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 24화
249. 너는 누구냐 (1).
그가 구시렁거리며 물러나자 유 아랑은 요한에게 다가갔다.
“저. 공자님? 아까 제가 잘못 들 었나 싶은데…… 돌아오지 않는 자 의 숲에 교율이 있다는 게 사실입 니까?”
« ■o石 '”
“혹시. 정말 혹시나 해서 여쯤는 것인데…… 그 화초를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응. 교율이야.”
“끼야아아악!!”
한 명은 찌그러졌고 한 명은 절 규했다.
요한은 그중 절규하는 자에게 말 했다.
“야. 네가 훌륭한 사람일 거라면 서.”
“아니 교율인 줄 몰랐으니까 그 랬죠!!”
교율이 누군가.
암흑시대 때부터 살아 있는 무시 무시한 드래곤이 아닌가.
접근하는 자는 부수고.
다가오는 자는 찢어버리고.
말을 거는 자는 삼켜버린다.
애초에 말이 통하지 않는 자로 알려진 것이 바로 블랙드래곤 교율 이다.
같은 드래곤도 접근하면 바로 공 격하는 그 포악한 드래곤이라니.
“뭐야. 너희들 교율 만나러 가 냐?”
“으"o". ”
“이야〜 그럼 나도 같이 갈 수 있을까? 내가 너희들을 도와줄 수있을 것 같은데. 맹약에 의하면 교 율은 나와 함께 온 자는 못 해치거 [: ,,찌그러져 있던 그가 반색하며 말 하자 유아랑은 흥미를 보였다.
“맹약이요?”
“내가 쓰는 권법은 드래곤 스트 라이크라는 권법이거든.”
“그래서?”
"그 권법을 창안한 분이 교율을 도와주고 친구가 되셨지. 이후 교 율과 교류해 맹약을 맺었어. 드래 곤 스트라이크를 익힌 자가 오면 최종 오의를 가르쳐주기로.”
그는 품을 뒤적거리며 한 권의 책을 보여주었다.
드래곤 스트라이크라는 이름의 권법서 였다.
각 권법의 자세들부터 마음가짐.
심지어는 오러를 다루는 법에 대 해서도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런 걸 그냥 보여줘도 되나?”
“오. 배우고 싶어? 그럼 제자로 받아주지.”
“사양한다.”
이제 와서 누군가의 제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요한이 시큰둥하게 답하자 가로 무는 실망하며 손을 내밀었다.
"거기 마지막 장을 봐봐.”
그의 말대로 마지막 장을 보니 한 줄의 글귀가 있었다.
드래곤 스트라이크의 마지막 오 의는 교율이 알고 있으니 찾아가 배우라.
그것을 가리킨 가로무는 꿀차를 홀짝거리며 말했다.
“으음. 이거 맛있다. 아무튼 그것 때문에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 들어가야해.”
“지금까지 얌전히 있다가 왜 이 제 와서 가는 거지?”
“솔직히 만나고 싶지는 않았으니 까. 나에게 드래곤 스트라이크를 가 르쳐 주신 스승님 말씀으로는……교율을 만나느니 그냥 오의를 전 수받지 않는 게 낫다.
그 정도로 교율과는 엮이지 않는 게 낫다고 했었다.
“돌아가신 스승님께서 말씀하신 것인데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 지.”
그래서 교율을 만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훈련을 했다.
“남부의 카스트. 그리고 동부의 블루 카이저까지 상대해봤지. 그런 데 별거 없더라고.”
스승의 말도 있고 해서 교율을 찾지 않고 다른 권법가들과 싸우며 훈련을 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만한 소득을 얻지 못했다.
“어쨌든 나랑 같이 가면 최소한 죽지는 않을 거야.”
“그런데 뭐 때문에 더 강해지시 려는 겁니까?”
가로무 정도면 권에 있어서는 일 인자라 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더욱 강해지려는 것 이 유아랑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말했잖아. 패배에 대한 설욕을 해야 한다고.”
“패배? 누구에게 지신 겁니까?”
“광약에게. 아니 난 솔직히 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거 든'”
그런데 패배해버리고 말았다.
자신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왼 쪽의 관절기를 제대로 시험도 못 하고 져버렸다.
“그 굴욕은 잊을 수 없지.”
“……아. 예.”
유아랑은 살짝 침을 삼키며 슬쩍 요한을 보았다.
그 시선을 무시한 채 요한은 꿀 차를 홀짝이다 고개를 저었다.
