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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14화 (314/400)

- 13권 14화

314. 밤길 조심하랬지? (2).

“카…… 앗!!”

이대로 당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오러 블레이 드를 뽑아내어 요한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요한의 왼손에는 이미 오 러 블레이드가 맺혀 있었다.

“흥.”

간단히 그녀의 공격을 쳐낸 그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아무리 천하십강이라고 하더라 도.

아무리 상대를 지배하는 마안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방심한 상태에서 치명상 을 입었다.

거기에 상대는 결코 약하지 않은 자.

또다시 이어진 일격은 키르케의 가슴을 갈라버리기 충분했다.

“커헉!!”

피를 토한 그녀가 입을 벌려 외 치려는 순간 요한은 그녀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네가 여기에 왜 있는 건지. 그 리고 뭐 때문에 율무기와 손을 잡 은 건지. 솔직히 궁금하긴 하지 만……흉포한 시선이 드러났다.

조금 전까지 선량했던 악사의 눈 이 변하고 있었다.

필요하다면 상대를 아무렇지 않 게 찢어발길 수 있는 포식자의 눈.

그 완벽한 위장 때문에 상대를 알아보지 못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것보다는 널 지워버리는 게 우선이겠다.”

요한은 아공간 주머니에서 꺼낸 단검을 그녀의 목에 쑤셔 넣었다.

천하십강의 최후치고는 꽤나 비 참한 최후였다.

바다의 여제이며 위대한 배 모비 딕 호의 선장.

죽어도 바다에서 죽을 것이라 호 언장담했던 해왕 키르케는 결국 육 지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흠•"…‘일단 잡기는 했는데. 문제는 나 머지지……지금쯤이면 솔바른 유랑단은 제 대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럼 그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이 이후라고 할 수 있었 다.

‘그건…… 뭐 나중에 생각하자.’

이 저택을 조사해서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 우선이다.

마침 키르케의 방에 있으니 여기 서도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

여기저기 널려 있는 술병들과 자 료들.

책과 그림,저택의 전개도와 황궁의 지도.

어느 신전의 지도를 발견한 요한 은 인상을 찡그렸다.

“설마 이것밖에 없는 건가?”

인상을 쓰며 빠르게 자료들을 뒤 지던 요한은 결국 책장에 있는 비 밀 장치를 발견했다.

두꺼운 책으로 위장되어 있는 철 문이었다.

드워븐 스틸로 되어 있는 철문을 당기자 작은 손잡이가 있었다.

밑으로 당기라는 형태로 되어 있 는 손잡이를 잡은 요한이 꾹 당겼 다.

그러자 책상 옆의 바닥이 열렸 다.

그 안에는 곧장 지하로 통하는 듯한 계단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 뭔가 있나 보군.’

그렇다면 가봐야 하지 않겠나.

키르케의 시체를 챙겨 책상 밑에 숨기고 와인을 바닥에 뿌려 혈향을 줄였다.

돌바닥에 남아 있는 핏자국들을 닦아내 정리한 요한은 곧장 밑으로 내려갔다.

계단 끝에 있는 철문에 도착하자 요한은 그 철문을 쓱 밀었다.

“오……안에는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었 다.

아까 함께 공연을 했던 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 다.

기사.

혹은 병사.

혹은 귀족.

혹은 노예.

남녀노소 신분을 가리지 않고 이 곳에 모여 주저앉아 있었다.

‘제대로 걸렸군.’

마안에 당한 자들이다.

자신을 잃고 마안에 종속된 노예 들.

요한은 그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 었다.

‘제물로 삼기 딱 좋겠네.’

이지심을 잃어 오로지 명령만 따 르는 노예들이 된 자들이다.

그런 이들이니 오래된 자들을 위 한 제물로 삼기 좋을 것이다.

자발적으로 제물이 되기를 자처 할 테니 말이다.

‘광기에 물들게 할 수 없으니 이 런 식으로 하는 건가……요한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 다.

적어도 수십은 넘을 법한 사람들 이 빼곡히 모여 앉아 있었다.

그들을 둘러보던 요한이 다른 곳 을 찾으려고 할 때.

요한이 들어온 곳이 아닌 다른 쪽 철창의 문이 열렸다.

“어이. 빨리 데려가자고.”

“오늘은 열 놈인가?”

