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권 13화
238. 일단 감사합니다 (1).
“들어간다.”
“안 되오.”
“계속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해?”
“그건……“에밀리. 다른 사제분들은 불렀 나?”
“바론 교단의 사제님께서 오셨 어. 하지만……아직까지 악마를 쫓아내지는 못 했다.
에밀리의 설명을 들은 요한은 고 개를 끄덕였다.
“내가 들어가 보지. 그래도 내가 쫓아낸 악마들이 있잖아?”
“아하스란 자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소. 하지만 그는……죽었지 않았느냐.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한 로도는 간절히 요한을 보았다.
“왕자님을…… 구해할 수 있게 소?”
"봐야 알지. 아. 좀 비켜라. 짜증 나게 하지 말고.”
요한의 얼굴에 짜증이 깃들기 시 작했다.
왕족의 보증이 있는 허가증을 받 으려고 온 것뿐인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다.
‘빨리 쫓아내고 가야겠네.’
회귀 전에도 악마를 쫓아내는 일 은 자주 했었다.
그렇기에 요한은 별다른 걱정 없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끄아아아악!!”
들어가자마자 끔찍한 비명이 퍼 졌다.
안에 있던 성철쇄 기사단의 기사 들은 요한을 보자마자 다급히 외쳤 다.
“아,안에서 고문을 하고 있을 뿐이다!”
“별일 아니다! 요한! 돌아가라! 이곳은……“다 알아. 나마스 왕자님께 악마 가 씐 거지?”
성철쇄 기사단원들의 안색이 흐 려 졌다.
그들에게 있어서 나마스는 모실 만한 가치가 있는 로드였다.
그런 로드에게 악마가 씌었다.
물론 로드만 왕국의 국교가 바론 교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위를 노 리는 자가 악마에 씌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 어떻게 되겠나.
바론교에서는 나마스의 손을 잡 아 주지 않을 것이다.
가뜩이나 세력이 적은데 바론 교 단에서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 말은 나마스가 왕위에 절대 오르지 못한다는 말과 같았다.
“그렇다고 너희 로드 죽게 놔둘 래?”
“그건…… 아니지만.”
“나도 왕자님한테 부탁드릴 거 있어서 온 거야. 악마 빼고 부탁드 릴 거니까 비켜.”
결국 성철쇄 기사단원들은 길을 내어주었다.
지하실로 향하는 계단을 타고 내 려갈수록 신음과 비명은 강해지고 있었다.
-흐흐흐…… 하찮은 놈들. 위대 한 대악마 보가스님께서 세상에 강 림하실 것이다.
“바론님께서 가호하시는 이 세상 에 대악마는 나올 수 없으니! 이는 바론님의 뜻이며……“이미 지옥문은 나타났다!! 보가 스님께서 이 세상을 지배하시리 라!!”
문 쪽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 은 요한은 힘껏 문을 걷어찼다.
박살 나버 린 문.
그리고 안쪽에 있는 것은 사제 하나와 성기사 둘.
그리고 눈자위가 검게 물들어 있 는 나마스였다.
쇠사슬에 묶여 있던 나마스는 요 한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앗!? 요한 공자님!?”
사제는 머리에 쓰고 있던 관을 벗었다.
그를 보던 요한은 손가락을 튕겼 다.
“아! 그때 그!? 이야. 여기서 만 나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 바로미로를 데리러 왔던 사 제 로마니였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요한과 악수 를 했다.
“그런데 공자님께서 여긴 왜……?”
“잠깐 일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 런데 로마니 사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게……“나를 무시하지 마라!!”
자신에게서 관심이 멀어지자 나 마스의 몸을 차지하고 있던 악마가 외쳤다.
그를 향해 인상을 쓴 요한은 성 기사들을 불렀다.
“저건 제가 빼 드릴 테니까 입에 재갈 좀 물려주십시오.”
“가능하십니까!?”
“하하. 저 디아볼로스도 지옥으 로 보낸 사람입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전적이 있는 요한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성기사들이 나마스의 입에 재갈 을 물리자 요한은 로마니에게 물었 다.
“어떻게 된 겁니까?”
“그게…… 지옥문이 도브다만 왕 국에 나타난 것은 아시지요?”
“예.”
“그 지옥문 때문에 악마들이 도 브다만 왕국에 몰리고 있습니다. 로드만 왕국도 악마들과 싸우기 위 해 지원을 왔습니다. 하지만……성철쇄 기사단은 몬스터를 이끄 는 위도마라는 악마가 이끄는 몬스 터들과 나마스가 조우했다.