“함께 가는 것은 사양이다.”
“어? 왜?”
“나한테 이득 될 것이 없으니 까.”
찻잔을 내려놓은 요한의 대답에 가로무는 한숨을 쉬었다.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는……“교율의 드래곤 나이트가 있고 길 을 알지 못하는 자는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서 헤멜 수밖에 없고.”
“……자,잘 아네? 그럼 이건 모 를걸?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 느......w“교율이 키우는 나무에 이끌린 괴물들이 많은데 그 괴물들은 자격 이 되지 않는 자는 먹이로 삼는다.”
가로무는 더더욱 당황했다.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하 는 그를 빤히 보던 요한은 손을 휘 저었다.
"결론은 났어. 난 마음 바꿀 생각 없다.”
“쳇.”
아쉽지만 이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
가로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가 법게 손을 털었다.
“그럼 좋은 여행길 되라고.”
“그래. 잘 가라. 나중에 보게 되 면 인사라도 하자.”
요한은 남은 말고기를 획 던져주 었다.
그것을 받은 가로무는 히죽 웃으 며 가버렸다.
그가 멀어지는 것을 보던 유아랑 은 한숨을 쉬었다.
“정말 괜찮은 겁니까?”
"괜찮아. 나만 믿어.”
걱정하는 유아랑을 몇 마디 말만 으로 달래 준 요한은 자리에서 일 어 났다.
“밥도 먹었으니 훈련이나 해야겠 군. 오늘은 여기서 묵고 갈 거니까 준비 좀 해놔.”
“예.”
♦ * *다음 날이 되자 요한과 유아랑은 그리핀을 타고 이동했다.
하늘을 날던 그리핀은 끝이 보이 지 않는 숲이 보이자 바로 바닥으 로 내려갔다.
-삐이이!!
더 이상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의사표시 였다.
저 숲에 접근하면 그리핀도 위험 하다.
그렇기에 그리핀은 내려앉은 자 리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았다.
"고생했어.”
그런 그리핀을 요한은 나무라지 않았다.
어차피 여기서부터는 걸어 들어 가야 한다.
“파헬벨. 한 일주일 후에 여기서 다시 보자고 좀 말해줘. 안오면 그 냥 가라고 해.”
파헬벨이 말을 전하자 그리핀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하늘로 날아 갔다.
이제는 진짜 돌아가지도 못한다.
유아랑은 무성한 숲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이거 무섭네요.”
엘프인 유아랑에게 숲은 그 어느 곳보다 편안해야 할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만큼은 달랐다.
말 그대로 수해와 다를 바 없는 곳이다.
끝이 보이지 않고. 무성한 나뭇 잎 때문에 빛조차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엘프의 본능이 말하고 있었다.
이곳은 숲이 아니다.
끔찍하고,무시무시한 전장이다.
그러니 들어가지 말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었다.
“뭐해? 가자고.”
그가 겁에 질려있는 사이 요한은 여유롭게 걸었다.
누구라도 보면 겁먹을 곳으로 서 슴없이 들어가는 요한을 본 유아랑 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에라. 모르겠다.’
지금까지 요한을 꾸준히 믿어왔 다.
이제 와서 그를 믿지 못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결국 유아랑은 자신의 본능을 무 시한 채 요한을 쫓았다.
* * *돌아오지 않는 자의 숲에 들어가 고 얼마나 걸었을까.
유아랑은 요한의 옷자락을 꼭 잡 은 채 말했다.
“저……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
“글쎄다.”
“예?”
“아니. 여기는 나도 지리를 몰라 서. 그래도 돌다 보면 마중을 나올 거야.”
그때까지는 알아서 버텨야 한다.
심드렁하기 그지없는 말에 유아 랑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의 검에 손을 가져갔다.
그때 였다.
-휘리리릭!!!
■■휘리리리리!!
휘파람 부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들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무언가가 달려오는 소리.
딱딱한 것들이 부딪히는 소리까 지.
충분히 기겁하게 만들 끔찍한 소 리들이 울려 퍼지자 요한은 검을 들었다.
“손님맞이 할 준비해라.”
“예!”
유아랑도 얼른 검을 뽑았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머리로 가는 화살이 날아들 었다.
-챙 H간단히 그것을 쳐낸 요한은 허공 에 떠오른 화살을 잡고 힘껏 던졌 다.
- 퍽!!
화살에 맞아 나무에서 떨어진 것 은 기괴한 얼굴을 한 소인이었다.
