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74화 (274/400)

- 11권 24화

274. 끈질긴 놈 (1).

“엘마 바그너라고?”

“바그너 가문에 딸이 있었나?”

몇몇 나이 든 귀족들은 당황했 다.

그들이 알기로 바그너 가문에는 아들만 둘이 있을 뿐이 었다.

그런데 딸이라니.

윌카스트 후작을 노리던 이들은 그가 새 아내를 받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것보다는 다른 것에 반응했다.

“귀여워!”

“어찜 저렇게 사랑스러울까? 마 치 요정 같은걸?”

“저렇게 예쁘게 생겼다니. 저 붉 은 머리 봐봐. 루비보다 더 반짝이 는 것 같아.”

영애들은 요한의 손을 잡고 있는 엘마를 보며 연신 감탄성을 터트렸 다.

그리고 몇몇 공자들은 더욱 흥분 했다.

“세상에…… 내 살다 살다 저런 아름다움은 처음이네.”

“몇 년만 지나면 사교계의 꽃이 되겠구나.”

“저렇게 아름다운 소녀라니…… 하악하악……엘마는 등장만으로 한순간에 파 란을 일으켰다.

요한은 파티장의 열기를 느끼며 그녀를 데리고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벙찐 표정의 귀족원장 예만이 있었다.

“아니…… 어,어서 오게나.”

“오래간만입니다. 원장님. 그간 잘 지내셨지요?”

“어어어……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그도 놀 라고 있었다.

얼빠진 얼굴로 둘을 번갈아 바라 보던 그는 다급히 요한을 잡고 물 었다.

“어떻게 된 건가? 윌카스트 후작 님께서 새장가를 드셨던 건가?”

“하하하…… 그런 건 아닙니다. 그게……그때 였다.

파티장의 입구에 있던 시종이 경 쾌한 외침을 터트렸다.

“윌카스트 후작님과 마고 후작님 께서 참가하셨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돌아갔다.

심지어 요한마저도 놀란 표정이 었다.

‘아버지가 왜 오셨지?’

마고 후작은 몰라도 윌카스트 후 작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요한도 못했다.

한참 바그너 영지를 다스리기 바 쁠 텐데 수도에는 언제 왔단 말인 가.

"월카스트 후작님!”

“후작님! 잠시만 얘기 좀!!”

귀족들이 우르르 윌카스트 후작 에게 달려갔다.

후작이 된 이후 공식적인 파티에 는 처음 참여하는 윌카스트 후작이 다.

분명 사람들이 몰릴 것이라 생각 은 했다.

그런데 이건 좀 과하다.

“어떻게 되신 겁니까?”

“재혼을 하셨던 겁니까?”

“누굽니까?”

“……예? 그게 무슨 말씀들이신 지 ……?”

윌카스트 후작은 의아해하다가 요한이 있는 쪽을 보았다.

그리고 웃으려던 그는 요한의 손 을 잡은 엘마를 발견했다.

“잠시 나중에 이야기하도록 합시 다.”

윌카스트 후작은 어색하게 웃으 며 사람들을 물렸다.

그리고 마고 후작과 함께 요한에 게 다가갔다.

“이야기는 들었다. 도브다만 왕 국에 다녀왔다고?”

“예.”

“거기서 꽤나 공을 세웠다 들었 다. 도브다만 왕국의 명예 자작이 라니…… 로드만 왕국에서 작위도 받지 않았는데 거기서 받아서야쓰 겠냐.”

“하하하…… 그런데 아버지께서 는 왜 올라오셨습니까? 바쁘지 않 으십니까?”

“바쁘지.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야지. 너에게 작위를 내려줘야 하는데.”

후작급 귀족이 되면 자작까지는 귀족 작위를 내려 줄 수 있었다.

새로 얻은 영지도 어느 정도 안 정이 되었으니,요한에게 작위를 내려주려고 한 것이다.

“그러니까 제 작위 주시러 올라 오셨다?”

“그래. 이제 와서 거절하지는 않 겠지?”

“흠. 뭐 딱히 필요는 없지만 받 아는 두죠.”

“그럼 이제 내가 물으마. 오래간 만에 보는 아들에게 질문만 하려니 이것도 참 우습군.”

허탈해하던 그는 손가락을 들었 다.

“에밀리 자작과는 무슨 관계냐?”

“어……윌카스트 후작은 요한의 팔을 살 짝 끌어안고 있는 에밀리를 가리켰 다.

순간 움찔한 에밀리는 얼른 팔을 놓고 최대한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에밀리 크롬웰이 윌카스트 후작 님을 뵙습니다.”

“반갑소. 에밀리 부단장. 그런 데…… 요한과는 무슨 사이신지?”

“그게……뭐라고 해야 할까.

