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305화 (305/400)

- 13권 5화

305. 결국 자기 이득만 챙긴다.

(2)

바크는 차분히 사정을 설명했다.

불사조 유격대는 오로지 황제의 명령만을 따르는 부대다.

마스터인 바크와 칠 클래스의 마 법사인 에이노를 대장으로 하여 제 국 내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강력 한부대.

그것이 바로 불사조 유격대라는 것까지 설명한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로지 폐하의 명령만을 따르지.”

“그래서요?”

“문제는 더 이상 폐하의 명령이 내려오지 않고 있다는 거다.”

마지막으로 황제의 명령을 받았 을 때 황제는 병중이었지만 그래도 의식은 있었다.

그렇기에 불사조 유격대를 부려 제국 내의 문제를 해결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벌써 오래전 일 이지.”

황제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불사조 유격대의 연락책은 연락 이 끊겨버렸다.

제 이,제 삼의 연락책들.

그리고 황제를 모시며 안내를 해 줘야 할 신료들도 만날 수 없게 되 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수도에 갔 었지.”

에이노는 곰방대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들어갈 수 없었어.”

“불사조 유격대를 막다니. 그것 참 대단한 일이군요. 누가 막았습니까?”

“율경. 그자가 우리를 막았어. 우 리에게 내려진 명령은 제국을 돌며 제국 내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지.”

“즉. 복귀하라는 명령은 없었다 는 거다.”

복귀 명령이 없는 이상 불사조 유격대가 제도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것을 이유로 들며 율경은 불사 조 유격대의 제도 입성을 막아버렸 다.

“솔직히 내부에서 뭔가 문제가 있기는 할 거야. 하지만……불사조 유격대원의 얼굴은 이미 수도에서 꽤나 유명했다.

특히나 제국 기사들 같은 경우는 유격대원 전원의 얼굴을 외우고 있 다.

무려 신입마저도 말이다.

“신입들 몇몇을 행상인으로 꾸며 서 들여보내려고 했지만…… 실패 했어.”

몇 번이나 수도에 들어가려고 다 른 귀족들의 도움도 받아보았다.

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들은 귀신같이 불사조 유격대 원들을 전부 파악해서 수도로 들어 가는 것을 막았었다.

“다, 다른 자들에게도 도움 을…… 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닙니 까? 저희 솔바른 유랑단이 아니라 도……“몇 번 시도해봤어.”

곰방대의 연기를 빨아들인 에이 노는 희뿌연 연기를 내뿜었다.

그녀의 연기는 허공에서 몇몇 사 람들의 얼굴로 변했다.

“어떻게 됐습니까?”

“처형됐지.”

그 답을 듣자마자 연기는 순식간 에 허공에서 흩어져버렸다.

솔바른은 화들짝 놀랐다.

“그,그럼 저희가 해…… 해도.”

“뭐…… 위험하지 않다는 보장은 없을 거야.”

바크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요한은 인상을 찡 그렸다.

“그럼 저희가 목숨 걸고 제도에 들어가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저희가 왜 그래야 합니까?”

물론 요한도 수도에 들어갈 생각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도 울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냉정히 답하자 바크는 키득 거렸다.

“우리가 돕지 않으면 너희는 제 도에 접근도 못 할 테니까.”

“뭐…… 위험한 것 때문에 그렇 습니까?”

제국은 지금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이다.

그곳에 유랑단이 돌아다닌다면?

금방 약탈당해 모두 죽고 말 것 이다.

“도적,몬스터,그리고 율무기 측 과 율초아 측의 대립으로 인한 전 투 ”

하지만 그것만이 위험이 아니었 다.

순수하게 제도에 들어가는 것도 문제가 되는 것이다.

“수도에 들어가려면 특별한 통행 증이 필요하지.”

“이것 말씀하시는 겁니까?”

요한은 양유위에게 받은 통행증을 들어 올렸다.

그것을 본 바크는 흠칫 놀랐다.

“어?”

“이런……설마 특별 통행증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

바크는 난감해하며 에이노를 보 았다.

“어쩌지?”

“어쩌긴. 포기해야지. 우리가 도 적들도 아니고. 억지로 시킬 수는 없는 거잖아?”

에이노는 담배를 피우며 심드렁 히 답했다.

그녀를 향해 바크는 이를 갈았 다.

“그렇게 팔자 좋게 떠들 때가 아 니라니까 그러네!! 어이. 솔바른 단 장. 까놓고 말할 테니까 협력 좀 해주지그래?”

