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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79화 (279/400)

- 12권 4화

279. 그러세요. 그럼 (3).

오래간만에 온 검은 요새는 꽤나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제일 다른 것은 검은 요새 주변 의 분위기였다.

“잡아! 잡아!!”

“함부로 못 돌아다니게 해라!!”

내전을 피해 도망친 이주민들이 노역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영지를 떠나 도망친 영지 민들의 운명은 가혹하다.

일종의 방랑자가 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

검은 요새의 주인인 타로트의 지 배하에 노역을 하는 것도 어쩌면 다행인 것일지도 모른다.

다른 영지들 같은 경우는 억지로 나무 창 하나를 쥐여주고 영지전에 밀어 넣기도 하니 말이다.

“성벽을 추가로 만드는 건가?”

“예.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저기다가 성벽을 만 들어?”

“글쎄요? 저희는 그냥 명령을 따를 뿐입니다.”

석재를 자르고,석재를 나른다.

실력이 있는 기술자들은 한쪽으 로 모여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목창을 받은 자들 이 병사들의 구령에 맞춰 창을 내 지르고 있었다.

“이야〜 누가 보면 전쟁이라도 준비하는 줄 알겠어?”

“하하. 그럴 리 없잖습니까.”

‘타로트는 충분히 그럴 사람이지 만.’

헤일로는 환하게 웃으며 요한을 안내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나갔을까?

외성 쪽에 도착하자 경비병은 깜 짝 놀랐다.

“요한 공자님 아니십니까!?”

“이제 자작이다. 얼마 전에 작위 를 받았거든.”

“어휴. 너무 늦게 받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정말 축 하드립니다. 자작님!”

병사는 활짝 웃으며 요한을 반겼 다.

그사이 내성의 성문이 열렸다.

검은 요새에서 요한의 얼굴을 모 르는 자들은 없다.

그렇기에 별다른 검문 없이 문을 열어 준 것이다.

“그런데 옆에 계신 미녀분은 누 구십니까? 자작님이야 그냥 들어가 신다고 쳐도……다른 사람은 검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가 경계하며 묻자 요한은 플로 란스의 어깨를 잡았다.

“백왕 플로란스다.”

“헉!! 시,실례했습니다!”

“검문은 필요 없나?”

그녀의 무뚝뚝한 어조에 병사는 난감해했다.

규정에 따르면 검문은 필요했다.

아무리 상대가 백왕이라고 하더 라도 말이다.

“요한은 안 하는데 나는 한다 라…… 나도 얕보였군.”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요한 자작 님께서는 로드만 왕국의 귀족. 원 래 귀족분들에 대한 검문은 치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로란스는 달랐다.

그녀는 로드만 왕국 사람조차도 아니다.

그러니 검문을 해야 하는 것이 다.

병사는 최대한 공손히 요청했다.

“부디 협조 부탁드립니다. 일단 그 후드부터……“거절한다.”

플로란스는 후드를 꽉 잡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후드 속을 보 여주지 않겠다는 그 태도에 병사는 난감해했다.

“내가 보증하면 안 되나?”

“으으으으음…… 하지만……“정 뭐하면 타로트 사령관님께서 는 직접 말씀드리지. 내 얼굴을 봐 서 그냥 넘어가자.”

케리만을 잡은 요한은 검은 요새 의 영웅이다.

그런 그가 이렇게까지 사정하니 병사도 더는 요청할 수 없었다.

“헤일로 레인저님. 그럼……“그래. 자작님. 플로란스 님. 잠 시 이곳에서 기다려주십시오.”

병사들이 뛰어가고 잠시 후.

검은 경갑을 입은 지휘관이 헐레 벌떡 뛰어왔다.

예전에 같이 케리만을 잡으러 갔 던 사람 중 하나였다.

그는 요한에게 황급히 고개를 숙 였다.

“자작님!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그래. 오래간만이네. 별일 없었 지?,’

“예. 그런데 플로란스 님에 대한 보증을 요한 자작님께서 하신다구 요?”

“그래. 플로란스가 작정하고 날 뛰려 한다면 어차피 막기 힘들어.”

“그럼 한 가지 요청드리겠습니 다. 플로란스 님의 그 지팡이는 자 작님께서 맡아주시 겠습니까?”

요한은 신뢰할 수 있지만 플로란 스는 믿을 수 없다는 거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져가라.”

플로란스가 순순히 무기를 내주 었다.

별다른 마찰 없이 그녀가 따라주 자 그는 안도했다.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쪽으로 오시지요. 임시 출입증을 발급해드리 겠습니 다.”