키르케의 부하로 보이는 남자들 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이지를 잃은 사람들의 목 줄을 잡았다.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끌려간 그들이 밖으로 나간다.

요한은 철창 쪽으로 다가가 귀를 기울였다.

그쪽 역시 계단이 있는 듯싶다.

조심스레 계단을 타고 올라간 그 는 마차에 실리는 사람들을 발견했 다.

짐짝처럼 차곡차곡 실린 마차가 이동한다.

그것을 보고 상황을 대충이나마 예측한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차에 있는 문양은 필로틴 제 국의 황가를 상징하는 문양이 니…… 저걸 쓰면 검문 따위는 걸 리지 않겠군. 하지만 내가 쓸 수는 없는 노릇이고……키르케를 죽이지 않았다면 저걸 타고 안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 다.

마안에 걸린 척하고 저 안에 들 어간다면 황궁에 잠입하는 것 따위 는 일도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키르케는 죽었다.

‘개를 놓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게 낫지.’

키르케를 잡으러 바다를 헤매는 것보다는 이쪽 계획을 바꾸는 게 낫다.

요한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선택이 망하면 또 어 때?’

그가 잡아야 할 자들은 이제 다 잡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 어 있었다.

최악의 경우 일이 실패한다고 하 더라도 제도를 빠져나가 도망치면 그만이다.

그리고 로드만 왕국의 전력을 다 해 필로틴 제국을 치면 된다.

‘일단…… 암살 시도는 해봐야지. 그러려면 여기 있는 놈들은 전원 제거를 해야겠네.’

마차를 보내고 안심하고 있던 이 들에게 소리 없이 다가갔다.

그리고 아공간 주머니에서 청강 검을 꺼내 잡으며 말했다.

“어이.”

“어?”

-서걱!!

선원 하나의 목이 떨어졌다.

당황한 다른 선원이 커틀러스를 뽑으려는 순간 요한은 그의 가슴을 강하게 후려쳤다.

“커억!!”

숨이 막히는 듯한 고통에 그가 신음성을 토했다.

그 사이 그의 입을 막아낸 요한 은 단검을 움직였다.

_ 서걱 H그의 귀를 잘라낸 후 요한은 차 분히 말했다.

“저 마차. 어디로 가냐?”

“윽…… 으윽……“황궁으로 가는 것 맞지? 그리고 재들. 오래된 자들을 위한 제물이 고.”

“……네놈은…… 누구……다음은 손가락이다.

요한은 그의 엄지손가락을 잘라 버린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질문하고 넌 대답만 하면 되는 거야. 그리고 예스 노로만 답해. 아까 질문의 답은?”

“ O 으...... 으...... ”

一유 .

입이 막혀서 신음성조차 낼 수 없었다.

저항하려 하지만 머리는 바이스 에 잡힌 것처럼 움직이지조차 않았 다.

선원이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치 자 요한은 씩 웃었다.

“말하기 싫으면 관둬.”

-푹!!

그의 목에 단검을 꽂아 넣은 요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너 말고 말해 줄 사람은 많으니 까.”

그가 중얼거린 순간.

어둠을 뚫고 희뿌연 안개가 몰려 들기 시작했다.

* * *검을 잡은 이후 항상 수련해왔 다.

제국의 기사가 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두려움을 느낀 적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복도를 달리던 그는 황급히 그림 자 속에 숨었다.

-찰팍…… 찰팍…….

물을 밟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물을 밟는 것보다 더욱 끈 적한 무언가를 밟는 소리였다.

그 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그의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리고 있었 다.

무섭다.

두렵다.

떠나고 싶다.

이 공포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

‘거짓말이야. 이건 꿈이야. 그저 꿈일 뿐이야.’

자욱한 안개와 함께 저택의 정문 에서 들어 온 것은 고작해야 단 한 명이었다

처음에는 우스웠다.

그저 술 취한 미친놈이 접근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단번에 틀어졌 다.

일검이 었다.

단 일검에 익스퍼트 수준이었던 동료가 반으로 갈라져 버렸다.

경악할 겨를도 없었다.

동료를 반으로 갈라 죽여버린 그 는 그대로 모두에게 달려들었으니 까.

그때부터 였다.

공포가 저택에 자리잡기 시작되 었다.

‘숨 쉬면 안 돼. 침도 삼켜선 안 돼……입을 틀어막은 채 그는 오들오들 떨었다.

기사,병사.

