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31화 (331/400)

- 14권 6화

331. 마음을 알 필요는 없다 (2).

“ —o 으1그 .....•”

광약은 신음성을 터트렸다.

몰래라고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는 의문이었다.

“정령들이 과자집에 들어가는 것 을 용납하겠습니까?”

“내가 할머니를 위해서 이런다는 것을 알면 걔들도 넘어가 주겠지.”

“넘어가지 않는다면 어쩌시려는 겁니까? 오히려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싸워야지. 솔직히 싸우 고 싶지는 않지만……“그 소란을 듣고 빌헬미나 님이 일어나실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요한이 숙면향을 줬다고 하더라도 정령과 싸우는 수준이 된 다면 빌헬미나도 일어날 것이 분명 했다.

하지만 그 문제도 요한은 이미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할머니에게 준 것은 숙면향이 아니야.”

“그럼 뭡니까?”

“몽혼향이지. 그 향이 피워져 있 는 이상 한번 잠들면 향이 꺼질 때 까지 절대 못 일어나.”

광약은 기겁했다.

설마 요한이 빌헬미나를 속이면 서까지 이렇게 하려는 줄은 몰랐다.

놀란 그를 향해 요한은 어깨를 으쓱였다.

“뭘 그리 놀래?”

“빌헬미나 님께서 아시면 슬퍼하 실 겁니다.”

“그러니까 몰래 하자고.”

안 걸리면 되는 것 아닌가.

요한은 싱글벙글 웃었다.

“아니 그래도•…"

“거 참 말 많네. 야. 광약. 너는 그럼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면 좋겠 냐?”

“그건 아닙니다.”

“난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셨으면 해.”

‘한 오십 년 정도는 더 사셨으면 좋겠지.’

만약 회귀 전이었다면.

그녀가 절망을 안은 상태였다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지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빌헬미나는 안정을 얻고 있었다.

늘 후회 속에서 살았던 그녀다.

그녀가 살아온 삶이 절망과 고통 만 있었다고 알게 하고 싶지는 않 았다.

마왕을 잡고 나면 그때부터는 평 화가 찾아올 거다.

그 평화 속에서 빌헬미나가 세상 의 즐거움을 알게 만들어주고 싶었 다.

“하기 싫으면 관둬.”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저 도 빌헬미나 님께서 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그럼 할 거지?”

요한의 제안을 광약은 시원스레 받아들였다.

"하겠습니다. 싸워야 하게 된다 면 이 검. 로드께 바치겠습니다.”

* * *광약까지 포섭했으니 나머지는 간단했다.

일단 저택에서 대기했다가 늦은 밤이 되자 요한은 밖으로 나왔다.

기다리던 광약과 합류한 그는 여 유롭게 숲으로 들어갔다.

“이 시간에도 주무시지 않고 계 시는군요.”

"슬슬 주무실 거야. 좀 버텨보자 고.”

수풀 속에 몸을 숨긴 채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야 과자집의 불이 꺼 졌다.

이 층의 창문이 열리고 향에 불 이 붙는 것을 발견했다.

잠시후 창문을 통해 향의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본 요한은 몸을 일으켰다.

“들어가자.”

수풀에서 나온 둘은 과자집으로 향했다.

집 근처에 도착하자 땅이 움직였 다.

서서히 모습을 보인 금색의 개는 요한과 광약을 향해 이를 드러냈다.

“야. 너 나 알지?”

[돌아가라. 빌헬미나는 자고 있 다.]

“알아. 그래서 온 거니까.”

둘의 얼굴을 알기 때문일까?

땅의 정령은 경계심을 풀었다.

하지만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는 갖추고 있었다.

“내가 할머니를 찾은 이유는 하 나. 할머니의 수명을 늘리고 싶어 서다.”

[빌헬미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 다.]

“물론 그렇긴 해. 그럼 이렇게 말하지. 넌 할머니가 고통스러워했 던 것을 봤겠지? 할머니가 절망했 던 것을 느꼈겠지? 할머니가 후회 하는 것을 보며 아무것도 못 했겠 지?”

개는 대꾸하지 못했다.

요한의 말대로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족들이 모두 죽은 것에 절망한 빌헬미나가 얼마나 고통스 러워했는지 그녀와 계약한 정령들 은 모두 그것을 느꼈다.

“할머니는 이곳에 와서 행복을 찾으셨어.”

[그 점에 대해서는 감사를 표한 다.]

“하지만 그 행복이 얼마나 갈 것 같아?”

요한은 과자집을 가리켰다.

과자집의 여기저기에는 금이 가 있었다.

