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84화 (284/400)

- 12권 9화

284. 평화의 끝 (2).

바론 교단의 성녀라는 이름을 들 으니 세레나가 떠올랐다.

회귀 전의 그녀는 막대한 신성력 으로 요한을 도왔었다.

그리고 요한에게 반해 그와 함께 하고 싶다고 했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배신을 했었 다.

‘성녀라는 이름에는 안 좋은 추 억밖에 안 떠오르는군.’

미나를 바라보던 요한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가 자신을 보자마자 한숨을 쉬 자 미나는 깜짝 놀랐다.

“왜,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아닙니 다…… 라고 해야 하나?”

아무리 요한이 로드만 왕국의 자 작이라고 하지만.

성녀라면 바론 교단에서도 주교 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럼 그가 존대를 하는 것이 맞 다.

하지만 미나는 빙긋 웃으며 고개 를 가로저었다.

“공자님께는 큰 도움을 받았으니 까요. 전처럼 대해주시길 부탁드리 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 그런데 성녀 라니? 어떻게 된 거야?”

“음…… 그것에 대해서 말씀드리 려면 또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 다.”

“그래. 할 얘기는 많아 보이는데. 너희가 은 등급이 된 것부터 시작 해서 말이지.”

솔라와 요미안이 은 등급 모험가 가 된 것도 신기했다.

요한은 둘을 번갈아 바라보며 물 었다.

“마스터에 올랐냐?”

“아,그건 아니구요.”

“그 또한 성녀님과 관련이 있습 니다.”

“그럼 야민. 너는?”

“저는 그냥 4클래스 마법사가 되 었을 뿐입니다.”

“오…… 그 나잇대에 4클래스 마 법사면 대단한데.”

“에헤헤……야민은 부끄러워하면서도 꽤나 뿌듯해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수레 위 로 올라갔다.

“그런데 너희는 왜 여기 있는 거 냐?,’

“성녀님을 모시고 바그너 영지로 가고 있었습니다.”

“왜?”

“헤로도톤이 거기 있다고 들었습 니다.”

“다시 파티라도 하려고?”

이제 셋의 위치는 옛날과 달라졌 다.

일개 검사.

견습 수녀.

1클래스의 마법사..

초급에 불과했던 모험가일 때와 는 달랐다.

그런데 그들이 다시 파티를 하려 할까?

선 자리가 다르면 보는 것도 달 라지기 마련이다.

요한이 시큰둥하게 말하자 미나 는 바로 수긍했다.

“네.”

“허. 교단에서 허락을 했나?”

“사실 허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요……혀를 날름거리며 그녀는 귀엽게 웃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요한은 자 신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다.

‘세레나도 그랬지.’

성녀가 된 그녀는 원래는 교단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교단의 의뢰를 위해 찾아 왔던 요한 일행의 모험에 합류했었 다.

교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이 다.

“헤로도톤과 만나서 뭘 하려고? 너희들은 이제 모험이 필요한 것 같지는 않은데. 먹고 살기 힘드냐? 아니면……“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그런 겁 니다.”

“약속?”

“예. 헤로도톤,저. 그리고 미나. 저희 셋이 파티를 결성했을 때 약 속한 것이 있었거든요.”

야민은 품에서 수첩을 꺼냈다.

그녀가 수첩을 내밀자 요한은 내 용을 읽어보았다.

모험가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항 목과 마음가짐.

그리고 익혀야 할 기술들.

그것들에 대한 체크가 되어 있었 다.

“이게 뭔데?”

“저번에 헤어지기 전에 저희의 부족을 알고 훈련해야 할 것들에 대한 정리에요.”

“초급 수준이구만. 일단 묻지. 너 희가 한 약속이 뭔데?”

“홍염의 미궁에 꼭 가보자는 거 였습니다.”

야민 대신 미나가 답하자 요한은 인상을 구겼다.

홍염의 미궁은 마드모스 왕국 북 쪽에 있는 꽤 유명한 유적이었다.

아직도 제대로 발굴되지 않은 유 적이고,안에는 꽤나 많은 위험이 있었다.

상당수의 모험가들은 홍염의 미 궁을 돌파하는 것을 꿈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거긴 금 등급 모험가도 쉽게 못 가는 곳인데 거길 돌파하겠다고?”

“예.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실력 을 쌓아야 하니까……함께 파티를 하며 실력을 쌓고, 그곳에 도전할 것이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둘은 헤로도톤을 찾아가고 있었다.

이제 함께 움직이며 합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야민이 설명하자 요한은 고개를 갸웃거 렸다.