에밀리는 자신과 요한의 관계를 정확하게 말할 수 없었다.

그녀가 머뭇거리자 요한이 대신 말했다.

“파트넌데요.”

“단순히 그것뿐? 혹시 뭔가 좋은 관계가 되거나 그런……에밀리의 얼굴에 순간 홍조가 깃 들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윌카스트 후작 은 어깨를 으쓱였다.

“으음…… 뭐. 요한. 나는 누구를 데려오든 환영이다. 그러니 제발 좀 데리고 오거라.”

프란츠는 알아서 연애도 하고 있 으니 됐다.

하지만 요한은 정말 걱정뿐이었 다.

아예 인기가 없는 것이라면 모르 겠다.

하지만 요한에게 오는 친서,혼 약 요청,혹은 선을 보자는 것까지.

다른 나라의 귀족들에게서도 많 은 연락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요한은 그걸 전부 거절하 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혹시나 요한이 평생 혼자 살까 봐 걱정되었다.

“빌헬미나 님께서도 걱정하는 것 알지?”

“압니다. 그리고 얘는 할머니도 좋아하세요.”

잘 먹는다고 좋아한다.

요한이 설명하자 에밀리의 표정 은 더더욱 붉어졌다.

“하하하. 잘 먹으면 좋지. 그럼 에밀리 자작. 요한을 좀 부탁드리겠소.”

“아,예……윌카스트 후작은 은근슬쩍 에밀 리와 요한을 엮으려 했다.

그것을 막지 않고 있던 요한이 피식 웃자 마고 후작은 월카스트 후작이 묻지 못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 아이는 누구냐?”

그 질문을 받은 엘마는 며칠간 요한에게 제대로 배운 귀족의 예의 를 펼쳤다.

머리카락 색과 같은 화려한 붉은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잡는다.

그리고 살짝 들어 올리며 허리를 숙여 공손히 인사했다.

귀족의 영애로서 완벽한 예법이 었다.

“엘마 바그너라고 합니다.”

“오. 반갑구나. 마고 타이론…… 응?”

완벽한 예절에 흐뭇해하며 인사 한 마고 후작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윌카스트 후작을 보았다.

“자네 숨겨 둔 애인이 있었나?”

“없습니다!”

아직까지 아내를 잊지 못하고 있는 윌카스트 후작이다.

그녀 이후 다른 여자는 쳐다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만한 딸이 있을 리 있 겠나.

“요한. 어떻게 된 거냐?”

“결론만 말하면 얘를 바그너 가 문에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얘를? 양녀로? 내 딸로?”

“네.”

뭐 문제 될 것 있냐는 표정이었 다.

요한의 당당함에 윌카스트 후작 은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아니. 그 전에 이 아이가 누군지도 난 모르겠는데?”

“엘마는 나무의 요정입니다.”

요한의 옆에 있던 에밀리가 다소 곳한 태도를 보이며 설명했다.

나무의 요정이 성장하였다.

그리고 그녀를 요한이 거뒀다.

그 설명을 듣자 예만 원장은 감 탄했다.

“이거 황금시대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로군요.”

“요정이 라니……월카스트 후작은 당혹감을 감추 지 못했다.

하지만 엘마를 보니 마음이 동하 기는 했다.

“엘마라고 했니?”

“네. 그렇습니다.”

“으음…… 딸이라……엘마의 얼굴을 월카스트 후작은 빤히 바라보았다.

하얀 눈처럼 깨끗한 피부.

잘 익은 사과처럼 붉은 머리칼.

루비와 같은 눈동자.

그리고 장미 같은 입술.

말 그대로 백설에 핀 한 송이 장 미와 같은 소녀였다.

“거. 윌카스트 후작. 반하지 말 게.”

“저를 뭐로 보시고……엘마가 가진 아름다움에 윌카스 트 후작이 취할까 봐 마고 후작은 짧게 경고했다.

그는 쓰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 다.

“너무 아름다운 아이구나. 정말 요정이라는 말이 믿어질 정도로 말 이야.”

‘실제로 요정보다 엘마가 더 예 쁘긴 하지만.’

타인을 매혹하는 특성을 지닌 드 라이어 드다.

작정하고 매혹하지 않아도 누구 에게나 호감을 사는 것은 당연했다.

윌카스트 후작은 요한이 생각했 던 대로 쉽게 그녀의 매력에 넘어 갔다.

“알겠다. 자세한 것은 영지로 돌아 가서 얘기해야겠지만…… 요한이 데 려왔을 정도라면 받아들여야겠지.”

일단은 허락을 받았다.

윌카스트 후작이 고개를 끄덕이 자 엘마는 활짝 웃었다.

“고맙습니다. 아버지.”

