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 14화
239. 일단 감사합니다 (2).
요한이 잡아야 할 자들은 이제 넷 남았다.
한 명은 필로틴 제국의 황태자 율호.
다른 한 명은 녹색 산맥에 있을 유결.
그리고 하나는 마드모스 왕국의 시골 어촌마을에 있을 해왕.
그리고 한 명.
길로틴과 마찬가지로 위치를 특 정할 수 없었던 성녀 세레나였다.
성녀가 되기 전에 어디에서 어떻 게 살았는지를 몰랐다.
그렇기에 잡을 수 없었던 그녀를 이렇게 찾게 될 줄이야.
‘확실한 것은 아니야.’
그 세레나가 요한이 찾는 세레나 인지는 알 수 없었다.
세레나라는 이름은 영지 하나만 찾아도 수십은 나올 정도로 흔한 이름이니 말이다.
‘직접 만나봐야 해.’
만약을 생각하면서도 그의 가슴 은 펄쩍대며 뛰고 있었다.
악마들도 노릴 정도로 뛰어난 자 질을 가졌다는 점 때문이었다.
회귀 전 세레나가 가진 자질은 대단했다.
그것을 생각하면 악마들이 찾는 그 여자가 요한이 찾는 세레나일 가능성이 컸다.
“개가 어디 있는데?”
[그,그건 저도 잘…….]“나의 영역에 온 것을……[진짜 모릅니다! 진짜!! 보가스님께 맹세코 정말 모릅니다!]
“왜 몰라?”
[그게…… 아직까지 그 정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또…….]
“위치를 알 만한 놈이 있나?”
[쥬빌레가 알 겁니다! 그녀가 저 에게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이야기? 무슨 이야기?”
[제가 이 왕자의 몸을 빼앗으면 그녀가 그 수녀가 있는 곳으로 안 내한다고 했습니다.]
“개는 어디 있지?”
[그…….]
머뭇거리던 위도마는 대답을 꺼 내지 못했다.
웃으며 다가간 요한은 위도마의 목을 잡아챘다.
“너 진짜 나랑 평생 함께할래?”
[지,지금쯤이면 쥬빌레는 다른 악마와 손을 잡았을 겁니다.]
위도마의 설명이 이어졌다.
계획대로라면 사흘 전에 합류하 여 세레나를 잡으러 갔어야 했다.
그런데 잘 숨기고 있었는데 에밀 리에게 걸려버렸다고 한다.
“왜?”
[그 망할 기사년이 가지고 있는 성물 때문에…….]
‘이거 귀찮게 됐군.’
“그런데 제물이라. 어떤 방식으 로 개가 지옥문을 열게 하려는 거 야? 혹시 목숨?”
[그건 아닙니다. 그…… 그녀가 가진 신앙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겁니다.]
“어?”
[그녀가 가진 신앙심을 보가스님 께 돌리게 해서…… 그걸 통해 보 가스님이 힘을 얻어 지옥문을 열게 하는 겁니다.]
“그게 가능한 건가?”
이건 요한도 모르는 방법이었다.
의아해하는 그에게 위도마는 살 짝 고개를 끄덕였다.
[지옥에 내려오는 전통과 같은 방법입니다. 거,거의 금기나 다름 없죠.]
“그렇군……생명에 위험이 없고 신앙심을 바 치는 정도라면?
그럼 보가스는 세레나를 잡아 자 신의 숙주로 삼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게 되면 잡는데 또 한세월 걸릴 것이다.
‘그럼 지옥문이 열리기 전에 먼 저 잡아서 죽여버려야지.’
“쥬빌레를 찾을 방법은?”
[그게…… 아,악마들은 한번 약 속이 깨지면…….]
상대를 경멸하며 다시는 그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자의든 타의든 위도마는 쥬빌레 와의 약속을 어겼다.
그런 만큼 위도마가 쥬빌레를 만 날 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쥬빌레가 어떤 악마와 손을 잡을까?”
[아마 저처럼 상대의 몸에 들어 가 조종을 할 수 있는 악마일 테 니…….]
곰곰이 생각하던 위도마는 고개 를 끄덕였다.
[토기오나 미얄일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둘은 어디 있지?”
[거기까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 다.]
그의 자백이 끝나자 요한은 미스 릴 검을 휘둘렀다.
일격에 목이 날아간 위도마의 몸 이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지옥으로 역소환되었으니 당분간 은 꼼짝도 하지 못할 것이다.
“에이. 이 정도라면 진짜 개입을 안 할 수가 없잖아?”
일단 나마스부터 깨우는 것이 우 선이다.
