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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22화 (322/400)

- 13권 22화

322. 고작 이런 거로 안 망한다.

(1)

바깥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일까?

제도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 었다.

‘이거 이런 상태로 진짜 들어갈 수 있으려나 궁금하네.’

생각 이상으로 혼란이 심하다.

최악의 경우 오물통의 반입이 불 가능하다는 것도 생각해둬야 했다.

“자작님. 여깁니다.”

황궁 근처 골목에서 기다리던 바 이론은 요한을 불렀다. 퀴퀴한 냄 새가 물씬 풍기는 수레가 한 대 있 었다.

“이거냐?”

“예. 이쪽이……“어이쿠. 반갑습니다. 체이슨이라 고 합니다.”

수레 앞에 있는 것은 허름한 옷 을 입은 노인이었다.

그는 요한에게 꾸벅 인사하고 손 바닥을 비볐다.

“이거 내가 댁을 믿어도 되려나 몰라.”

“흐흐흐. 뭐 믿기 싫으면 관두시 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 말씀드리 겠습니다.”

그는 손바닥을 내밀었다.

“저는 자작님 이상으로 율무기가 몰락하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어?”

“사실 이 친구. 율로가 황자의 친구였습니다.”

“황자와 오물관리관이 친구가 될 수 있나?”

“율로가 황자님은 많은 사람들에 게 친절한 분이셨으니까요.”

그가 설명하려 하자 요한은 손을 들었다.

“자세한 설명은 됐어. 아무튼 율 로가의 복수를 위해서 율무기가 몰 락하길 바란다는 것 아니야.”

“그렇습니다. 사실 율초아 황녀 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좋아. 그런데 율로가 황자는 어 떻게 됐지? 죽었나?”

“율무기에게 잡힌 황족들 중 일 부는 황궁에 유폐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중에 율로가가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체이슨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제국은 끝난 것이나 다름 없겠지요.”

내전이 펼쳐져 제국은 흔들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율경마저 죽었다.

그리고 율초아가 제도를 공격하 여 많은 기사들이 목숨을 잃을 것 이다.

만약 율초아가 승리한다고 하더 라도 제국은 과거의 영광을 유지하 지는 못할 거다.

이미 제국은 많은 힘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마드모스 왕국에 공격당할 수도 있고,어쩌면 로드만 왕국이 많은 것을 얻어갈지도 모릅니다. 혹은 지옥문 사건으로 크게 흔들린 도브 다만 왕국이 치고 들어올지도 모르 죠. 그게 아니면 또다른 내전이 펼 쳐질 수도 있고.”

그는 힘없이 말하며 고개를 저었 다.

“어쨌든. 제국은 과거의 찬란한 영광을 잃게 될 겁니다.”

“서론이 길다.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요한 자작님. 자작님이라면 가 능하시지 않으십니까?”

만약 황궁에 율로가가 잡힌 채 살아남은 상태라면.

그의 목숨을 보장해주고 먼 곳에 작은 영지라도 내어 줄 수 있지 않 으냐.

체이슨은 희미하게 웃었다.

“저는 오물관리관. 황궁에 들어 갈 수 있는 관리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노예만도 못한 대접을 받 고 있습니다.”

늘 허름한 옷을 입는다.

남들이 싫어하는 오물을 나른다.

그런 그를 누가 관리로 대접해주 겠는가.

“그런 저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율로가 황자님을 위해서…… 제 한 목숨 정도는 내놓을 수 있습니다.”

“훌륭하네. 좋아. 율로가가 살아 있다면. 율초아에게 검을 겨누는 한이 있더라도 그를 살려주겠어.”

그리고 제국 구석에 작은 영지를 마련해주겠다.

요한이 약속하자 체이슨은 히죽 웃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런 데…… 여기 들어가실 수 있으시겠 습니까?”

체이슨은 오물통 중 하나를 열었 다.

나름대로 깨끗하게 씻었지만 나 무에 밴 오물 냄새는 지독하기 그 지 없었다.

귀족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조차 코를 쥘 악취였다.

“이 정도면 괜찮네.”

예전에 로만 후작과 싸웠을 때를 떠올렸다.

게이돈 성에 들어가기 위해서 요 한은 하수구에 들어갔었다.

그때의 악취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럼……안에 천을 깔아두고 그 안에 요 한이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자 바이론은 침을 꿀 꺽 삼키며 말했다.

“자작님. 만약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제가 움직이겠습니다.”

“뭘 어쩌려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자작님께서 잠입하시게 하겠습니다.”

“관둬. 이 방법 실패해도 다른 방법 있으니까. 굳이 죽으려고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요한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그리고 체이슨과 바이론이 원하 는 바를 이루려면.

