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18화 (318/400)

- 13권 18화

318. 계획과는 다르지만 (3).

“어쨌든 그것을 쓴다면 바크와 연락할 수 있지 않나요? 그를 통해 율초아 황녀님과 연락하면 될 텐 데.”

솔가르츠는 요한을 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뭐 상관없긴 한데……“요한 자작님. 도와주십시오.”

“그쪽에 연락한다고 해서 내가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 고.”

“요한 자작님도 율무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그러 니 손을……“손을 잡는 것도 비슷해야 잡 지.”

어깨를 으쏙인 그는 창가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제도에 들어와서 요한이 한 일은 대단했다.

천하십강 율경과 키르케를 잡았 다.

율무기의 강력한 힘을 쓰러트린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율초아의 도 움을 받았나?

그건 아니었다.

“너희는 뭘 할 수 있는데?”

심드렁한 어조로 그가 묻자 솔가 르츠는 입술을 깨물었다.

“황궁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난감해하는 솔가르츠를 율라스는 살짝 잡았다.

그녀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요 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필요한 것이 있으신가요? 율초 아가 싫으시다면 저와 손을 잡는 건 어떨까요?”

“그게 그거 아닙니까?”

“후후후.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요한 자작님. 당신도 뭔가 얻을 것 이 있어서 이곳에 오신 것 아닙니 까?”

키르케를 만나 계획이 틀어졌을 뿐요한이 원래 제도에 온 이유는 황궁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오래된 자를 만나면 빨리 제거해 핵을 갈취하고 싶을 뿐.

그 외에는 딱히 원하는 것이 없 었다.

“원하시는 것이 있다면 제가 들 어드리지요.”

“그럼 죽음의 대지에 들어가기 위한 자료. 그리고 황궁에서 시행 한 시간에 관한 연구. 또……그 외에도 요한은 꽤 많은 것을 요구했다.

잠자코 듣던 율라스는 고개를 끄 덕였다.

“그 정도라면 어렵지 않죠.”

솔가르츠는 어이가 없었다.

지금까지 요한이 제시한 것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것이었다.

시간에 관한 연구와 죽음의 대지 에 관한 연구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이후에 바그너 가문에 지불될 비 용이나 물자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의 비용은 어지간한 영 지 두세 개 정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정도의 비용이었다.

그것을 쉽게 말하고 또 쉽게 받 아들이는 둘을 그는 이해할 수 없 었다.

“그럼 일단 율무기를 잡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황궁에는 어떻게 들어가야 하지?”

“그것은 알아서 하실 수 있다 하 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만큼 받아가 셨다면……“너 뭔가 착각한 모양이다?”

요한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히 죽 웃었다.

율라스와의 거래는 서로 동등한 위치에 있기 위해 받는 것일 뿐.

그가 움직이기 위한 비용은 아니 었다.

“손 잡자면서? 그럼 너희도 뭔가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날강도다.’

그만큼 가져가고 협력까지 요구 한다?

솔가르츠는 식은땀을 흘리며 질 린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 시선을 마주하던 요한은 입꼬 리를 끌어올렸다.

“너 지금 날 날강도라고 생각하 고 있지?”

“으......,,“천하십강 둘을 잡을 정도의 강자를 고용하는 게 싼 줄 알았냐?”

요한은 바크와 연락하기 위한 수 정구를 율라스의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았다.

그녀는 자신의 손 위에 있는 수 정구를 보다가 요한에게 다시 넘겼 다.

“지금 연락하는 게 낫겠죠? 야. 솔가르츠. 마법사 좀 불러봐.”

그가 빠르게 나가 도둑 길드 소 속의 마법사를 데리고 왔다.

마법사가 수정구를 이용해 통신 마법을 시작하자 잠시 후 바크의 얼굴이 떠올랐다.

[뭐냐? 넌.]

바크는 꽤나 혼란스러워 보였다.

원래 나와야 할 얼굴이 아닌,다 른 얼굴이 있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신중함이 담긴 어조로 물었다.

그리고,그를 마주하던 요한은 히죽 웃었다.

“댁한테 이거 받은 사람.”

[내가 준 사람은 그 얼굴이 아닌 데…… 그리고 그 얼굴. 내가 알기 로는 거기 있어야 할 사람도 아니 고.]

“묶여 있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건 누가 정한 거냐?”

[얼굴은?]

“그것도 다 방법이 있지. 눈앞에 보이는 게 진짜라고만 믿다니. 한 심하구만.”

놀리는 것과 같은 어조에 바크는 이를 악물었다.

