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환 공자님께서 돌아오셨다-257화 (257/400)

- 11권 7화

257. 그거 내가 해줄게 (1).

올드원이라면 알고 있었다.

요한이 가진 석상을 노리는 자 들.

그리고 특별한 기술을 써서 석상 이 가진 광기를 억누르게 하는 자 들.

그들이 언급되자 요한은 피식 웃 었다.

“개들이 여기에도 있나?”

“알고 계십니까?”

“몇 차례 만나서 싸운 적이 있었 지.”

그의 대답에 레닌은 기뻐했다.

“그거 다행이군요! 공자님. 괜찮 으시다면……올드원들은 오래된 자의 힘을 이 용하려는 자들이다.

그냥 내버려둬 봤자 좋은 꼴은 못 볼 테니 기회가 되면 꾸준히 잡 아 족쳐야 한다.

요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촌장을 만나봐야 할 것 같 군.”

“감사합니다!”

“아직 함께 싸운다는 건 아니야. 일단 상황부터 좀 알아보고 가봐야 겠다.”

느긋하게 말한 요한이 안으로 들 어가자 유아랑은 얼른 그의 뒤를 따랐다.

“괜찮으시 겠습니까?”

“당분간은 급한 일도 없어.”

일곱 번째 코어를 만든 데다가 유결도 잡았으니 조금은 여유가 있 다.

유아랑은 그동안 밑에서 꽤나 고 생 했다.

그런 만큼 그 대가 정도는 지불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요한이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유 아랑은 감동했다.

“고,공자님……“뭐 이런 거 가지고 감격하냐?”

“촌장님도 그렇고 아버지도 그렇 고. 다들 기뻐하실 겁니다.”

그때 유아랑의 망토에서 엘마가 나왔다.

유아랑의 어깨에 앉은 채 엘마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우와! 유아랑! 여기 되게 좋아!”

“그래?”

“응! 나무가 많고 맛있는 것들도 많아 보여!”

성벽의 뒤쪽에 있는 숲을 보며 엘마는 입맛을 다셨다.

엘프들이 직접 기르는 숲이라 그 런지 양분이 많아 보였다.

그녀가 숲을 빤히 바라보자 유아 랑은 웃으며 말렸다.

“저 숲은 건드리지 말아줘. 나중 에 엘프들이 쓰는 비료를 줄 테니 까.”

“정말!? 고마워! 유아랑!”

엘마는 유아랑의 볼에 연신 입 맞췄다.

그 간지러움에 그가 키득거렸을 때 지나가던 엘프 중 하나가 유아 랑을 보았다.

“어머? 너 설마 유아랑이니?”

꽤나 아름다운 미녀였다.

짙은 흑발에 엘프의 전통의상인 녹색의 드레스를 입은 미녀.

그녀가 화사하게 웃으며 다가오 자 유아랑은 깜짝 놀랐다.

“세이논 아주머니!?”

“아주머니라니……!?”

세이논이라 불린 엘프 미녀는 웃 으며 인상을 찡그렸다.

그녀의 손은 바로 유아랑의 귀를 잡아챘다.

“으악! 귀! 귀!”

“누나라고 해야지? 누나라고.”

“누나! 누나! 나 죽어!”

유아랑은 힘도 못 쓰고 바로 정 정했다.

그의 대답에 만족한 세이논은 상 냥한 미소를 지었다.

“우후후. 오래간만이구나. 사이먼 을 네가 나가고 나서 몇 년이나 지 났더라……“하하……"그래. 모험가 생활은 끝낸 거 니? 이제 정착하려고?”

“그건 아니에요. 아,공자님. 이 분은 세이논이라고…… 제가 어렸 을 때부터 근처에 살고 계시던 사 냥꾼이에요. 레닌의 보호자이기도 하셨고.”

"보호자면…… 어머니?”

그럼 충분히 아주머니라고 불려 도 되는 것 아닌가?

요한이 의아해하자 세이논은 살짝 가슴 위에 손을 올리며 인사했다.

“반갑습니다. 세이논 바르카입니 다. 유아랑의 어머니와도 친해서…… 동네 소꿈 누나라고 보시면 된답니 다.”

“그렇습니까?”

“아. 그리고 레닌의 어머니는 아 니에요. 그 아이의 부모님이 오래 전 돌아가셔서……그저 대신 돌봐줬을 뿐이다.

사이먼에서는 부모를 잃은 아이 들을 돌봐주는 제도가 따로 있었다.

그 제도대로 살아갔을 뿐이다.

세이논은 사정을 설명하며 한쪽 손가락을 들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니 까 아주머니라는 말은 하면 안 됩 니다. 아셨죠?”

