다급히 달려 들었다.

“혀,형님! 스승님!!”

요한은 노인이라고 해서 손대중 을 보는 사람이 아니다.

행여나 노인의 괴팍함에 열 받아 후려치기라도 한다면?

프란츠는 긴장하며 요한의 앞을가로막으려 달려들었다.

노인의 손에 들린 지팡이는 그대 로 프란츠의 머리에 꽂혔다.

-따악!

“이놈!”

“끄엑.”

개구리 터지는 소리를 내며 프란 츠가 주저앉자 노인은 요한을 다시 올려다보았다.

“이거 훌륭하신 작곡가분을 만나 게 되었구만!”

“귀하께서 악성 로바네치십니 까?”

연주자들과 작곡가들에게는 신이 라 불리는 남자.

음악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존경 받아 아카데미의 교관이 된 자.

마드모스 왕국의 자랑이기도 한 악성 로바네치는 얼굴에 주름을 깊 게 만들며 웃었다.

“귀하께서 쓰신 곡은 몇 번이나 읽었소. 하. 이거 참. 그런 아름다 운 곡을 쓰시는 분께 어찌 광왕이 라는 흉명이 붙은 것인지.”

로바네치는 크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지팡이를 가볍게 휘둘러 프란츠를 한대 더 후려갈겼다.

“거기에 저 멍청한 제자 놈이 말 한 것을 들어보면……“프란츠가 저에 대해서 뭐라고 말했습니까?”

요한은 싱글벙글 웃었다.

하지만 그 눈은 전혀 웃지 않고 있었다.

그의 시선이 꽂히자 프란츠는 뱀 앞의 개구리처럼 딱딱히 굳었다.

“그 곡을 쓰신 귀하를 꼭 한번 만나고 싶어서 프란츠에게 요청해 봤지.”

“그러셨습니까? 그래서요?”

“그런데 저 녀석이 그러지 않소. 귀하는 아주 악독하고 위험한 사람 이니 접근하지 말라고.”

“흐으음…… 그랬습니까?”

“거기에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 는 자이니 보면 무조건 도망치라고 하더이다. 또……위아래도 없고 거슬리면 바로 공 격하는 자다.

사실만 말한 매우 정확한 평가였 다.

하지만 세상에는 진실을 얘기해 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 가 많았다.

“하나 그런 것은 범인의 시선일 뿐!”

로바네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요한을 보고 경계하는 기사들을 그는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며 혀를 찼다.

“범인들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는 법이라오. 그러니 귀하께서는 헛소문에 너무 심려치 마시길 바라 겠소.”

로바네치는 히죽 웃으며 요한의 손을 잡았다.

“악성께서 이렇게까지 말씀하시 니…… 요한 자작. 당신도 천재의반열에 속하나 보군.”

레일라가 히죽 웃으며 말하자 요 한은 고개를 저었다.

“천재와는 좀 거리가 멀긴 하지 만. 비슷한 것이긴 하니까 그렇다 고 치지요.”

“그보다 이곳까지는 무슨 일이 지? 아니지. 귀한 분들을 이렇게 맞이할 수는 없지. 자. 일단 들어오 도록 해.”

레일라는 가볍게 몸을 돌렸다.

그녀가 앞서 걷자 로바네치는 요 한의 손을 놓고 프란츠의 귀를 잡 았다.

“이 녀석. 빨리 와서 좀 더 연습 해라. 재능이 없으면 노력으로 그 것을 감당해야 하지 않겠냐!”

“아주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자는 살리지도 말고 죽이지도 말라는 말이 있으니까. 하하. 광왕, 아니 요한 자작. 그대와는 말이 통 하는 것 같아 좋구려.”

로바네치는 싱글벙글 웃으며 요 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나중에 차라도 한잔하시지 않으 시겠소? 그리고 음악에 관해서 이 야기를 나누고 싶구만.”

“그러시지요.”

여유롭게 웃은 요한은 프란츠를 끌고 가는 로바네치를 보았다.

그의 옆으로 지나가며 플로란스 는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

“난 안갈 거야.”

"그럼 넌 쉬고 있어. 프란츠 교 육 때문에 난 이야기를 좀 하고 와 야 하니까.”

"요한. 우리가 여기 온 이유를 잊지 마라.”