분명 에이노가 마법으로 확인해 봤는데도 이상은 없었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것일까?

하지만 지금 그걸 파악할 여유는 없었다.

[……그것도 그렇군. 그래서? 솔 바른 유랑단은 요한. 네놈의 끄나 풀이었던 건가?]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그 재주는 어떻게 부린 거지? 역시 그 인형이…….]

“이거?”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클로 에를 꺼냈다.

“내 진정한 주인님은 광왕 요한 님입니다〜”

[……놀랍구만. 네 정체가 요한이 라는 것보다 더 놀라워.]

설마 광왕 요한에게 저런 복화술 의 재주가 있을 줄은 누가 알았겠 나.

당황한 바크가 머뭇거리는 사이 요한은 솔가르츠를 당겼다.

“아무튼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아. 그리고 들었는지 는 모르겠지만 율경 죽었다.”

[뭐?]

“내가 죽였어. 그리고 덤으로 키 르케도 죽여놨지.”

너무 쉽게 말해서 머리가 받아들 이지 않았다.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바 크가 이마를 감싸 쥐자 솔가르츠는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율초아 황녀님의 부하 솔 가르츠입니다. 바크 유격대장님. 부 탁이 있습니다.”

[뭐냐. 율초아가 로드만 왕국과 손을 잡은 건가? 그래서 광왕을 불 렸어?]

바크의 목소리가 사나워졌다.

아무리 지금 필로틴 제국이 개판 이라지만.

후계자 경쟁 중 외세의 힘을 빌 린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불쾌감이 가득 담긴 어조에 놀란 솔가르츠가 변명하려 하자 요한은 바로 부정했다.

“그런 요청 받고 온 것은 아니 야.”

물론 헤르듀크가 율초아와 손을 잡기는 했다.

하지만 그것은 알려질 필요가 없 는 일이니 굳이 언급할 이유는 없 었다.

“제도에서 시간에 관한 연구가 진행된다고 해서 왔을 뿐이야. 다 른 이유는 없어.”

[그게 정말인가?]

“그리고 율경과의 사소한 원한도 해결하고 싶었지.”

요한과 율경의 사이를 모르는 사 람들은 없었다.

서로를 극명하게 증오하는 이상 그가 율경을 쓰러트린 것도 쉽게 이해가 간다.

“적의 적은 친구라잖아?”

[그럼 다른 목적은 없다는 건 가?]“무슨 목적?”

[로드만 왕국이 필로틴 제국을 치려 한다거나,집어삼키려고 한다

거나.]

“난 그런 일에 관심 없어.”

그런 관심이 있는 것은 헤르듀크 정도뿐.

요한은 진심으로 그 부분은 손댈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을 느낀 것일까?

바크는 결국 작게 고개를 끄덕였 다.

[좋아. 일단은 믿어주지. 그래서? 율초아 황녀를 만나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율 경 잡아놨으니까 제도를 공격하라 는 거지.”

아예 밥을 떠서 입에 넣어달라는 것일까?

요한은 어처구니없어하며 투덜거 렸다.

“불사조 유격대. 너희는 황궁에 있는 황제를 구하고 싶겠지? 그리 고 율초아는 율무기를 잡고 싶을 거고. 그리고 나는 황궁에서 벌어 지는 일을 알고 싶어.”

셋의 목적은 전부 다르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해 야 하는 일은 같다.

결국은 제도를 손에 넣어야 한다 는 이야기다.

“일단 율초아부터 만나봐. 그러 고 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통신 끊 는다.”

이제부터는 실무자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요한은 느긋하게 말한 후 통신 마법을 종료했다.

“뭐라고 해야 할지. 참 대단하시 네요.”

“뭘 이 정도 가지고.”

빠르게 협상을 해서 요한은 원하 는 것을 이뤄냈다.

불사조 유격대와 율초아가 협력 해서 제도를 공격하게 된다면?

율무기가 얌전히 황궁에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율경과 키르케가 죽은 이상 제대 로 된 지휘와 병력이 필요할 터.

그리되면 황궁의 수비 병력은 줄 어들게 된다.

그 틈을 타 요한은 황궁에 잠입 하려는 것이다.

“겉으로는 모두를 위한 것처럼말했지만…… 실질적으로 큰 이득 을 보는 것은 요한 자작님. 당신이 겠군요.”

“에이. 뭘 또 제가 제일 큰 이득 을 봅니까? 오해입니다. 오해.”

요한이 손사래를 치자 율라스는 빙긋 웃었다.