조금이라도 더 조용히 황궁에 잠 입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목숨 따위 얼 마든지 버릴 수 있었다.

“난 하지 말라고 했다.”

“……하하. 알겠습니다.”

체이슨은 수레를 잡으며 말했다.

“제가 말씀드릴 때까지는 절대 나오시면 안 됩니다.”

통이 닫히고 수레가 움직였다.

천천히 움직이던 수레가 멈추자 요한은 골똘히 생각했다.

‘여기서 실패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그럼 방법은 하나뿐이다.

위험을 각오하고 정면에서 들어 가는 것뿐.

어쨌든 율경도 없고 황궁 수비대 도 꽤 빠졌을 것이다.

무리를 한다고 가정을 한다면 황 궁에 들어가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 다.

‘그 과정에서 자료들이나 연구 결과가 파기될 가능성이 크지 만……하지만 어쩌겠나.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데.

지금 요한이 할 수 있는 것은 기 원밖에 없었다.

그가 생각을 이어나가는 사이 수 레가 멈췄다.

운명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요한은 입을 다물고 얌전히 기다 렸다.

“윽…… 냄새. 통을 깨끗이 씻기 는 한 거야!?”

“어이구. 씻었습니다요. 전이랑 똑같은데 왜 그러십니까.”

“흥. 펠가. 통을 열어봐!”

그 말을 들은 요한은 흠칫 놀랐 다.

어째 망한 기분이다.

그는 슬쩍 품에 넣어 둔 단검을 쥐었다.

一끼이익……!

옆의 통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 다.

그와 동시에 구역질 소리가 들린 다.

“우웨에엑!! 아오니 뭘 다 열어 봐!! 그냥 창으로 찔러보고 끝내!!”

“그런 식으로 했다간 단장님께 혼날 거다!”

“단장님 안 계시잖냐!! 아니 지 금 전투가 치러지는데 이건 왜 들 여보내는 거야?”

“어쩌겠냐. 오물이 넘쳐난다는 데.”

정석대로라면 통을 모두 확인해 봐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하기에 병사들과 기사들의 비위는 약했다.

결국 그들은 평소 하던 대로 창 으로 통을 찌르는 정도만 시작했다.

-푹!!

옆에 있는 통에 창날이 꽂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을 들은 요한은 침을 꿀꺽 삼켰다.

하나하나 통에 창이 꽂혔다.

오물을 배출하기 위한 주둥이 쪽에서 시작된 창날은 내부를 확인하 고 나서야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렇게 검사를 하던 도중 요한이 있는 통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그때 였다.

“반란이다!!”

“모든 경비병은 서쪽 황궁 출입 구 쪽으로 이동하라!!”

서쪽 황궁 출입구.

바로 이 근처였다.

“아니!? 저 미친놈들은 뭐야!?”

스무 명 정도의 사람들이 움직이 고 있었다.

그들은 무기를 들어 올리며 외쳤 다.

“황제 폐하를 억류하고 있는 반 역자 율무기를 처단하라!!”

“제국의 무고한 신민들을 잡아간 악당 율무기를 쳐라!!”

“율초아 황녀님께 힘을 보태라!! 제국의 신민들이여!!! 우리를 따르 라!! 율초아 황녀님께서 제국을 구 하기 위해 오셨다!!”

그들이 거세게 소리치며 시민들 을 독려했다.

그 외침 때문일까?

불만이 쌓여 있던 자들이 손에 잡히는 것을 들었다.

“황궁을 공격하여 율무기를 잡아 라!!”

“잡혀간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

“우리는 제물이 아니다!!”

스무 명 남짓했던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병사들과 기사들은 이 를 갈았다.

“저 미친놈들!!”

“체이슨은 그냥 들어가라고 해!! 다들 이리 붙어!!”

저들이 광장으로 나가서 다른 시 민들을 합류시킨다면?

율무기는 외부와 내부에서 공격 받게 된다.

그것을 막아야 하기에 기사들과 병사들은 체이슨을 무시하고 시위 를 하는 자들에게 달려갔다.

“휴우……안도한 체이슨은 천천히 수레를 끌었다.

수레를 끌고 자신의 구역에 도착 한 그는 통을 툭 쳤다.

“자작님.”

-끼이익!

“일단 씻으시는 것이…… 옷은 따로 준비해뒀습니다. 여기.”

황궁 궁내부원의 옷을 그가 내밀 자 요한은 체이슨을 보며 물었다.

“아까 그거 바이론인가?”

“……예.”

“하아. 하지 마라니까. 말은 참 더럽게 안 듣네.”

이렇게 타이밍 좋게 시위대가 나 타날 리 있는가.

만약 요한이 걸릴 것 같다 싶으 면 바이론이 나서기로 체이슨과 이 야기가 되어 있었다.