“잊을 리 있나.”

그들이 마드모스 왕국까지 온 이 유는 첫 번째 균열에서 흘러나올 차원수를 막기 위함이다.

그것이 언제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플로란스가 꿈을 꾼 이 상.

그리고 요한이 그것을 알고 있는 이상.

반드시 균열은 생기게 된다.

그것을 막기 위해 마드모스 왕국 의 병력을 빌려야 했다.

“과연 우리가 설득할 수 있을 까?”

“쉽지는 않을걸?”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는 것은 상시 인력을 배치해야 한 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차원수를 상대하려면 적 어도 익스퍼트 이상이 포진된 기사 단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적은 수가 아닌 상당한 수를.

그 정도 되는 힘을 한 곳에 빼놓 는다는 것.

결코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 다.

“그래도 해야 해.”

플로란스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 균열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하 고.

그것으로 인해서 헤이로나가 죽 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그렇기에 플로란스는 결의를 다 졌다.

앞서 걷는 그녀의 뒤를 따르며 요한은 피식 웃었다.

‘하지만 자기 힘을 빼주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성에 들어가서 씻고 준비를 마치 자마자 플로란스와 요한은 마드모 스 왕국의 어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마드모스 왕국의 국왕 과 후계자인 제일 왕자까지 만났다.

처음에는 반가워했지만 그들은 플로란스의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기사 몇 명을 상주시키는 것이라 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플로란스가 요청한 것은 상당히 많은 기사와 병력들이었다.

그녀의 요청에 마드모스 왕국은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위치가 검은 무쇠산이라 병력을 보내기 힘들다.

지금 가용한 병력이 없다.

기사들이 내켜 하지 않는다 등.

국왕과 왕비,후계자인 세키드 왕자.

그들과 귀족들은 핑계를 대며 병 력을 빼주는 것을 거절했다.

그 때문일까?

회의가 끝나자 플로란스는 마련 된 방에 들어와 벌컥 화를 냈다.

“제길!!”

“워. 흥분하지 마. 솔직히 네가 요청한다고 쉽게 될 만한 일은 아 니었으니까.”

“너에게는 이런 시기가 없었나?”

“당연히 있었지.”

요한도 초반에는 상대방의 신뢰 를 얻는 것이 문제였다.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어.”

월카스트 후작과 마고 후작.

둘은 요한의 말을 신뢰해주었었 다.

그렇기에 그는 계획이 막히는 일 없이 빠르게 해소해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쉽게 일이 풀리는 것은 아니었다.

“넌 아까 꽤나 절박하더군. 남들 에게 뭔가를 얻어낼 때는 그런 모습을 보여선 곤란하지.”

“_3> ”

“너무 걱정하지 마. 이젠 내가 움직일 테니까.”

시무룩해진 플로란스의 등을 토 닥여주었다.

그녀가 땅이 꺼지라 한숨을 내쉬 었을 때 방문이 열렸다.

“스승님니!”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태양과 같은 외침에 놀란 플로란 스는 번쩍 고개를 들었다.

“헤이로나. 네가 왜 여기 있나?”

“에헤헤헤〜”

어색하게 웃은 그녀는 빙글 몸을 돌렸다.

화사한 드레스를 모두 보여 준 그녀는 반짝거리는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어때요?”

“어떻고 자시고. 네가 왜 여기 있냐고 물었을 텐데.”

플로란스의 목소리는 딱딱히 굳 어 있었다.

왜 하필이면 여기 있단 말인가.

만약 마드모스 왕국의 균열이 헤이로나가 있을 때 열린다면?

거기에서 십만의 차원수들이 나 타난다면?

힘을 결집해 놓지 않은 마드모스 왕국은 끝장이 날 것이 분명했다.

그런 위험한 곳에 헤이로나가 있 다는 것을 플로란스는 용납할 수 없었다.

"스,스승님?”

“당장 돌아가라. 아카데미로 가 있어.”

“왜…… 그러세요?”

놀란 그녀가 묻자 플로란스는 입 술을 깨물었다.

태양처럼 밝고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었 다.

플로란스는 헤이로나의 어깨를 꽉 쥐다가 고개를 저었다.