절차에 따른 서약서들을 작성한 플로란스는 요한을 보았다.

그는 팔짱을 낀 채 구경만 하고 있었다.

“요한. 너는……“나는 로드만 왕국 소속 귀족이 잖아. 꼬우면 너도 로드만 왕국 소 속 귀족 되든가.”

“쯧.”

딱히 귀족이 될 생각은 없었다.

플로란스는 결국 여러 장의 서약 서를 쓰고 나서야 임시 통행증을 발급받았다.

“검은 요새에는 몇 곳의 통제구 역이 있습니다. 그곳의 출입은 금 해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어.”

“그럼…… 검은 요새에 오신 것 을 환영합니다.”

그는 최대한 예를 갖춰 인사했 다.

인사를 받은 플로란스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검은 요새에 온 것은 처음이지 만…… 잘 갖춰진 곳이군.”

“그렇습니다. 저희 검은 요새 는......w“설명은 나중에 하고. 타로트 사 령관은 어디 계시지?”

“지금 잠깐 일을 보고 계십니다. 지하의 금역에 들어가셨으니 기다 려주셨으면 합니다.”

‘거기에 뭐 볼 것 있다고?’

검은 요새의 지하에는 검은 요새 의 마법 방벽을 유지하기 위한 현 자의 돌만 있다.

그 외에는 특별한 것도 없는데 뭐하러 들어간 것일까.

“거기서 뭐 하시는데?”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그는 주변을 둘러 본 후 작게 속 삭였다.

“필로틴 제국에서 오신 손님…… 율호 황자가 그곳에서 머무르고 있 다고 합니다.”

“어? 거긴 왜?”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율호 황자와 이야기를 나누신 타로트 사 령관께서는 그를 데리고 금역으로 가셨습니다.”

이후 그를 그곳에서 머무르게 한 후 식사까지 직접 가져다주고 있었 다.

“저희들도 이유를 모릅니다.”

“물어보지는 않았나?”

“사령관께서 뭔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여겨서……딱히 묻지는 않았다.

상관이 한다는데 뭐라고 하겠나.

그를 향해 요한은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그런데 자작님께서는 무슨 일로 오신 것입니까? 아. 혹시 필로틴 제국을 치러 가시는 겁니까?”

요한이 필로틴 제국과 사이가 좋 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다.

당장 지금 필로틴 제국에서 많은 후계자들을 치고 다니는 율경.

그와는 완벽한 악연이었다.

“천하십강 중 최강을 가리시려는 겁니까?”

“그건 나중에 가릴 거야. 일단 우리 밥부터 좀 먹고 싶은데. 남는 방 있지?”

“귀빈실이 남아 있습니다. 가시 지요.”

“그래. 그런데 다키스트는 어디 갔냐? 개가 나올 줄 알았는데.”

요한이 묻자 그는 순간 어깨를 떨었다.

그리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으음…… 지금 자리를 비웠습니 다. 말씀드리기 좀 힘들지만 요 근 래 헨드릭 산맥 쪽에 문제가 많습 니다. 그것들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죠.”

“아. 그래? 됐어. 그럼. 나중에 보지. 뭐.”

“감사합니다. 복귀하면 자작님께 서 찾으셨다 알리겠습니다.”

그의 안내를 받아 들어간 곳은 예전에 썼던 방이었다.

방에 들어서자 플로란스는 고개 를 갸웃거렸다.

“방을 같이 써야 하는 건가?”

“왜? 싫으냐? 저기 안쪽에도 방 있어. 호위 때문에 귀빈실은 이렇 게 만들어져 있거든.”

요한은 플로란스의 머리를 감추 고 있는 후드를 가리켰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거에는 관 심 없어.”

“봤나!?”

플로란스의 눈에 살의가 깃들었 다.

그것을 마주하던 요한은 어깨를 으쏙였다.

“혹시 대머리냐? 왜 그렇게 숨기 려고 하는 건데?”

“재미없는 농담이다.”

애초에 후드 밑으로 흘러내린 머 리칼이 보이는데 무슨 소린가.

그녀는 퉁명스럽게 대꾸한 후 자 리에 앉았다.

“……내가 후드를 벗은 것을 본 적은 없지?”

‘회귀 전에는 봤었지. 왜 저렇게 숨기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플로란스의 머리에는 용인이라는 증거인 두 개의 뿔이 있었다.

그것을 플로란스는 무척이나 숨 기고 싶어 했다.

물론 헤이로나가 죽은 이후에는 그것마저도 관심이 없어졌지만.