“좋습니다. 그때까지는 제 저택 을 마음대로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예. 뭐 그건 감사드리고…… 또 필요한 게 있는데 좀 구했으면 합 니다. 경매장 지금 열려 있지요?”

“물론입니다.”

요한과 율라스가 이야기를 하며복도를 걸었다.

그들이 멀어지는 것을 지켜보던 솔가르츠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거 손잡으면 안 될 사람과 손 을 잡은 것 아닌가……?’

요한이든 율라스든 서로 자기 목 적을 이루는 것만을 원하는 자들이 다.

그런 이들과 자신이 모시는 율초 아가 손을 잡는 것.

어쩌면 위험한 일 일지도 모른 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결국 솔가르츠는 주먹을 꽉 쥐며 중얼거렸다.

“어떻게든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아야겠지……* * *요한이 율라스의 저택에 머문 지 며칠이 지났다.

바깥은 여전히 비상이었다.

아직까지 그 요한을 잡지 못했 다.

그래서일까?

제국군은 이제는 작정하고 제도 를 뒤지며 의심 가는 이들을 잡아 가고 있었다.

“제도의 분위기가 흉흉하군요.”

바깥에 나갔다 온 솔가르츠가 말 하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그의 앞에는 바크와 연락하기 위 한 수정구가 놓여 있었다.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됐는 데……그때 였다.

통신 마법이 도착했다는 빛이 번 쩍이고 있었다.

“틀어.”

대기하고 있던 마법사가 수정구 를 작동시켰다.

[요한.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 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바크 옆에 있습니까?”

[지금은 혼자 있다.]

“헤르듀크 왕자님의 연락은 받으 셨습니까?”

[음…… 그렇지.]

“그럼 이야기는 빠르겠군요.”

양유위를 통해 헤르듀크에게 연 락.

율경을 쓰러트린 대가를 율초아 에게 받으라고 말해놨다.

이미 그에게 지불하기로 한 것이 꽤 되었나 보다.

율초아의 표정은 그리 좋아 보이 지 않았다.

“사랑 없는 결혼이란 게 다 그렇 죠. 너무 마음 쓰지 마십시오.”

그녀가 심각하게 마음 쓸 일을 만든 요한은 시큰둥하게 말한 후 박수를 쳤다.

“그래서? 어떻게 하시기로 하셨 습니까?”

[일단…… 투왕이 나를 돕기로 했다.]

“엥? 광약이? 왜?”

[헤르듀크가 요청했나 보더군.]

‘아버지가 광약을 내어줬다? 플 로란스가 있어서 그런 건가?’

어쩌면 왕가에 빚을 만들어 두려 는 것일 수도 있었다.

윌카스트 후작의 판단이라면 요한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로드만 왕국에서 물자와 기사의 지원을 해주기로 했지.]

“어이쿠. 그 빚은 상당할 텐데.”

[갚아야 할 빚이다.]

“바크가 참 좋아하겠네요.”

[그 부분은 잘 숨길 수밖에. 그보 다 요한. 전투가 시작되면 내부에 서 움직여 성문을 열어줄 수 있 나?]

공성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병 력이 어떻게 안으로 잠입하느냐다.

만약 내부에서 문을 열어줄 수 있다면 큰 피해 없이 제도를 함락 시킬 수 있다.

율초아가 묻자 요한은 씩 웃었 다.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저 혼자 하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군 요.”

[약한 소리하기는. 이미 들었다. 검은 요새를 뚫는데 네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하던데?]

좀 더 값을 받으려는 요한의 속 셈을 그녀는 눈치챘다.

율초아가 싸늘히 말하자 요한은수정구를 톡 쳤다.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흠. 아 무튼 또 나중에 연락하지요.”

[뭐!?]

“손님이 오셔서 말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요한은 슬쩍 창 밖을 보았다.

저택의 입구 쪽에 꽤나 많은 병 사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병사들을 이끌던 제국 기사들은 꽤나 거칠게 외쳤다.

“저택의 문을 열라니 황제 폐하 의 명령에 따라 이 저택을 수색해 야 한다!! 저항하지 말고 바로 문 을 열어라!!”

그 외침을 들은 율라스의 얼굴은 딱딱히 굳었다.

“감히……!"

황족의 저택을 수색하겠다는 것.

그만큼 율무기가 이번 일을 진지 하게 해결하려는 것이다.

거칠게 나가는 그녀를 보며 요한 은 수정구를 들었다.

“똥줄이 타들어 가는 놈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요. 저도 위험 을 감수하는 값은 받아야 하지 않 겠습니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