요한은 나마스의 볼을 툭툭 쳤 다.
“왕자님. 정신이 드십니까?”
"으...... o O...... w힘없이 눈을 뜬 나마스는 요한을 보았다.
그와 눈을 마주치며 손가락을 튕 겨 정신이 남아 있는지 확인한 요 한은 사슬을 풀었다.
“가시죠. 여기서 주무시기는 힘 드실 테니까.”
“악마…… 악마는……"집에 보내 놨습니다. 왕자님께 듣고 싶은 것도 있고 받고 싶은 것 도 있습니다. 자자. 정신 차리시 고.”
“크윽……크게 고개를 저은 나마스는 묵직 한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악마에게 씌었다는 것에 그는 큰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난 정말 형편없군……“원래 악마들은 마음의 빈틈을 노린다고 하잖습니까.”
“……그 빈틈을 보인 것 자체가 수치스러운 일이다.”
비틀거리는 나마스를 부축한 채 요한은 계단을 타고 올랐다.
그가 바깥으로 나왔을 때.
긴장하며 기다리던 모두는 안도 했다.
“사제님. 확인부터 하시죠.”
“예. 알겠습니다.”
그의 손에서 뿜어진 신성한 빛이 나마스의 몸에 꽂혔다.
전과 다르게 나마스는 신성한 빛 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제야 성철쇄 기사단의 기사들 은 안도감을 가질 수 있었다.
“바론님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요한 공자님. 정말 감사드립니 다.”
기뻐하는 그들에게 대충 손을 흔 들어 주고,요한은 준비된 방으로 나마스를 옮겼다.
악마가 나갔다고 하더라도 바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며칠 정도는 요양을 하는 것이 낫다.
로마니가 쫓아오자 요한은 그를 잡고 물었다.
"로과니 사제님. 혹시 쥬빌레라 는 악마를 아십니까?”
“그야 알지요. 천리안을 지닌 앉 은뱅이 악마 아닙니까.”
“오호. 그런 악마가 있었습니 까?”
“예. 그리 유명한 악마는 아닙니 다. 실제로 힘도 별로 없고. 그냥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하급 악마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런데 그건 왜 찾으십니까?”
“위도마를 잡아 심문을 하던 도 중에 정보를 하나 얻었습니다. 그 것 때문에 쥬빌레가……요한이 설명하려는 찰나 누워 있 던 나마스가 신음했다.
고통을 느낀 그를 향해 로마니는 바로 치유술을 걸어주었다.
“요,요한•…"
“예?”
“나에게…… 받을 것과…… 들을 것이 있다고…… 으윽…… 했지?”
“예. 일단 타국 입국 허가증 발 급이랑……왕가의 서명이 필요한 서류들을 요한은 바로 꺼냈다.
비록 나마스가 이왕자이기는 했 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도브다만 왕 국을 도우러 왔다면 그 정도 허가 는 내려줄 수 있을 거다.
이참에 다 받아놓자 생각하며 요 한은 수십 장의 서류를 내밀었다.
"여기 전부 서명해주십시오.”
w —o으一1...... ”
.
통행증,허가증,임시 발급증.
그 외에 활동비 지급과 협조 요 청서까지.
요한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생기 는 일들을 왕가에서 책임진다는 내 용이었다.
“과하군……“이정도는 받아도 되는 것 아닙 니까?”
일국의 왕자를 악마에게서 구해 낸 것이다.
이정도면 매우 양호한 대가라고 요한은 생각하고 있었다.
“줘봐라……간신히 몸을 일으킨 나마스는 서 류에 서명을 시작했다.
떨리는 손을 움직이며 그가 서명 을 하는 사이 요한은 넌지시 물었 다.
“그런데 왕자님. 그 위도마에게 씌어 있을 때의 일. 기억나십니까?”
“……미안하지만 모르겠군.”
"쥬빌레라는 악마에 대해서 들으 신 적이 있으십니까?”
“들었다…… 라기보다는 봤다. 한 남자에게 씌어 있었지.”
“그게 정말이십니까?”
“:그래…… 내가 위도마에게 처 음 씌었을 때. 그때 그를 봤었다. 그의 이름은……요한은 긴장했다.
쥬빌레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일지 도 모른다.
‘일이 쉽게 끝나겠군.’
쥬빌레만 잡으면 세레나까지 끝 장낼 수 있다.
기대하는 요한을 향해 나마스는 입을 벌렸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는 지 그는 힘겹게 뻐끔거릴 뿐이었다.
“왕자님!”
“ O 으...... ”
— —1 •결국 버티지 못하고 그는 기절해 버렸다.
