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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93화 (293/400)

- 12권 18화

293. 거짓말이네 ⑴.

파티장으로 돌아가 보니 예만 원 장은 벌써 돌아갔다는 이야기만 나 왔다.

요한은 자신에게 추파를 보내는 부인들과 영애들을 사양하고 밖으 로 나갔다.

“인기 많으시네.”

“사인해줄까?”

에밀리의 투덜거림을 농담으로 넘긴 요한은 곧장 귀족원으로 향했 다.

다행히 아직 침소에 든 것은 아 니었던 예만은 웃으며 요한과 에밀 리를 반겼다.

“이거 보기 힘든 사람이 둘이나 찾아왔군.”

요한은 그렇다고 치고 에밀리도 요새 보기 힘들다.

그런 둘이 동시에 찾아오니 웃음 이 나왔다.

“어서들 오게나. 아. 혹시 뭐 결 혼을 하기 위한 주례를 요청하려는 건가? 하하. 그런 것이라면 당연히 내가……“그런 거 아닙니다.”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농담을 건넨 예만은 에밀리가 정색하자 뻘 쯤해 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와인을 가 져와 놓으며 물었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이것을 봐주십시오.”

에밀리가 준 보고서를 받은 예만 의 표정은 점점 굳었다.

검은 요새에 대한 보고.

이것은 아무리 봐도 타로트가 가 진 권한 이상의 행동이었다.

“병력을 따로 모으는 데다가 성 벽을 그런 식으로 만든다라…… 분 명 처음 계획안은 그런 것이 아니 었던 것 같은데.”

“당장 타로트 사령관을 수도로 소환해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조사를 실시해야 한 다.

에밀리의 제안에도 예만은 난감 해할 뿐이었다.

“자네가 로드만 왕국과 왕가를 위하는 충심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 고 있다네. 하지만……왕족을 소환하는 것은 그냥 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검은 요새의 사령관은 더 욱 그렇다.

아무리 귀족원이 나선다고 하더 라도 말이다.

“이런 일에 대한 변명거리는 얼 마든지 댈 수 있어. 당장 필로틴 제국 쪽에서 내려오는 패잔병들을 막기 위해서 그런 수를 썼다고 한 다면?”

“으 ”

“근래 필로틴 제국 쪽의 움직임 이 심상치 않지. 그것을 막기 위해 서 지휘관 재량에 따라 인력을 보 충했다…… 그 정도의 말만으로도 빠져나갈 수 있는 일일세.”

“하지만 심상치 않습니다. 거기 에 검은 요새에 출입을 금한 이유 도•…"

“그 또한 사령관의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일이야.”

“보고에 따르면…… 필로틴 제국 의 사신과 기사로 보이는 자들이 통제 전에 몇 번이나 들어왔다고 합니다. 또 추가 성벽도 그렇고.”

“그건 좀 마음에 걸리지만……그렇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한 요 새의 사령관을 소환할 수는 없었다.

“조사가 필요해. 조사가. 그에 따 른 확실하고 공정하며 엄정한 조사 가.”

그리고 그런 조사를 하기 위해서 는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인력이 어디에 있겠 나.

적어도 일개 기사단 이상의 인원 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통제는 누가 할 것이고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상대는 왕의 동생이다.

거기에 오랜 시간 검은 요새를 다스렸던 사령관.

자칫 잘못하면 왕가와 적대관계 가 될 수도 있었다.

“누구도 그 조사의 담당자가 되 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네.”

“굳이 조사대까지 꾸릴 필요는 없습니다. 핑계나 이유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요한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탁자를 툭 쳤다.

둘의 주의를 돌린 그는 탁자를 쓰다듬었다.

“검은 요새에 갈 때 꼭 조사를 하러 간다는 것을 알릴 필요는 없으니까.”

“그럼?”

“응원하러 간다고 하죠. 신년을 기념하여 병사들을 격려한다는 명 목은 어떻습니까?”

“흠……“귀족원장님께서 선물을 보낸다. 그 정도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는 더 있었 다.

일단 응원단의 단장은 누가 맡느 냐부터 선물은 어떻게 할 것인지.

그것들에 대한 예산 편성이나 인 력 구성은 되어 있지 않았다.

“예만 원장님. 한번 가시죠.”

“어허. 난 바빠. 내년 예산 편성 회의 때문에 계속 잡혀 있어야 할 거야. 가려면……지방 귀족 중에서 권위 있는 자 가 가야 한다.