“하나도 제대로 못 하는 반편이 가 이렇게 다른 나라에서 놀 틈이 있단 말이더냐? 그럴 바에는 검은 숲으로 돌아가자.”

“에이~ 반편이라니시”

볼을 부풀린 헤이로나는 작게 투 덜거린 후 요한에게 다가갔다.

“자작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후후. 그간 잘 지내셨죠?”

“나야 잘 지냈지. 그런데 넌 왜 여기 있냐?”

“에…… 그게요. 후후. 아시잖아 요.”

“몰라.”

“에이〜”

몸을 비비 꼬며 헤이로나는 부끄 러 워했다.

그녀는 프란츠의 매니저를 자청 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프란츠가 마드모스 왕 국에 간다면?

당연히 따라가 줘야 하지 않겠 나.

“수업은?”

“아. 로바네치 스승님을 모시는 것이 수업 일정 중 하나에요. 다른 나라의 왕궁에 가서 얼굴을 알리는 것. 그리고 그곳의 일을 해내는 것.”

그 또한 아카데미 학생들의 커리 클럼 중 하나다.

다른 학생들은 다른 곳에서 수업 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들은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예? 뭐가요?”

“프란츠가 수업 안 받고 와서 방 학 때 보충 수업 받는다고 아카데 미에 남았으면……“……남았으면요?”

“다리몽둥이 부러트려서 휴학시 키려고 했지.”

“아. 아하하하......

프란츠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방학 때 영지로 돌아갈 때마다 율리아 영지를 다스려야 했다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 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꽤나 안 타까워 했었다.

“자작님. 그럼 이번 여름에 도……?”

“그럴 생각이다. 왜?”

“아뇨. 프란츠를 데리고 저희 영 지에 갈까 생각했거든요.”

“웃기는 소리 마.”

요한은 딱 잘라 거절했다.

프란츠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거길 보내겠나.

그의 대꾸를 들은 헤이로나는 시 무룩하게 고개를 떨꿨다.

“그건 그렇다고 치고. 아카데미 수업 때문에 왔는데 프란츠는 왜 여기 있는 거냐? 아카데미 수업이 있으면 그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 냐?”

“아. 그게요.”

그때 문이 열렸다.

들어온 것은 칼리안을 안고 있는 레일라였다.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플로란스 에게 쓰게 웃으며 사과했다.

“아깐 죄송했습니다. 플로란스 님.”

아까 플로란스의 분위기가 꽤나 안 좋았던 것을 그녀는 봤다.

자칫 잘못하면 그녀와 마드모스 왕국이 적이 될 수도 있었다.

그 때문에 왕가를 대표해 사과하 려 한 그녀는 헤이로나에게 살짝 눈짓했다.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볼게요.”

“야! 하던 얘기는 계속해야지!”

“무슨 이야기?”

“프란츠가 왜 여기 있는지를 좀 알고 싶었습니다.”

“그건 내가 아니까 말해주지.”

그럼 됐다.

요한이 손짓하자 헤이로나는 인사를 하고 나갔다.

“일단 네 질문에 답해볼까? 이번 에 왕가의 제례가 있어. 그때 로바 네치 경이 연주를 해주기로 했지. 그리고 그때 로바네치 경이 프란츠 를 데뷔시키겠다고 하더군.”

그 말은 공식적으로 로바네치의 제자로 삼겠다는 이야기다.

‘그런 거면 나쁘지 않겠군.’

악성에게 음악을 배운다면 프란 츠의 소드 댄싱을 더 강하게 할 수 있으니 좋다.

요한이 납득하자 플로란스는 레 일라를 보았다.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 마드모 스 왕가는 내 요청을 거절한 대가 는 어떻게 치를 생각이지?”

플로란스의 적의를 마주하던 레 일라는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드릴 제안이 있습니다.”

“뭐냐.”

“검은 무쇠산 쪽에서 문제가 발 생할지도 모르는 것이니…… 드워 프들의 도움을 받는 것은 어떠십니 까?”

‘마드모스 왕가도 치졸하군. 자기 들은 손 하나 안대고 쉽게 나가겠 다?’

레일라를 바라보던 요한은 가소 롭다는 듯 비웃었다.

그 웃음을 마주한 레일라는 자신 도 모르게 살짝 주먹을 쥐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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