조금 전까지 우세하던 태도가 상 당히 줄어들었다.

그는 난감해하며 계속 제안했다.

“일만 잘 풀리면 우리 불사조 유 격대에서 전속으로 일하게 해주지. 어때?”

“어…… 그,그게.”

솔바른은 슬쩍 요한의 눈치를 살 폈다.

전속 제안은 요한에게 먼저 받았 다.

“저는 그…… 바그너에게 항상 이런 일이 생기면 의견을 구하니 까…… 바그너에게 물어보시는 게 낫지 않으십니까?”

자신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 니었다.

솔바른은 얼른 요한에게 결정권 을 넘겼다.

“그리 나이가 많아 보이지는 않 는데 판단력이 대단하신 모양이구 만. 그래. 바그너. 당신이라면 어떤 것이 현명한 일인지 알겠지?”

“저희가 불사조 유격대에 도움받 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습니까?”

“수도에 들어가는 것 말고? 음…… 돈?”

“돈 말고. 저희도 목숨 걸고 하 는 것이니까 그만큼 안전장치가 필 요합니다.”

“안전장치라…… 그럼이건어 때?”

바크는 손가락을 튕기고 품에서 열쇠 하나를 꺼냈다.

그것을 받은 요한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이게 뭡니까?”

“불사조 유격대가 수도에 있을 때 머무는 곳이지.”

“저희가 쉴 곳 하나 못 찾겠습니 까……“그럼 그거 말고는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돈도 싫다. 거처도 싫다. 그럼 뭐가 필요하지?”

‘그래도 사람은 됐군.’

강제로 잡아 협박이 아닌 거래를 제시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요한은 바크를 바라보다가 고개 를 끄덕였다.

“정보가 필요합니다.”

“내가 아는 것이라면 답해주지.”

“필로틴 제국의 수도에 비밀 연 구실이 있다던데…… 거기에 대해 서 아십니까?”

순간 바크의 표정이 굳었다.

하지만 에이노는 여전히 늘어진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지?”

“꽤 유명한 이야기 아닙니까?”

요한은 탁자 위에 손을 올렸다.

꽤나 여유로운 그를 마주하던 바 크는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필로틴 제국의 북성 지하 삼 층 에서 지하 사 층으로 내려갈 수 있 는 비밀통로가 있다는 얘기.”

확실히 그랬다.

물론 대놓고 알려진 것은 아니지 만 뒷세계 쪽.

그리고 정보를 다루는 쪽은 다들 아는 이야기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는 유랑단이 알 만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바크의 눈이 가라앉자 요한은 씩 웃었다.

“저희 솔바른 유랑단은 여러 나 라를 돌며 정보를 수집합니다. 그 리고 그 정보를 정보 길드에 팔기 도 하죠.”

“그래서? 필로틴 제국의 정보를 정보 길드에 넘기겠다. 뭐 그런 이 야긴가?”

“그게 또 그렇게 되는군요. 하하 하.”

- 철컥.

바크는 검자루에 손을 가져갔다.

검이 살짝 뽑힌 것을 보면서도 요한은 여유롭게 말했다.

“그 연구실에서 뭘 연구하는지, 그리고 진짜 연구실은 어디에 있는 지. 그것을 알려주신다면 바크 대 장님과 손을 잡지요.”

“배짱 한번 대단하군. 나와 이런 식으로 거래를 하려 하다니.”

“기회가 되면 당연히 얻을 것은 얻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요한은 싱긋 웃으며 탁자 위에 올린 손을 깍지껴 잡았다.

“불사조 유격대는 도리에 어긋난 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니까 요.”

“으......w“거래라는 것은 말입니다.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 라 생각합니다.”

“정보 길드에 그 정보를 팔고 얻 을 수 있는 돈을 우리가 주면 되는 것 아닌가?”

에이노가 손가락을 들며 제안했 다.

하지만 요한은 고개를 저었다.

“그 정보를 팔고 다른 정보를 얻 고,또 다른 정보를 팔고. 그런 식 으로 얻을 수 있는 돈이 많습니다.”

천천히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 댄 요한은 능글맞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식으로 얻을 수 있는 자금 이 과연 불사조 유격대에서 지불할 대금보다 많을지는……“하지만 그러다가 죽을 수도 있 겠지.”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세상에 누 가 실패하겠나.

