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권 24화
324. 고작 이런 거로 안 망한다.
(3)
한 명이든 수십이든.
사도 따위로는 요한을 잡을 수 없었다.
“아아아아!!”
비명과 함께 반투명한 팔들이 쏟 아졌다.
그 팔들을 오러 블레이드로 쳐낸 요한은 되려 팔 중 하나를 잡고 힘 껏 당겼다.
-파직!!
낮은 전격음과 함께 반투명한 팔 이 뜯어져 버렸다.
그것을 뒤로 획 던져버린 요한은 고통스러워하는 마지막 사도의 목 을 쳤다.
빠르게 수십의 사도들을 제거한 요한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우지 못 했다.
“어디 보자〜 뭐가 있으려나?”
아까 사도들이 나온 이 층을 향 해 걸었다.
복도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짙은이질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분명 뭔가 있다.
이 안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이 벌 어지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 을 행하고 있다.
불길하고,불안한 기운이 느껴지 는 통로를 걷던 요한은 발걸음을 멈췄다.
복도 안쪽 끝의 박살난 황금시대 골렘의 파편과 두 명의 기사가 있 었다.
“오호.”
一규'디 ■S ■근— ■근— .......
기사들은 인간성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투구 안쪽에서 번뜩이는 눈에는 진한 광기가 담겨 있었다.
요한의 석상에 미쳐버린 이들과 같은 눈빛이었다.
그 시선을 마주하던 요한은 크게 발을 내디뎠다.
-카아아아아아아!!!
몬스터와 같은 포효를 내뿜으며 중갑의 기사들이 달려들었다.
“검은 안 쓰나?”
무기를 쓰지 않는 대신 그들의 팔이 변형되기 시작했다.
오로지 팔만이 오거의 팔처럼 부 풀어 올랐다.
-카아아아!!
“흥.”
어차피 지성도 가지지 못한 괴물 따위에 불과했다.
요한은 아무렇지 않게 오러 블레 이드를 휘둘러 앞서 달려오던 기사 를 베어 넘겼다.
오러 블레이드에 잘린 갑옷이 떨 어지고 그의 상체가 잘려버렸다.
하지만 이어진 다른 자의 공격은 요한의 몸을 후려갈기는 데 성공했 다.
-쿠우웅!!
꽤나 강한 공격이었다.
공격에 적중당한 요한이 뒤로 나 가떨어지자 그는 기뻐했다.
하지만 요한은 몸을 툭툭 털고 가볍게 일어날 뿐 이었다.
“아이고 아파라…… 오래간만에 제대로 맞았네.”
그리 말한 것 치고는 꽤나 멀쩡 해 보인다.
가볍게 몸을 푼 요한은 기사를 향해 손을 까딱거렸다.
-크르르르…… 크아아아H괴물처럼 포효한 그가 다시 달려 들었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휘둘러지는 팔을 가볍게 잡아챈 요한은 그의 힘을 이용해 기사의 거대한 몸을 그대로 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쿠궁!! 와지끈H상대의 힘이 강할수록 그 반격의 위력이 강해지는 이화접목을 펼쳤 더.
그의 힘이 얼마나 강했는지 내리 꽂힌 바닥에 크게 금이 갈 정도였 다.
요한은 내장이 곤죽이 되어버린 기사의 머리를 오러 블레이드로 잘 라버렸다.
잠시 꿈틀거리던 기사가 축 늘어 졌다.
간단히 둘을 해치운 요한은 둘의 무기를 챙기고 이들이 지키던 문을 걷어찼다.
-와지끈!!
“와…… 이건 또 뭐야?”
지하와 이 층까지 하나로 합쳐 둔 듯한 넓은 공동이 모습을 보이 고 있었다.
그 공동 안에는 수많은 설비들이 있었다.
그 설비들을 조작하는 것으로 보 이던 이들은 요한을 보자마자 외쳤 다.
“뭐,뭐하는 놈이냐!!”
“그건 알아서 뭐하게. 자식아.”
단검을 들고 달려든 마법사를 후 려쳐 쓰러트렸다.
그 외에도 안에 있던 기사나 연 금술사,마법사들이 요한을 공격했 다.
그들을 가뿐히 쓰러트린 요한은 주변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히야. 제대로 연구하고 있네?”
공동의 중앙에는 커다란 알이 있 었다.
그리고 그 알의 주변에는 꽤나 많은 오래된 자의 유물들이 놓여 있었다.
공동의 벽면은 정체불명의 문양 들이 그려져 있다.
알과 연결되어 있는 마법진에는 정신을 잃은 자들이 누워 있었다.
“이놈!!”
어둠 속에 숨어 있던 자가 달려 들었다.
꽤나 날쎈 몸놀림이었다.
-빠아악!!
하지만 그의 공격은 요한의 뒤돌 려차기 한방에 무력화되어버렸다.
바닥에 고꾸라진 그를 한 번 더 걷어찬 요한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검을 들었다.
“어이쿠. 하마터면 죽을 뻔 했구 만.”