“저 집은 할머니의 마력에 의해 서 만들어진 집이지. 저렇게 여기 저기 부서져 있다는 게 뭘 의미하 는지 모르지는 않을 텐데?”

알고 있었다.

빌헬미나의 수명은 이제 십 년도채 남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말대로 그녀의 몸은 점점 노쇠하며 약해지고 있었다.

[그래도…….]

“할머니를 위한 일이다. 그러니 까 비켜.”

[빌헬미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 다.]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 도 난 할머니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요한은 천천히 검을 꺼내 들었 다.

그것을 본 개에게서 적의가 느껴 졌다.

“그리고 너 따위가 나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

일곱 개의 코어만으로도 과대할 정도로 강한 요한이다.

그런 요한이 여덟 번째 코어를 얻었다.

아무리 정령이라고 하더라도 그 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그냥 눈 감자. 할머니 를 위한 일이기도 하니까. 아니면 너희는 할머니가 겨우 행복해졌는 데. 그걸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죽기를 바라는 거냐?”

[으음…… 그건 아닌데.]

“그러고도 너희가 할머니와 계약 한 정령이냐? 그냥 할머니한테 빌 붙어 이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기 생충이지?”

설득.

이후에는 비난.

요한이 몰고 가는 것에 땅의 정 령은 당황했다.

[아니 그래도"•….]

“아. 그래? 정령들은 결국 자기 들에게 내려진 명령만 따르고 계약자의 행복 따위는 나 몰라라 한다 이거지?”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런데 왜 거기서 날 막고 있 냐? 너도 알 것 아냐. 우리가 할머 니를 위하려 한다는 것쯤은.”

[으음…….]“마지막으로 말한다. 비켜.”

- 철컥.

요한은 검을 겨눴다.

그 검을 마주하던 개는 결국 한 숨을 폭 내쉬었다.

[알아둬라. 내가 널 두려워해서비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무리다.

역부족이다.

버려낼 수 없다.

정령이 모두 모인다고 하더라도 요한을 이길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가 빌헬미나를 치러 온 것이었다면 무 슨 수를 써서라도 막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정령들은 봤다.

빌헬미나가 얼마나 요한을 아끼 는지.

정령들은 느꼈다.

요한이 얼마나 빌헬미나를 소중 히 여기는지.

그렇기에 땅의 정령은 길을 내어 주었다.

요한이 절대 빌헬미나를 해치려 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후…… 좋아. 광약. 넌 여기 있 어.”

“괜찮으십니까?”

광약은 요한이 걱정스러웠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빌헬미나의 뜻을 정면에서 어기는 일이다.

그 부담감은 분명 요한에게도 있 을 것이다.

어쨌든 그는 빌헬미나는 기만한 것이 되니 말이다.

“상관없어.”

마음의 부담 따위에 눌릴 정도로 나약하지 않았다.

회귀를 하면서 그는 결심했다.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살 거라 고.

빌헬미나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는 것을 요한은 그것을 바랐다.

그렇기에 하는 것뿐이다.

“그럼 로드. 부디 빌헬미나 님을......"

“아. 그래.”

정령의 허가가 났기 때문일까?

문을 열 때조차 소리가 나지 않았다.

천천히 안에 들어가자 주방에서불의 새가 모습을 드러냈다.

[요한.]

“왜?”

[너는 빌헬미나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나?]

“그래.”

단언했다.

그의 넘치는 자신감 때문인지 불 의 새는 천천히 날개를 접었다.

[너와 만나고 나서 빌헬미나는 행복했다.]

“그러려고 노력했어.”

[이곳에 오고 나서 그녀는 매일 밤 흘리던 눈물을 멈췄다.]

“알아.”

[그러니…… 이번에도 믿겠다.]

불의 새가 주방으로 돌아간다.

그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이 층에 올라갔다.

허름한 방문을 열었다.

짙은 몽혼향의 향이 코를 간지럽 혔다.

'이정도면 할머니도 깨어나지 않 겠지.’

무려 한 개에 백 골드짜리 향이 다.

그것을 빌헬미나가 의심하지 않 게 하려고 스무 개 묶음을 샀다.

그 정도 돈을 썼지만 요한은 아 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천천히 빌헬미나의 앞에 다가간 그는 빙긋 웃었다.

좋은 꿈이라도 꾸는 것인지 빌헬 미나의 얼굴에는 더욱 주름이 가 있었다.

‘일단은……성궤를 열고 석상을 꺼냈다.

꺼낸 것은 심해의 지배자의 상.