그가 사정을 설명하자 요한은 쓴 입맛을 다셨다.

“그놈이 목숨 걸고 기회를 만들 어줬다면 그걸 이용해야지. 어디서 씻어야 하나?”

“저기 뒤에 제가 쓰는 우물이 있 습니다. 사람이 오지 않는 곳이니 안심하고 씻으십시오.”

“그래. 고맙군.”

몸을 씻고 체이슨이 훔쳐 놓은 궁내부원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거기에 냄새를 지우기 위해 향수 까지 뿌렸다.

마지막으로 인피면구까지 착용한 후 머리까지 올백으로 단정히 올렸 다.

이 정도면 충분히 궁내부원이라 할 수 있었다.

“황궁의 지리에 대해서는 알고 계십니까?”

“알아.”

율라스가 구해다 준 지도도 봤을 뿐더러 회귀 전에 온 적도 있었다.

어디에 뭐가 있는지 정도는 거의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그럼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알았어. 그런데 황족들이 황궁 의 정확히 어디에 유폐되었다는 건 아나?”

“그건 저도 잘…… 하지만 소문 에 의하면 별궁에 유폐된 폐하와 함께 있다고 합니다.”

‘연구실이 있다는 곳과는 다르 군.’

요한은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동했다.

황궁 내부는 꽤나 번잡했다. 전 투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인지 궁녀 들이나 궁내부원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으으...... 어디로 피난 가야 하지?”

“도,도망가는 게 낫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궁내부원들 사이에 파고든 요한은 상황을 살폈다.

적당히 혼란이 가속화된 듯하자 요한은 궁내부원을 잡고 물었다.

“유,율무기 태자 전하께서는 어 디 계신 거지? 이런 상황인데…… 태자 전하께서 나서셔야 하는 것 아냐?”

“태자 전하? 말도 마라. 지금도 서궁에 틀어박힌 채 나오지도 않으 신다고.”

“본궁에 있는 건 타키온 님이랑 어디서 온 것인지도 모르는 로드만 왕국 놈뿐이라고.”

“하아…… 차라리 율초아 황녀님 께 항복하는 게 낫지 않을까?”

궁내부원들은 꽤나 불안해하고 있었다.

만약 율초아가 이긴다면 어떻게 될까?

율무기는 황제를 유폐시킨 태자 다.

황궁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붙어 있었던 만큼 반역자로 몰릴 수도 있었다.

“쉿. 그런 소리 하다가 기사님들 이 들으면……“네놈!! 아까 뭐라고 했나!”

“히 익!?”

“율초아 같은 정신 나간 반역자 에게 항복을 해!!? 이봐!! 저놈을 서궁으로 데려가라!!”

“히이이익!! 살려주세요!! 살려주 세요!!”

아까 말한 궁내부원이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요한은 두려워하는 궁 내부원을 잡고 말했다.

“서궁에 가다니. 저 자식도 끝났 군.”

“후…… 그러게 말야. 며칠 전에 릴리가 서궁 담당이 된 이후 소식 이 끊겼는데…… 정말 그쪽에서 제 물로 바쳐지는 것일까? 두렵다 ,,‘일단 율무기는 서궁에 있고,거 기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하나?’

혼란 속이라 그런지 정보를 얻기 편하다.

요한은 궁내부원들 사이를 돌아 다니며 새롭게 정보를 얻고 기존의 정보를 수정했다.

‘일단 타키온과 타로트는 본궁에 있고,황제를 비롯한 나머지 황족 들은 별궁에 있고. 율무기는 서궁 에 있다.’

가야 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일단 본궁부터 친다.’

요한은 슬쩍 눈치를 살피며 자리 를 이동했다.

그때 였다.

“어이!! 너!!”

“예!? 예!?”

“타키온 님께서 다과를 청하신 다!! 어서 가져다 드리고 와!!”

“아,알겠습니다.”

‘그놈이 어디 있는 거지?’

요한이 당황하자 그에게 명령한 기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냐. 네놈. 타키온 님께서 어디 계신지 몰라?”

“그게…… 죄, 죄송합니다. 저 다 른 곳에 있다가 합류한 거라서,,“이거 이상한데……그의 의심이 담긴 목소리에 요한 은 살의를 품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침 보는 사람은 없었다.

‘죽이자.’

그가 살짝 주먹을 말아쥐자 기사 는 인상을 썼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궁녀들과 놀아제끼는 거냐? 참나. 한심하기 는. 타키온 님은 타로트 님과 삼 층 회의실에 계신다. 그곳으로 가.”

그는 요한의 머리를 한 대 후려 치고 가버렸다.

그 기사의 뒷모습을 보던 요한은 이를 갈았다.

‘좋은 정보는 고맙지만 이건 용 서하기 힘들군.’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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