“*■끄邊O ^O나O'...... ”
^^^ .
“엄살 피우지 마. 자식아. 살살 찼으니까.”
회백색 머리칼을 지닌 남자는 온 몸이 부서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 며 일어났다.
비틀거리는 그를 잡아첸 요한은 웃으며 그의 후드를 벗겨버렸다.
“오니 다크엘프!”
뾰족한 귀.
짙은 초콜릿 색의 피부.
몸 여기저기에 있는 문신.
그리고 핏빛의 눈동자.
발레리아와 같은 다크엘프였다.
자신을 잡은 요한을 멍하니 보던 그는 빠르게 손을 움직였다.
“죽어!!”
“거절한다.”
一퍼억!!
요한은 그의 옆구리를 냅다 후려 쳤다.
숨이 막히는 고통에 다크엘프는 쥐고 있던 바늘을 떨어트렸다.
숨조차 제대로 못 쉬는 그의 머 리채를 잡아끌며 요한은 콧노래를 훙얼거렸다.
“흥흥〜 어디 보자. 이 알이 뭘까〜?”
“크윽…… 쿨럭…… 네깟 놈이 이게 뭔지……“이건 헤카톤케일의 알이잖아? 이걸 어디서 구한 거지?”
M ,,“아니. 어디서 구한 건지는 중요 한 게 아니지.”
-우두둑!!
“끄아아악!!”
다크엘프가 도망치지 못하게 그 의 양다리를 밟아 부러트렸다.
그리고 요한은 근처에 있는 자료 들을 살폈다.
그가 울부짖으며 비명을 내지르 는 사이,그는 빠르게 자료를 살펴 보고 감탄했다.
“이야. 진짜 시간의 비밀을 풀어 냈네?”
“크으으윽...... 흑...... 끅...... 네놈은…… 커억…… 뭐냐……“내가 뭔지가 뭐가 중요하냐. 중 요한 건 너희들이 해서는 안 될 짓 을 했다는 거지.”
터덜터덜 알 쪽으로 걸어간 요한 은 마법진과 벽면의 문양들을 살폈 다.
“이 장치들을 통해서 제물의 힘 을 이용,시간을 넘나드는 거군.”
“……네,네놈…… 어떻게 그 걸……!”
“어? 아. 이거 본 적이 있던 거 라.”
회귀 전에 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이 장치를 올드원들이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장치를 제대 로 사용할 정도의 충분한 제물을 얻지 못했다.
그 제물들을 얻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고,결국 요한에게 패배했 었다.
“에…… 그럼 제물들은 이 근처 에 있겠네.”
장치와 연결된 선들을 쫓은 요 한은 특별할 것 없는 벽면 앞에 섰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오러 블레 이드를 휘둘렀다.
-우지끈!!
얇은 벽면이 무너져내렸다.
그러자 안에는 짧은 통로가 모 습을 보이고 있었다.
“아……“사,살려주세요H 살려주세요!”
“제발!! 제발!!”
“싫어!!”
통로 안쪽의 철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자에 묶여 있었다.
그런 그들이 앉아 있는 의자 주 변에는 세밀한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거 되게 시끄럽네. 조용히들 좀 해라. 확 그냥 가버릴 테니까.”
살려달라 애원하는 이들을 한마 디로 다물게 만든 요한은 철창을 오러 블레이드로 베었다.
일격에 잘려나간 철창 안쪽으로 들어간 요한은 꽤나 많은 자들을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혹시 여기 소미라는 자가 있 나? 로드만 왕국 쪽 사람. 있으면 거수…… 는 힘들겠군. 자신이 소 미다! 라고 생각하는 자는 바로 외쳐라!”
“접니다!!”
“제가 소미입니다! 제가 소미에 요!”
“저에요!!”
여기까지 와서 요한이 소미를 찾는 이유가 뭔지는 다들 눈치챌 수 있었다.
그자부터 구하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잡힌 자들은 필사적으 로 자신이 소미라고 외쳤다.
“참고로 검증작업 할 거고 아닌 놈들은 멀리 갈 것도 없이……주섬주섬 성궤를 꺼낸 요한은 살벌한 미소를 지었다.
“나를 위한 제물로 만들어주 지.”
“……서, 설마…… 과…… 광왕 요한!! 당신 광왕 요한입니까!?”
“그래. 왜. 증명해줄까?”
조금 전까지 시끄러웠던 자리가 조용해졌다.
요한은 만족하며 성궤를 툭 쳤 다.
“자. 빨리 말해.”
“제가…… 소미입니다……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요한은 그쪽으로 터덜터덜 걸었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하플링 여인이었다.
잡힌 지 꽤 오래된 것일까?
헬쑥해져 있는 그녀는 요한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광왕을…… 뵙게 되어 영광입 니다……“그 영광은 나중에 만날 사람에 게 해라. 너랑 같이 제도에 잠입 한 놈 이름 불러.”
“……바이론…… 바이론입니다.”