전 인원이 익스퍼트인 성철쇄 기 사단인 만큼 몬스터들을 이기는 것 은 어렵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위도마가 나마스 왕자님의 몸을 차지해버린 것입니다.”
"성물을 가지고 계시지 않았던겁니까?”
“그 전에도 몇 차례 악마들을 역 소환 시키셨답니다. 그리고…… 가 진 성물을 이용해서 도망치는 피난 민들을 돌보려 하셨고.”
그러다 보니 가진 성물은 아주 약한 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악마에게 몸을 빼앗긴 것 이다.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마스 왕자님은 아주 선량하시 며 훌륭하신 분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이런 일이……“악마는 마음의 틈을 노린다고 하지요. 차남 콤플렉스 때문에 괴 로워하시는 왕자님 악마들에게 좋 은 먹잇감이었을 겁니다.”
“그럴까요……로마니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우울해 하는 그를 향해 웃은 요 한은 박수를 쳤다.
"자자. 여러분은 잠깐 나가주십 시오.”
"예?”
“하지만 저희가 도와야……“혼자 해도 됩니다. 디아볼로스 도 혼자 보내버렸는데요.”
싱글거리며 요한은 아공간 주머 니에서 디아볼로스의 뿔을 꺼냈다.
대악마 디아볼로스를 쓰러트리고 지옥으로 보낸 증거다.
물론 진실은 디아볼로스가 그냥 놓고 간 것이지만.
그것을 알 리 없는 로마니와 성 기사들은 결국 받아들이고 말았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그리고 제가 나갈 때까지는 사람이 오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예.”
그 외에도 몇 가지 주의사항과요구사항을 말했다.
첫 번째는 악마 처치 끝나면 요 한은 도브다만 왕국을 이동해야 한 다.
그러니 도브다만 왕극에서 통행 증 좀 받아다 달라.
두 번째는 마차 수배.
세 번째는 현재 악마들이 나타난 지점들에 대한 정보였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세 번째는 기쁜 일이었다.
“악마들과 싸워주시려는 것이군 요! 감사합니다!”
‘그쪽은 피해서 가려는 건데.’
지금은 괜히 악마들에게 잡혀 시 간 날릴 생각 없었다.
하지만 이걸 말해봤자 좋은 꼴은 못 본다.
요한은 대답하는 대신 빙긋 웃었 다.
“알겠습니다! 저에게 맡겨주십시 오!!”
로마니가 성기사들과 함께 나갔 다.
요한은 문을 닫은 후 의자를 끌 어와 앉았다.
“야. 위도마. 우리 편하게 하자.”
“읍읍!"
“아. 재갈부터 풀어줘야겠군.”
그의 재갈을 풀어 준 요한은 심 드렁한 어조로 물었다.
“첫 번째. 내 질문에 순순히 답 하고 곱게 간다. 두 번째. 디아볼로 스에게 끌려간다. 세 번째. 나랑 같 이 논다. 골라.”
“네놈이구나? 디아볼로스를 풀어 준 놈이.”
"그렇다면?”"흐..... 크흐흐.... 흐흐......"
“어? 웃어?”
요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다가가자 위도마는 싸늘히 말했다.
“보가스님께서 네놈을 만나고 싶 어 하신다."
“언제든지 환영이니까 오라고 그 래. 할 말은 그게 다냐?”
요한은 디아볼로스의 뿔을 감싼 성해포를 풀었다.
그것을 본 위도마는 움찔했다.
“여,여기서 디아볼로스를 부…… 부른다면 네놈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확실히 나도 좀 피곤해지지.”
대악마의 기운은 이곳에 놓인 성 물 따위로 막을 수 없다.
그러니 디아볼로스를 부른다면?
괜히 바론 교단의 쓸데없는 의심 을 살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세 번째로 하자. 사실 나도 이게 편해.”
요한은 위도마의 머리를 꽉 잡고 그와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나의 영역에 온 것을 환영한다.”
“히이이이이익!!!”
그의 선포가 끝나자마자 위도마 는 자지러지듯 놀랐다.
공포에 질려 부들부들 떠는 그를 향해 요한은 씩 웃었다.
"자. 그럼 넌 이제 나랑 노는 거 야.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보자.”