악마에게 씌어 있는 동안 저항하 며 생긴 고통과 상처 때문이었다.
거품까지 물고 기절한 나마스를 보며 요한은 한숨을 쉬었다.
“로마니 사제님. 왕자님의 치료 를 부탁드립니다.”
“맡겨주십시오.”
문을 열고 나가니 성철쇄 기사단 원들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서 있 었다.
그들을 둘러보며 요한은 떨떠를 히 물었다.
“구경났냐?”
“요한 공자! 왕자님께서는 어떠 시오!”
“야. 내가 너희 로드를 살려 준 은인인데 최소한 존대는 해야 하지않을까?”
“……그,그것도 그렇군요.”
기사 되는 자.
신의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 다.
그렇기에 로도는 정중히 예를 갖 췄다.
“성철쇄 기사단이여!! 우리의 로 드를 구해주신 은인께 예를 갖추도 록!!”
-철컥!!
수십의 기사들이 요한의 앞에 무 릎을 꿇었다.
고개를 숙인 기사들은 비장하게 외쳤다.
“요한 공자께 저희의 목숨을 한 번은 반드시 바치도록 하겠습니 다!”
“그래. 그 목숨 나중에 잘 써먹 어 주마.”
“그럼 공자님. 왕자님께서는 어 떠신 겁니까?”
“악마가 몸에 씌었던 것 때문에 몸이 꽤나 안 좋으시다. 적어도 한 달 이상은 요양하셔야 할 거야.”
“그런…… 왕자님을 뵙고 싶습니 다.”
“지금 기절하셨다. 너무 많이 들 어가지는 말고…… 아. 깨어나시면 나 좀 찾아와.”
“어디 가시려는 겁니까?”
“정보 조사.”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요한은 터덜터덜 걸어나갔다.
기사단의 건물에서 나와 조금 가 니 유아랑과 에밀리가 이야기를 나 누고 있었다.
그들을 향해 요한은 뚱하니 물었 다.
“뭐 하냐?”
“아. 오늘 머물 곳에 관해 이야 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에밀리 자 작님께서 근처에 좋은 여관이 있으 니 거기 예약해주시겠다며……“그래?”
“보아하니 개인적인 볼일을 보러 온 것 같은데…… 굳이 도보다만 성에 들어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 뒤처리는 로디악 기사단에서 해주 지.”
에밀리의 말대로 도브다만 왕가 와 만날 필요는 없었다.
만나봐야 쓸데없는 허례허식과 더불어 악마와 싸우는 데 힘을 빌 려달라고나 할 것이다.
“그거 고맙군. 그나저나 악마들 과의 싸움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 어?”
“악마들은 사람이나 몬스터의 몸 을 빼앗고 그 안에서 움직이고 있 어.”
“그건 나도 알아. 다른 건 없 어?”
요한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에밀 리는 화내는 대신 알아낸 정보를 순순히 밝혔다.
“그들의 목적은 지옥문을 열고 보가스가 나오게 하는 것이지.”
“많이 알아냈네. 그리고?”
“한 가지 얻은 정보가 있는데…… 그들은 지옥문을 열기 위한 제물을 찾고 있어.”
에밀리가 설명하자 요한은 눈을 빛냈다. 여기서부터가 요한이 원하 는 정보였다.
“그게 누군데? 어디 있는지 알 아?”
“몰라. 도브다만 왕국에서도 그 제물을 찾기 위해 수배 중이야.”
제물을 찾아내 바론 교단에서 보 호를 하든. 아니면 최악을 대비하 기 위해 죽이든.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찾는 것이 우선이다.
“그럼 내가 알아낸 정보를 말해 주지. 그 제물의 이름은 세레나라 는 이름을 쓰는 수녀다.”
“뭐? 수녀라고?”
“그래. 도브다만 왕국에 있는 수 녀들의 목록을 찾아봐. 그리고 피 난민 중에 있는지도 확인해보고.”
“으음…… 알았어.”
위치나 외모는 몰라도 이름이라 도 알아낸 것이 어딘가.
비록 세레나라는 이름이 흔하다 고 하더라도 일단 있는 대로 찾아 내면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정보는 없나?”
“악마들은 쥬빌레라는 하급 악마 를 이용해서 그녀를 찾고 있는 것 같아. 그러니까…… 빨리 움직여야 할 거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군. 요한. 나는 도브다만 왕국과 바론 교단에 협조를 요청하고 오지.”
“그래. 꼭 찾기를 빌겠다. 그리고 찾으면 나한테도 꼭 말해줘.”
‘그래야 내가 편해질 테니까.’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