“됐어.”
一서걱!!
가볍게 검을 휘둘러 그녀를 의 자에서 구해낸 요한은 몸을 돌렸 다.
“저기 마법진 안에는 들어가지 말고 여기 있도록. 아. 그리고 이 것도 복용하고.”
챙겨 온 힐링 포션을 넘겨주고 요한은 밖으로 나갔다.
일단 해야 할 일은 끝냈으니 됐 다.
요한이 소미만 구하고 나가려고 하자 잡혀 있던 자들은 다급히 외 쳤다.
“광왕!! 저도 살려주십시오!!”
“나도 살려줘! 나도!!”
“왜 저년만!!”
“어린 년만 살려주는 거냐!! 나 도 살려줘!!”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그 들이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들을 한차례 흩어 본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거 목숨 맡겨들 놓으셨나. 다 들 다물고 있어. 일단 다른 일부 터 처리하고 올 테니까.”
이 많은 자를 풀어주다가 율무 기를 놓치기라도 한다면?
그럼 그게 더 골치 아픈 일이 다.
요한은 아까 챙긴 검을 소미에 게 획 던졌다.
“구해 줄 놈 있으면 먼저 구해 놔. 죽일 놈 있으면 죽이고.”
“아,알겠습니다.”
그녀에게 뒷일을 맡긴 요한은 밖으로 나갔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일이 없었 다.
“뭘 그리 도망가려고 하시나.”
“끄으으으......
다리가 부러진 채 기어서라도 도망치려던 다크엘프를 잡았다.
“야. 율무기 어딨냐? 뭐 사실 대충 예상은 가지만.”
“끄윽……“저기 있겠지?”
그를 질질 끌며 요한은 알의 뒤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 있는 장치들 사이에 관 이 보였다.
수많은 선들과 연결되어 있는 관을 톡톡 친 요한은 오러 블레이 드를 들었다.
“자,잠깐!! 안 된다!! 그걸 억지로 열면!!”
“열면 어떻게 되는데? 기껏해야 폭주밖에 더하겠냐?”
“네놈……!! 저것이 폭주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니까 하는 말이다!!”
“폭주해봐야 뭔 일이 있겠냐. 리바운드로 율무기가 시간의 틈새 에 갇히고……잠시 생각하던 요한은 알을 가 리 켰다.
“저게 부화하겠지.”
“미친놈!! 미쳤구나!! 저 알 이……!!”
“거 참.”
그의 부러진 다리를 요한은 툭 걷어찼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다크엘프가 헐떡거리자 요한은 싸늘히 이죽거 렸다.
“말조심해라.”
“크으윽......
“자. 그럼 잠들어 있는 왕자님 을 영원히 재워보실까!?”
씩 웃은 요한은 오러 블레이드 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관은 깨지지 않았다.
전부 드워븐 스틸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 이딴 데 쓸 드워븐 스틸 있으면 나나 주지. 그럼 더 좋은 데 써줬을 텐데.”
요한은 투덜거리며 아공간 주머 니에서 검을 챙겨 들었다.
아까 기사들이 가지고 있던 검 에 한계까지 오러를 담은 요한은 바로 관을 내리쳤다.
-쿠우우응!!
당연하겠지만 관은 베이지 않았 다.
하지만 타격은 있었는지 크게 찌그러져 있었다.
“■方舌" ...... n.
찌그러진 관를 본 요한은 다시 몇 차례 두들겼다.
그러고 나서야 연결된 선들이 끊어지고 관이 나가떨어진다.
걸쇠까지 박살 나 버린 관이 열 리자 요한은 안에 있는 사람을 가 리키며 키득거렸다.
“푸하하하!! 저 꼴 보라지!!”
관 안에는 수십 줄의 선에 꽂혀 있는 율무기가 있었다.
“자기를 제물로 바쳐서 시간을 넘고. 또 헤카톤케일과 연결되고 있었구만H? 하하하!! 그런데 이걸 어쩌나?”
요한은 쏙 알을 돌아보았다.
공동의 중앙에 있는 헤카톤케일 의 알에 금이 가고 있었다.
“시간의 틈에 갇힌 율무기는 개 먹이가 될 테고. 헤카톤케일이 부 화할 텐데!!”
키득거리는 그를 질린 듯 바라 보던 다크엘프는 고개를 돌렸다.
-우득! 우드득! 빠직!!
알이 깨지고 있었다.
거대한 알이 갈라지며 그 안에 서 불길함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 이 세계는 이제 끝이 다……이제 백의 팔을 지닌 오래된 자 가 절정기의 힘을 갖고 나타나게 될 거다.
다크엘프는 요한을 향해 악을 썼다.
“네놈이 세상을 멸망시키는 것 이다!! 네놈이!! 광왕 네놈의 오만 과 무지가 멸망을 불렀다!!”
저주와 증오를 퍼붓는 다크엘프 에게 다가간 요한은 그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저딴 걸로 멸망했으면 내가 고 생하지도 않았어.”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