“혹시 헤로도톤에게 다른 마음을 품거나. 뭐 그런 건가?”

“아,아,아,아닌데요!?”

야민은 당황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 그녀를 향해 미나는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에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상대가 성녀라고 하지만 함께 모 험가 생활을 하며 친했었기 때문일 까?

무례하다면 무례한 외침에도 미 나는 화내지 않았다.

그저 즐거워하며 싱글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보아하니 재는 헤로도톤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고. 넌?”

“저는…… 후후. 그저 바론 님만 을 바라볼 뿐입니다.”

“그래. 그 마음 소중히 간직하도 록 해라. 아. 헤로도톤 만나러 왔다 고 했지?”

요한은 구석에 앉아 나갈 차례가 되기를 기다리던 짐꾼을 잡았다.

“얘 여기 있으니까 해후를 하든 파티 신청을 하든 알아서 해라.”

“헉!?”

추위를 막기 위해 두꺼운 옷으로 얼굴을 반쯤 가렸다.

가죽 모자를 눌러 쓴 탓에 제대 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눈치채지 못했다.

“헤,헤,헤로도…… 톤? 이,있 었어?”

야민은 기어들어가는 어조로 말 했다.

요한의 밑으로 들어가 기사가 되 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짐꾼 복장을 하고 있을 줄이야.

“기사가 된 것…… 아니었어?”

“아,아니. 기사 맞아! 기사야!”

“그런데 복장이……“아. 저건 바그너 영지의 특색이 라서. 기사고 뭐고 없지.”

요한의 밑에서 일해봤던 솔라는 대수롭지 않아 했다.

바그너 기사단이 항상 정복이나 갑옷을 입고 다니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요한이 외유를 갈 때는 더 그랬다.

영지 내에 최대한 인력을 두기 위해 요한은 외유를 할 때 사람을 많이 데려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기사라고 해서 근엄 하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기사는 싸우기도 해야할 뿐더러, 밥도 하고 짐도 날라야 한다.

“그렇구나•"… 저기…… 아,아 까는 말야.”

“어어어어어!!”

분명 다 들었을 거다.

두 소년 소녀는 오래간만에 만났 는데 서로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미안은 히죽 웃었다.

“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는데.”

“……네가?”

“왜 이래. 나도 풋풋했던 시절이 있던 남자라고. 후. 내가 살던 마을 을 떠날 때 내 소꿈친구가……요미안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 의 일대기를 떠들기 시작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인상을 구겼다.

“야. 용건만 간단히 하고 빨리 끝내. 여기서 잘 거냐? 난 오늘은 마을에 들러서 제대로 먹고 잘 거 다.”

일정상으로 따진다면 오늘 저녁 에는 타이론 영지에 속해 있는 소 미레노 마을에 들러야 했다.

그런데 그 일정이 이들을 만난 것 때문에 늦춰지고 있었다.

“바쁜 사람 잡지 말고 데리고 갈 거면 빨리 데려가.”

헤로도톤은 깜짝 놀랐다.

데리고 갈 거면 빨리 데려가라는 말.

그 말은 바그너 기사단에서 내보 내 주겠다는 말과 같았기 때문이었 다.

“요한 자작님? 진심이십니까?”

“있기 싫다는 놈 데리고 있어 봐 야 뭐하냐?”

퉁명스러운 어조에 헤로도톤은 고민했다.

지금까지 바그너 기사단에서 탈 퇴하고 싶어 하는 자들은 많았다.

가혹하기 그지없는 훈련.

고생투성이인 일정들.

물론 월급과 수당은 많이 나오지 만 돈을 쓸 시간도 없다.

천하십강의 밑에서 일한다는 자 부심.

그리고 후작가의 기사단이라는 자긍심.

그것을 제외하면 딱히 좋은 직장 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직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지만…… 난 아직은 안될 것 같아.”

“어……‘?”

헤로도톤은 검을 꾹 잡았다.

그에게서 풍기는 기운을 느낀 솔 라는 감탄했다.

“오. 벌써 유저?”

“제대로 배웠구만. 몸 전체에 오 러가 잔잔히 흐르는 것이…… 십 년만 저렇게 훈련하면 마스터도 노 릴 수 있겠는데?”

처음부터 자질이 좋았던 헤로도 톤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요한의 밑에서 훈련받으며 그 재능이 빠르게 개화 되었다.

매일이 힘들고 괴로웠다.

하지만 그만큼 강해진다는 것을 그는 체감하고 있었다.

“난 좀 더 강해져야 해.”