타로트가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 자리에는 마고 후작님이 적임이지. 그리고 왕가에서도 한 분 가시는 게 낫고.”

“마고 후작님께는 제가 부탁드리 죠.”

“요한 자네가 부탁하면 나서주시 긴 하겠지. 하지만 그러려면 후작 님께는 진짜 목적을 말씀드려야 할 걸세.”

“상관없습니다.”

예만은 요한과 에밀리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너무 위험한 길을 걷는 것일지도 모른다.

걱정하는 그에게 에밀리는 진지 하게 말했다.

“저는 기사로서 왕국과 왕가에 위험이 될 만한 일이 있다면…… 그것을 사전에 차단해야 합니다.”

만약.

최악의 경우라고 생각하지만.

타로트가 필로틴 제국과 손을 잡 은 것이라면?

필로틴 제국에서 검은 요새를 거 쳐 내려온다면 그 공세를 막는 것 이 크게 힘들어진다.

그것을 에밀리는 용납할 수 없었 다.

“자네의 충심이 옳기를 바라지.”

예만과 요한은 이미 한 배를 탄 몸이다.

그러니 그의 판단은 존중해 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진짜 에밀리의 말이 사실이 라면?

반란을 초기에 진압할 수 있으니 좋다.

아니라고 하더라도 요한은 자신 의 이름으로 응원을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귀족원에서 자신의 위 세가 강해지니 나쁠 것은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알아두 게.”

“뭡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요한에게 예만은 걱정스레 말했다.

“이번 일이 잘못된다면 마고 후 작님뿐만 아니라 윌카스트 후작님 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응원단을 명목으로 가서 조사를 하다가 일이 잘못되면?

그 책임은 응원단장이 될 마고 후작.

그리고 요한의 아버지인 윌카스 트 후작이 받는다.

분명 그것은 정계에서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예만 원장님도 잘못되실 수 있 겠죠.”

“하. 난 어떻게든 빠져나갈 거 야.”

예만 원장은 능글맞은 어조로 말 하고 그들을 배웅했다.

그와의 만남을 마치고 밖으로 나 오자 에밀리는 살짝 주먹을 쥐었다.

“뭐 해? 안 가?”

“요한. 괜찮은 건가?”

“뭐가. 이제 와서 네 판단에 의 심이 가?”

“그런 건 아니야. 다만……만약 실패한다면?

타로트가 완벽하게 숨겨버린다 면?

그럼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버린다.

자신이 괜히 경거망동한 것이 문 제가 될까 에밀리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걱정하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 며 요한은 씩 웃었다.

‘어떻게 안 되면 내가 어떻게든 되게 만들 테니까.’

어차피 율호의 일로 요한과 타로 트는 적대관계나 다름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런 의심 가는 짓거리를 했다?

그럼 그것을 물고 넘어져야 했 다.

‘위험거리가 될 만한 것은 빨리 치워둬야지.’

왕족을 치울 수 있는 기회는 그 리 많은 것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이 바로 반역행위.

다른 나라와 몰래 협력하여 왕좌 를 노리는 행위다.

‘검은 요새에 있는 비밀에 대해 서는 전부 알아. 그러니…… 그곳부터 최대한 뒤져봐야겠군.’

만약 그곳에 없다면?

단순히 에밀리가 실수한 것이라 면?

셀렌과 파이고의 오해에 불과하 다면?

그것에 대한 대비도 해야겠다 생 각하며 요한은 도둑 길드로 향했다.

* * *다음 날이 되자 요한은 마고 후 작을 찾아 사정을 설명했다.

마고 후작도 예만 원장과 비슷한 의견이었다.

하지만 요한의 강력한 주장에 결 국 그도 그의 요청을 받아들이고 말았다.

만약 정말 별일이 없으면 그냥 며칠 날린 정도로 생각하면 되니 말이다.

결국 그의 허락을 받아낸 요한은 준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떠날 때가 되자 마고 후작은 모여 있는 무리 를 보며 말했다.

“요한. 정말 괜찮겠냐?”

“예. 상관없습니다.”

응원을 위한 물품을 준비하는 비 용은 요한이 전부 지불했다.

스무 대 마차에 가득 실린 식량.

열 대 마차에 가득 실린 술.

그리고 금일봉.

거기에 고생하는 이들을 위해 공 연을 하기 위한 재주꾼,악단,연극 단까지.