“아,아버지라기보다는…… 저기 아빠라고 해보는 건 어떻겠니? 사 실 내가 딸을 갖고 싶었는데……시커먼 아들 둘만 있다 보니 애 교를 부리는 딸이 있었으면 싶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엘마는 그의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을 이뤄주는 존재라 할 수 있었다.

‘어쩐지 애교 많은 헤이로나에게 약하더니 만.’

헤이로나의 밝음과 애교를 윌카 스트 후작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했다.

그러니 엘마가 애교를 부렸으면 좋겠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아빠!”

엘마는 그의 요청대로 활짝 웃으 며 품에 안겼다.

그녀를 안아 준 윌카스트 후작은 작은 등을 토닥이며 행복해했다.

“으으음…… 좋네.”

“그 좋음이 그냥 딸을 위한 좋음 이면 좋겠군.”

“그런 당연한 말씀을…… 어쨌든 내 양녀가 되려면 해야 할 일이 많 단다. 자자. 일단 사람들에게 소개 부터 해주마.”

원래는 엘마를 소개하는 것은 요 한이 하려 했었다.

하지만 윌카스트 후작이 직접 나 서니 그의 할 일이 없어졌다.

“진짜 나무의 요정이 맞나?”

“예.”

“하긴 저 아름다움과 매력은 요 정 정도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힘들 군.”

윌카스트 후작이 사람들에게 엘 마를 소개하고 있었다.

나무의 요정이라는 것은 빼고.

얼마 전에 받아들인 자신의 양녀 라고.

그것을 들은 귀족들은 꽤나 신기 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 사이 예만 원장은 피식 웃었 다.

“머지않아 사교계의 꽃이 되겠구 만.”

“그러게요. 자…… 그럼 엘마에 대한 건 아버지에게 맡기고.”

요한은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에밀리는 흠칫 놀랐다.

“왜,왜?”

“왜는. 파트너가 되셨으니 나랑좀 어울려줘야겠어.”

“어...... 월?”

“뭐긴 뭐야!”

악사들이 연주를 시작했다.

댄스의 시간이 되자 요한은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씩 웃었다.

“한 곡 땡기셔야지?”

* *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파티였다.

전의 파티 때는 테러 위협 때문 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거기에 요한의 체력을 따라가기 에는 영애들의 힘이 부족했고.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에밀리도 마스터다.

춤 정도로는 체력이 그리 소모되 지는 않았다.

덕분에 요한은 에밀리와 계속해 서 춤을 출 수 있었다.

“아. 당분간은 춤 안 춰도 되겠 다.”

“나랑만 춰도 되는 거야?”

“원래는 엘마와 췄어야 했는 데……엘마와 함께 잠깐 다닌 것만으로 도 윌카스트 백작은 그녀의 매력에 홀딱 빠진 듯싶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첫 댄스까지 윌카스트 후작이 받아가 버렸다.

“넌 괜찮아?”

“상관없지. 자. 이제 해산할까?”

국왕의 폐정 선언과 함께 귀족들 이 삼삼오오 모여 파티장을 나가고 있었다.

물론 남아서 더 이야기를 나누거 나 따로 다과회를 가지자는 귀족들 도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던 요한은 다가온 윌카스트 후작에게 말했다.

“숙소는 어디로 정하셨습니까?”

“내 저택에 머무르고 있지. 너도 그렇지? 아주 네 별장이구나?”

마고 후작이 눈을 가늘게 뜨며 농담조로 말했다.

그를 향해 요한은 너스레를 떨며 웃었다.

“하하. 같이 쓰고 그러는 거죠.”

“녀석.”

물론 저택 좀 썼다고 나무랄 생 각은 없었다.

마고 후작이 웃었을 때.

요한의 뒤쪽에서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요한. 잠깐 이야기 좀 할 수 있 을까?"

꽤나 경쾌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헤르듀 크였다.

“중요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중요하게? 뭡니까? 혹시 왕자님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씀은……“그 말을 하고 싶긴 하지만 이번 에는 아니야.”

“그럼요?”

“조언을 좀 구하고 싶어서 그래. 그리고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도 있 고.”

요한은 의아해하다 고개를 끄덕 였다.

“아버지. 마고 후작님. 그럼 저 ......... 55“어어어! 그래! 그래! 잘 다녀와 라!”

마고 후작은 얼른 요한을 보냈 다.

윌카스트 후작도 허락하자 헤르 듀크는 요한의 옆에 있는 에밀리에 게도 말했다.

“자네도 따라오게.”

“뭔 얘기를 하시려고 그렇게 분위기를 잡으십니까?”

요한이 묻자 헤르듀크는 진지하 게 답했다.

“필로틴 제국에 대한 문제 때문 이야. 지금……잠시 말을 멈춘 그는 차분히 말 했다.

“율초아 황녀가 와 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