“히익!! 치,치워H 치워!! 그…… 그 괴물은 뭐야!! 치워어어어!!”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하던 위도마였다.
하지만 요한의 등 뒤에 나타난 무그리고 열린 문 너머에 보이는 거대한 괴물과 거대한 나무.
그것을 마주하자 강인하던 위세 는 사라져 버렸다.
두렵다.
어떻게든 숨고 싶다.
보가스의 명령을 어기고라도 이 곳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으으......아으........
“오. 잘 버티네. 그래. 나 시간 많으니까 한번 계속해보자. 너 미 치면 그때 끄집어내지 뭐.”
공포에 질려 미쳐버릴 것만 같았 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위도마는 결국 나마스의 몸에서 퉁겨져 나왔 다.
[으아아! 으아!!]
긴 꼬리를 가진 고블린을 닮은 악마였다.
지옥불에 감싸져 있던 위도마가 방구석으로 가 오들거리며 떨기 시 작했다.
어떻게든 도망치고 싶어 하는 그 에게 다가간 요한은 쪼그려 앉아 그의 뿔을 잡았다.
“야. 버텨보겠다면서?”
[제,제발…… 제발 날•…".]
“돌려보내 달라고? 하하. 웃기는 소리. 그러길래 누가 버티랬냐?”
[ O O O...... 으으 ]
더는 버틸 수 없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요한의 등 뒤에 있는 문에서 한 줄기 촉수가 뻗어지기 시작했다.
[히이이이익!! 히이익!! 이이익! 아으으으! 위,위대한…… 위대한 분…… 께…….]
“여기까지.”
흔들리던 위도마의 입에서 경배 의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것을 들은 요한은 손가락을 튕 겼다.
그 순간 문이 닫히고 사라져 버 렸다.
“자. 그럼 우리 심도 깊은 이야 기를 나눠볼까?”
[히익…… 익…….]
헐떡거리던 위도마는 머리를 양 손으로 감싸 쥐었다.
고개조차 들 수 없을 정도로 그 는 겁에 질려있었다.
“야. 내 말 안 들리냐? 다시 부를까?”
[제발…… 그것을 제발 부르지 말아 줘……. 제발…….]
“줘?”
[부르지 말아 주세요. 제발…… 부,부탁드립니다. 제발…….]
악마들은 인간을 자신들의 먹잇 감이라고만 생각한다.
그런 악마가 인간에게 존대를 한 다는 것.
그만큼 굴욕적인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참을 정도로 위도 마는 공포에 질려있었다.
“지옥문이 왜 생긴 거냐?”
[보,보가스님께서…… 디,디아 볼로스에게 쫓기게 되어서…….]“하…… 디아볼로스 일 개판으로 하네. 지옥에서만 싸울 것이지. 왜 이리로 보내는 거야?”
디아볼로스가 일으킨 전쟁이 이 세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요한은 인상을 쓰며 한숨을 쉰 후 말했다.
“그래서? 그 지옥문에서 보가스 가 언제 나오는데?”
[그게…… 그게…… 제,제물을바치면 됩니다.]
“제물?”
의아해하는 요한을 향해 위도마 는 조심스레 말했다.
[이. 이건 말하면…… 곤란한데.]
“말 안 하면 네가 더 곤란해질 텐데.”
위도마의 몸에서 불길이 치솟았 다.
소스라치게 놀란 그는 황급히 고 개를 저었다.
[싫어…… 싫어…….]
“그럼 그냥 빨리 말하고 편해지자. 제물은 또 뭐야?”
[아••… 아주 강력한 잠재력을••… 가진 자가 있습니다. 그,자,장차 성 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잠재력을 가진…… 그녀를 제물로 바치면 됩니다.]
“……잠깐만. 뭐?”
[그,그 제믈이 있는 곳은 아,악 마들조차 접근하지 못한다고 해 서…… 그래서…….]
그래서 나마스가 빈틈을 보이자 그의 몸을 차지 한 것이다.
기사들을 이끄는 그라면 인간을 이용해 그곳을 칠 수 있을 테니까.
요한은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
아닐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맞는다면?
일곱 번째 코어를 얻는 것은 나 중에 해도 된다.
“그 제물 혹시 세레나라는 이름 의 수녀인가r그 질문에 위도마는 놀라며 요한 을 보았다.
[어떻게 그걸……?]
위도마의 답에 요한은 싸늘히 웃 었다.
‘찾았다.’
환생한 공자님께서 회귀하셨다