그리고 이곳에 있는 키르케의 부 하들인 모비딕 호의 선원들까지.

모두가 그를 막다가 죽었다.

이미 바깥에 낀 안개와 같은 그 의 하얀 옷은 핏빛으로 물들어버렸 다.

그래서인지 그가 내딛는 곳마다 피가 떨어져 끔찍한 물소리가 들렸 다.

‘걸려선 안 돼…… 걸려선……도망칠 수조차 없다.

영악한 사냥꾼은 도망칠 수 있는 모든 곳을 점하고 공격하고 있었다.

‘아아…… 어떻게든 이 습격을 알려야 하는데……현재 제도에는 통신 마법을 방해 하기 위한 마법이 펼쳐져 있었다.

제도에 숨어 있는 반란분자들을 막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니 알게 되었다.

상대의 발목을 잡는 것은 아군의 발목을 잡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 으‘어떻게든 도망쳐야 해. 어떻게 드......

“여기 있었네?”

“히이이익!!?”

소리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놀란 그를 향해 남자.

요한은 웃으며 손을 뻗었다.

“혹시 타로트 어디 있는 줄 아 냐?"

“히익…… 익……겁에 질린 그가 검을 잡았다.

그것을 응시하던 요한은 웃었고.

기사는 부들부들 떨며 오러가 담 긴 검을 빠르게 내질렀다.

하지만 그 공격이 요한에게 닿는 일은 없었다.

가볍게 움직여 몸을 피한 그가 기사의 목을 잡아채 바닥에 내리꽂 았기 때문이었다.

“커억!!”

“타로트 어딨냐고.”

“키,키르케…… 키르케 님께서 가만히 있지……“어이구. 무서워라. 천하십강이나서기 전에 빨리 알아내고 가야겠 군.”

장난치듯 비웃은 그는 검을 내리 찍었다.

허벅지에 꽂힌 검이 비틀릴 때마 다 끔찍한 고통이 치솟았다.

“다시 묻지. 타로트 어딨냐.”

“그…… 그는……“그는?”

기사는 자신의 허벅지와 요한을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웃었다.

“네,네놈 애미 옆에 누워……있다. 이 개 같은 자식아.”

“오오오오〜! 이런 상황에서도 자 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모습. 아주 훌륭해.”

죽을 만큼 무서울 텐데도 당당한 그를 향해 요한은 감탄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의 심장에 검을 꽂았다.

“그런데 난 그런 놈들은 진짜 싫 거든?”

간단히 기사를 죽여버린 요한은 피에 젖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다.

“자. 그럼 이 저택에 있는 놈들 은 대충 다 잡은 것 같은데…… 그나저나 개는 움직였으려나?”

요한은 슬쩍 창밖을 보았다.

누군가가 어둠을 틈타 도망가려 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향해 싸늘히 웃은 요한은 창문을 밟고 뛰어올랐다.

* * *오늘 있었던 일을 마무리하고 쉬 려던 셸미는 필사적으로 뛰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 었다.

짙은 안개와 함께 나타난 흰옷의 살인귀.

홀로 저택에 있는 익스퍼트 기사 들과 선원들을 해체하고 다니는 자.

그저 도시전설로만 남아 있던 그 괴물이 진짜로 나타나 버린 것이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 어……안개 속의 살인귀?

그딴 것은 거짓이다.

실제로 제도에서 벌어지는 안개 이후의 실종사건도 제물을 모으기 위한 수작에 불과했다.

안갯속에서만 나타나는 살인귀라 니.

그게 말이 되나.

문제는 그게 진짜로 나타나 버렸 다는 것이다.

‘빨리 알려야 해…… 율경 님께 빨리……상대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통신 마법을 쓸 수 없다.

그러니 최대한 빨리 달려야 한 다.

황궁 근처에 도착한 셀미는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율경 님!! 율경 님은 계신가!?”

“셀미 님 아니십니까? 무슨 일이 시길래……“빨리!! 율경 님은 어디 계시 냐!!”

“지금 귀빈분과 함께 밖에……“어디!!”

“자택에 가셨습니다. 그곳에서오늘 귀빈과 식사가……하필이면 이럴 때 황궁에 없다 니.

셀미는 이를 갈며 말을 타고 달 렸다.

그리고 골목에 몸을 숨긴 채 그 것을 지켜보던 요한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여전히 회색의 안개는 제도의 밤 을 가리고 있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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