“뭐 좋은 걸 숨겨놨길래 그러는 지는 모르겠다만 본 적 없고 관심 도 없어.”

요한은 안쪽의 방을 가리켰다.

“그럼 넌 저기 써라. 저 안에 욕실이랑 화장실도 있으니까.”

“……고맙군.”

“세탁물 있으면 저기 바구니에 담아두도록 하고. 너 밥 먹을 거 냐?”

“생각 없는데……“그럼 난 밥 먹고 을게. 어디 갈 거면 아무나 불러서 말하고 나갔다 와라.”

요한이 나가버리자 플로란스는 자신의 하얀 로브를 꼭 쥐었다.

방에 아무것도 없고,또 마법적 인 장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플로란스는 후드를 벗었다.

두 개의 뿔이 거울에 비쳤다.

“후우……플로란스는 말없이 거울 안의 자 신을 바라보다가 거울에 손을 가져 갔다.

“정말 싫다…… 정말……* * *요한은 곧장 식당으로 향했다.

능숙하게 길을 찾아 식당에 도착 한 그는 자신을 환영하는 이들에게 인사하고 바로 식사를 시작했다.

다른 병사들이 먹는 양의 몇 배 를 꾸역꾸역 먹은 그가 일어났을 때.

“맛있게 먹었나?”

“예.”

요한은 뒤에서 들린 목소리에 대 답하며 슬쩍 고개를 돌렸다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 준 남자에게 요한은 가볍게 고개를 숙 였다.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타로트 사령관.”

“그래. 한…… 이년 만인가?”

“그렇죠. 그동안 별일은 없으셨 나 봅니다?”

“헨드릭 산맥의 악몽인 케리만도 죽었는데 별일이 있으면 안 되지.”

타로트의 표정은 꽤나 좋아 보였 다.

로만 후작과 손을 잡고 있었던 그다.

그런 상황에서 로만 후작이 망해 버렸으니 큰 손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타로트는 여유로워 보 였다.

“마침 잘됐네. 자네를 보고 싶었 는데.”

“저를요? 왜요?”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 이지.”

타로트의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걸렸다.

그것을 마주하던 요한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인간이 뭘 믿고 이렇게 자신 만만하지?’

“지금 볼 텐가?”

“그러죠.”

타로트는 그를 데리고 안으로 들 어갔다.

그가 향한 곳은 지하였다.

“여기 제가 가도 됩니까?”

“뭐…… 평소라면 힘들겠지. 그 래도 지금은 괜찮다네.”

타로트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여유롭게 말했다.

그렇게 얼마나 내려갔을까.

심처의 중심부 바로 옆에 있는 방 앞에 선 그는 씩 웃었다.

“말했다시피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누굽니까?”

“소문을 들었는지는 모르겠군. 얼마 전에 필로틴 제국에서 내전을 피해 도망친 자가 있었지.”

율호.

그가 병력과 기사,그리고 남은 물자를 들고 와 검은 요새에 들어 왔다.

“그를 잘도 받아주셨군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바로 쫓아내 고 싶었지. 그런데 이런 것을 가지 고 있지 않던가.”

타로트는 품에서 황금색 카드를 꺼냈다.

예전에 타로트가 발급해 줬던 특 별 통행증이었다.

“그걸 왜 사령관께서 가지고 계 십니까?”

“율호 황자와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네. 그리고 당분간 이곳에서 머물게 해주는 조건으로 이것을 맡 기더군.”

그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안쪽에는 꽤 정갈한 방이 있었 다.

그 방 안쪽에 있는 소파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이 자식……요한의 기억에 있는 얼굴보다 앳 돼 보인다.

하지만 그의 눈에 익은 얼굴이었 다.

“처음 뵙겠습니다. 필로틴 제국 의 황자…… 율호입니다. 당신을 꼭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타 로트 사령관님을 존중하고 있습니 다. 잘 부탁드립니다.”

율호는 요한을 보자마자 차분히 말했다.

그를 마주하던 요한은 고개를 갸 웃거 렸다.

“야. 너.”

“처음 뵙겠습니다. 필로틴 제국 의 황자…… 율호입니다. 당신을 꼭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타 로트 사령관님을 존중하고 있습니 다. 잘 부탁드립니다.”

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요한은 율호에게 다가갔다.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던 요한 은 고개를 돌렸다.

“얘한테 뭔 짓을 하셨습니까?”

그의 반응에 타로트는 빙긋 웃었 다.

“그냥 마음을 터놓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 귀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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