고블린보다 조금 더 작고,흉측 한 형태를 지닌 괴물.
모험가 생활을 했던 유아랑조차 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저건 뭡니까!?”
“고블린의 아종이야. 우드 고를 린이라고…… 교율의 나무에 이끌 린 몬스터 중 하나지.”
-휘리릭!!
-삐이이!!
“지금 강의하기는 좀 그렇군.”
동료가 죽었다는 것 때문일까?
우드 고블린들이 휘파람을 불었 다.
그와 동시에 몰려드는 이들이 늘 어 난다.
유아랑은 검을 꽉 잡은 채 말했 다.
“어떻게 합니까?”
“어떻게 하긴. 집중하고 있어.”
이렇게 많은 놈들을 일일이 상대 할 생각은 없었다.
요한은 바로 심해의 지배자의 석 상을 꺼냈다.
그것을 본 유아랑이 흠칫 놀라는 사이 요한은 손바닥을 쓱 그어 피 를 떨어트렸다.
-꺄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아아악!!
피를 머금은 석상에서 빛이 뿜어 진다.
그 빛을 본 우드 고블린들이 재 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뭐,뭘 어떻게 한 겁니까?”
“로만 후작과 싸우면서 여기에 생명력을 담아놨거든. 그걸 좀 사 용했어.”
‘할머니 수명 늘릴 것 생각하면 더 열심히 모아야 하지만.’
앞으로 싸울 일은 많을 것이다.
그럼 조금 정도는 괜찮을 거다.
요한이 석상을 다시 성궤로 돌리 자 유아랑은 신기해했다.
“그냥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효 과만 있는 것은 아니군요.”
“그건 정말 부수적인 기능이라 고. 이걸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그렇게 막 써도 되는 겁니까?”
“되겠냐.”
잘못 쓰면 저번에 사베트가 했던 것과 같은 일이 발생한다.
요한이 대답했을 때 유아랑은 획 고개를 돌렸다.
“고,공자님.”
땅이 울리고 있었다.
멀리서부터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진원지를 생각하면 꽤나 먼 곳이리라.
그런데도 느껴지는 이 적의와 살 기라니.
유아랑은 검을 꽉 쥔 채 말했다.
“지,진짜 괜찮은 거 맞지요?”
“응. 괜찮아.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겠다.”
진동이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땅이 울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들 이 박살 나고 있었다.
거대한 무언가가 방해가 되는 나 무들을 부숴버리며 달려오는 것이 다.
유아랑은 극도로 긴장했다.
하지만 요한은 아예 검을 검집으 로 되돌렸다.
-과지지직H 우지끈H드디어 바로 앞까지 와버렸다.
거대한 나무가 쓰러지는 것과 함 께 그 안에서 무언가가 걸어 나왔 다.
오우거 수준의 덩치를 가진 자였 다.
몸은 검은색 중갑을 차려입었다.
얼굴을 가린 헬멧 사이에서는 흉 흉한 붉은 빛의 안광이 번뜩이고 있었다.
거대한 해머를 든 거인은 요한과 유아랑을 내려다보며 정중히 말했 다.
“이곳은 교율 님의 사유지입니 다. 허락받지 않은 분은 이곳에 존 재하실 수 없습니다.”
그의 해머에서 뚝뚝 떨어지는 피 를 본 유아랑의 얼굴은 하얗게 질 렸다.
하지만 요한은 조금도 두려워하 지 않으며 무뚝뚝하게 입을 열었다.
“교율 어르신께 가르침을 받으러 왔는데. 계시나?”
“어떤 가르침을 받으러 오신 것 입니까?”
“엘마. 이리 와봐.”
요한이 손을 내밀자 유아랑의 어 깨에 있던 엘마가 요한에게 다가왔 다.
그의 손 위에 올라가 있는 엘마 를 향해 중갑을 입은 자는 적의를 지웠다.
“귀하께서 그분이시군요.”
“그분?”
궁금해하는 유아랑에게 그는 정 중히 답했다.
“전에 사자를 보내시지 않으셨습 니까? 어르신께서 무척이나 기다리 고 계십니다. 모시겠습니다. 이리로 오시지요.”
중갑의 기사가 걷기 시작하자 유 아랑은 요한에게 물었다.
“언제 또 사자를 보내셨습니까?”
“사자…… 아. 아아아! 그 녀석들 을 말하는 거군. 용케 안 죽고 잘 왔네?”
요한은 예전에 보내 놓은 문댄서 의 부하들을 떠올리며 피식 웃었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