에이노가 인상을 찡그리자 바크 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이. 바그너. 이건 정말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너희들이 제국에 서 돌아다닌다면 그 위험은 상당할 거야.”

고작 재주꾼들이 지금의 제국을 제대로 돌아다닐 수 있겠나.

바크는 다시 한 번 제안해보았지 만 요한은 냉정했다.

“그 정보가 아니라면 받아들이기 힘들군요.”

“으으음……“어쩌시겠습니까?”

바크는 고민했다.

이 근처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행상인이나 떠돌이들 은 발견하지 못했다.

불사조 유격대가 율무기에게 배 척받는다는 것은 이미 소문이 나 있었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그들을 도 울 상단이나 귀족들도 없었다.

이들을 놓치면 또 언제 도와줄 사람을 구할지 몰랐다.

“연구실은 정확히 말하면 북성이 아니라 서성에 있어.”

“에이노!”

“지금은 우리 일이 더 급해. 수 도의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강제 진입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어.”

당황한 바크 대신 에이노는 빠르 게 설명했다.

서성에 있는 지하 일 층의 계단 을 순서에 맞춰서 밟는다.

그리고 벽에 있는 그림 셋의 위 치를 바꾼다.

그것으로 진이 발동하며 연구실 로 갈 수 있는 문이 열린다.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황금시대의 골 렘이 둘이나 자리 잡고 있지.”

장치가 작동되면 그때부터 골렘 이 움직인다.

연구실의 출입에 대한 허가를 받 지 않은 자는 그 순간 골렘과 싸워 야 한다.

“그럼 여러분은 출입 권한이 있 습니까?”

“재는 없지만 나는 있어.”

에이노는 담담히 말하고 곰방대 의 재를 털었다.

그리고 씩 웃었다.

“거기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시간에 관한 연구. 그리고 오래된 자에 관한 연구야. 어쩌면 시간에 관한 연구는 끝났을 수도 있겠지 만.”

“오래된 자? 죽음의 대지에 들어 가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후후후후…… 정보 길드와 협력 한다고 했지? 그럼 정보 길드는 아 직 정보를 얻지 못한 모양이구나. 그 연구는 이미 끝났어.”

“그 말씀은…… 이미 방법을 발 견했다는 겁니까?”

“뭐. 그런 셈이지.”

“어떻게요?”

요한이 흥미를 느끼며 묻자 에이 노는 손가락을 들었다.

길고 하얀 손가락이 까딱거리기 시작했다.

“여기까지야. 더 요청할 생각이 라면 해야 할 일이 있을 텐데?”

아까 요한이 말한 대로 거래를 줄 것을 주고,받을 것을 받아야 한다.

그런 만큼 더 이상의 정보를 내 어줄 수는 없었다.

“이제 와서 사기를 칠 생각은 아 니겠지?”

여기까지 듣고 거절한다면 바크 와 에이노도 가만히 있을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자신을 뜨겁게 응시하자 요한은 손가락으로 탁자를 톡톡 두 들겼다...... .

‘자…… 어쩐다……눈앞에 있는 여인이 칠 클래스이 고,저기 있는 덩치가 마스터다.

바깥에는 더 많은 전투원들이 있 을 것이다.

그들은 적어도 익스퍼트 이상의 실력을 가진 자들.

그럼 석상은 써먹을 수 없다.

‘그래도 싸우는 것 자체는 문제 가 안 되는데……문제는 솔바른과 재주꾼들이다.

만약 전투가 벌어지면 저들은 그 냥 죽는다고 봐야 했다.

“이봐. 이쪽에서 신사답게 나갔 으니 그쪽도 신사답게 행동해!”

요한이 고민하기 때문일까?

바크는 꽤나 불만스러운 듯 외쳤 다.

그 외침을 들은 요한은 바로 고 개를 끄덕였다.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니 까. 그럼 계약서 쓸까요?”

“그거 좋지.”

에이노는 바로 계약서를 들었다.

바크가 서명을 끝내자 요한은 솔 바른을 내세웠다.

거래는 요한이 했는데 서명은 솔 바른이 하게 생겼다.

난감해하던 그가 결국 서명하자 바크는 계약서를 받아들며 말했다.

“그나저나 자네는 배짱도 좋군. 하지만 그 배짱. 너무 부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우리니까 이렇게 넘 어갔지 다른 놈들이었다면……“하하하. 다른 놈들이었다면 이 런 식으로 거래도 안 했을 겁니다.”

‘그냥 다 죽여버리고 고문해서 정보를 얻었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