“헤로도톤……“그러니까…… 기다려줘.”

헤로도톤은 야민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자 헤로도 톤은 밝게 웃었다.

“반드시 강해져서. 약속을 지킬 테니까.”

솔라와 요미안은 뒤에서 박수를 쳤고 미나는 훈훈함이 가득 담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뚱한 표정으로 그들을 지 켜보던 요한은 바로 수레에 올랐다.

“야. 출발해.”

그의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수 레들이 움직였다.

“엇!? 자작님! 같이 가시죠!!”

요한이 이끄는 수송대가 멀어지 자 헤로도톤은 다급히 그들을 쫓았 다.

그가 멀어지자 야민은 지팡이를 꽉 쥐었다.

그리고 솔라와 요미안에게 말했 다.

“저…… 요한 공자님 밑에서 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의 질문에 솔라와 요미안은 쓰게 웃었다.

“쉽지 않을 텐데……“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그들은 진심으로 만류했지만 야 민은 이미 마음을 정한 것처럼 보 였다.

♦ ♦ ♦소미레노 마을에 들러 짐을 풀고 식사를 마친 요한은 사정을 들었다.

마세츠가 말했던 것처럼 솔라와 요미안은 지옥문 사건 때 다른 부 대에 속했었다.

그곳에서 그들이 맡은 임무는 바 론 교단과 상아탑의 지원이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야민과 미나 를 만났다.

이후 악마,몬스터들과 싸워나가 고 있을 때 큰일이 벌어졌다고 한 다.

“하. 그때는 진짜 무서웠죠.”

거대한 지옥문과 지옥문 너머의 악마들이 보였다.

그리고,그 지옥문을 지키기 위 해 수많은 악마들과 몬스터들이 달 려들었었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악마들의 지휘는 엉망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강했죠.”

강대한 적들과 싸우던 도중 토드 만 주교를 지키던 부대가 크게 당 했다고 한다.

그때 솔라와 요미안,미나와 야 민이 나섰다.

“토드만 주교님을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간절히 기원했을 때…… 하늘에서 천사님께서 내려 오셨습니다.”

미나는 그때의 체험을 떠올렸다.

아홉 장의 날개를 지닌 아름다운 천사였다.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오며 성스 러운 어조로 말했다고 한다.

“멸망을 막으려는 위대한 구원자 를 도우라고……“위대한 구원자라……“그분의 힘을 받고,악마들과의 전투가 끝난 후 저는 교단에서 성 녀의 직위를 받았습니다.”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미나가 말하는 것으로 사정의 설명이 끝났 다.

“저희는 성녀님을 도왔다는 공적 덕분에 은 등급이 되었구요.”

“그리고 당분간은 성녀님을 돕는 임무도 받았습니다. 일종의 수행원 이지요.”

“성기사들은 뭐하고 너희들을 붙 인 건지 모르겠다.”

“성기사들보다 저희가 낫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하하하!!”

요미안이 크게 웃으며 말했지만 요한은 믿지 않았다.

그게 말이 되나.

성녀를 호위해야 할 성기사라면 적어도 마스터 급일 텐데.

고작 익스퍼트에 불과한 저 둘에 게 맡길 이유는 없었다.

‘이것도 뭔가 이유가 있겠지.’

지금 중요한 것은 아니니 나중에 알아보면 된다.

그리 생각한 요한은 의자의 등받 이에 등을 기댔다.

“그래서? 그 구원자가 누군데?”

“그게…… 교단에서도 아직 의견 이 분분합니다.”

“그 아홉 장 날개를 가진 천사는 바론 님의 첫 번째 나팔수인 아르 엘일 것이고.”

“어머? 잘 알고 계시는군요.”

“나도 성서의 공부 정도는 해뒀 지. 그래서?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 은 강세인 의견이 있다는 얘기일 텐데?”

미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교단에서는 그 구원자를…… 묵 시록의 구원자라 여기고 있습니다.”

“묵시록의 구원자라…… 그가 발 견됐다는 말이 나왔나?”

요한이 떠보듯 묻자 미나는 우울 해 했다.

“아직 아닙니다. 그래서 교단에 서 제 외유를 허락해 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을 돌다 구원자를 만나고 그 를 도와 세상을 구원해야 한다.

교단에서 받은 명령을 미나가 말 해주자 요한은 피식 웃었다.

이미 묵시록의 구원자는 플로란 스로 밝혀졌다.

그런데 저런 명령을 내렸다?

바론 교단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알 것 같았다.

‘과연 그걸 언제까지 숨기고 있 을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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