“예.”

확실히 아주머니라고 불릴 만한 외모도 아니다.

요한이 간단히 수긍하자 세이논 은 유아랑을 보았다.

“그런데 누구시니?”

“천하십강 중 하나이신 요한 바 그너 공자님이십니다. 지금은 제상사이 시죠.”

“어머머. 그런가요? 천하십강 중 한 분이라니. 굉장히 유명하신 분 이겠군요.”

화들짝 놀란 그녀는 더욱 공손히 인사했다.

그녀에게 마주 인사한 요한은 어 깨를 으쓱였다.

“유아랑. 어서 가자고.”

“예. 그럼 아주…… 아니 누님. 저희는……“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 거니? 괜찮으면 우리 집에 와서 먹고 가 렴. 렌머드를 구워 놓을 테니까.”

그들이 가는 모습을 보며 세이논 은 밝게 외쳤가.

그 말을 들은 요한은 바로 몸을 돌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렌머드를 만들 줄 압니까?”

“제가 제일 잘하는 요리가 렌머 드입니다. 그런데 인간분께서 렌머 드를 아실 줄은 몰랐군요.”

렌머드는 엘프의 전통 요리 중 하나였다.

안에 엘프의 전통방식으로 만든 쟁과 달콤한 마멀레이드를 듬뿍 넣 은 파이다.

바삭한 식감에 촉촉하고 달콤한 잼이 어우러지는 게 특징인 요리로 엘프들 중에서도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자가 적다.

그 요리를 만들 줄 아는 엘프를 만나다니.

요한은 눈을 빛냈다.

‘회귀 전에 한 번 먹어봤는데 그 거 엄청 맛있었지……“꼭 가봐야겠군요.”

“후후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 겠습니다.”

그녀는 상냥히 웃으며 요한을 초 대했다.

그의 반응을 본 유아랑은 세이논 에게 작게 말했다.

“공자님은 엄청 드시니까…… 많 이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

“알겠어. 그럼 너도 꼭 오렴.”

아름다운 미소를 지은 세이논이 가버렸다.

그녀가 멀어지자 요한은 손바닥 을 비볐다.

"렌머드…… 렌머드……“공자님도 렌머드에 대해서 아십 니까?”

"예전에 한 번 먹어봤지.”

“어? 그건 엘프에게 인정받은 사 람만 먹을 수 있는 건데.”

“우연히 먹은 거야. 우연히. 하 하. 이거 기대되는군. 빨리 갔다가 밥 먹으러 가자.”

"알겠습니다. 바로 안내하겠습니 다.”

요한을 데리고 유아랑은 촌장의 거처로 향했다.

이 층 정도 크기의 나무로 만든 집 앞에 도착하자 유아랑은 문을 두들겼다.

“촌장님! 유아랑입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문을 열어 준 것은 유아랑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보이는 남자 였다.

“오! 아들아!”

“아버지!?”

그는 유아랑을 꽉 끌어안아 주었 다.

둘이 재회의 감격을 포옹으로 풀 고 나자 유아랑은 요한을 소개해주 었다.

“반갑습니다. 유아랑의 아비인 유역비라고 합니다.”

“이름을 보아하니 동방 엘프식이 군요. 아버지와 자식이 같은 동방 엘프식 이름을 붙이다니……“으음. 제 아내가 동방 엘프의 후손이라서 그랬습니다. 뭐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니 넘어가시지요.”

유역비는 웃으며 설명한 후 고개 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이분이 네 상사이신 요 한 공자님이시냐?”

“예.”

“그런데 왜 여기로 왔냐?”

“이유는 여러 가진데…… 일단 얘를 촌장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습 니다.”

유역비는 엘마를 보며 고개를 갸 웃거 렸다.

그러다가 문득 눈치를 채고 경악 했다.

“설마 그거……“드라이어드입니다. 엘마. 내 아 버지야.”

“안녕하세요!!”

활기찬 웃음을 지으며 손을 번쩍 든 엘마가 인사했다.

적의가 없고,유혹을 통해 양분 을 흡수하려 하지도 않는다.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엘마의 모습에 유역비는 무척이나 당황했 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드루이드의 방식으로 드라이어 드를 키웠습니다. 요한 공자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엘프들에게도 이제는 전해지지 않는 드루이드의 방식을 알다니.

요한이 단순한 천하십강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유역비는 깨달았다.

“이거 귀인께서 찾아와주셨군요. 자자. 들어오십시오.”

“그런데 여기는 촌장의 집 아닙 니까? 마음대로 들어가도 되려나?”

“촌장인 베르도 사이먼은 저와 친 우입니다. 괜찮으니 들어오십시오.”