그것을 손에 든 채 요한은 오래 된 자의 핵을 꺼냈다.

“고맙다. 네 핵은 정말 잘 써주 마 ta...... a......”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요한은 머뭇거리다가 대충 말했 다.

“브라우니.”

말을 마침과 동시에 핵이 빛으로 변한다.

그 빛이 석상에 흡수되자 요한은 빌헬미나에게 손을 뻗었다.

“심해에서 꿈을 꾸는 자여. 영원 히 잠들어 있을 자여. 그 유구한 대지에 있는 자여. 이곳에 그대의 힘을 빌려 필멸자의 운명을 바꿀지 니.”

막대한 힘이 석상에서 뻗어 나왔 다.

운명을 바꿔낼 정도의 거대한 힘 을 요한은 그대로 빌헬미나에게 흩 뿌렸다.

‘이정도면 육십 년은 더 사시겠 군.’

불로불사는 안된다.

필멸자에게 죽음은 마지막 휴식 에 속한다.

그러니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 다.

빌헬미나에게 생명을 연장시킨 요한은 남은 힘을 끌어모았다.

“산 자여. 살아갈 자여. 그대의 삶에 어떤 병마도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그대의 몸에 어떠한 적도 다가가지 못하리라.”

주문과 함께 남은 힘이 모두 빌 헬미나의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작업을 끝낸 후에야 요한은 석상을 챙겼다.

‘그럼 향만 바꿔서 가면 되려 나……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향이 있 는 탁자로 향했다.

소중한 물건들을 모아둔 곳으로 보이는 탁자에는 요한이 선물한 것 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과 함께 그녀의 자 식과 며느리,손주들의 그림이 있 었다.

“……하아.”

빌헬미나는 죽는 날까지 저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 다.

이미 일어나버린 것을 지울 수는 없다.

“껍”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몽 혼향을 숙면향으로 바꿨다.

색도,크기도 같은 것이니 걸릴 일은 없을 거다.

모든 작업을 마친 요한은 빌헬미 나에게 다가갔다.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는 빌헬 미나에게 요한은 씩 웃었다.

그리고 그셔의 주름진 손을 살짝 잡아주며 말했다.

“잘 자요. 할머니.”

* * *-짹짹!

숲에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창문을 열어놔서일까?

새벽녘이 되자 빌헬미나는 새소 리를 들으며 살짝 눈을 떴다.

“ o o 으.....”

---仁】 •늘 무거웠던 몸이 오늘따라 신기 할 정도로 가벼웠다.

“무슨 조화일까?”

이불 속에서 나온 빌헬미나는 다 타들어 간 향을 보았다.

어제 요한이 준 향 때문일까?

꿈도 꾸지 않고 푹 잤다.

그래서인지 몸이 무척이나 가볍 다.

“후후.”

옷을 갈아입은 빌헬미나는 탁자 위에 있는 그림을 보았다.

자식과 손주들의 그림이었다.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빌헬 미나는 빙긋 웃었다.

“좋은 아침이야.”

* * *늘 하던 일과는 바뀌지 않았다.

손님들이 찾아오기 좋게 길을 쓸 었다.

그리고 돌아와 요리를 준비했다.

화덕에 있는 불길이 오늘따라 유 난히 따사로웠다.

“오늘따라 불길이 조금 불안정하 네? 무슨 일 있었니?”

[아무 일도 없었어.]

화덕 안에 있는 불길이 답했다.

그 답에 만족한 빌헬미나가 요리 를 준비했다.

요한이 왔으니 평소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거다.

어제 만들어둔 빵 반죽을 굽고 스튜를 끓이며 과일을 깎았다.

창고에서 새로운 마멀레이드를 꺼내 온 후 아단이 가르쳐 준 요리 들도 준비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빌헬미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네……요리를 끝마쳤을 때쯤에는 항상 탈진감이 찾아오곤 했었다.

무릎도 아프고,손도 시려야 했 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는 없었다.

의문을 품은 그녀를 불의 요정과 물의 요정은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때 문이 열렸다.

“할머니. 저희 왔어요.”

요한과 광약,하온달이었다.

그들이 들어오자 빌헬미나는 생 긋 웃었다.

“어서 오렴. 요한.”

“하하. 할머니. 오늘은 어째 좋아 보이시네요.”

그가 웃으며 말하자 빌헬미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네가 준 향이 좋은 향이었 나 보다. 오늘은 몸이 정말 개운한 걸?”

밝게 웃는 그녀에게 요한은 씩 웃었다.

“그거 잘됐군요.”

요한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녀 의 좋은 아침을 축하해주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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