꽤나 많은 준비를 해서 가기로 했다.

이정도 선물에 응원단장이 귀족 중 가장 높은 마고 후작이다.

아무리 타로트라고 하더라도 이 정도 인원이 간다면 거절하지 못할 거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없다가 도 있는 것이니까요.”

꽤나 느긋한 어조로 그가 말하자 마고 후작은 어깨를 으쓱였다.

“나중에 나도 지원해주도록 하 마.”

“주신다면 감사히 받죠.”

“그런데…… 저 집시들은 어떻게 아는 사이냐? 극단과 악단은 예만 원장이 준비를 해줬다고 치더라 도……집시같이 하찮은 떠돌이들은 오 래전부터 불러놓지 않는다면 고용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타이밍 좋게 그들이 수도에 있었 다는 것이 마고 후작은 꽤나 신기 했다.

그들의 마차가 일행에 끼는 것을 보며 마고 후작이 묻자 요한은 씩 웃었다.

그가 대답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눈치첸 마고 후작은 한숨을 쉬었다.

“에밀리 자작. 괜찮은가?”

“예? 아. 예…… 괜찮습니다.”

“너무 긴장하지 말게.”

“알겠습니다.”

잠시 후 한 무리의 기사들과 함 께 남자 하나가 나왔다.

그를 본 요한과 에밀리는 의아해 했다.

“어라?”

성철쇄 기사단과 나마스였다.

원래는 헤르듀크가 왔어야 했는 데 왜 그가 나온 것일까.

의아해하는 그들에게 함께 온 헤 르듀크가 말했다.

“이번 응원단에 참가하고 싶기는 하지만 나는 세금정리와 예산 편성 회의에 참여해야 해.”

예만도 그것 때문에 이번에 참가 할 수 없었다.

그는 미안해하며 나마스의 등을 툭 쳤다.

“하지만 나마스라면 충분히 잘해 줄 수 있겠지. 그렇지?”

“……예. 형님.”

“부탁한다. 요한이 널 많이 도와 줄 거다.”

만약 저번의 만남을 통해 요한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어떻게든 함께 갔을 것이다.

하지만 알게 되었다.

자신 뿐만 아니라 나마스 역시 무슨 수를 써도 요한을 얻지 못할 것을.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이 나았다.

“예…… 요한에게는 많은 도움을받았지요.”

“그래. 그럼 부탁한다.”

옆에서 보기에 꽤나 어색해 보이 는 형제 사이의 인사가 끝났다.

헤르듀크가 안으로 들어가자 마 고 후작은 쓴웃음을 지었다.

“나마스 왕자님. 마차에 오르시 죠.”

“으음…… 마고 후작님. 저는 그 냥 말을 타도 됩니다.”

“요한과 에밀리가 호위를 할 겁 니다. 굳이 왕자님께서도 호위에 나서실 필요는 없습니다.”

헤르듀크를 대할 때와는 사뭇 다 른 분위기였다.

마고 후작이 계속 권하자 나마스 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를 따라 나마스가 들어가자 요 한은 성철쇄 기사단을 잡고 물었다.

“왜 나마스 왕자님이 가시는 거 지? 설마 아직 포기 못 하셨나?”

“그런 건 아니고…… 왕족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서 가시는 것뿐입니 다.”

악마에게 씌었던 일에 대한 자책 감은 그에게 아직 남아 있었다.

그것을 잊지 않은 나마스는 여전 히 우울해 보였다.

“이번 여행으로 좀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사들이 씁쓸히 말하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아무튼 이번 응원단의 호위대장 은 내가 맡았어. 그러니 너희들도 일단은 내 명령을 따라야 할 거다.”

“알겠습니다.”

익스퍼트로 구성된 성철쇄 기사 단이 무려 백 명이나 포함되었다.

거기에 로디악 기사단 오십과 타 이론 기사단 전원.

요한과 에밀리까지.

이정도면 단순한 호위치고는 과 한 인력이다.

‘이제부터 숨바꼭질이 시작되겠 군. 과연 당신이 머리카락까지 잘 숨길 수 있을까?’

요한은 검은 요새에서 생길 일을 상상하며 빙긋 웃었다.

“뭐가 그리 좋은 거지?”

“너랑 같이 여행가는 게 좋아 서.”

에밀리는 한순간 숨을 들이마셨 다.

그리고 그의 말에 대한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휙 앞으로 가버렸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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