유역비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 어갔다.

안쪽의 넓은 거실에는 꽤나 많은 자료들이 있었다.

“귀한 분께서 오셨는데 이거 너 무 지저분한 꼴만 보여드리는군요.”

유역비가 웃으며 자료를 치우려 는 찰나,주방 쪽에서 트레이를 끌 고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건 왜 치우나? 차 마시고 계 속 볼 건…… 그런데 누구신가?”

유역비와 또래로 보이는 남자 엘 프였다.

하얀 머리가 인상적인 그는 긴 귀를 까딱거리며 물었다.

“사이먼의 촌장 베르도 사이먼이 라 합니다. 보아하니 인간분 같으 신데……“요한 바그너라고 합니다.”

“요한 바그너!? 광왕 요한!?”

“그렇습니다.”

“이거 유명한 분께서 와주셨군H 사이먼의 촌장으로서 진심으로 환 영합니다! 마침 잘 됐군요.”

그는 얼른 그나마 깨끗한 자리로 요한을 안내했다.

그곳에 요한이 앉자 베르도는 직 접 차를 타 내어주었다.

“마침 좋은 차가 준비되었습니 다.”

“엘프의 차라니. 이거 감사드려 야겠군요.”

요한이 호의적으로 나오자 베르 도는 만족했다.

오자마자 짧은 티타임이 시작되 었다.

"이건 도토리와 호두로 만든 쿠 키입니다. 입맛에 맞으실지는 모르 겠군요.”

“이런 거 좋아합니다.”

딱딱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 이 난다.

요한이 쿠키를 잘 먹자 베르도는 안도했다.

“제 몇 안 되는 특기 중 하나가 바로 쿠키를 굽는 것입니다. 괜찮 으시면 좀 싸드리지요.”

“감사합니다.”

쿠키는 꽤나 맛있었다.

요한이 자신의 쿠키를 마음에 들 어 하는 듯하자 베르도는 기뻐했다.

“그런데…… 요한 공자님.”

“예?”

“외람된 질문이지만…… 공자님께 서는 위대한 오래된 자의 석상을 자 유자재로 쓰실 수 있으시다지요?”

"그렇지요.”

베르도는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아까까지 보이던 호의적 인 시선을 지우며 싸늘히 물었다.

“올드원과는 무슨 관계십니까.”

유아랑은 침음성을 흘렸다.

상대는 요한이다.

그가 자신의 적에게 얼마나 가차 없어지는지는 유아랑도 잘 알고 있 었다.

“고,공자님. 촌장님이 악의가 있 어서 그리 말씀하시는 건 아닐 겁 니다.”

“일단 을드원과는 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개들을 엄청 죽였으 니까.”

로만 후작과 함께 있던 올드원을 수십이나 잡았다.

그 이후로 올드원들은 모습을 보 이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보인다면 바로 제거할 생 각인 요한이다.

그래서일까?

베르도는 안도했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군요.”

“그건 왜 물어보시는 겁니까?”

대답 대신 베르도는 자리에서 일 어 났다.

그가 가져온 것은 하나의 두루마 리였다.

“이게 뭡니까?”

“공자님이라면 괜찮으실 겁니다. 펼쳐보십시오.”

그의 제안에 요한은 두루마리를 펼쳤다.

두루마리 안에는 하나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꽤나 잘 그려진 그림이다.

다만 그 그림의 대상이 문제다.

"으......

유아랑은 움찔했고 엘마는 두려 워 했다.

베르도와 유역비의 표정도 굳었 다.

그림에서 풍기는 기운 때문이었 다.

“공자님. 이건……최근에 느껴 본 적이 있는 기운 이었다.

사람의 이지를 상실하게 하고 광 기를 불러오게 하는 것.

바로 오래된 자의 힘이었다.

“올드원들은 그것을 저희에게 보 냈습니다.”

“그게 답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요한 공자님 께서 쓰시는 석상과 비슷한 수준의 석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드원들은 이 기운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사이먼의 엘프들과 여행 자들이 버틸 수 있을까?

그러니 미쳐버리기 전에 항복하 라.

올드원들의 제안을 들은 요한은 팔짱을 끼고 생각했다.

‘분명 올드원들은 석상을 원했었 지?

그것을 노리고 덤벼들기까지 했 었다.

그리고 요한이 천하십강에 오른 이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생각을 이어나가던 요한은 히죽 웃었다.

"그들과 싸우는 데 힘을 보태도 록 하지요. 그 대신.”

요한은 두루마리를 획 던졌다.

“그들이 가지고 있을 석상. 제가 갖겠습니다.”

‘그 석상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엄한 놈들이 손대게 할 수는 없지.’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